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02. 21 작성]
[인천 나들이] 인천 차이나 타운 + 월미도 + 신포시장
오랜만에 지애와 만나 나의 고향이자 바로 옆동네인 인천역 주위를 돌아보기로 했다. 여기서 태어나고 자라서 지금까지 살고 있지만 원체 소속감, 유대감이라는 감정이 발달되어 있지 않은 성향 때문에 애향심이 없어서 그런지 이 곳을 너무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고, 바람도 쐴 겸 해서 다녀온 것이다.
사실 인천에는 관광지가 많이 없는 편이다. 그나마 인천역 주위와 섬, 강화도 정도 있는 거 같은데 강화도는 자가용으로 다녀오지 않으면 좀 불편한 곳이라 잘 안 가게 되는 경향이 있다. 그나마 인천지하철 2호선이 들어서는 몇년 후에는 조금 편해질 수도 있겠지만 그 전까지는 좀 힘들 듯 하고, 뭐 난 시골이 강화라 굳이 안가도 상관없기도......
<차이나 타운과 월미도 안내도...>
★ 인천 차이나 타운
일단 인천역에서 내려 역에서 바로 나오면 차이나 타운 입구가 있다. 몇년 전에 진영이네 집이 여기라 갔을 때는 이런 것도 없었던 거 같은데 인천시도 뭔가 관광 산업을 위해 노력은 하고 있나보다. 게다가 그 때와 비교했을 때 뭔가가 굉장히 많이 생긴 것 같다.
<인천역 바로 건너편에 보이는 저 문으로 들어가면 차이나타운이 시작된다.>
<차이나 타운 입구에서...>
입구 근처에는 여러 상점들과 중국요리집이 조금 보이는데 골목을 올라가서 우회전을 하면 그 골목에 더 많은 중국 요리집과 기념품 상점, 길거리 음식을 파는 곳들이 쭉 늘어서 있다. 예전에는 그냥 중국 요리 먹으러 오는 사람들만 좀 있었는데 최근 몇년 사이에 이렇게 사람이 많아지다니 많이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최근에 미디어 쪽에서 이 곳이 소개가 많이 되었다고 하는데 확실히 매스컴의 효과가 크긴 한가보다.
올라가는 길에 정말 크고 웅장한 자태를 자랑하는 건물이 보여서 중국 영사관이나 그와 비슷한 어떤 기관일지 알았는데 알고보니 북성동 주민센터라고 하더라. 인천역 이 주위가 모두 북성동이다. 그리고 예전과는 다르게 관광 코스 안내도까지...... 솔직히 인천시가 이런 노력을 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아무래도 2014년 0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치뤄지는 인천 아시안 게임때문에 그런지도 모르겠다. 국제대회 하나 치르면 그거 때문에 들어가는 돈이 정말 장난이 아니라지만 반면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되는 면도 있는 거 같아 우리 입장에서는 좋은 일일지도 모르겠다.
<북성동 주민센터... 원래부터 이랬는지 진영이한테 확인 좀 해봐야 할 듯...>
<차이나 타운 자장면 거리... 정말 사람 많아졌다.>
일단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밥을 든든히 먹고 다니는 일이라 일용할 양식을 취하기 위해 좀 어중간한 점심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대충 한 곳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다. 서울에서도 중국 요리를 먹어봤지만 솔직히 인천만큼 맛있게 하지는 않기 때문에 인천 중국요리집은 어느 곳을 들어가도 맛은 다 괜찮을 것이다. 모두 다 알다시피 우리나라 자장면이 처음 만들어진 곳이 여기 인천 차이나 타운이었고, 아직도 화교들이 이 곳에서 중국 요리를 만들고 있다. 내가 들어간 곳도 요리사는 보지 못해서 모르겠지만 서빙하는 직원들은 화교 출신인 것 같았다.
자장면+짬뽕+탕수육(小) 세트를 시켜서 다소 조금 비싸 보이는 25,000원 정도 지불하긴 했지만 어차피 이런 곳은 일반적인 가격보다는 다소 가격이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에로 사항은 없었다. 난 짬뽕을 먹고 지애는 자장면을 먹었는데 자장면의 맛은 다른 곳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지만 짬뽕은 다른 곳보다 더 맵고 맛깔난다고 해야 하나... 그런 끌리는 맛이 있었다. 우리가 먹었던 집은 짬뽕을 더 잘하는 듯... ^^
아, 그리고 탕수육은 사진으로 참 맛 없어 보이게 찍어서 그렇지 실제로는 정말 새콤달콤 맛있었다. 요즘은 탕수육에 케찹을 섞는다는데 아니 그런 말도 안되는 일이......
<자장면... 윤기가 자르르르~~ 그냥 평범한 맛이라고 느꼈을 뿐이지 맛없지는 않다... ㅋ>
<겉으로 보기에도 좀 매워 보였는데 실제로도 좀 맵긴 했다. 사람의 입맛 차이는 있겠지만 이건 정말 맛있었다... ㅋㅋ>
<탕수육 참 특색없고 맛 없게 찍긴 했는데 실제로는 정말 맛있다. 특히 소스가~~ >
이렇게 점심을 든든하게 채운 후 길을 나섰다. 삼국지 벽화 거리를 올라가려니 이야기 흐름이 제일 위에서 시작되는 터라 일단 위로 올라갔다. 위로 올라가니 중·고등학교 때 많이 왔다갔다한 자유공원이 보였다. 사실 학교가 동인천역 근처에 있었더래서 그 때는 동인천 역에서 자유공원을 많이 왔다갔다 했었으니 이 곳으로는 처음 들어가본 것 같다.
진영이 말을 빌리자면 벚꽃이 피는 3월 말~4월 초에 이 곳에 오면 정말 아름다운 거리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계절이 계절인지라 볼 수는 없었지만 이 곳도 예전과는 달리 많이 정비한 거 같아 기분이 좀 새로웠다. 시간이 흐를수록 뭔가 발전이 되긴 되나보다.
사실 자유공원의 유래에 대해서는 잘 몰랐으나 관련 정보를 잠시 찾아보니 개화기 당시 서구 열강들이 우리 나라를 침략할 때 인천을 조계지로 쓰면서 그들의 백성들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준 것이라고 한다. 그러고보니 작년에 갔었던 중국 광저우 사멘다오 공원도 그런 성격이 있는 곳이었는데 참 이 두 나라는 역사적으로 뼈아픈 장소가 꽤 있는 듯 하다.
어쨌든 원래 있었는지 생긴지 얼마 안됐는지 모를 전망대도 있어 인천시의 노력에 또 감탄했다는....;;;;; 단지 조금 아쉬운 부분이라면 올라가는 입구가 너무 좁아서 올라가는 사람들과 내려가는 사람들이 부딪힐 수 밖에 없게 되어 있다. 차라리 올라가는 곳 따로 내려가는 곳 따로 그렇게 계단을 만들던지 아니면 계단을 넓게 만들었으면 좋았을걸... 아직 아시안게임까지 시간 있으니까 이 부분은 보완해주길......
<인천 자유공원 올라가는 입구. 오른쪽 길이 자유공원 벚꽃길로 벚꽃이 피면 참 아름다울 것 같다.>
<시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 우리 나라 고유의 정자 형태로 만들어놔서 더 멋스러웠다. 통로만 보완 요망!!>
<인천의 풍경... 밤에 봤음 더 이뻤을 거 같긴 하지만 밤에는 전망대로 갔기 때문에...ㅋㅋ>
일단 벚꽃이 피지 않아서 자유공원을 돌지는 않고, 다시 삼국지 벽화거리 쪽으로 내려왔다. 다른 방향으로 가도 구경할 거리가 있는 거 같긴 했는데 우린 다음 목적지도 있었기 때문에 지체할 수는 없어 다시 내려오기 시작했다.
삼국지 벽화거리는 삼국지의 이야기 순서대로 그림과 함께 글을 넣어서 보여주는 야외 전시장 같은 곳이다. 사실 난 이런 류의 소설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책을 제대로 본 적이 한번도 없고, 대충 기본적인 내용만 알고 있는 상태였으나 대충 몇 개를 읽어보니 우리가 실생활에 많이 들었던 한자 성어들도 많이 나와있었다. 특히 야구사이트에서 제일 많이 보는'출사표(出師表)' 도 뜻은 대강 알고 있었는데 여기서 나온 것이었다니 나의 무식함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진짜 언제 시간내서 삼국지 읽어봐야 할 듯... ㅡ,.ㅡ
게다가 그림도 너무 실감나고 이쁘게 잘 그려놓은 거 같아 눈이 즐거웠다. 문제는 이 좁은 길에 주차해놓은 차들이 시야를 방해하고 있었다는 것. 지금이야 그나마 외국인들이 많이 없고, 우리 나라 사람들만 많이 왔다갔다 한다지만 아시안게임 전까지는 이 곳에 주차 못하도록 단속도 좀 해야 할 듯 싶다. 그리고 특히 우리 나라 사람들.. 제발 문화 의식 좀 가집시다... 여기 원래 주차 금지 지역 아니었던가요?? ㅡ,.ㅡ
<차를 피해서 사진찍느라고 정말 고생 많이 했다. 주말에 분명 사람 많을 거 알면서 차는 왜 가지고 나오는지들...;;;>
<출사표가 바로 여기~~ ㅋㅋㅋ>
★ 인천 월미도 놀이공원과 바다 그리고 월미공원(월미산)
시간상 모두 볼 수는 없어 나중에 벚꽃 필 때 다시 한번 오기로 하고, 그냥 대충 몇 개만 훑어본 후 월미도로 가기 위해 택시를 잡으러 갔다. 안타까운 것이 월미 은하레일이라고 해서 인천역에서 월미도까지 연결하는 선로에 관광 열차 같은 것을 배치하려고 했던 거 같은데 이게 시범 운행하면서 인사 사고가 나는 바람에 이 곳을 다시 철거한단다. 이것때문에 월미도 상권에서 시위를 많이 하는 거 같았는데 애초에 기획할 때 이런 것 좀 제대로 대비했으면 안됐었던 것인지 안타깝기만 하다. 도쿄 디즈니랜드에도 이런 모노레일이 있는데 그 곳을 건설했던 전문가한테 좀 더 전문적인 문의를 하거나 초빙한다거나 해서 일을 진행했다면 성공했을지도 모르는데 전임 시장 일만 벌려놓으면 다인 걸로 아는 건지 그저 안타깝기만 하다.
솔직히 전임 시장때문에 인천시 재정 상태가 거의 '도시 모라토리움' 직전 상태라 보수 비용보다 철거 비용이 더 싸다면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이해가 가기도 하고, 월미도 상인들도 이해가 가고... 참 신경쓰면 머리아픈 문제인 것 같다. 그래서 구도심 재개발까지 묶여 있는 상태기도 하고, 이 어려운 재정에서도 인천지하철 2호선은 계속 짓고 있으니 참 어려운 문제다. 아마 인천 아시안게임 끝나면 인천시 파산할지도...... ㅡ,.ㅡ
어쨌든 그렇게 택시를 타고 월미도에 도착했다. 중·고등학교 때 가보고 정말 오랜만에 와봐서 그런지 안 변한 것도 있었지만 변한 것도 참 많았다. 안 변한 것은 그 유명한 '디스코 팡팡'...... 물론 예전보다는 스릴이 별로 없어서 약간 실망하긴 했지만 말이다.
<월미 은하레일 인천역... 정말 아쉽다. 제대로만 되었더라면 인천의 또 하나의 명물이 되었을텐데...ㅡ.ㅡ;;;>
<디스코 팡팡... 주말이라 가족 단위 손님이 많아서 그런지 너무 시시하게 하는 거 같다. 우리 어렸을 때는 진짜 스릴 있었는데...>
<오랜만에 보는 영화 스크림에서의 그 복장... ㅋㅋㅋ>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가서 그런지 처음 보는 놀이기구도 등장했다. '슬링샷' 이라고 좌석 2개에 사람이 앉으면 안전 장치를 마치고 그게 하늘로 쏘아지는 건데 어찌보면 번지 점프와 비슷한 기분일 거 같은 것이 좀 무서워보였다. 원래 놀이기구 이런 것에도 겁이 별로 없는데 이건 보는 것도 아찔했다고 해야 하나. 입장요금이 10,000원이라 다소 비싸기는 했지만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거나 좀 더 용기를 키워보고 싶다 하는 분들에게는 정말 좋은 놀이기구일 듯 싶다. 옆에 비디오 화면도 있어서 슬링샷을 즐기는 사람들의 표정을 볼 수도 있다.
<일단 타고자 하는 손님에게 안전 벨트를 매어주고 안전 점검을 하고 있다.>
<이게 하늘로 쏘아지기 전에 먼저 펌프 원리로 해서 공기를 주입하는 것 같다.>
<이렇게 하늘로 확 쏘아지고, 다시 내려왔다가 또 위로 쏘아지고 이런 패턴을 몇 번 반복하고 내려온다.>
우리는 원래 놀이기구 타는 것에는 그닥 관심이 없어서 타지는 않았고, 그냥 월미도 주위와 바다를 구경하였다. 인천 앞바다는 다른 바다에 비해 규모 자체에서 좀 협소하여 바다같은 맛이 좀 떨어지긴 하지만 그래도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바닷 바람을 쐴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이기는 하고, 유람선도 다니니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물이 깨끗하면 더 좋겠지만......
유람선은 전에 한번 타보기도 했고, 야경을 보거나 인천 근교 섬으로 가는 것이 아니면 그닥 탈 필요는 없을 거 같아 우리는 계속 주위를 돌아보며 구경했다. 옥수수 팝콘으로 만든 지팡이, 동물농장에서 많이 나왔던 애견카페, 여러가지 석상과 야외 무대가 있었고, 얼마 전에 월미 테마파크라고 해서 원래 있던 곳 말고 다른 곳에 또 놀이기구들이 많이 생겼다고 하던데 이민사 박물관쪽으로 가다보니 그 곳이 보였다. 확실히 여기에 있는 디스코 팡팡이 더 스릴 넘쳐 보였고, 나 어렸을 때 많이 타던 그 강도 비슷한 거 같다... 아무래도 이 쪽에 10대가 많아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아, 그리고 놀이기구 타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은 월미도에 오면 꼭 바이킹 한두번은 타고 가야 한다는 사실... 여느 곳보다 스릴 만점이다. 거의 겁이 없는 나로서도 식겁했던 곳이기 때문에...... 물론 지금은 안타지만 고등학교 때 정말 놀랬었다...ㅋㅋㅋ
<조만간 미르 데리고 한번 행차해야겠다. 어차피 집에서도 멀지 않으니...ㅋㅋㅋㅋㅋ>
<옥수수 팝콘 지팡이... 저걸 사람들이 들고 다니길래 뭔가 했었는데 먹는 거라는 것...!! ㅋㅋ>
<이별의 인천항이란 노래 가사인가보다.. 난 이 노래 모르지만...>
<인천 앞바다.. 저 건너편은 영종도 같은데 자세히는 모르겠다...>
<석양이 지는 인천 앞 바닷가... 내가 찍었지만 멋있는 듯... ㅋㅋ>
<새로 생긴 월미도 테마파크에 있는 디스코 팡팡... 스릴을 더 즐기고 싶다면 이곳에서 타시길....!!!>
<아이들을 위한 미니 바이킹... 너무 귀여웠다... ^^>
그냥 길을 따라 쭉 가다보니 월미은하레일의 가장 마지막 종착역인 거 같은 이민사 박물관역이 나왔고, 그 곳 옆에는 축구 잔디구장이 있어 리틀 축구팀들이 경기를 하고 있었다. 사회인 야구단들이 리그 가입비를 내도 야구를 할 장소가 별로 없고, 리틀 야구단은 장충 구장도 철거한다 어쩐다 그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지금 난리인데 축구장은 참으로 많은 듯 싶어 축구계가 부럽다가도 왜 이럼에도 불구하고 성적을 그렇게 못 낼까 하는 반발 심리가 든다.
역시 골수 야구팬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듯...... 물론 전에는 윤정환 선수를 너무 좋아해서 축구도 좋아하긴 했지만 축구는 뭐 워낙에 나라에서 지원을 잘해주니깐 나까지 걱정해줄 필요는 없는 듯......
이민사 박물관을 돌아보려고 했었는데 관람 시간이 정해져 있었고, 거의 폐문할 시간이라 그냥 화장실만 들를 수 밖에 없었다. 관람 시간이 9시부터 6시까지라고 하고, 5시 30분 이전까지만 입장할 수 있으며 월요일이 휴관일인 거 같았다. 난 이민사 박물관이라고 해서 외국인들이 우리 나라에 들어와서 사는 모습이나 관련 문물같은 것이 전시되어 있을지 알았는데 입구에서 보니 그건 아니고, 한국 이민사 박물관으로 외국에 나가있는 우리 동포들의 업적을 기리는 여러 문물들이 전시되어 있는 것 같았다. 진짜 다음에 한번 와서 보고 가야할 듯......
<한국 이민사 박물관 건물... 새로 지어지기도 했거니와 디자인 자체에도 의미가 있는 거 같다...>
<한국 이민사 박물관 입구... 이 조형물들이 아기자기 하면서도 이뻤다. ^^>
<한국 이민사 박물관 1층 입구...>
이후 전망대에 올라가기 위해 월미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별로 높지 않은 동네 뒷산 정도라서 힘들지는 않았으나 가로 길이가 꽤 길어서 이민사 박물관에서 전망대까지 대충 10분 정도 걸어가야 한다. 이 주위 주민들은 운동하러 오기 참 좋은 거 같고, 가끔 심신이 지치고 우울할 때 인천의 야경을 보면서 마음을 달래고 오는 것도 참 좋을 듯 싶다.
어째 작년에 일본에서도 그렇고, 중국 광저우에서도 그렇고 저저번주 남산도 그렇고 가는 곳마다 전망대에 들르거나 그렇지 못해도 야경은 꼭 보고 오는 것 같다. 남들이 보면 난 완전이 야경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볼 듯...... 실제로 야경을 정말 사랑하긴 하지만 말이다... 야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지만 그걸 사진으로 담아오면 그 느낌이 계속 떠올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6시쯤 전망대에 도착해서 해가 어느 정도 질 때까지 기다렸더니 다리가 점점 아파오기도 하고, 제일 윗층은 춥기도 했다. 그래도 야경을 보니 감수가 되네.
<월미산을 올라 전망대로 가는 길...>
<전망대의 위엄...!!! 에노시마에 있는 모양이랑 조금 비슷한 듯... ㅋㅋㅋ>
<해가 지기 전 제8부두(?)와 그 근교 도시의 모습...>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의 저 멀리 인천 대교와 인천항의 모습...>
<인천의 야경... 역시 야경은 바다를 끼고 있어야 멋있는 듯... ㅋㅋ>
이렇게 야경을 감상하고,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라 전망대를 나섰다. 밖에서보니 전망대에도 불이 들어와 있었고, 불빛이 다양한 패턴을 보이며 반짝반짝거리고 있었다. 그래서 또 가는 길을 멈추고 셔터를 정신없이 눌러댈 수 밖에...... ^^
사실 실제로 보는 것보다 사진이 더 이쁘게 잘 나오긴 했다... 전망대를 만들면서 일부러 이걸 연출했을지도 모를 일......!!!
아무래도 이 곳이 산이라 어두워지니 좀 으슥해져서 역시 야경을 보러 혼자 올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 단위나 최소 우리처럼 여자 두명은 되어야 야경을 보러 올라올 수 있을 듯 하고, 특히 여성분들 같은 경우 혼자서는 평일에 안 오는 것이 안전을 위해 더 나을 거 같다. 물론 아시안게임 기간에는 사람이 많을 수도 있으니 그 때는 괜찮아질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이 곳도 약간 문제가 보이는 게 가로등이 더 많아야 할 거 같고, 특히 이 곳을 올라오고 내려가는 계단이 가파른 편이라 어두우면 연세드신 분들은 다칠 위험도 많을 거 같다. 월미테마파크 놀이기구와 대관람차 불빛 아니었으면 여기서 사고가 좀 났을 거 같으니 시에서 이런 안전상의 부분은 좀 보완을 해줘야 하며 당분간은 가시는 분들 모두 랜턴을 지참하는 게 좋을 듯 하다.
<야간의 전망대 불빛 향연들... 사진이 좀 더 잘나오긴 했지만 이쁘긴 했다...ㅋ>
<여기는 가로등이 좀 있어 괜찮은데 계단 쪽은 진짜 어둡다...>
<계단에서 완전히 내려오기 전에 대관람차와 월미테마파크 놀이기구의 모습들을 찍어봄.>
★ 인천의 명물 신포 시장 닭강정 그리고 마무리
우리 지애가 제주도 출신이라 인천을 제대로 돌아본 적은 별로 없을 거 같아 나름 야심차게 코스도 머리 속으로 짜보고 해서 계획대로 어느 정도 쭉 돌아본 거 같아 다행스러운 맘이 든다. 물론 더 일찍 만나서 더욱 자세히 볼 수도 있지만 그러려면 이 코스가 1일 가지고는 좀 빠듯할 거 같기도 하고, 약간의 아쉬움을 남겨놔야 나중에 벚꽃필 때나 이럴 때 한번 더 와 볼 것 아닌가.. 흐흐흐~~~
아무튼 이 날 마지막 코스를 닭강정으로 마무리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지애 귀가시간이 있는지라 먹고 오기는 힘들 거 같아 서로 포장을 해가기로 했었는데 오히려 우리가 갔을 때는 그냥 먹고 가는 게 더 빨랐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뭐 그래도 포장해가서 먹는 것도 나쁘지는 않고, 또 이 곳 닭강정은 식어도 맛이 나쁘지 않기도 하다. 물론 금방 했을 때가 더 맛있는 건 당연지사... ^^
<우리가 포장해 간 곳. 고등학교를 이 근처에서 나와서 그 시절에 가끔 갔었던 곳이다. 그때도 정말 줄 서서 먹었었는데... ㅋㅋ>
<내가 TV를 안봐서 잘 몰랐는데 최근에 1박 2일에서 인천 투어를 했었나보다. 방송에 나왔어서 그런지 여기가 더 줄이 많았다는;;;>
<난 음식 사진 찍는 데 소질은 별로 없나보다. 풍경, 인물 사진은 괜찮은 거 같은데...ㅡ,.ㅡ
물론 이건 카메라 다 해체한 뒤라서 200만화소 핸폰으로 찍음>
지애 시외버스 정류장에 데려다주고 집에 오니 9시 조금 넘었는데 씻은 후 10시 정도에 이 닭강정을 몇 조각 뜯었다는...;;; 살 대박 졌겠다...;;;;
이렇게 이 날의 일정을 마무리지었다. 내가 내 고향에 대해서 너무 무심하기도 하고, 어떻게 변했는지 너무 몰랐었던 거 같다. 호감이 있든 없든 일단 제대로 아는 것도 상당히 중요한 것인데 내가 너무 해외로만 눈을 돌리고 있었던 것 같다. 올해는 시간이 되면 야구장만 가지 말고, 그 주위 관광도 조금은 하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다. 해외 여행도 좋지만 내가 사는 곳에 있는 곳도 어느 정도는 가봐야 하지 않겠는가.....
비록 그렇게 좋아하는 해외 여행을 당분간은 가지 못하지만 오랜만에 지애도 보고, 오랜만에 변한 인천의 관광지도 볼 수 있어서 기분 좋았던 하루였다. 역시 가깝든 멀든 어딘가로 잠시 바람을 쐬고 오는 것은 유쾌한 일이기도 하고, 이 것 자체가 생활의 활력소가 되는 것 같다. 게다가 내가 너무너무 사랑하는 아름다운 야경도 볼 수 있었고......
벚꽃이 피면 우리 미르를 데리고 다시 한번 자유공원에 다녀와야겠다. 우리 미르도 참 많이 좋아할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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