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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Escape/Elenism

순리대로......

by ♥Elen_Mir 2013. 8. 11.


분노로 치를 떨던 한 주도 거의 저물어가고 있다. 그나마 다행히 잘못을 인정하고 계신 것 같고 다신 반복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 분노를 접고 다시 한번 지켜보기로 했다. 그래도 선수 생명의 기로에 선 나이트에게 가볍게라도 사과하고 마음을 편하게 먹도록 다독여주시길 바란다. 비즈니스적인 마인드가 강해서 그런 무리한 기용에도 팀을 위해 희생하고자 한 사람이고 어떤 의도였던 여태껏 감독의 무리한 라인업 짜기로 나이트 등판 경기 자체를 꼬이게 만들었기 때문에(오심도 거들고;;;) 이제는 38살의 기로에 선 투수에게 큰 부담을 주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 이전에도 백업야수 한 명도 아닌 두 명이상 기용하면서 에러 퍼레이드가 시작됐고, 5월말 목동 기아전 백업 신현철의 무더기 에러로 살아나려던 나이트의 투구가 꼬이기 시작했으며 6월 15일 날짜도 잊을 수 없는 박근영 오심으로 멘붕까지 가면서 근 한달을 구위 회복을 위해 애쓴 끝에 드뎌 7월말 대구경기부터 감을 잡기 시작했었다. 그럼 아직 완전한 상태도 아닌데 왜 8월초 3일만에 무리한 등판을 하게 해서 다시 나락으로 빠뜨렸는지 난 이 일련의 과정들로 인해 너무 화가 나 있었다.

무릇 에이스가 등판하는 승리 확률이 훨씬 높은 경기는 베스트 라인업으로 내서 확실히 잡아야하는데 감독이 한참 잘못 생각했다고 본다. 야구 모른다고 승부는 믿는 것과는 별개로 흘러갈 가능성이 매우 큰 종목인데 그 변수를 더 높일 이유는 없지 않은가. 그리고 여태까지 나이트가 우리팀에 해준 것이 얼마나 큰데 더 바라기만 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이제는 황혼에 접어든 38살의 투수에게...... 아무리 체력 관리를 열심히 해도 나이먹는 것은 정말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 작년에 너무 많이 던지시기도 했으니까 말이다. 이미 감독님 본인도 스프링캠프 때 싱커 제구가 작년같지 않다는 것도 알고 계셨다면서 너무 많은 짐을 나이트에게 준 것이다.

솔직히 올해는 밴 헤켄이 1선발 역할을 해주고, 나이트가 2선발 역할을 해줬어야 하는건데 부진해보여도 스탯으로 보면 여전히 나이트가 1선발이었다. 아마 감독님이 저런 식으로 부담을 주지 않았다면 그래도 방어율 3점대 초중반, 10승 정도는 하고 있었을 것 같다. 만약 하위권팀 제외한 다른 팀이었으면 이것보다도 훨씬 잘했을지도 모르겠다 생각한게 일단 심판들이 스트라이크존 장난질을 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당근 오심으로 8실점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러니까 지금부터라도 에이스의 부담감을 주지 말고 때론 등판간격 한번 걸러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우리팀에서 유일하게 등판간격 한번도 안 거른 유일한 투수였으니까 배려 좀 해줬으면 좋겠다.

솔직히 아직 불만스러운 것도 많은데(조상우는 2군에서 내년까지 육성하는 게 더 나아보이고 선발감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점, 정작 선발로 가야할 한현희는 불펜으로 쓰기 너무 아깝고 현희가 장차 넥센, 아니 향후 국가대표 투수진의 에이스감으로 보이는 건 나 뿐인가...) 일단 빠른 시간 안에 잘못을 인정하고 조금씩 시정해나가려고 하는 것 같아 더 지켜보려 한다.

물론 앞으로도 아닌 것으로 보이는 건 비판을 멈출 생각은 없다. 그래도 어느 정도 기대하는 바가 있으니까 순리대로 팀을 이끌면서 감독으로서도 꾸준히 향상되어서 존경을 받는 감독님이 되셨으면 한다.

근데 감독님, 올해는 어쩔 수 없어도 내년엔 동계훈련 때 착실히 준비시켜서 현희 선발로 돌려주세요. 웬지 정말 현희 잘만 육성되면 향후 국가대표 에이스나 그 정도까진 안되어도 윤석민 정도의 입지로 올라설 수 있을 것 같은 촉이 오거든요... ㅜㅜ
권혁도 시기를 잘못타서 그런가 선발이었다면 더 잘될 수 있었을 것 같단 생각을 했었어서 아쉽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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