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Non-waiver trade deadline이 현지 동부 시간으로 8/1 오후 4시(우리나라는 오늘 새벽 5시)에 끝났다. 평소 같으면 트레이드된 결과만 봤었겠지만 이번에는 며칠전부터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불안한 마음에 오늘은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울 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내가 이뻐하는 노마 마자라가 자꾸만 화이트 삭스에 의해 크리스 세일 트레이드 목록에 오르락내리락거렸기 때문이었다.
설마 타격도 안 좋은 팀이 그 타격마저 마이너스를 시킬까하는 생각이 들었고, 투수가 잘 던져야하는 건 맞지만 타자가 점수를 내줘야 이기는 것이 또한 야구이고, everyday player가 더 가치가 크다 봐오고 있었기에 별 일은 없을 것이며 만약 꼭 보내야 한다면 조이 갈로는 어쩔 수 없지 않은가란 생각은 가지고 있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계속 불안한 마음이 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내가 JD를 너무 과소평가했던 것 같다. 작년 해멀스 딜도 알파로와 유망주 5명 가지고 꽤 좋은 딜을 이끌어왔고 결과도 좋았었으니 믿어봐도 되었는데 난 아직도 예전 킨슬러와 필더 딜도 그렇고 프론트 선발을 가질 욕심에 더 아까울 수 있는(내 개인적으론?) 신인을 내줄까봐 노파심에 못 믿었나보다.
가장 필요한 포지션인 선발투수를 보강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 시장 자체가 선발, 불펜할 것 없이 투수의 가치가 금값인 상황이라 JD는 또 다른 취약 포지션인 포수와 공격력 강화로 포커스를 바꾸어 딜을 이끌어냈고, 내 생각도 차라리 이런 상황이면 공격력 보강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었던터라 아주 좋은 딜을 했다고 칭찬해줄 수 있을 것 같다.
[트레이드 데드라인 결과 - 엠팍 순수소년님]
토론토 : 리리아노 + 해놀드 라미레즈 + 맥과이어
피츠버그 : 허치슨
텍사스 : 루크로이 + 제프리스
밀워키 : 브리슨 + 오티즈 PTBNL
메츠 : 니스
피츠버그 : 바스타도
메츠 : 브루스
신시내티 : 맥스 워텔, 딜슨 에레라
볼티모어 : 피어스
템파베이 : 조나 하임
샌프 : 무어
템파베이 : 더피 + 산토스 + 루시우스
다저스 : 필즈
휴스턴 : 요단 알바레즈
피츠버그 : 노바
양키스 : 2 PTBNL
컵스 : 조 스미스
엔젤스 : 헤수스 카스티요
미네소타 : 산티아고 + 앨런 부스니치
엔젤스 : 놀라스코 + 메이어
토론토 : 펠드먼
휴스턴 : 과달루페 차베즈
다저스 : 제시 차베즈 + cash considerations
토론토 : 볼싱어
양키스 : 딜런 테이트, 에릭 스완슨, 닉 그린
텍사스 : 벨트란
클블 : 가이어
템파베이 : 루크스, 살리나스
샌프 : 윌 스미스
밀워키 : 필 빅포드, 수색
마이애미 : 루이스 카스틸로
샌디에고 : 콜린 레아
미네소타 : 라이트
보스턴 : 아바드
다저스 : 레딕 + 리치 힐
오클랜드 : 몬타스 + 그랜드 홈즈 + 자렐 코튼
일단 필더가 목디스크 수술로 시즌 아웃된 상황이고(사실 올시즌 도움은 커녕 민폐모드였지만), 추신수도 벌써 DL을 4번이나 다녀온 상황에서 지명타자와 땜빵 외야수 자리를 소화할 수 있는 가을 사나이 카를로스 벨트란을 양키스로부터 영입했다. 반년 렌탈이긴 하지만 포스트시즌 경험이 굉장히 많고, 항상 그 때마다 좋은 성적을 올려줬으며 올해도 꽤 좋은 타격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며 나아가 양키스에서 2.5M인가 연봉 보조도 해준다고 하니 아주 좋은 무브였다고 보여진다.
작년 드래프트 4순위로 뽑은 딜런 테이트를 보내는 것이 약간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현재 구속도 줄고, 투구폼을 변경하는 중이라 텍사스 구단은 시간이 좀 걸릴것이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한다. 물론 양키스는 아직 시간이 있기에 기다려줄 시간이 충분할 것이다.
내가 가장 만족할만한 딜은 밀워키와의 딜이다. 조나단 루크로이는 버스터 포지 만큼은 아니지만 공수 모두 버스터 포지 다음으로 꽤 좋은 실력을 가지고 있는 리그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올스타급 포수이고, 내년은 팀옵션 실행 예정이라 올해 뿐만이 아니고 내년까지 쓸 수 있다. 그간 약점으로 지목되어온 포수 자리를 단번에 경쟁력있게 올려놓았고, 아마 텍사스 투수들에게도 꽤 좋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나 싶다. 뭐 공격력도 좋은지라 나무랄데가 없고, 다행히 텍사스란 팀에 가는 걸(아마 구장때문이겠지만...ㅋ)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다.
게다가 시장 상황 감안하면 이 정도로 루크로이 데려온 것도 대단한 듯 싶은데(루크의 트레이드 거부권이 한 몫해서 인디언스와 경쟁 자체를 안했;;; ㅎㅎ) 꽤 강력한 불펜 자원인 제레미 제프리스까지 영입하는 신의 한 수를 보여주었다. 그것도 서비스타임이 3년이나 남았고...... 현재도 선발에 비해 불펜은 준수한 편인데 더 강한 불펜 투수를 영입함으로써 다소 떨어지는 선발진의 전력을 어느 정도 상쇄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콜비옹과 데릭 홀랜드 돌아오기 전 한달 정도만 루카스 해럴이나 A.J.그리핀이 대충 때워주면 되니까...... 물론 콜비옹, 데릭 둘 다 기존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전제가 붙긴 하지만......
이 딜에서는 MLB.com 유망주 21위인 루이스 브린슨과 63위인 루이스 오티즈 그리고 추후에 지명할 선수 한 명까지 보내게 되는데 추후 지명 선수는 아무래도 팀유망주 10위권 외의 선수가 많이 간다고 하니 생각보다는 유망주 출혈이 적어서 다행인 것 같다. 물론 브린손은 당장 혹은 내후년에 중견수에 들어갈 외야 수비 모두 준수하고 툴도 좋은 선수라는 평가가 많아 아쉬운 점이 있고, 오티즈도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투수라 아깝기는 하나 조이 갈로와 주릭슨 프로파, 노마 마자라를 모두 킵해둘 수 있어서 꽤 좋은 딜로 평가할 수 있을 듯 하다.
밀워키가 조이 갈로 스타일을 별로 안 좋아해서 브린손으로 뽑았다는 것 같다. 예전에 드래프트에서 픽할 기회가 있었는데도 갈로는 패스했다고 하니...... 컨택 안되는 장타자는 별로 안 좋아한다고 한다.
앞으로 데뷔할 아쉬운 자원들이 많이 빠져나가긴 했지만 그래도 코어는 지켜내서 다행인 것 같다. 그래도 투수 유망주가 좀 부족한 것 같기는 하던데 멘데즈를 필두로 또 다시 여러 유망주를 잘 키워내야 할 듯 하다.
어차피 타자 쪽인 21살 노마 마자라, 22살 루그네드 오도어, 23살 주릭슨 프로파는 현재도 어느 정도 견적이 나오는 선수들이라 앞으로 성장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보고, 22살 조이 갈로도 타율은 낮을지언정 약간의 컨택만 보완하면 홈런은 뻥뻥 때려줄만한 자원이라 팜에 있는 선수들이 성장해줄때까지 기다릴 시간은 충분한 것 같다.
다만 브린슨이 빠져서 내년에 이안 데스몬드가 나가면 중견수를 볼 선수가 없어지긴 하는데 일단 들라이노 드쉴즈가 땜빵을 하거나, 프로파가 제 2의 벤좁처럼 주전 중견수와 백업 내야수를 번갈아서 봐주면 더할나위없이 좋긴 하겠지만 본인은 숏을 더 원한다고 해서 어찌될지는 오프 시즌이나 내년이 되어야 알 수 있을 듯 하다.
어쨌든 정말 며칠동안 잠을 잘 못 잤고, 오늘은 거의 잠을 이루지 못해 너무너무 피곤하지만 JD도 참 일을 잘했고, 내 개인적으로는 노마 마자라를 지킬 수 있었어서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노마도 자신에 대한 팀의 입장을 보면서 그 기대를 너무나 더 잘 알게 되었을 것 같아 더 열심히 할 것이라 보이고...... 물론 그거 아니고도 hall of famer가 꿈이라 더욱 더 열심히 하겠지만 더 큰 성장을 이뤄줄 수 있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된 듯 싶다. 그럴 두뇌가 되고, 그럴 성격도 되고 그럴 재능까지 다 갖추고 있는 녀석이기 때문에 나도 기대가 크고, 팀타선 자체의 중압감도 좀 더 향상된만큼 더더욱 부담없이 자신의 역할을 다해주길 바란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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