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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Escape/Elenism

이성과 감성 사이...

by ♥Elen_Mir 2013. 11. 26.

 

 

 

 

이렇게 또 한 명의 프랜차이즈 선수가 떠났다.

사실 넥센이란 팀 나에게는 좋아하기 힘든 팀이었는데 그래도 현대때부터 있었던 선수들이 거의 다 함께 이동을 했으니 선수들 위해서 팀에 애정을 가져봐야겠다 생각하고 더 노력했었던 것도 있었다. 그리고 동전도 양면이 있듯이 본의 아니게 현대때 기회를 못 받던 선수들이 히어로즈로 넘어오면서 기회를 얻은 선수들도 있었기에 더 애착을 갖고 응원하려고 했던 것도 있었고......

 

하지만 점점 현대때부터 있었던 선수들이 줄어든다. 물론 이택근이야 눈물을 닦아주며 데리고 오기는 했지만 장원삼, 이현승, 김성현(이제 볼 수 없지만), 황재균(제일 마음아팠던 녀석;;), 고원준, 이제 장기영까지......

 

물론 아마 많은 우리 팬들은 윤석민이 나이도 더 어리고 군필에 장타툴을 갖춘 OPS형 선수니까 더 반기고, 좋아할 것 같기는 하다. 물론 이성적으로 나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아마 윤석민도 충격이 상당했으리라 생각이 든다. 그래도 두산에서 미래의 4번타자감이라 생각하며 열심히 노력했을텐데 다른 팀에 가게 되었고, 아마 두산에 대한 애정도 꽤 컸을테니까... 안쓰러운 녀석...;;;

 

 

이번 준플에서 장기영이 큰 실수를 하기는 했고, 그 당시에는 비판을 할 수 밖에 없던 상황이었지만 정말 서글펐던 건 지금까지 그거가지고 욕하는 팬들이 많아서였다. 사실 사람이 어떤 일을 하든 실수는 할 수 있는 것이고, 다만 그 실수를 발판삼아 더 배우고 노력해서 다시는 그런 실수를 안하게끔 하면 되는 것인데 야구 선수들에 대한 팬들의 잣대는 너무 엄격하기만 해보인다.

솔직히 일 어느 정도 잘한다는 내 자신도 실수를 가끔 하는데 본인들은 일하면서 혹은 공부하면서 실수한 적 한번도 없는지??? 그리고 믿었던 A클라스 선수들도 부지기수로 실수하는 것이 야구고 말이다.....

김민우, 신현철처럼 무슨 범법자도 아니고, 장기영이 일부러 그런 플레이를 한 것도 아닌데 정말 참 사람들 냉혹하다......

 

난 이번 실수를 발판삼아 내년에 체력적으로나 기량적으로나 더 보완해서 잘해줄 것이라 한번 더 믿어보고 싶었다. 솔직히 엘지팬들이 이대형에 대해 이야기했던 것처럼 장기영을 하위타순에 박아놓고 썼다면 과연 이렇게 폭망했을까 싶기도 하고... 체력 자체가 약한 것 같던데 그런 선수를 테이블세터로 쓰면 어쩌자는 말인지...

 

그리고 우리나라 지도자들은 왜 발 빠른 선수들은 다 1,2번만 시키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1번은 그렇다고 쳐도 솔직히 2번은 강한 2번이 맞는 것 아닌가...

제일 기술적으로 발전해있고, 잘 치는 선수가 2번을 맡는게 맞고, 메이저리그도 그런 식으로 라인업을 짠다. 그렇게 따지면 장기영은 절대 2번감이 아니었고, 8번이나 9번으로 썼다면 장점인 풀스윙이 꽤 괜찮은 장타력과 더 좋은 수비력을 보여줄 수 있었을 것이라 봤다. 이대형이나 장기영이나 국내 지도자들의 틀에 박힌 생각때문에 이렇게 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래서 난 더 믿어보고 싶었는데...... 본인도 실수를 거울삼아 체력훈련 더 열심히 하고 기량도 끌어올려서 준수한 외야수가 될 수 있으리라 봤는데 솔직히 난 너무 속상하다. 차라리 더욱 잘해서 트레이드 되는 거였다면 마음이 이렇지는 않았을텐데 웬지 그 반대인 것 같아 더 안쓰럽고 솔직히 이장석 사장이 야속하다. 윤석민에게도 충격적인 일이었을테고......

 

 

이제 현대때부터 있었던 선수들 몇 안 남은 것 같다. 이러다가 내년에는 또 누가 떠날지 겁난다.

잘하면 내 마지막 보루도 포스팅으로 해외진출할 것도 같던데 그럼 아마 내년이 내가 열정적으로 이 팀을 응원하는 마지막 해가 될 것 같다.

이 열정도 좋아하는 선수들이 많아야 생기는 것이지 이런 식으로 다 떠나면 이제 그런 마음이 안 생길 듯......

 

차라리 잘된건가... 한국 야구의 폐쇄성과 보수성에 엄청나게 질려있어서 정말 하루에도 몇번씩 떠나고 싶었는데 이렇게 떠날 수 있는 이유들이 생기는 거니까... 게다가 정호 MLB 가면 어차피 좋아하는 MLB로 그냥 정착해도 될 것이고, 여름 휴가까지 알뜰히 잘 모아서 정호를 비롯해 텍사스 경기 보러 가면 되는 것이니까....

 

슬프다. 장기영도 두산 간다고 자리가 있는 것도 아닐텐데 안타깝기만 하다...

나를 제외한 많은 팬들은 좋아한다고 해도 아마 선수들은 나와 같은 마음이려나......

그럴 것 같다. 선수들은 장기영 꽤 좋아하고 잘 지냈던 것 같으니까.....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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