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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Escape/Travel Essay

[Off Seson에 즐기는 야구] 가고시마(鹿兒島) 두번째 여행(3) - 야구장 투어 & 센간엔(이소정원)

by ♥Elen_Mir 2014. 8. 16.

[2012. 03. 12 작성]



'여행'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잠시 휴식을 주는 편안한 일상 중 하나이다.

'여행'은 자기 스스로에 대한 방황을 좀 더 테크니컬하게 해소하는 과정 중 하나이다.

'여행'은 구성원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어내고, 그 추억을 공유하는 수단 중 하나이다.

'여행'은 세상을 보는 눈을 보다 넓게 만들어주고, 시야를 트이게 해주는 인생의 공부 중 하나이다.

 

나에게 있어서의 '여행'은 나 스스로도 알지 못했던 강점을 찾아내고, 그 강점을 더 지헤롭게 활용하기 위한 도구이자 활력소 중 하나이다.

여행을 다니기 전에는 내 스스로가 이렇게 용감한 사람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소심한 구석은 있었지만 자존심이 강하고, 치밀하며 가치관조차도 확고하여 다소 아웃사이더 기질을 가지고 있는 약간은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진정한 '여행' 이란 걸 떠나게 되면서 내 자신이 이렇게 과감하고, 대범할 수 있다는 것에 적지 않게 놀랐다. 이미 내 자아 안에 있었던 캐릭터였는데 그걸 이제야 발견한 것이다. 특히나 야구와 함께 떠나는 여행은 그 의미를 더욱 더 돋보이게 만들어내고 있기도 하다.

 

이번 여행도 이미 6개월 전에 치밀하게 준비하고 계획해서 실행한 것에 불과하다. 물론 이번에는 여느 때와는 다르게 계획이 정반대로 틀어지는 일들이 발생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이것도 바로 여행의 요소 중 하나일 뿐이라 여기게 된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내가 하고자 하는 계획들은 다 이루고 왔으니까 크게 후회는 없다. 그리고 여행은 인생의 축소판으로서 항상 좋을 수도 항상 나쁠 수도 없는 것 같다.





<이 전날과 비슷한 조식 메뉴... 역시 김치가 없어서 좀 답답하긴 하더라...ㅋ>

 

 

이 날도 그 전날과 비슷한 시간대에 일어나서 대충 나갈 준비를 마친 후 조식을 먹었다. 역시나 씻고 난 이후에 보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고, 음식을 입에 가득 담고, 창가 저 편의 빗물을 보다보니 더더욱 불안해질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비의 양이 점점 많아지고 있었으니까.....

조식을 먹은 후 내 방으로 올라가려다가 드디어 정호를 발견~~!! 역시나 내가 오리라는 걸 기억하고 있었는지 전혀 놀라지 않고, 반갑게 맞이해줬다.

내가 괜히 온 것 같다고 투정부리며 오늘도 경기하기 힘들지 않겠냐고 말하니 나를 위로하려 그랬는지 그래도 이 날은 경기할 것 같다고.....

결국은 못했지만 그냥 그렇게 마음 써주는 것에 위안을 받으려고 어찌나 노력했었는지 모르겠다...ㅡ.ㅡ;;;

 


아무튼 선수들 단체 간식거리까지 준비해와서 이걸 처리하고 가지 않으면 버리고 가야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무조건 아이라 구장으로 출발했다. 혹시나 가면서 비가 그칠지도 모르고, 아이라시는 날씨가 조금은 다를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고 싶기도 했으니까... -_-/




<가고시마 추오역 전철 타는 곳...>




<고쿠보행 전철을 타는 플랫폼...>




<고쿠보행 열차... 가고시마 본선...>

 

 


그렇게 아이라 구장을 향해 출발했다. 가고시마 추오역에서 아이라역(姶良駅)까지 편도 약 360엔 정도의 교통비가 들었으니 역시 일본의 교통비는 살인적이긴 하다. 2번 플랫폼에서 가고시마 본선을 타고 4개역 정도 가면 아이라 역이 나온다. 가고시마역이 어디 붙어있다 했더니 가고시마추오역 바로 다음이 가고시마역이더만... ㅋ 시간은 대충 20분 정도 걸렸던 것 같고, 역 사이의 구간이 꽤 길었으나 가는 도중 사쿠라지마 화산도 보이고 숲 속을 지나기도 하면서 대도시의 전철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아이라 역에 도착하니 빗줄기가 더 세차졌다. 아무래도 경기는 못할 것 같았고, 훈련이라도 하고 있으려나 싶어 일단 아이라 구장으로 출발~~!!!

아이라 역에서 차로 약 10분 정도 가면 아이라종합운동공원(姶良総合運動公園) 이 나온다. 실내체육관, 야구장, 테니스장 등의 스포츠 레저 시설이 있으며, 주위는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아이라공원 안에 있는 실내체육관.. 두산 선수들도 많았지만 일반인들도 많이 와서 운동하고 있었다..>




<이것이 아이라 야구장(総合運動公園野球場)...>

 

 


야구장 쪽으로 서서히 걸어가니 낯익은 유니폼들이 내 쪽을 향해 뛰어오고 있었다. 한 명은 자세히 못 봤고, 한 명은 임태훈 선수였는데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지나가더라... 내가 두산팬인지 알았던 모양!!! 하긴 이 날 두산 팬투어 일행들이 오는 날이었고, 아마 선수들도 알고 있었을 것이니.....

이 사진들을 찍다보니 또 내 쪽으로 누군가 걸어오는 것이 보였으니 이혜천 선수였다. 이혜천은 이용찬과 함께 사실 가고시마로 떠나던 날 인천 공항에서도 봤었는데 나 이혜천 팬 해야 함??? ㅋㅋㅋ ㅡ,.ㅡ

 

어쨌든 경기는 못할 듯 했고, 야구장 투어 증거라도 남길까 싶어 재빨리 아이라 구장 안으로 들어가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고 주위를 돌아보며 나오던 중 이명수 코치님을 뵈었고, 코치님께 "오늘 경기 못하겠죠?" 그러니 "못하지..." 그러시더라.. 이명수 코치님은 내가 넥센(원래 유니콘스 팬이지만 편의상) 팬인 거 알고 계시니까 넌지시 '넥센 선수들은 안오나요?' 여쭤보니 '여기는 안오고, 원래 하던 곳에서 연습할거야' 그러셨다...

아.. 놔... 나 이것도 모르고 여기까지 택시비 편도 1,000엔까지 들여서 간 거였다. 우리 선수들한테 물어볼 수도 있었지만 아침 일찍에는 실상 선수들도 어디로 이동하는지 정확한 스케쥴을 모르는 것 같았으니 어쩔 수 없긴 했다.

 

그나마 아이라 구장 주위 경관이 너무 이뻐서 그게 위로가 되었다고나 할까... 정말 이 날은 야구를 했으면 했다. 전 날에 취소된 것도 있긴 했지만 이 주위 경관이 너무 이뻐서 진득하게 야구보면서 주위 경관 사진도 많이 찍고 싶었으니까...... ㅜㅜ





<아이라 야구장의 모습... 좀 더 제대로 찍을걸 이제와서 후회가 된다...>





<아이라공원 주위... 이쁜 경관을 더 잘 찍었어야 했는데 비가 와서...;;;>

 

 


어쩔 수 없이 무거운 선수들의 단체 간식을 다시 지고, 콜택시를 불러 아이라역으로 갔다. 어차피 그 다음날은 롯데와의 연습경기가 있었으니 가모이케 구장가는 방법도 익힐겸 해서 가모이케공원(鴨池公園) 내 야구장으로 향해볼까 하면서 말이다. 솔직히 그 쪽 실내훈련장에서 훈련하는 모습이라도 볼 수 있을까 해서 갔었으나, 롯데가 사용하는 가모이케 현립구장 옆 실내훈련장은 또 언제 이동했는지 두산 선수들이 사용하고 있었고, 우리 선수들이 사용하는 가모이케 시민구장 내에는 실내훈련장이 보이지 않았다.

 

아.. 정말 이 때의 나의 좌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 정말 오사카에서 그 흐린 날씨 속에서도 계획한 경기를 보고 왔건만 해외가서 우천 취소되는 상황을 맞이하다니...... 나의 불운에 울 수 밖에 없었던 일정이었다... OTL................




<아이라역 플랫폼...>




<아이라역 매표소...ㅋ>

 

 


아무튼 그래도 야구장 투어는 계속 되어야하니까 가모이케로 향했다. 전철타다가 또 헤맬 것 같기도 하고, 시간대가 자주 있지도 않았기에 가고시마추오역으로 일단 가서 버스를 타기로 했다. 승강장과 버스 번호도 다 알아놓고 출발했으나, 문제는 정류장 이름을 잘못 알아가서 또 헤맸;;;;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종점인 가모이케항에서 내려 주위에 지나가는 남성분에게 물어보니 걸어가도 된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내가 외국인이라 표현을 하기 어려우셨는지 스마트폰을 뒤져 지도로 알려주셨으나 이 짐을 지고 걸어갈 수는 없었기 때문에 다시 탔던 버스를 타니 기사분이 저 앞의 버스(시간대가 더 먼저였던 것 같음)를 타고 가면 된다고 하시면서 다른 기사분에게 내 종착지를 알려주셨다.

 

그리하여 최종적으로 내가 내린 곳은 가모이케체육공원(鴨池体育公園) 정거장이다. 가고시마추오역 가는 방향으로해서 오른쪽 부지가 야구장, 축구장, 테니스장, 왼쪽이 실내체육관, 야구장 이렇게 위치해있다. 그 방향 오른쪽이 롯데 자이언츠가 사용하는 가모이케현립구장(鴨池県立野球場)이고, 왼쪽이 넥센 히어로즈가 사용하는 가모이케시민구장(鴨池市民野球場)이다.

 

하지만 처음에는 자세히 알 수 없어서 좀 더 규모가 크고 실내 훈련장까지 딸려있는 가모이케현립구장으로 갔는데, 또 언제 두산 선수들이 이동했는지 거기서 훈련을 하고 있었다. 롯데 선수들이 아무도 안 보였던 것을 보니 휴식일이었나보다. 나중에 들으니 롯데 선수들은 야간에 훈련했다고.....




<이 곳은 축구장이 딸린 종합운동장...>




<여기가 가모이케현립구장 옆 실내훈련장... 가모이케 현립구장은 다음 날 경기 사진에 첨부...>

 

 


그리하여 혹시나 우리 선수들 훈련하는 곳도 실내훈련장이 있을지 모르니 한번 찾아가보기로 했다. 위치는 현립구장 건너편이 시민구장이기는 하나, 가는 길은 다소 복잡한 것이 대각선으로 길을 건너 실내체육관 방향으로 직진하다 왼쪽 골목으로 꺽어져 약 100미터 정도 가야 한다.

나도 처음에는 못 찾을 뻔했으나, 헤매다가 이 곳을 찾은 거임!! 역시 길은 잘 찾지만 방향감각은 희박한 내가 지도를 제대로 보리라곤..;;; ㅋㅋ




<가모이케시민구장 정문>





<가모이케 시민구장 내부...>

 

 


하지만 실내훈련장은 이 곳에 없었다. 역시 좌절하였고, 내가 가는 곳마다 있었던 두산 선수들을 떠올리며 난 두산팬을 했었어야만 했는가 하는 팬심에 대한 원론적인 생각까지 하며 길을 나설 수 밖에 없었다. 인천공항, 아이라구장, 가모이케현립구장에서까지 마주친 두산 선수들이었으니... 뭐 물론 난 멀찍이 떨어져 있어 나를 제대로 본 이는 임태훈, 이혜천 정도밖에 없었지만...

하지만 그래도 14년 팬심을 어찌 한순간에 바꿀 수가 있단 말인가... 우와... 따져보니 진짜 내가 우리 선수들을 오래 응원하긴 했구나... 야구장을 본격적으로 간 건 2003년이긴 했지만... ㅎㅎㅎㅎㅎ

 

 

아무튼 좌절감을 안고 일단 무거운 짐부터 처리해야 했기에 호텔로 잠깐 들어가서 짐을 내려놓은 후 본격적인 관광을 하기 시작했다. 원래부터 경기 후 가려고 했던 곳이 '센간엔(仙巖園)' 이었다. 시티뷰버스는 타봤으니 마찌버스로 가볼까 싶어 마찌버스에 탑승...!!! 비록 야구장 투어 후 나선 관광이었지만 얼추 시간은 경기 끝난 후(진행이 빠른 경기) 가는 것과 비슷했던 듯 하다.




<역사의 길에서 찍은 마찌순환버스... 정말 버스가 너무 귀엽다...ㅋ>




<센간엔 정문...>

 


 

센간엔(仙巖園)은 1658년 시마즈 미쓰히사(島津光久)가 별저로 만들도록 한 정원으로 사쿠라지마를 석가산으로, 긴코만을 연못으로 삼아 웅대한 경치가 펼쳐지는 것이 장점이다. 정원 내에는 귀중한 사적과 식당, 기념품 등이 있으며 계절에 따라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고 한다.

입구에 들어서면 갑옷과 무기를 조립한 인형 하나가 나오는데 아마 시마즈 미쓰히사의 생전 모습을 나타낸 것이 아닌가 싶다. 로드맵을 따라 가면 맨처음 코스로 150 파운드를 자랑하는 철제 대포가 하나 나온다.




<시마즈 미쓰히사??>




<대포..>

 

 

 

역시 정원답게 아름답고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이다. 저 오른쪽 옆에 살짝 보이는 곳이 기념품을 파는 상점들이고, 왼쪽 옆에 보이는 건물은 쇼후켄(松風軒) 레스토랑이다. 들어가보고 싶긴 했지만 내가 엔화를 여유있게 가지고 온 게 아니라서 그냥 패스~~

아직 늦겨울내지 초봄인데 곳곳에는 사쿠라가 피어있고, 이름모를 다른 꼿들도 많이 보였다.





<비만 안왔음 더 이뻐보였을텐데~~>

 

 


저 길을 쭉 따라가면 시마즈가의 문양이 나오고, 그 건너편이 현재 사용하지 않고 있는 정문이다. 비오는 날이라 우비를 입기는 했으나, 그래도 카메라와 함께 비를 맞아가며 찍은 사진인지라 무척이나 어둡다... 잘 찍고 싶었는데 날씨가 참 도와주질 않;;; 하긴 날씨가 도와줬음 야구도 봤겠지만!!!




<시미즈가의 문양>




<정문, Main gate>

 

 


이쁘게 손질된 나무들도 많다. 이것도 소나무 종류 중 하나일 것 같긴 하지만 워낙 식물에는 문외한이므로.....

아무튼 여기서 왼쪽으로 가면 이소 저택(磯御殿)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가면 보카쿠로(望嶽楼)가 나오는데 난 보카쿠로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소저택 쪽은 저택 코스라고 따로 가격이 책정되어 있는데 시간이 늦어서 그걸 별도로 신청하지는 않았으니까......

 

붉은색이 이채로워 보이는 스즈몬(錫門, Tin gate)... 내가 영어로 된 책자를 가지고 와서 정확히 번역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센간엔이 처음 만들어진 때 정문으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이 후 27대 시마즈 나리오키 때 정원을 확장한 후 중문이 되었으며, 그들의 가족 중에서도 영주 혹은 그의 대를 잇는 장자들만이 이 문으로 드나들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너무나 이쁜 나무... 소나무 종류 맞겠지??>




<스즈몬, Tin gate>

 

 


안내책자에 보면 'Crane-shaped Stone Lantern' 이라고 되어 있어 대충 '학 모양의 석조등' 이라고 해야 할 거 같은데 생긴 형상이 학 같지는 않다. 정확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영어로 된 책자에 보니 학이 날개를 펴고 서 있는 형상처럼 보인다고 하여 이름 붙여졌다 한다. 시마즈 나리아키라가 거처에서부터 전등까지 가스 선을 설치하여 실제로 가스를 채워서 실험을 하였고, 이것이 바로 일본 내에서 최초로 성공한 가스등이 되면서 그때부터 사용되었다고 한다.  어쨌든 센간엔에서의 최고의 뷰스팟에 이르면 이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센간엔에서 가장 멋있었던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곳... 사쿠라지마 화산과 긴코만이 함께 어우러지는 정말 안내책자에 나온 그 설명이 딱 들어맞는 곳이었다. 물론, 비가 와서 제대로 된 풍경을 담아낼 수 없었다는 것이 매우매우 슬펐지만 그래도 엉망인 기분을 가지고도 최대한 잘 찍어보려고 노력했다.




<학 모양의 석조등??>




<사쿠라지마가 정면으로 보이는 뷰스팟...>

 

 


바로 옆에는 기울어져 있는 오래된 소나무(Yakushima white pine tree)가 하나 있는데 백색 소나무는 아닌 것 같아 이름이 정확한지는 모르겠다. 이소 저택 바로 앞에 있는 소나무면 이게 맞는 것 같기는 한데 왜 이름이 이렇게 지어졌는지......




<기울어져있는 백송 야쿠타네고요, 이것도 원산지는 중국이라고 함>




<이소 저택 중 하나...>

  


 

이소 저택 주위에도 이쁜 꽃과 나무, 연못이 쭉 연결되어 있고, 다리 하나를 건너가면 교쿠수이 정원(曲水の庭)이 나온다. 이 곳에서 중국의 의례를 기원으로 한 연회가 열렸다고 한다. 어쩜 이렇게 정갈하고도 아름답게 꾸며놨는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다녀오면서 갔던 이화원보다도 훨씬 좋았던 것 같다. 물론 규모는 이화원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양보다 질 아니겠는가...... 사실 돌아다닐 때는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면서 무작정 다니곤 했었는데 사진과 책자를 다시 한번 들여다보니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ㅋ




<이소 저택 주위...>






<교쿠수이 정원의 모습들...>

 

 


조금 더 나아가면 고난죽림(江南竹林)이라는 대나무밭이 하나 나오는데 21대손인 시마즈 요시타카가 1736년 중국으로부터 몇 개의 모소 대나무를 주문해오면서 이것이 일본 전역으로 퍼져나갔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어딘가 대나무밭이 있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역시 동양권 문화는 닮은 점이 많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고난죽림(江南竹林)>

 

 


다리를 또 하나 건너가니 카페 바로 건너편에 고양이 성골함이 있고, '사콘 타로(Sakon Taro) 라고 물의 힘을 이용하여 쌀을 찧는 기계가 있다. 아무생각없이 지나다가 뭔가 쿵 하는 소리에 놀라 바라보니 바로.... ㅋㅋ




<Cat Shrine>




<Sakon Taro>

 

 


원래 더 높이 산으로 올라가서 위로 올려다보면 산 정상 부근에 센진간(千尋巌) 이라는 비석이 나오는데 1814년에 시마즈 나리오키의 지시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세글자들의 높이는 11m라고 하였고, 사진을 찍으려고 노력했으나 시야를 너무 많이 가리는 통에 찍지는 못하고 왔다.

 

그렇게 다시 출입문 쪽으로 돌아왔고, 그래도 왔는데 기념샷은 남겨야 할 거 같아 지나가는 분에게 부탁을 드렸다. 역시 꽃 속에 있노라니 약간은 상쾌해지는 듯한 기분이 들긴 했었으나, 나의 좌절감을 완전히 가시게 하지는 못했던 듯 하다. 그래도 뭐 센간엔 한번은 가보고 싶었으니 이것으로 만족하려고 노력했다는.......




<센간엔에서 기념 촬영...>

 

 


센간엔을 나오니 또 옆에 눈에 띄는 건물이 보이던데 이 곳은 상고집성관(尙古集成館, Shokoshuseikan)이라고 한다. 19세기 제국주의의 서구 열강들이 침략해왔을 때 사츠마가 서구의 과학 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여 근대화, 공업화에 이바지했다고 한다. 그런 과정들을 보여주는 곳이 바로 이 상고집성관인 것 같다. 하지만 지치기도 했고, 남의 나라 역사에 크게 관심이 없기도 했으며 무엇보다 입장료도 비싸서 그냥 겉만 둘러보고 나왔다.

일본인들은 그래도 꼭 봐야할 곳 아닐까 싶다.




<상고집성관>

 

 


이제는 집으로 아니, 숙소로 돌아가야 할 시간... 그 전날 사쿠라지마 관광 티켓을 사면서 딸려온 할인티켓 중에 시티뷰버스 1회 이용권이 있었다. 하여, 180엔도 아낄 겸 그것을 사용하고자 시티뷰버스를 기다렸다. 기다린지 10분 좀 안돼서 도착하였고, 역시 오랜만에 타보는지라 한장 찰칵~~!!!

 

센간엔이 가고시마역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것 같은 것이 아이라역 가면서 봤던 풍경과도 상당히 흡사했고, 사쿠라지마에서 봤던 풍경과도 다소 비슷해보였던 것 같다.




<가고시마 시티뷰 버스...>




<시티뷰 버스 안에서 담아본 사쿠라지마 모습...>

 

 


이 날은 일정을 다소 빨리 마무리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날씨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지 엄청 지쳐있었기 때문이다.

대충 아뮤플라자에서 스시도시락 한 개 구입한 후 숙소로 들어와 한국에서 가져온 라면과 함께 저녁을 때웠다.

그냥 먹는 것도 다 귀찮았는데 솔직히 제대로 먹고 다니지를 않아서 먹어야할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도 지금 생각하면 이 코스도 안 다녀왔으면 후회가 되었을거란 생각이 든다. 물론 경기를 본 후 갈 수도 있긴 했지만 그래도 남는 건 관광했던 추억과 사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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