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세이브' 김성현, "목표 향한 첫 걸음"
[OSEN=목동, 강필주 기자]"덤덤합니다".
말 그대로 여유가 넘쳤다. 앳된 미소였지만 목소리에는 힘이 느껴졌다.
우리 히어로즈 마무리 김성현(19)은 3일 목동 한화전에서 5-2로 앞선 9회 등판, 1이닝 동안 1볼넷 1폭투로 다소 불안한 모습이었지만 삼진 1개를 섞으며 무실점해 시즌 첫 세이브를 거뒀다. 직구는 최고 148km을 찍었고 슬라이더는 139km까지 나왔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후 볼넷과 폭투로 2사 2루 위기에 몰려 다소 불안했지만 김민재를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잡아냈다. 개인적으로는 프로 데뷔 첫 세이브의 역사적인 날이었지만 의외로 차분했다.
김성현은 이날 첫 세이브 후 공을 챙기며 "목표를 향해 다가가는 첫 발걸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구 경복중-제주 관광고를 졸업한 후 2차 1번으로 지명된 신인 김성현은 프로에 입문하자마자 LG 정찬헌과 함께 '싹수'를 인정받았다. 올해 유력한 신인왕 후보 1순위로도 거론됐다. 야구 전문가들은 물론 선동렬 삼성 감독도 직접 이름을 언급할 정도.
팀에서는 이광환 감독의 신뢰까지 듬뿍 얻은 상태다. 아직 많이 불안한 것이 사실이지만 경기 경험을 위해 세이브 기회만 되면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전날도 마무리로 나섰지만 실점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졸이게 만들었다.
본인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김성현은 "거의 전력 투구하지만 맘 먹은 대로 공이 잘 안간다"면서도 "포수 미트만 보고 던질려고 하고 있다. 그렇지만 떨리거나 하지 않는다. 그저 덤덤할 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성현은 라이벌인 정찬헌에 대해 "모든 면에서 나보다 낫다"고 평하면서도 "자신감 만큼은 찬헌이에게 뒤지지 않는다"며 승부 근성도 숨기지 않았다. 또 "믿고 맡겨주셔서 감사하다. 마무리 직책에 걸맞는 활약을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 감독에 대한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에서 "신인의 패기로 신인왕과 40세이브에 도전하겠다"고 당당하게 밝힌 김성현이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지 올 시즌 프로야구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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