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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Escape/Elenism

[MLB Spring Training] 플로리다 여행 도전기(1)

by ♥Elen_Mir 2015. 1. 24.

이 글을 써나감에 앞서 일단 용어부터 짚고 넘어가본다. 물론 난 일본에 대한 감정이 크게 나쁘지는 않지만(그래도 역사적인 부분은 일본 잘못이고, 이 부분은 당연히 사과와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건 동의... 애국심이 별로 없을 뿐이지 난 보편주의자이다.) 요즘 써나가는 용어들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이다.


원래 미국에서는 시즌전 훈련(Preseason Training)을 스프링 트레이닝(Spring Training)으로 부른다. 스프링 캠프(Spring Camp)는 일본에서 그들 식으로 바꿔 부른 이름에 불과한데 우리나라는 일본에서 쓰는 용어를 그대로 가져다 쓰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런 부분이 예전에도 많았는데(그라운드 홈런 - Inside park home run / 데드볼 - Hit by pitched Ball / 언더베이스 - Retouch / 랑데뷰 홈런 - Back to back home run / 버스터 - Fake bunt and slash / 직구 - fastball / 포볼, 4구 - Base on balls / 키스톤 콤비, 키스톤 플레이, 키스톤 - Double play combo, Keystone combination, Middle infielder / 토스 배팅 - Pepper game / 이지 플라이 - Routine fit / 홈인 - Run in / 프리배팅 - Batting practices / 나이스볼 - Good pitch / 백넘버 - Uniform number / 싸이클링 히트 - Hit for the cycle / 홈베이스 - Home plate 등등... 여기서 일부는 나도 몰랐다.) 어차피 야구란 종목은 미국에서 나왔으니 미국식 용어를 해석해서 사용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웬지 이것도 일제 강점기의 잔재같이 느껴지니까......



메이저리그 스프링 트레이닝(MLB Spring Training)은 애리조나 지역과 플로리다 지역 이렇게 2군데로 나눠서 진행한다. 해당 지역 특산물의 이름을 따서 플로리다는 그레이프 프룻 리그(Grape fruit League), 애리조나는 캑터스 리그(Cactus League)를 개최하는데 각각 15개팀씩 진행된다고 한다.

내 응원팀 텍사스 레인저스는 캑터스 리그에 속해있고, 정호가 입단한 피츠버그 파이리츠는 그레이프 프룻 리그에 속해 있어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지만 그래도 10년이나 정호를 응원한 입장으로 플로리다를 가기로 마음 먹었다. 게다가 달력도 주긴 해야 하고, 지금 적응 기간이라 한 사람이라도 낯익은 사람이 오면 조금 위안을 받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아주 급작스럽게 결정하게 되었다.

슬퍼3하아;;; 내 응원팀 레인저스도 보고 싶은데 직장인의 비애... 화장실



아직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라서 완전히 확정은 아니지만 그래도 90% 정도는 확정된 사항인 것이 미르만 건강 괜찮으면 그래도 진행할 것이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너무 설레기도 하고, 이렇게 나름 정리해두는 것을 좋아해서 앞으로 진행 상황들을 써보려 한다.


일단 일정이 확정된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항공권을 구매하는 일이었다. 벅스는 spring training을 플로리다 브래든턴 지역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사라소타 공항이 제일 가깝고, 그 다음이 템파 공항인데 여긴 차로 1시간 좀 넘게 걸린다. 한국에서 템파든 사라소타든 들어가는 직항이 없어서(마이애미도 환승밖에 안되는 듯)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노선의 환승지인 디트로이트나 댈러스, 뉴욕을 알아봤지만 너무 늦게 계획한 탓에 항공권이 너무 비싸서 어차피 환승해야 하고 시간 차이도 많이 안 나는 것 같아 시카고로 들어가는 직항을 끊었다. 시카고에서 사라소타까지 미국 국내선 직항으로 2시간 35분이면 가긴 하던데 너무 비싸서 출발일, 귀국일은 온전히 이동하는데만 신경쓰기로 하고, 애틀랜타에서 환승하는 국내선을 알아보고 있다. 이것도 비싸지만 그나마 직항보단 저렴하고, 델타 항공이 제일 저렴한 듯 싶다.





2/18 ~ 2/24 일정이고, 미국 국내선 일정때문에 2/22 저녁에 브래든턴에서 나와야 23일에 시카고에서 출발하는 직항 노선을 탈 수 있다. 특가 항공권이 나온 것인지 운 좋게 저렴한 가격에 이 항공권을 득템하였고, 더 편한 것은 아시아나 항공이라는 것...... 물론 난 항공권 가격을 아끼는 사람이라 저가 항공도 서슴없이 타는 성향이기는 한데 이번엔 여정이 길기도 하고, 한국인 승무원들이 있어서 나름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듯 하다. 만약 시간이 되면 어차피 사장님이 2/16에 시카고 들어가셔서 돌아올 때 하루는 시카고에서 묶어야 하니 한번 식사나 하고 올까 생각하고는 있는데 시간이 맞을지는 모르겠다. 미국 법인까지 한번 쑥 돌아보고, 얼굴은 뵙지 못했던 전무님도 뵙고 오면 좋은데 상황을 봐야할 것 같다...



그 다음에 한 작업은 기존 여권은 미국 비자 받으려면 인터뷰까지 해야 하니 전자 여권을 재발급 받는 일이었다. 아직 구여권이 유효기간이 많이 남아있어 많이 아깝기는 했지만 미국 관광 비자를 받으러가는 그 시간과 노력에 비하면 이게 더 저렴할 것 같아 회사에서 별로 멀지 않은 부천시청에서 만들었다. 요즘 그래도 민원인이 많지는 않은지 목요일에 신청해서 화요일에 받을 수 있었다. 정호 계약 확정되는대로 부리나케 달려가서 만든 것!!! ㅎㅎㅎㅎㅎ





구여권과 전자여권의 차이점이 무엇인가 봤더니 PASSPORT라고 쓰여진 부분 하단에 저 기호였다. 그리고 일단 앞면과 뒤면이 굉장히 단단한데 뒷면에 전자칩을 심어놓는다는 것 같다. 장수에 따라 여권발급수수료를 좀 줄일 수 있기는 하나, 앞으로 미국 야구장 투어때문이라도 미국을 자주 갈 수 있을 것 같아 가장 많은 걸 선택했다. 전자칩 훼손되면 다시 수수료 내고 만들어야 한다니 케이스를 하나 사서 좀 보호를 해줘야 할 듯 싶다. 물론 웬만하면 앞뒷표지가 휘어지거나 구겨지는 일은 없다고는 하던데 그래도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야 하니까......



그 다음은 미국-한국간의 협정에 의한 비자 정책으로 생긴 비자면제프로그램(ESTA;Electronic System for Travel Authorization) 허가를 받는 일이었다. 생각보다 아주 간단하게 입력하면 되는데 아직 호텔을 확정짓지는 않아 시카고에 있는 미국 법인 주소로 넣어뒀다는 부분이 좀 걱정스럽다. 들어갈 때 설마 시카고에서 안 묶는다고 뭐라 안 그러겠지..... 어쨌든 다 입력하고, 신용카드(이것만 된단다)로 결제만 하면 바로 허가 승인 되었다는 문구가 나오기에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는다.





출국할 때 여권과 함께 이 출력본을 가지고 가서 보여줘야 한다는데 그냥 전산으로 다 들어가있을 것 같고, 인터넷을 찾아봐도 이것까지는 안 본다고 한다.그래도 확실한 건 아니니 일단 가져가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ESTA는 한번 신청하면 유효기간이 2년이라 당분간은 비자 걱정하지 않고, 편하게 나갔다오면 될 듯 하다.



ESTA를 신청하는 날 거의 정호가 플로리다로 이동하는 일정이 나온 것으로 기억이 난다. 그래서 바로 항공권을 예약할 수 있었던 것....

계속 항공권을 예약할 수 없었던 건 벅스의 position player들 소집일이 23일에 이뤄진다고 하여(아마 한국시간으론 25일일 듯) 구정 연휴때 끼고 가서 볼 수 없으면 시간 낭비가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준비하는 과정 중에 이동일이 안 맞아버리면 허무할 것 같기도 했고....

그나마 다행히 정호가 10일경에 이동한다고 하여 18일에 들어가도 편하게 볼 수 있을 듯 하다. 



이제 여기까지면 호텔과 국내선 항공권 빼고는 중요한 건 다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상 그렇지는 않았던 것이다. 거기서 운전을 하려면 어쨌든 국제운전면허증이 있어야 한다고 하여 이걸 오늘 발급 받아가지고 왔다. 정말 힘들게... -_-;;

어제는 갔더니만 수수료로 지급할 현금을 수입인지로 사와야 한다고 해서 헛탕치고 일단 우체국가서 수입인지만 사가지고 회사로 들어갔었다. 오늘은 점심을 먹은 후 바로 경찰서에 가려 했더만 여권이랑 사진 안 가지고 나와서 다시 회사 들어갔다 나오고, 그렇게 갔더니만 또 수입인지 가격 8,500원으로 작년에 올랐다는 안내문이...... 원래 내가 작성한 신청서에는 7,000원으로 나와있었고 난 그것만 보고 사온 것인데 또 허탕칠 뻔 했으나, 어차피 오늘 외근 업무가 있었어서 우체국 가서 다시 수입인지 차액분 사오고 볼일 본 후 경찰서에 가서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할 수 있었다. 소사경찰서 좀 신청서 업뎃 좀 해놓길....!!!

그런데 발급받기 전에도 컴퓨터 다운되었다고 좀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진짜 일진이 사나운 날이구나 생각했었으나, 다행히 금방 복구되었는지 몇 분 걸리지 않았다. 어쨌든 참 파란만장한 하루였다는;;;;;






저 위의 이미지 내용이 운전면허 협약을 한 나라들의 대표되는 몇 개 언어로 다 쓰여져있고, 마지막 면에 저렇게 사진을 붙인 후 기본적인 내용을 적어서 준다. 기한은 1년으로 1년이 지나면 다시 새로 발급받아야 하는 것 같다. 장롱면허기는 해도 일단 번거로운 서류 작업들은 이렇게 마무리 지은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파울볼에 플로리다 간다는 내용과 여러가지 질문 사항을 올렸더니만 그 글을 보고 쪽지로 연락을 해온 분이 계셨다. 그 분이 지금 녹스빌에서 공부하고 있는 중이고, 이번 3월에 한국으로 돌아오는데 가기 전에 안되면 애리조나라도 갔다오려 했다면서 같이 다니지 않겠냐는 연락을 하신 것이다. 녹스빌 위치가 다른 방향이라 거기서 애리조나는 엄청 먼 것 같았다. 그나마 플로리다는 갈만 하시다고...

그래서 나도 초행길에 운전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컸고, 이 분이 운전을 많이 하시던 분이라서 운전에 대한 걱정은 덜해도 되는 부분도 있고 자주 글로 뵙던 분이라 믿을 수도 있을 듯 하여 함께 하기로 했다. 그래서 경비도 좀 줄일 수 있는 상황이 생길 듯 하다... ㅎㅎㅎㅎㅎ


그렇다고 해도 어차피 7월에는 혼자 여행할 것이라 내가 직접 차를 몰고 다녀야 하니 운전 연습은 지금부터 좀 해두려고 한다. 도로연수 받고, 집에 있는 차로 연습 좀 해서.......


일단 여기까지 준비했고, 이제 또 서서히 하나하나 준비해나갈 것이다. 이미 훈련장 대략적인 위치도 알아내서 일정 짜고, 그 분과 협의하면서 진행시키면 될 듯 하다... 앞으로도 진행사항들을 꾸준히 정리해놓고, 나중에 필요할때마다 고이고이 꺼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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