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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n's Diary/Diary Book

Every single day in my life...

by ♥Elen_Mir 2014. 12. 28.




[Rob Blackledge "Everything" - Ghost whisperer season 5 ep.11]





[몽슈슈 도지마롤 카페]





I'm gonna miss you every single day in my life....



항상 퇴근 후 집에 오면 영어 공부 겸해서 아이패드로 미국드라마를 무한재생하고 있다. 좀 아껴두면서 보기 위함도 있지만 너무 영어에 약해서 listening 능력 좀 기르려고 하는 일과이고, 아마 이렇게 산지 2년도 넘은 것 같다. 그래서 자주 나오는 문장이나 형식들은 나도 모르게 비슷한 상황에서 툭툭 튀어나올 때가 있는데 저 문구는 항상 들을때마다 마음 한 켠이 찡해진다.


고스트 위스퍼러 시즌 5 14편에 나오는 문장. 매디슨이라는 십대 소녀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고, 이혼 후 홀로 지내는 아버지(브라이언)를 위해 공통 관심사를 가진 여자(에이브리)를 연결시켜주고, 멜린다를 통해 저승으로 건너가기 전 왜 그랬는지 그 의미를 아버지에게 알려주는데 그때 브라이언이 매디슨에게 하는 말이다. 


"살아있는 동안 매일매일 널 그리워할거야."


이미 수십번은 본 드라마이고, 에피소드인데도 볼 때마다 항상 눈물이 난다. 내 죽음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는 그 말이 너무 짠하다...;;;

나도 죽은 후 나 때문에 슬퍼하는 누군가를 계속 지켜보게 되면 참 마음이 찢어질 것 같단 생각도 들고... 

그래서 결혼 안하는거지??? 이 세상에 미련을 남기지 않기 위해?? ㅎㅎㅎㅎㅎ


농담처럼 하는 말이긴 한데 솔직히 이런 이유가 없지는 않은 것 같다. 어찌보면 너무 앞서나가는 걸지도...!!!

굳이 누군가와 결혼하지 않아도 우리 가족들이나 날 아껴준 사람들은 내가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되면 많이 슬퍼하고 힘들어할테니......

저승으로 건너가지 못하고 떠도는 영혼이 있다면 아마도 억울한 일을 당했거나 혹은 자신때문에 너무 슬퍼하는 사람을 두고 떠날 수 없어서인지도 모르겠다.

나도 누군가 너무 힘들어하면 떠나지 못할 듯......



어쨌든 요즘 매일 눈을 뜨면 하루하루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하며 하느님께 기도를 드린다. 예전에는 그 소중함을 머릿속으로만 알았지, 마음 속으로는 깨닫지 못하고 있었는데 냉담에서 벗어나 벌써 1년 가까이 매주 성당을 가고, 매일매일 기도를 하며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여도 삶이 정말 소중하다는 것을 조금씩 깨달아가고 있는 것 같다. 나도 조금씩 철이 들고 있는 것일까... 다 이것이 하느님의 은총이고, 조금 해이해질때마다 미르가 있어서 더 내 자신을 다져나갈 수 있는 듯 하다.


또한 정호를 위해서도 매일매일 기도하고 있다. 여태까지 아끼는 많은 이들을 위해 기도했었는데 이번에는 이 녀석에게 큰 기도가 필요할 것 같다. 이 기도가 효과가 있어야할텐데 어찌되었든 단기적으로 그칠 기도는 아니라서 주님께서 정호도 계속 보살펴주시리라 믿으며 기도해야겠다. 물론 우리 미르는 항상 내 기도의 주인공이고~!



정말 2014년도 쏜살같이 지나갔고, 이제는 3일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을 잘 몰랐지만 점점 그 의미를 뼈저리게 느껴가고 있다.

그래서 요즘 마음이 많이 허전한지도 모르겠다. 내 주위에 분명 소중한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외롭다는 느낌이 너무 많이 든다. 그렇다고 결혼 생각이 드는 것도 아니고, 사실 배우자가 있다고 해도 나와 100%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순간순간드는 외로움은 어쩔 수 없을 것이라 완벽한 해결책도 아니다. 이런 내용을 모두 다 깨닫고 있는데도 이 외로움은 어찌할 수가 없는 것 같다.


물론 정말 내 자유를 감수하고라도 함께하고 싶은 이가 나타날 수도 있고, 그것까지는 특별히 막으려고 하지는 않는다. 다른 여성들처럼 조건을 따지는 것도 아니고, 어찌보면 부모님들이 마음 아파할 정도로 세속적인 조건에는 거의 관심이 없는데도 뭔가 내 마음의 벽이 단단한 것 같다. 이 벽을 깨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그땐 정말 모르는 것이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 외로움이 덜어질지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미국드라마 중 'castle' 에서 케이트 베켓이 어머니의 죽음 이후 리처드 캐슬을 만나기 전까지 제대로된 사랑을 하지 못했고, 그 벽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장면도 있는데 무슨 요인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도 뭔가가 큰 벽이 있는 것 같다. 나도 어머니를 잃은 후에 뭔가 마음의 벽이 거대해진 것일까, 아님 원래 이렇게 생겨먹은 것일까... 분명 내가 더 사랑하면 많은 걸 상대방에게 해주는데도 그 시작이 너무 힘든 게 뭔가 심리적으로 고장난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아마도 내가 심리학에 관심이 많은 것은 내 스스로에게 이상한 부분이 감지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원래 많은 사람들이 생각이 많고, 복잡하지만 내 심리 상태는 그 한계를 뛰어넘은 것 같은 느낌이랄까...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내 마음의 어느 부분이 고장난 것인지 알 수 없다. 

파란만장한 꿈을 많이 꾸는 것도 이런 부분 중에 하나겠지......


덜 복잡한 생각을 하며 살아가다가 가끔 이렇게 생각의 늪에 빠져버릴 때가 있다. 오늘이 그런 날인 듯......

그래도 사춘기때에 비하면 양호한 것이긴 하지만 연말이라 그런지, 나이를 먹어가는 두려움때문에 그런지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다.


결국은 하느님께서 도와주시리라 믿고, 살아있는동안 매일매일 감사한 마음으로 의미있게 살아가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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