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돌한 신인 김성현 “얻어터질 일 없어요”
[일간스포츠] 기사입력 2008-04-04 10:24
[JES 하남직] "네? 얻어터질 일 없는데요."
당돌한 신인이다. 어쩌면 이런 성격에 반했는지 모르겠다. 이광환 우리 히어로즈 감독이 고졸 신인에게 마무리 자리를 맡기는 모험도 그래서 나왔다.
3일 목동 한화 전. 이 감독에게 전날 마무리 김성현(19)이 불안한 모습(1이닝 1피안타 1실점)을 보인 것에 대해 물었다. "혹시 김성현이 무너질 경우 대안은 마련했는가"라고 묻자 "아무리 얻어터져도 6월까지는 믿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고졸 신인 아닌가. 평가를 유보해달라"는 부탁을 덧붙이기도 했다.
기대보다 빨리 김성현이 결과를 만들어냈다. 김성현은 이날 5-2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 프로데뷔 첫 세이브를 거뒀다. 볼넷과 폭투가 한개씩 있었지만 최고 구속 148km의 직구는 힘이 넘쳤고 139km까지 나온 슬라이더는 예리함을 갖췄다.
마지막 타자 김민재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공을 '기념구'로 챙긴 김성현에게 다가가 이 감독의 말을 전했다. 표정하나 바뀌지 않고 나온 대답.
"감독님이 믿어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런데 얻어터질 일은 없는데요"
이 감독은 "팀 성적보다 젊은 선수들을 키우는 게 우선"이라며 김성현을 배려했지만 정작 본인은 "마무리가 무너지면 팀이 어려워지잖아요. 당장 성과를 내야하는 자리이고, 꼭 잘 해낼 겁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데뷔 첫 세이브를 거둔 감격의 순간에도 그는 담담했다. "뭐, 그렇게 특별한 날 같지는 않아요. 공도 선배들이 챙기라고 하셔서 가져왔는데 큰 의미가 있는 지는 모르겠네요"가 그의 소감이었다. "그래도 첫 세이브의 의미가 있지 않겠는가"라고 추궁하자 "앞으로 더 높은 목표에 도달하는데 발판이 되겠지요"라는 답이 나왔다.
김성현이 가슴 속에 담아둔 올시즌 목표는 '신인왕'. 일단 LG 우완 정찬헌(19)이 라이벌로 꼽힌다. 김성현은 "모든 면에서 찬헌이가 나보다 한 수위"라고 물러서면서도 "자신감만은 내가 앞선다"고 말했다. 김성현의 자신감은 그를 어느 위치까지 올려놓을까. 이미 이광환 감독은 마음을 그에게 빼앗겼다.
하남직 기자[jiks79@joongang.co.kr]
당돌한 신인이다. 어쩌면 이런 성격에 반했는지 모르겠다. 이광환 우리 히어로즈 감독이 고졸 신인에게 마무리 자리를 맡기는 모험도 그래서 나왔다.
3일 목동 한화 전. 이 감독에게 전날 마무리 김성현(19)이 불안한 모습(1이닝 1피안타 1실점)을 보인 것에 대해 물었다. "혹시 김성현이 무너질 경우 대안은 마련했는가"라고 묻자 "아무리 얻어터져도 6월까지는 믿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고졸 신인 아닌가. 평가를 유보해달라"는 부탁을 덧붙이기도 했다.
기대보다 빨리 김성현이 결과를 만들어냈다. 김성현은 이날 5-2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 프로데뷔 첫 세이브를 거뒀다. 볼넷과 폭투가 한개씩 있었지만 최고 구속 148km의 직구는 힘이 넘쳤고 139km까지 나온 슬라이더는 예리함을 갖췄다.
마지막 타자 김민재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공을 '기념구'로 챙긴 김성현에게 다가가 이 감독의 말을 전했다. 표정하나 바뀌지 않고 나온 대답.
"감독님이 믿어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런데 얻어터질 일은 없는데요"
이 감독은 "팀 성적보다 젊은 선수들을 키우는 게 우선"이라며 김성현을 배려했지만 정작 본인은 "마무리가 무너지면 팀이 어려워지잖아요. 당장 성과를 내야하는 자리이고, 꼭 잘 해낼 겁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데뷔 첫 세이브를 거둔 감격의 순간에도 그는 담담했다. "뭐, 그렇게 특별한 날 같지는 않아요. 공도 선배들이 챙기라고 하셔서 가져왔는데 큰 의미가 있는 지는 모르겠네요"가 그의 소감이었다. "그래도 첫 세이브의 의미가 있지 않겠는가"라고 추궁하자 "앞으로 더 높은 목표에 도달하는데 발판이 되겠지요"라는 답이 나왔다.
김성현이 가슴 속에 담아둔 올시즌 목표는 '신인왕'. 일단 LG 우완 정찬헌(19)이 라이벌로 꼽힌다. 김성현은 "모든 면에서 찬헌이가 나보다 한 수위"라고 물러서면서도 "자신감만은 내가 앞선다"고 말했다. 김성현의 자신감은 그를 어느 위치까지 올려놓을까. 이미 이광환 감독은 마음을 그에게 빼앗겼다.
하남직 기자[jiks7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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