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내가 첫 직구에 성공했다!!! 이전부터 시도하려고 노력해오긴 했으나, 자꾸만 카드 결제부터 막히는 통에 귀찮아져서 다음에 해야지 하며 미뤄왔었다. 그냥 미쿡 가면 꼭 사와야겠다 다짐을 했건만 정말 지르고 싶은 물건이 내 눈에 떡하니 들어왔고, 그것이 나를 살살 유혹해오는 통에 '그래, 어차피 미쿡 언제 갈지도 모르는데 다시 한번 시도해보자.' 생각하며 다시 한번 도전!!!!! 드디어 결실을 봤다.
(만쉐이~~~!!!!)
나를 살살 유혹했던 물품은 바로 MLB와 Dooney Bourke 사가 합작하여 만든 가방이었다. 사실 명품에 별 관심이 없어서 브랜드 네임도 다 모르는 통에 저 회사를 내가 알 턱이 없었지만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나름 미국에서 명품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아는 루*** 이나 샤* 같은 명품과는 판이하게 다른 가격대이긴 하지만 명품계의 중저가 브랜드라고 칭하면 될라나.......
그래서 상품의 재질에 대해서는 별 걱정하지는 않았다. 단지 난 방수천으로 되어있는 제품인지 알았지만 실제로 만져보니 인조가죽 정도는 되지 않나 싶었다는 것!!!
MLB.com 에는 이미 애진작에 가입했었고, 더불어 MLB SHOP도 동시에 가입해놨었기에 일단(사실 애진작에...) 개인 인적사항을 수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MLB SHOP에서 한국으로 바로 보내주지는 않는 것 같았고, 미쿡에 아는 지인도 없어서 주소 부분을 어찌해야 하나 난감해하다가 또 여러가지 검색질을 해본 결과 구매대행과 배송대행의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하지만 구매대행은 비용이 꽤나 나가는 것 같아 배송대행의 방법을 택했고, 이 방법에 대해서도 파울볼에 물어봤다가 배송대행도 수수료가 꽤 나온다는 말씀들을 하셔서 좀 두렵기도 했다. 솔직히 계속 미뤄온 이유는 이 때문이었던...... 하핫~~ ㅎㅎㅎㅎㅎ
그래도 이번엔 그 분이 제대로 오셔서 질러야겠다 굳건히 마음을 먹고, 아이포터(www.iporter.com) 라는 배송대행업체에 회원가입을 한 후 그 곳의 캘리포니아 센터(CA) 주소로 수정할 수 있었다. (참, MLB.com과 MLB SHOP이 회원정보 DB를 공유하지는 않는 것 같다. 따로 가입해서 주소나 개인 인적사항을 다시 넣어줘야 하는 듯!!!) 사실 그 주소를 수정하는 것에도 우여곡절이 많았던 것이 사서함 번호가 안 들어가고, 우편번호도 뒤에 다섯자리였나... 이게 더 나와서 난감해 했었는데 아이포터 고객센터에 전화하니 앞자리만 정확하면 되고, 사서함 번호가 안 들어가면 입력되는 칸 아무데나 같이 넣어주면 된다고 하여(사실 아파트나 빌딩 입력하는 칸에 넣었으면 됐;;;) 그렇게 어찌어찌 해결할 수 있었다.
그리고 바로 결제!!! 신한카드는 해외결제 보안이 강화되었는지 win7과 신한카드 보안이 부딪히는 건지 계속 오류가 나서 별 수 없이 우리 카드(당연히 VISA)로 결제했다. 가방 구입하면서 텍사스 팬임(물론 가방도!!)을 인증하는 팔찌도 함께 구매......
가방이 $238 (약 240,000원) 이고, 팔찌가 $7.99 (약 8,000원) 이며, 소비세가 $22.8 (약 23,000원)에 미국내 배송료 $6.95 (약 7,000원)이 붙었지만 며칠 후에 갑자기 카드결제 승인취소라며 $8.71 (약 9,000원) 이 뜨는 것이 이 정도를 MLB SHOP에서 할인해주는 것 같았고, 총 $266.37 (약 27만원) 이 든 것이다. (하아;;; 비싸다.. ㅡㅜ) 하긴 다른 명품브랜드 가방 생각하면 엄청나게 저렴한 것이리라 여기며 내 자신을 위로하긴 했었다!!!
이제 결제가 끝났으니 아이포터에 배송대행 신청서를 입력해야 했다. 이 배송대행 신청서도 처음에 술술 진행된 것은 아니었던 것이 제품명과 구매번호, 사이트 주소, 금액 등등을 꼼꼼하게 작성해야 했던 것이다. 뭐 그나마 난 이게 제일 쉬웠던 것 같기는 하지만..... ㅋ
저 주문번호, 구매 사이트 주소, 상품명, 상품 금액, 기타 비용은 구입 후 쇼핑몰 MY PAGE의 INVOICE 만 확인하면서 쓰면 되고, 사진도 캡처를 하든 마우스 우클릭 후 저장을 하든 해서 업로도 시키면 되는데 트레킹 번호(미국내 운송번호)는 운송사에 물품이 전달되어야만 생성되므로 나중에 입력해도 된다. 어차피 신청서에 입력해놔도 나중에 수정할 수 있으니까......
[아이포터 배송대행 신청서 입력한 화면]
저 배송료 $14.80 은 CA 센터로부터 국내까지 내가 아이포터(배송대행업체)에 운송비조로 지불하는 금액이며 마침 우리카드 할인 행사가 있어 약간의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아이포터 사이트에 배송료 테이블이 있는데 거기 있는 무게에 따라서 금액이 부과되는데 단위는 lbs(파운드)라고 한다. 부피무게로 적용되는 품목도 있다고 본 것 같은데 어쨌든 난 실무게로 적용되어 3 lbs 에 해당하는 비용을 지불했다.
관부가세도 일단 내가 지불하면 이 배송업체에서 받아서 그걸 대납해준다. 모든 수입품목에는 관세와 부가세가 붙는데 6월 16일자로 관세법이 바뀌어서 $100 이하 (미국은 $200) 많은 제품이 목록통관이 가능해져서 무관세로 들여온단다. $100 이상 (미국은 $200), 목록통관 배제상품(의약품, 농축수산물, 식품류 등) 은 기존처럼 관세와 부가세를 내야 한다. 난 억울할 일은 없는 것이 어차피 물품 금액이 $200 을 훨씬 상회하기 때문에... 그 이하였으면 정말 억울할 뻔 했다.
그래도 조만간 또 다르빗슈 유니폼이나 이런저런 의류나 악세사리 구입하게 되면 큰 도움이 될 듯 하다...
주문은 5월 말에 했는데 결국 내 품으로 온 건 지난주였다. 역시 빠른 배송 신청을 안하니 거의 한달은 기다려야 하는...;;;
만약 주위에 아는 사람이 미국을 오래 가게 되면 그 해당 물품에 대한 관세까지 내주는 식으로 해서 부탁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하지만 난 내 주위에 길게 가는 사람이 없어서 걍 내가 갈 때 미리 신청해두고 호텔로 픽업해야겠지...... -_-;;
[드디어..... ㅜㅜㅜㅜㅜㅜ]
이 얼마나 기다렸던가.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우리 회사로 이 모든 물품이 도착하였다. 꽤 큰 상자에 뽁뽁이와 비닐 스펀지가 싸여져서 왔는데 정말 이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드디어 아무런 문제없이 내 손 안으로 들어왔다는 것이......
[함께 딸려 온 INVOICE, 대표 물품만 적혀 있음]
[이건 팔찌 제작하는 업체에서 보내준 MLB 일정표]
[이건 가방 정품 시리얼 용지... 그런데 A/S 받으려면 미쿡 가야할 듯?? ㅎㅎㅎㅎ -_-;;]
이젠 본격적으로 구입한 물품들... 원래는 더 많이 사려고 했으나, 배송비와 미국 내 소비세, 한국 내 관부가세와 배송료가 무서워서 일단 맛만 본다는 식으로 두 개만 구입해봤다. 나중에는 더 구입할 수도 있지만 관세라도 안 들게 하려면 그 때도 $200 이하로 알차게 사야할 것 같고, 나머지 사고싶은 품목은 미쿡 들어가면 직접 사와야 할 듯 싶다.
[악, 아름답다...!!! ㅜㅜㅜㅜㅜㅜ]
사이즈가 가로 30cm 정도 되고, 세로는 그 반 정도 되는 흔한 토트백 사이즈이다. 사실 텍사스 구단만 나온 건 아니고, 다른 구단도 다 이 디자인에 로고만 바뀌어서 나간다고 보면 된다. 난 텍사스 팬이니까 이렇게 산 것일 뿐!!!
사실 이 가방을 산 이유는 직장 생활할 때나 가끔 격식을 차려야 되는 상황에서의 옷차림이 다른 백팩이나 카메라 가방과 맞지 않아 보였기 때문이었다. 이건 원피스 차림이든 비즈니스 캐쥬얼이든 그냥 캐쥬얼이든 어디에나 매치하기 참 좋아보였고, 실제로도 그러하다. 스포츠 관련 용품이 이럴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역시 MLB는 야구 뿐만이 아니라 관련 산업에서도 확실히 다양한 시도를 많이 하고 있어서 그만큼 보는 팬들의 눈이 즐거울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사진을 찍으니 쓩 나타나는 우리 미르... 정말 잘 어울린다!!! 아하하하하하]
외형 촬영 후 내부도 안 볼 수가 없었다. 수납 공간은 얼마나 있고, 실제 크기가 카메라를 수용할 수 있는지도 봐야 하니까.....
안을 보니 정말 수납 공간도 많고, 크로스 끈도 들어있어서 토드백으로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숄더 크로스 백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재질 자체가 좀 안 벌려지는 게 새로운 고민이기는 했는데 그래도 망원렌즈를 장착한 카메라가 들어가긴 한다. 다만, 안에 파티션은 못 넣을 듯 하고, 그래도 카메라를 보호하긴 해야 하니 바디사면서 받은 바디 파우치를 바닥에 깔고 넣어봤더니 들어간다.
[악, 아름답다...!!! ㅜㅜㅜㅜㅜㅜ(2)]
이제 가장 중요한 카메라를 넣어봐야겠지? 당연히 분해해서 넣으면 무리없이 다 들어가는데 넣어두고 다니기 편하게 바디+렌즈를 합체해서 넣어봐야 할 것 같았고, 시도해보니 아주 쉽게 들어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별 무리없이 넣을 수 있었다. 다만, 후드를 렌즈에 끼고 넣으면 그 크기때문에 가방이 잘 안 벌려지니 후드는 카메라 위에 살포시 올려놓는 것으로... 카메라 외에 선글라스 케이스까지도 들어가고, 아이폰까지는 무리없이 넣을 수 있는데 그 이상은 안 들어갈 것 같다...
[가방에 바디(D800)+렌즈(Tamron 70-200mm VC) 합체한 카메라를 넣어본 모습]
그리고 곁다리로 함께 구매한 팔찌... 아마 순간기억력이 깜빡깜빡한 내가 자주 하고 다닐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생각 외로 이뻐서 하나 사봤는데 실제로 받아보니 이것 또한 이미지와 실물과 크게 다를 바는 없었다. 그래서 더 마음에 들고 좀 자주 착용하고 다닐 수 있게끔 노력해봐야겠다.
[직접 착용해본 모습 & 팔찌 제작업체의 태그도 붙어있고, 로고도 저 공 모양 안에 있음(GAMEWEAR / MLBP)]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첫 직구였지만 한번 해봐서 어떤 프로세스로 진행되는지 알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되었다. 미국 내에서는 부가세 개념의 소비세가 있고, 국내로 수입될 때는 물품 성격이나 금액에 따라 관세가 붙는지 안 붙는지 그리고 국내 부가세의 과세 여부도 잘 알 수 있었다. 물론 지금 회사가 수출회사라 대충은 알고 있기는 했지만 보다 더 정확히 파악했다고나 할까......
텍사스 팬임을 강력하게 인증하려면 유니폼은 꼭 있어야 할 듯 하니(솔직히 다르빗슈 다른 팀으로 떠나면 이 팀 팬을 계속 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두고봐야겠지만 일단 지금은!!!) 추후에 얼마 지나지 않아 꼭 유니폼과 옷 몇 개를 200불 이하로 구입해볼 것이다. 꼭 MLB SHOP 아니고도 아마존 같은 대형 쇼핑몰에서 뭔가를 구입하게 될지도 모르고 말이다. 이렇게 나도 해외직구의 길로 빠져드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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