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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Escape/Elenism

브랜든 나이트... 인생은 슬프다...

by ♥Elen_Mir 2014. 5. 14.

 

 

마음이... 마음이 너무 아프다.

아예 예상못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번달까지는 기회를 줄거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이놈의 팀은 정이 가려다가도 안간다. 차라리 이럴거였다면 처음부터 아예 계약하지 말지(그래도 난 욕하긴 했겠지만 지금같은 기분은 아니었겠지;;) 아니, 이제 지난 이야기니... 다년 계약이었다고 해도 계약해지하면 되는 거지 왜 지금까지 온건지 이해가 잘 안된다. 다년 계약이니 더 가야한다 생각했으면 뭔가 여지를 더 줘야지 이게 뭐하는 짓인지??


내가 너무나 좋아한 분이라서 더 편들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이 팀은 항상 프로라는 핑계를 대며 사람한테 못할 짓을 한다. 김시진 감독 중도 경질도 그랬고, 팀 사정 어렵다고 눈물로 보낸 애들도 마찬가지고 왜 항상 과정이 이런지 참 내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된다.


게다가 2011년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그 어려운 팀 상황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며 버티다가 체력이 떨어져서 최다패까지 얻었고, 그 잘나가던 2012년 그리고 작년까지 그렇게 뼈빠지게 던졌으니 나이와 함께 체력적인 문제가 당연히 오지, 왜 항상 선수한테 모든 책임을 전가시키는지 모르겠다. 김시진 감독이 그렇게 혹사시킨 거 알면 지금 감독이라도 최대한 아껴주며 등판시켰어야 했는데 전임 감독과 똑같은 짓에 팀 사정 급하다고 2일 쉬고 등판시켜, 그 희대의 오심 나왔을때도 주심 불쌍하다고 자팀 투수 흔들리는 건 안중에도 없고...

오늘은 진짜 열받고 눈물나서 이렇게라도 풀어야겠다. 그리고 솔직히 다 사실이잖아?? 이장석 사장도 좀 마음 풀어질만하면 뻘짓, 좀 나아질만하면 뻘짓... 진짜 사장, 감독 다 정이 안간다. 염 감독은 이상하게 현대때 그렇게 많이 봤는데도 계속 정이 안가더만 나랑은 다 안맞는 듯......

 

 

오늘은 오히려 포털의 비난 댓글이 나에게 더 위안이 된다. 나도 정말 욕을 거하게 해주고 싶은데 그럴 성격도 안되어서 여기에 끄적거리고 있는...;;;;

주키치도 계속 마음이 아팠던 게 팀 힘들다고 불펜 알바 몇번 하다가 퍼져서 결국은 작년처럼 된 것인데 일부팬들 빼고는 대부분 그것에 대해서는  별 생각 안해주고, 못한다고 훈련 부족이라며 선수탓만 하더라...

작년 앤써니도 어쩔 수 없이 폭탄 돌려막기로 맡은 마무리 자리 본인의 적성에 안 맞아서 못한건데 다른 건 이야기안하고 그냥 방출...

나이트도 몇몇팬들은 여태까지 고생한 건 안중에도 없고, 구단 결단력 있다고 칭찬이라니... 어처구니가 없다. 솔직히 이래서 내가 재작년도 그렇고, 작년에도 그렇게 나이 있으니 최대한 아껴주라고 거품물고 감독한테 뭐라고 한거다. 나이들면 힘든 거 뻔히 알면서 팀사정 핑계를 대며 그리 혹사를 시키니 정상일 수가 있나???

해고를 할 때 하더라도 조금 더 기회를 줘서 안되었을 경우 하면 되는거지(어차피 그 이전부터 대체 선수는 알아보잖아??) 무슨 6월이 된 것도 아니고, 이제 한달 보름 지났는데 이게 납득할만한 시점이라고 보는가?


본인이 가장 속상하고 안타깝겠지만 브룸바 이후 너무 좋아한 선수라 눈물이 마르질 않는 것 같다. 솔직히 우리 선수 트레이드 될때도 그렇게 마음이 아프고 미안한데 이래서 외국인 선수에게는 정을 주지 말아야 하는 것 같다. 브룸바 이후는 절대 정 주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또 이렇게......

밴에게는 미안하지만 이제 더이상 여기서 정 주지 않으련다. 내가 이렇게 보낼때마다 힘들고 마음 아파서 안되겠다. 내가 살려면 도리가 없는 듯...ㅜㅜ


 

항상 이 감상적인 면 때문에 무슨 일만 생기면 너무 힘들었고, 그래서 일부러 이성적이고 객관적으로 보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그냥 이게 내 보호본능이었던 듯 하다. 이렇게라도 해야 감정이 덜 생기니까...

어차피 본인은 속상해도 비즈니스로 이해하고 넘어갈텐데 왜 내가 이렇게 안되는지, 공감 능력이 너무 뛰어나긴 한가보다. 이게 바로 날 가장 괴롭히는 능력인가.


매번 한국야구 보면 답답하고, 이 팀도 좋아하려 하면 항상 날 실망시키고 있으니 그냥 모든 걸 다 내려놓고 메이저리그만 보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 그러려면 미쿡가서 살면 자연스럽게 해결될터이니 회사가 더 잘되어서 날 미국 법인으로 파견보내줬으면 좋겠다. 거기가 더 냉정하겠지만 최소한 여기있는 선수들처럼 챙겨주면서 정을 느끼기가 힘들테니 그냥 야구 경기 자체만 즐길 수 있을 것도 같다.

정호가 미쿡 가서 성공하면 또 자연스럽게 해결될 일이기도 하지만 확률이 높은 건 아니니......


그냥 현대 해체되었을 때 끊어냈어야 했는데 선수들 때문에 남았다가 팀보다 이제 그 선수들이 나에게는 더 중요해졌나보다. 이 선수들 은퇴하면 정말 자연스럽게 한국야구 안 볼 수도 있을 듯 하고......

은퇴하면 꼭 다시 코치로 돌아와주셨으면 좋겠다. 똑똑하고 머리도 좋은데다 오히려 선수들 문제점 잡아준건 정민태 코치가 아니라 나이트였다고 하니 연수를 잘 받으면 명 투수코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 우리팀에서 뛰던 스콧 쿨바 아저씨도 마이너에서 타격코치 잘하고 계신 것 같던데 나이트도 비슷한 이미지라 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번은 후유증이 꽤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 팀에 대한 정을 더 내려놓을 수 있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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