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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Escape/Travel Essay

[Off Seson에 즐기는 야구] 가고시마(鹿兒島) 두번째 여행(4) - 야경 투어 & 마무리

by ♥Elen_Mir 2014. 8. 16.

[2012. 03. 16 작성]



'여행'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잠시 휴식을 주는 편안한 일상 중 하나이다.

'여행'은 자기 스스로에 대한 방황을 좀 더 테크니컬하게 해소하는 과정 중 하나이다.

'여행'은 구성원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어내고, 그 추억을 공유하는 수단 중 하나이다.

'여행'은 세상을 보는 눈을 보다 넓게 만들어주고, 시야를 트이게 해주는 인생의 공부 중 하나이다.

 

나에게 있어서의 '여행'은 나 스스로도 알지 못했던 강점을 찾아내고, 그 강점을 더 지헤롭게 활용하기 위한 도구이자 활력소 중 하나이다.

여행을 다니기 전에는 내 스스로가 이렇게 용감한 사람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소심한 구석은 있었지만 자존심이 강하고, 치밀하며 가치관조차도 확고하여 다소 아웃사이더 기질을 가지고 있는 약간은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진정한 '여행' 이란 걸 떠나게 되면서 내 자신이 이렇게 과감하고, 대범할 수 있다는 것에 적지 않게 놀랐다. 이미 내 자아 안에 있었던 캐릭터였는데 그걸 이제야 발견한 것이다. 특히나 야구와 함께 떠나는 여행은 그 의미를 더욱 더 돋보이게 만들어내고 있기도 하다.

 

이번 여행도 이미 6개월 전에 치밀하게 준비하고 계획해서 실행한 것에 불과하다. 물론 이번에는 여느 때와는 다르게 계획이 정반대로 틀어지는 일들이 발생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이것도 바로 여행의 요소 중 하나일 뿐이라 여기게 된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내가 하고자 하는 계획들은 다 이루고 왔으니까 크게 후회는 없다. 그리고 여행은 인생의 축소판으로서 항상 좋을 수도 항상 나쁠 수도 없는 것 같다.

 

 

경기 관람을 모두 마친 후 숙소에 돌아와 잠시 정리를 한 후 계획했던 대로 야경 투어에 나섰다. 언제부턴가 매주 토요일 저녁 7시와 저녁 8시 두 타임에 걸쳐 시티뷰 야경 코스를 운영한다고 한다. 성수기 때는 금요일에도 운행을 한다고 하니 가는 때에 맞춰 시간대를 알아보면 될 듯 하다.

가격은 200엔이고, 역시나 이 버스에도 가이드가 함께 승차하여 지나가는 코스마다 설명을 해주곤 한다.




<이것이 야경투어 티켓... 그냥 카드처럼 생겼;;;>

 

 

 

코스는 '가고시마 추오역(鹿兒島中央駅) -> 덴몬칸(天文館) -> 돌핀포트(ドルフィンポート) -> 시청 앞<しやくしょまえ(市役所前)> -> 시로야마(城山) -> 사이고 다카모리 동상 앞(西郷銅像前) -> 덴몬칸(天文館) -> 가고시마 추오역(鹿兒島中央駅)' 이고, 약 60분 동안 이 코스를 즐길 수 있다.

사실 돌핀포트와 시청 앞 정도는 걸으면서 야경을 감상하려 했는데 일정이 꼬여버리는 바람에 흥이 안나기도 했고, 어차피 야경 코스에서 도는 지역이니 패스하기로 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달리는 차 안에서 사진을 찍으려니 조명도 어둡고, 셔터스피드도 느려져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대신, 야경 코스 답게 시로야먀 전망대에서는 15분간 정차를 하였기에 이 때 나름 열심히 야경을 찍어보기로 했다... ㅋ







<가고시마 시내 야경....>

 

 

삼각대가 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그나마 모노포드를 이용해 찍어서 대체적으로 괜찮게 나오기는 한 것 같다. 아마 카메라 바디를 바꾸면 사진의 질이 더 좋아지긴 하겠지만 일단 이 정도로 만족할 수 밖에.....

역시 일본의 야경은 참 이쁘다. 요코하마와는 뭔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긴 했지만 그래도 아담하면서도 나름 아름다운 야경을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일정이 너무 꼬여버린 탓에 친구들 선물을 사지 못해 야경 투어가 끝난 후 아뮤플라자 안에 있는 스누피 타운과 키디 랜드를 다녀와봤다. 역시 하라주쿠에 있었던 키디랜드를 이미 봤던지라 만족스럽지는 않았던 것 같다. 아무래도 규모가 작으니만큼 딱 맘에 드는 것도 안 보여서 어쩔 수 없이 정말 기본적인 선물 한 개씩만 살 수 있었다. 친구들에게 좀 미안하긴 했지만 다음에 나갈 때 더 괜찮은 것 사다주면 되니 이해해주겠지?!!




<스누피 타운>




<키디랜드>

 

 


난 키티보다 스누피 같은 강아지를 더 좋아하는터라 솔직히 선물은 스누피 타운에서만 샀다. ㅋㅋㅋㅋ 뭐 친구 딸들도 강아지를 더 좋아하니 괜찮겠지...

그리고 나를 위한 선물도 하나 고를까 싶어 둘러보던 중 핸드폰 악세사리가 눈에 띄어서 구입해왔는데 이거 꽤 비싸다...

핸드폰줄, 캐릭터, 글자들 각각마다 가격이 붙어있는 거라 이거 하고 다닐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 그리고 지연이와 두 지영이, 소영이를 위한 선물도 하나씩!!! ㅋㅋㅋ




<저 줄에 저 캐릭터와 글자들을 끼우면 된다... 내 닉넴에 맞춰 글자들을 구입!!!>




<깨질까봐 머그컵으로는 못 사오고, 플라스틱 컵으로... 이건 지연이와 지영이꺼... ㅋ>




<열쇠고리... 가방고리로 써도 되긴 하겠다... 이건 소영이와 지영이꺼...>




<이건 가고시마 추오역에서 산 마차 도넛 쿠키인데 생각보다 꽤 괜찮긴 했다...>

 

 

근데 너무 정신없게 샀는지 빠진 사람도 몇몇 있는 것 같다... 이런;;;; 그냥 양해를 구하고, 다음에 줄 수 밖에 없을 듯....

 

이 일정을 끝으로 가고시마에서의 여정을 마무리지었다. 간단하게 컵라면과 초밥으로 저녁을 때운 후 사진을 랩탑에 옮기고 영수증 정리 등등을 하면서 바쁘게 정리를 한 후 잠자리에 들려고 했는데, 마침 구글 이벤트로 오셨던 팬분들께서 이 날은 일을 빨리 끝났다면서 간단히 맥주 파티를 하게 되었다.

물론 난 술을 못하기 때문에 정말 맥주캔 딱 하나만 마셨을 뿐이고~~ 12시에 모여서 이런저런 야구 이야기를 하다보니 시간이 어찌나 그렇게 빨리 가던지... 밤새워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온종일 돌아다녀서 피곤했는지 잠을 자긴 해야겠더라...

 

한 친구는 아마 수도권 경기 때는 자주 봤겠거니 싶던데 내가 주위를 잘 안 살피는 성격이라서 이야기 하다가 알 수 있게 되었던 것 같고, 한 친구는 원정 게임 갔을 때 자주 봤었을지도 모르는데 또 역시 저런 내 성격탓에 몰랐던 것 같다. 원정게임 자주 다니는 친구는 올해도 종종 볼 듯 한게 내가 홈 경기는 잘 안가고, 원정 게임만 가니... ㅋㅋㅋㅋㅋ

 

결국 3시에 내 방으로 들어왔고, 4시도 한참 넘어서 잠들었던 것 같다... 그래도 멀리 여행왔다고 아쉬웠는지 쉽게 잠들지 못했나보다. 단 2시간만 자고 일어나서 헤롱헤롱거리는 상태로 씻은 후 조식 챙겨먹고, 짐 챙겨서 체크아웃하고 공항으로 간 것 같다. 원래 밤샘에 정말 약해서 나중에 편두통까지 오던데 그래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듯 하다.






<가고시마 공항 외부...>

 

 

체크 아웃 시간이 11시 정도였어서 비행기 시간까지 너무 많이 남아있었더랬다. 그래서 그냥 대충 가고시마 추오역에서 직원들에게 돌릴 마차 쿠키 몇 박스 사고 나온 후 리무진 급행을 타고 공항으로 출발했다. 그래서 시간도 많이 남은 김에 들어가기 전에 한번 찍어봤다. 가고시마 공항은 특히 국제선이 더 아담한 편이다.

 

너무 일찍 왔는지 문이 닫혀있어서 국내선 쪽으로 갔다올까 그러고 고민하는 사이 안에서 문을 열어주셨고, 공항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잠시 짬을 이용해 공항 이곳저곳을 돌아보던 중 국제선에도 전망대가 있어 잠시 둘러보았다. 그래도 경치는 국내선 쪽이 더 좋아보였던 듯......





<사쿠라지마가 또 구름에... 아님 분화한건가...>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출국 수속을 하고 간단히 점심을 챙겨먹는데 역시나 눈에 띄는 두산팬들...

어차피 직항이 이 날 한 대밖에 없는터라 이미 두산 팬투어 참관단도 있으리라는 건 알고 있긴 했지만 두산 야구 점퍼를 단체로 입고 계셔서 눈에 안 띌 수가 없었다... 하긴 단체 관광이니 그게 맞긴 하겠다...

매번 혼자만 가니 나에게는 참 신선한 풍경이었나보다... 그래서 내가 단체 관광은 마다하는지도 모르고...ㅎㅎㅎㅎㅎ 

 

점심을 샌드위치로 때워서 이번 기내식은 기필코 밥이 나왔음 했었는데 바람대로 밥이 나왔다. 스시롤인 듯....




<연어 스시롤... 그냥저냥 먹을만 했던 듯...>

 

 

이렇게 한국으로 돌아왔고, 가고시마의 여정은 여기서 모두 마무리되었다. 정지훈군때문에 그렇게 갖은 고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여행 역시도 시원섭섭한 마음이 컸었던 것 같다. 아쉬운 마음에 한국으로 돌아가는 자체가 너무 싫었으나, 그래도 보고 싶은 미르를 생각하면서 억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역시 여행으로 4박 5일은 너무 짧아......

마음 같아서는 선수들과 같은 날에 들어오고 싶었지만 그러면 애들이 무서워할까봐~~~ ㅋㅋㅋㅋㅋ 그것보다 먹고 살려면 회사 눈치도 적당히 봐줘야 하니까 이렇게밖에 할 수 없었다. 하긴 우리 나라의 기업 현실을 비춰봤을 때는 내가 용자인지도... 아무래도 내가 대하기 쉬운 직원은 아닌 것 같긴 하지만 아마 다른 회사였으면 내 자리를 빼버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_-;;;

 

역시 여행에서는 고생한 기억이 가장 많이 남을 수 밖에 없으며, 시간이 흘러갈수록 그것이 추억으로 둔갑하게 되는 것 같다. 그렇게 고생했건만 그래도 난 참 행복한 사람이었다는 걸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한번 느끼고 있으니까......

 

 

 

etc)  The other story....






<바로 이것이 선수들에게 준 단체간식... 난 전훈 명단에 도합 64명이 들어가있어 65개를 저렇게 포장해서 준비했는데

실제로는 54명이라고...그래도 그냥 많이 먹으라고 5개만 빼고 60개 넣어서 가지고 갔는데 정호도 너무 많아서 반 먹고 반 남았다고 했다.

그래도 나 떠난 후에 선수들은 며칠 더 있었으니까 적당히 나눠서 먹었으려니... >




<호텔에 붙어있던 환영문구... 난 이게 왜 이렇게 웃기던지... ㅋㅋㅋ>




<역시 가모이케 야구장 한번 방문했으니 기념 삿을~~ ㅋㅋ>




<스누피 타운에서 본 캐리어... 급 뽐뿌가 와서 물리치느라 힘들었다..;;;>




<가고시마 시청 중간의 게시 내용들....위치상 제대로 잘 찍을 수는 없었지만

오른쪽이 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의 전훈일정인 듯 ... 그 옆쪽은 축구쪽 경기 일정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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