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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Escape/Elenism

강정호(Kang Jung Ho)의 꿈을 응원하며(1)

by ♥Elen_Mir 2014. 1. 24.

 

 

 

 

처음 고교야구를 보면서 제일 눈에 띈 녀석이 우리 팀에 지명되었다고 했을 때 정말 그 기쁨은 이루말할 수 없었다. 그 당시에는 응원팀을 바꾼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 불가능한 일이었는데(하긴 지금도 밉다 밉다 하면서도 떠나지 못하는;;;)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릴 필요없이 내 응원팀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감격한 나머지 뭔가 좀 특별한 기분도 느꼈으니 말이다.
당시는 우리 팀에 응원하던 선수가 있었고, 또 내가 의리파라 떠나야지 하면서도 떠나지 못하고 있었기에 이 녀석을 크게 챙겨줄 수는 없었는데 그 와중에 2군 게임을 종종 보러 가서 잘하고 있는지 체크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 녀석도 그런 나를 기억하고 있었는지 언젠가 그라운드 개방해서 사진 함께 찍자고 했을 때의 그 환한 미소를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그렇게 원래 챙기던 선수는 FA로 떠나리라는 것을 미리 예감하였고, 서서히 나도 떠나보낼 준비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정호를 응원하고 챙기게 되었다. 정말 정호도 정성훈처럼 다른 팀으로 떠나거나 하면 또 다시 접게 될 줄 알았는데 역시 처음 그 인연의 끈이 질겼는지 이제 이 녀석 따라서 팀을 떠나게 될지도 모르겠다. 물론 파이어 세일이라는 그 과정이 크게 한 몫 했고, 그렇다해도 이 팀을 완전히 접지는 않겠지만 항상 나의 우선 순위는 강정호일 것이다.

특별히 좋아하는 선수가 출전하지 않은 베이징 올림픽, 2009 WBC를 직관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 건 맞지만 정말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직관이 나에겐 진정으로 행복한 시간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베이징 올림픽 때는 예선전에 포커스를 맞추고 갔었던터라 사실 금메달 시상식도 직접 본 건 아시안게임이 처음이었고 말이다.
내가 좋아하는 선수가 출전한 대회에 함께할 수 있는 것도 매우 감사한 일인데 추신수와 함께 최고의 활약을 펼쳐줘서 더욱더 뿌듯했다. 그것도 정호 응원하러 간 팬은 나밖에 없었으니 어찌보면 이것도 이 녀석과의 질긴 인연 중 하나였었을지도...... ㅋ

사실 난 그때부터 이 녀석 잘하면 빅리그 진출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정호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기사를 통해 알 수 있었고......
진짜 기분이 요상했다. 내가 생각하고 있던 부분들을 이 녀석도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이 놀라웠고, 이것말고도 많은 부분 통하는 생각들이 있었다.
이런 것들을 통해 정호와 난 성격도 꽤 비슷하지 않을까 유추해냈는데 실제로도 성격이 꽤 비슷하기는 한 것 같다. 물론 다른 점도 있는 건 당연한거고...
최소한 야구에 관해서 비슷한 생각들을 하고 있는 것을 보니 나도 조금은 팬으로써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보인다. 실제 야구를 하지는 않아도 나도 오랜 세월 보고 연구하면서 느낀 것들이 있으니까......

드디어 올시즌이 끝나고 2014년 들어가기 이전 정호의 MLB 포스팅 진출 이야기가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아무래도 2014시즌까지 뛰면 포스팅 진출이 가능한 시점이고, 팀도 허락해주는 분위기라서 실력만 되면 내야수 최초로 빅리그 입성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실력이 과연 MLB에서 통할 수 있을런지가 의문이고, 선택되어지기 위해 해야할 과제들이 산적해있다. 거기 가서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해봐야 아는 것이니 나중에 써보기로 하고, 이 녀석이 큰 과업을 이루기 위해 팬으로써 작은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싶어 이 글을 시작으로 생각나는대로 써보려 한다.
그래도 나름 텍사스팬이고, MLB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아주 조금은 도움이 되길 바라고......

오늘 야구사이트에서 내가 이야기한 부분은 성공하든 실패하든 일단 도전은 해봤으면 한다는 것이었다. 현재 KBO에서 MLB로 진출한 내야수는 아무도 없을 뿐더러 이래서 안된다느니 저래서 안된다느니 부정적으로 막기만 하면 지금뿐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야수들의 빅리그 진출은 없을 것이다.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 중 하나가 이미 NPB출신 내야수들도 다 실패했다는 점이고, 최고 비드액이 니시오카 500만불이라 아무리 잘해도 이 이상은 안 줄 것이다. 물론 만약 정호가 500만불로라도 입찰되면 넥센은 재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보는데 문제는 내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이것도 못 받을 가능성이 커보인다.

하지만 난 정호가 훨씬 못한 입찰액이 나와도 구단, 본인 모두 받아들이고 MLB에 진출했으면 좋겠다. 일본 거쳐서 가는 건 내야수로는 별 의미도 없는 것이 이미 모두 실패했고, 타구질이 현저히 다르다. 차라리 일본 갈 시간에 하루빨리 미국으로 가서 마이너에서라도 적응하고 콜업되는 것이 낫다고 본다. 그리고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도전해야 더 성공 확률이 올라간다.
본인이 자존심, 명성 이런 것들을 일단 다 버려야 할 것 같다. 선구자는 당연히 좋은 대우를 받을 수가 없다. 솔직히 내가 MLB 구단 프런트라도 AA에서 AAA 사이의 수준이라는 리그에서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뭘 믿고 큰 금액을 덜컥 안겨주겠는가...
현진이는 국내 최고를 넘어 역대급 투수였고, 내구력도 받춰주며 국대로 이미 꽤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던데다 그 이전 다르빗슈와 이와쿠마, 첸웨인, 구로다 등 동양권 투수들이 잘하고 있었다. 정호와는 지금 전혀 다른 상황이었다.

설사 2년 빡시게 해본 후 실패하고 돌아온다고 해도 국내 구단이(그 안에 넥센도 매각되지 않을까 싶;;;;)꽤 좋은 대우를 해줄 것이고, 여전히 젊은 나이라 앞날이 창창할 것이며 실패속에서도 많은 교훈을 얻어올 것이라 생각한다.

반면 성공하면 돈은 그냥 따라오게 되어있다. 시작은 미약하다고 해도 성공하면 그 모든 서러움을 다 보상해줄 것이고, 꿈을 이룬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이지.(아흑;;; 정말 부러운 삶이다)

아마 그런 자존심, 명성 이런 것들을 버린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뼈를 깍는 고통 또한 필요하다. 그래야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지금보다 훨씬 더 잘해야 한다는 목표의식내지 욕심은 절대 버리면 안된다. 건강관리 철저히 잘 해나가면서 더 발전해나가야 한다는 집념을 은퇴하기 전까지는 꼭 지켜내길 바란다.
오늘은 여기까지 써야겠다. 앞으로 쓸 이야기가 더 많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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