[2012. 03. 11 작성]
'여행'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잠시 휴식을 주는 편안한 일상 중 하나이다.
'여행'은 자기 스스로에 대한 방황을 좀 더 테크니컬하게 해소하는 과정 중 하나이다.
'여행'은 구성원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어내고, 그 추억을 공유하는 수단 중 하나이다.
'여행'은 세상을 보는 눈을 보다 넓게 만들어주고, 시야를 트이게 해주는 인생의 공부 중 하나이다.
나에게 있어서의 '여행'은 나 스스로도 알지 못했던 강점을 찾아내고, 그 강점을 더 지헤롭게 활용하기 위한 도구이자 활력소 중 하나이다.
여행을 다니기 전에는 내 스스로가 이렇게 용감한 사람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소심한 구석은 있었지만 자존심이 강하고, 치밀하며 가치관조차도 확고하여 다소 아웃사이더 기질을 가지고 있는 약간은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진정한 '여행' 이란 걸 떠나게 되면서 내 자신이 이렇게 과감하고, 대범할 수 있다는 것에 적지 않게 놀랐다. 이미 내 자아 안에 있었던 캐릭터였는데 그걸 이제야 발견한 것이다. 특히나 야구와 함께 떠나는 여행은 그 의미를 더욱 더 돋보이게 만들어내고 있기도 하다.
이번 여행도 이미 6개월 전에 치밀하게 준비하고 계획해서 실행한 것에 불과하다. 물론 이번에는 여느 때와는 다르게 계획이 정반대로 틀어지는 일들이 발생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이것도 바로 여행의 요소 중 하나일 뿐이라 여기게 된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내가 하고자 하는 계획들은 다 이루고 왔으니까 크게 후회는 없다. 그리고 여행은 인생의 축소판으로서 항상 좋을 수도 항상 나쁠 수도 없는 것 같다.
<깔끔한 부페식 식당 모습...>
사실 이 날의 계획은 우리와 롯데와의 연습경기를 관람하는 것이었지만 새벽부터 부슬부슬 오는 비 때문에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두번째 날의 일정을 제대로 시작하기 위해 오전 6시 40분쯤 일어나서 외출 준비를 대강 마친 후 조식을 먹기 위해 2층 식당으로 내려갔다. 재작년에 왔을 때는 일반 손님들은 1층 로비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1층 로비를 비즈니스 센터&휴게실로 꾸미고, 식당은 모두 2층으로 올린 것 같다. 이 식당 건너편 옆 쪽이 선수들이 식사를 하는 곳으로써, 저번 전훈 때 먹어본 적이 있어서 그런지 전혀 낯설지 않은 구조였다는... ㅎ
<이 날 먹었던 내 조식 메뉴들.. Photo by ipad2>
8시 좀 넘은 시각에 내려가서 그런지 몰라도 내가 좋아하는 야끼 우동은 다 식어버렸다. 맛도 메뉴도 저번에 오사카에서 묶었던 그 호텔이 더 나은 거 같긴 하나, 뭐 이 정도도 호텔 조식치고는 나쁘지는 않은 편이기도 하고, 일정이 고되기 때문에 꼼꼼히 잘 챙겨 먹었다.
난 항상 어디를 가든 창가에 앉는 것을 좋아한다. 이 곳에서도 여지없는 선택이었으나, 창가에 앉아 여전히 내리는 빗줄기들을 보며 참 답답해 했었던 기억이 난다.
어쨌든 이 날의 일정을 시작해야 했기에 일단 가방을 챙긴 후 숙소를 나섰다. 가고시마 추오역에 있는 스타 벅스에 가서 날씨를 지켜보고자 했고, 어차피 하루는 사쿠라지마(櫻島) 관광을 제대로 하려 했었기 때문에 취소되자마자 관광 버스를 신청해야겠다 마음먹고 있었다.
<스타벅스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며 아이패드로 찍은 한 컷~~;;>
결국 비는 12시 정도에 서서히 그쳐갔고, 햇님도 조금씩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문제는 이미 늦어버렸다는 것...
빨리 취소 공지라도 나왔으면 해서 소영이와 계속 문자를 주고받다가 아직도 다 못 본 스티브 잡스 전기를 읽다가(아직도 다 못 읽었;;; 매일 뭐 이렇게 할 일이 많은건지...-_-;;;) 1시가 다 된 시간에 취소 공지 문자를 받았다.
받자마자 가고시마 추오역 안내데스크로 올라가서 13시 40분에 떠나는 사쿠라지마 관광투어버스 예약을 한 후 승강장으로 갔다. 저번 사쿠라지마(櫻島) 관광은 개인적으로 직접 훼리를 타고 들어가서 비지터센터, 사쿠라지마 바다낚시공원(櫻島海釣り針公園), 용암해안공원 족욕탕(鎔巖なぎさ公園), 레인보우 비치, 고이케 전망공원(小池展望公園) 등 해안가 쪽만 좀 거닐다 왔었는데 이번에는 화산과 더 가까운 곳을 둘러볼 수 있었기에 조금 설레었던 것 같다.
가이드 하시는 분도 내가 맨 앞에 앉아있어서 그랬는지 많이 신경써주셨고, 그 사이 차는 사쿠라지마行 훼리로 들어서고 있었다.
<사쿠라지마 쪽의 모습...>
<가고시마시 쪽의 모습... 정말 구름이 가득하다.>
가고시마의 심벌 사쿠라지마(櫻島)는 가고시마시에서 훼리로 15분 거리에 있는 섬으로써 여전히 활동하고 있는 활화산이다. 최근 부쩍 화산이 터지는 횟수가 잦아졌다고 하는데 다행히 화산이 터져도 마그마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게끔 이미 조치를 취해놓은 상태라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약간의 문제는 화산재가 날린다는 점. 그래서 사쿠라지마 안의 가옥들은 모두 지붕을 가지고 있다.
계속 돌아다니면서 나조차도 자꾸만 눈 속에 뭔가가 들어가는 것 같아 여간 신경쓰이지 않는 것이 아니었다. 처음엔 내 속눈썹이 빠져서 그런가보다 생각했으나, 계속하여 반복되는 것을 보고 그때서야 화산재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날씨가 안 좋은 와중에도 선글라스를 계속 끼고 다녔던 듯.....
사쿠라지마항에 도착하여 본격적인 사쿠라지마 투어를 시작할 수 있었다. 사쿠라지마항에서도 투어 버스를 탈 수 있었는지 몇몇 일행들이 합류했는데, 그 중 한국인들도 있었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딸은 일본에서 살고 있었던 것 같고, 엄마와 이모분이 잠시 오셨었던 것 같다...^^;;
가이드분이 한국어 안내 책자도 주셔서 보면서 둘러보기는 했으나, 사진 찍느냐 정신이 없었는지 사실 그 내용이 전혀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ㅎㅎㅎ -_-;;
아무튼 버스에서 내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유노히라 전망대(湯之平展望所)였다. 기타다케 해발 373m, 사쿠라지마의 4부 능선에 위치하는 전망소로 분화구에서 가까운 곳이라 더욱 더 생생한 화산을 볼 수 있다. 전망대 오른쪽 옆으로는 긴코만과 가고시마 시가지가 펼쳐지고, 멀리는 가이몬다케까지 볼 수 있어서 정말 멋진 곳인데 문제는 날씨가 너무 안좋아서 그 경관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나마 사쿠라지마 화산 분화구라도 제대로 보여서 다행이었던 듯......
<움푹 패인 곳이 분화구인 듯 하다... 난생 처음 보는 경관에 감탄의 소리가 절로 나왔다는!!!>
<유노히라 전망대에서의 기념샷~~ 우후훗~~^^
이 전망대에 7개의 하트가 묻혀 있다며 발견하면 행복해진단다... 아 놔... 왜 이걸 이제야 본거니.... -_-;;;>
가고시마 감귤(小みかん, 고미깡)도 참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사이즈를 자랑한다고 하며, 단맛이 강하다. 지나가면서 저 곳이 그 감귤을 재배하는 곳이라고 가이드분이 말씀해주신 걸로 기억한다. 실제 감귤은 아리무라 용암 전망대(有村鎔岩展望臺) 의 휴게소에서 볼 수 있었던터라 한 망 사가지고 호텔로 와서 먹어보니 감귤 안에 씨가 씹혀서 약간 쌉사름한 느낌을 주기도 하면서 시고 달콤했다. 더 많이 익혀서 먹으면 먹을수록 단맛이 강해진다고 하더라.
<감귤을 재배하는 농가...>
<저 차 티백 크기가 우리 나라에서 나오는 티백 크기와 똑같으니 크기를 비교해보면 이 귤이 얼마나 작은지 알 수 있음...>
정말 사쿠라지마는 대자연의 집합소인 것 같다. 확실히 이 곳에 들어서면 시골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오기도 하지만 자연 자체를 상당히 잘 보존해놔서 너무 낭만적이며 웅대하고, 멋있는 구경거리들도 많다. 저 나무도 가이드분이 상당히 오래된 나무이고, 뭐라고 설명을 해주셨던 것 같으나, 기억이 잘 나지는 않는다. 거리도 이쁘고, 바다를 끼고 달리는 풍경과 저 멀리 보이는 섬도 멋있고.....
<아름드리 나무라는 건 바로 이런 걸 두고 이야기하는 거다... ㅋ>
<멋진 해안가를 달리며...>
<예사롭지 않은 작은 나무들의 자태...>
<사쿠라지마 주위에도 작은 섬이 여러개 있는데 그 중의 한 곳이다...>
강처럼 생겼는데 이 곳은 물이 없다. 가이드분이 뭐라고 설명을 해주셨는데 사실 알아들을 수가 없었으니... 물이 없는 검은 강? 모르겠네...;;;
마치 이 곳도 전망대와 같은 포스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여기가 혹시 쇼와화구를 볼 수 있다는 구로카미(黑髮) 뷰스팟인건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 곳도 내려서 제대로 한번 보고 싶었는데 사진에서 보다시피 날씨가 안좋아서 화산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구로카미 뷰스포트 지역이 맞는 듯...>
이 곳은 '구로카미 매물 도리이(黑髮埋没通り)' 라고 대분화로 파묻힌 구로카미 지구의 신사 도리이이다. 원래는 높이가 3m 였지만 도리이의 가로대만 남기고 매몰되어 있다. 저걸 다 파내서 복구시킬 수 있다면 더 놀랍긴 했을텐데 아무래도 그건 무리겠지... 아니, 무리까지는 아닐지라도 자연 그 자체의 현상을 파괴하려는 시도 자체가 신성 모독의 전형적인 느낌을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역시 대자연의 힘이란......
<구로카미 매몰 도리이...>
세계에서 가장 큰 무라고 칭하는 사쿠라지마 무이다. 이건 잘라놔서 그걸 알 수는 없지만 사쿠라지마 무는 기네스 북에서도 세계 최대의 크기를 가지고 있다고 인정받았다고 하고, 생으로 먹어도 단맛이 나며 조림용으로 좋다고 한다. 아마 양옆으로 통통한 것이 최대 크기라고 인정받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지나가는 길에 잠시 들른 휴게소인데 이 집에서 직접 재배한 무를 이렇게 시식용으로 내놓고 다른 기념품들과 함께 판매하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이 집 뒷 쪽으로 가면 사쿠라지마의 대자연을 감상할 수 있고, 무를 심어놓은 밭도 있다. 멀리서 봤을 때 저게 무꽃인가 했는데 가까이서 보니 꽃은 아니고 잎이 보기 좋게 양옆으로 펼쳐져서 자라나는 듯 했다.
<이것이 가고시마 무조림인 듯... >
<여기저기 숲만 가득한 사쿠라지마 내부.. ㅋ>
<가고시마 무가 자라고 있는 밭... 참 잎들이 질서정연하다..>
버스가 가다가 잠시 멈추면서 가이드분이 나에게 뭔가를 가리키면서 말씀을 하셔서 일어나 확인해보니 이렇게 온천 물이 고여 있었다. 역시 또 감탄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데 일본은 어딜 가든 이런 지역이 많이 있다고 어디선가 들었던 것 같다.
또한 암석이 높게 쌓여져 있는 모습이 상당히 이채로웠는데 분출된 용암이 흘러 굳어져서 만든 암석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었다.
<이것이 바로 진짜 온천이구나...!!!>
<자연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작품...>
드디어 도착한 곳은 그 유명한 아리무라 용암 전망대(有村鎔岩展望臺)... 1914년 대분화로 흘러내린 용암 위에 세워진 전망대로서 화려한 화산의 위용을 이 곳에서 맘껏 느낄 수 있다. 역시 생전 처음으로 보는 장관이라 그런지 꿈속에 있는 건지 아닌 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으며, 그저 연신 셔터만 눌러대며 감탄만 했었던 것 같다. 내가 살아 생전에 화산을 이렇게 가까운 데서 보게 될 줄이야.. ㅎㅎㅎㅎㅎ
하긴 예전에 화산이 덜 활동했을 때는 거의 끝까지 올라가서 생생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하던데 그럴 때 가보지 못했던 게 그저 아쉽기만 하다.
훼리 안에서부터 계속 나와 눈이 마주치면 사진을 찍어주시던 중국인 남성분이 계셨는데 이 곳에서도 여지없이 사진을 찍어주셨다. 부부와 함께 온 여행이었는지 다른 친구 부부도 함께 왔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도 감사하여 두 분이 함께 있는 모습을 몇 번 찍어드렸는데 사진은 맘에 드셨을지 모르겠다...^^
<아리무라 용암 전망대 입구...>
<아리무라 용암 전망대...>
<사쿠라지마 화산을 끼고 아리무라 전망대 뷰스팟에서 찍은 기념 샷~~>
<아리무라 전망대에서 해안가를 향해 찍은 사진...>
<사쿠라지마 화산... 날씨가 안 좋아서 너무 아쉬웠지만...>
대자연의 향취를 듬뿍 느끼고 다음 코스로 이동하다보니 점점 투어 시간의 막바지에 임박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길은 본격적인 봄이 되어 사쿠라가 피면 엄청나게 아름다운 벚꽃 길로 탈바꿈한다고 한다. 이 때도 사쿠라가 약간 피어있는 곳이 있었던 데다가 정말 벚꽃이 만발하면 얼마나 커플들이 떼를 지어 이 곳을 지날지 상상하니 좀 끔찍스럽기도 했다... 부러워서 그런 건 절대 아니고, 얼마나 복잡할지 생각하면~~~ ㅎㅎㅎ ㅡ.ㅡ;;;
아무튼 지나가다가 멀리서 보면 사람처럼 생긴 바위가 나온다. 가까이에서 봐도 진짜 사람처럼 보인다... ㅋ 이 길을 지나면 곧 바로 아카미즈 전망 광장(赤水展望広場) 이 나오는데 사쿠라지마 올나이트 콘서트를 기념한 모뉴먼트 '절규의 초상' 이 자리잡고 있다. 무슨 콘서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본 내에서는 유명한 콘서트였던 모양이다.
<사람 바위?! 신기하다... ㅋ>
<본격적인 봄이 되면 이 거리가 사쿠라로 가득해진다고 한다.>
<벌써 이렇게 사쿠라가 피어있는 곳도 있었다.. 너무 이쁘지 않은가...>
<아카미즈 전망 광장의 사쿠라지마 올나이트 콘서트 기념 모뉴먼트 '절규의 초상'>
점점 사쿠라지마항에 접어들고 있었다. 바로 직전 너구리처럼 생긴 바위가 떡하니 우리의 관심을 끌게 만들었고, 또 하나의 전망대가 나왔으니 저 곳이 가라스지마 전망대(烏島展望所) 인가보다. 저번에 왔을 때 저 곳을 가보려고 했었는데 생각보다 먼 거리에 못 갔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이렇게 사쿠라지마 여행은 막바지에 이르렀다. 조금 더 돌아보고 싶어 아쉬웠지만 그래도 재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사쿠라지마 전 지역은 거의 다 돌아본 듯 하여 특별히 다시 찾지는 않아도 될 듯 하다. 물론, 또 다시 갈 기회가 되면 다시 사쿠라지마를 찾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보다는 가고시마 외곽 지역을 돌아봐야겠지... 생각해보니 이부스키와 가고시마 외곽 지역은 가볼 시간이 없었던 것 같긴 하다...
<정말 너구리의 자태를 닮은 바위... ㅎ>
<가라스지마 전망대>
<가고시마항과 사쿠라지마항을 순환하는 훼리...>
<훼리에서 찍어 본 사쿠라지마 화산... 날씨 좋을 때 언제 한번 찍어보나...>
훼리에 들어서서 그래도 나름 많이 신경써주신 가이드분과 운전기사 분에게 사쿠라지마에서 산 귤 하나씩 드리고 코스를 마무리했다. 가고시마 추오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가고시마 시청을 지난 후 얼마 안 있어 야마가타야 백화점을 지나치는데 정말 그 규모와 웅장함에 감탄했고, 바로 그 근처가 덴몬칸(天文館)이었다. 어느 일본인 부부가 내리신다고 하였고, 나도 덴몬칸에 잠시 들러야 할 일이 있어 함께 내렸다.
그렇게 다 챙긴다고 챙겼는데 한국에서 안 가지고 온 사소한 것들이 있었더랬다. 사실 크게 필요한 것이 아니긴 했지만 있으면 좋았던 것들이라 100엔샵에 가서 간단하게 구입한 후 저녁을 먹으러 갔다. 원래는 덴몬칸을 다시 한번 쭉 돌아보면서 디즈니스토어를 찾을 예정이었으나, 이게 언제부턴가 없어진 건지 보이지 않아서 그냥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여기서 내 친구들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사려고 했었는데...쩝;;;
<가고시마 시청...>
<야마가타야 백화점(山形屋)...>
<덴몬칸...>
<덴몬칸 거리...>
사실 특별히 먹고 싶은 게 있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뭔가 일본 음식을 먹고 가는 것이 나을 거 같아 이리저리 둘러보던 중 오코노미야끼&철판요리를 하는 전문점이 있어 그 곳으로 들어갔다. 이 날의 저녁 메뉴는 야끼소바... 메뉴판이 다 일본어로 쓰여져있어 한참 종업원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다가 골랐고, 토핑도 대충 아무거나 정해서 시켰는데 알고보니 문어였던 모양이다... ㅋ
<이 음식점에 이런 코너도 마련해놓고 있었다.>
<연기가 모락모락나는 문어를 곁들인 야끼소바...>
짭짤하니 맛은 괜찮았다. 문어도 쫄깃쫄깃했고, 양도 많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했고... ㅋ
이렇게 오늘의 여정을 마무리짓고 걸어서 호텔로 돌아왔다. 야간에 보는 고쓰키강은 또 다른 멋을 느끼게 했고, 호텔 주위도 마찬가지였다. 이 날의 원래 계획에서 틀어져 사쿠라지마 투어로 일정을 변경했지만 그래도 멋진 대자연의 장관을 보면서 기분이 상당히 좋아졌었다. 다음 날의 그런 어이없는 상황이 생기기 전까지는......
이래서 이번 여행은 한 마디로 정리하면 '극과 극 체험 투어' 였던 듯... ㅎㅎㅎㅎㅎ ㅡ.ㅡ;;;
<다카미바시에서 찍은 가고시마 추오역과 호텔...>
<야간의 고쓰키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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