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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n's Diary/Diary Book

이런저런 생각들...

by ♥Elen_Mir 2014. 8. 24.




#1. 그냥 푸념식으로 이것저것 끄적이고 싶은데 무슨 말을 써야 할지 망설여지는 날이 있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인 것 같다.

누구나 인생은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기 마련이거늘 머릿 속에서는 항상 좋은 생각만 하려는 경향이 있다. 항상 순탄하게 쭉 흘러가길 바라면서......

하지만 실상 세상에 행복과 불행이 있다면 90%의 불행 속에 10%의 행복만이 존재하고, 그 10%의 행복때문에 살아가는 힘이 생기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개개인별로 행운도의 차이에 따라 조금 더 행복의 비중이 높은 사람들도 있기 마련인데 반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다......


생각해보면 난 그래도 대충 10% 행복의 평균은 가지고 있어보인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랄까...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은 더 좋아지길 바라고, 더 많이 가지게 되길 원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실의에 빠지는 경우가 참 많다. 나도 솔직히 그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이다. 


나의 행복은 과연 무엇일까? 내가 과연 무엇을 원하고 있는 것일까? 그 행복을 위해 어떻게든 몸부림치며 살아가지만 실제적으로 그 노력이 빛을 발하는지는 나도 확신이 서지 않는다. 매일 내가 뭐하고 있는 것인지 노력한만큼 받고 있는 것인지 회의적일 때가 많다. 항상 왜 난 남들보다 어려운 일을 겪는지 또는 왜 남들보다 어려운 길을 가는지 잘 모르겠다. 더 쉬운 길을 가도 될텐데 왜 내 자아 또는 이성이란 녀석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지도 모르겠고, 어쩌면 남들과 다른 길을 가는 이유로 더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항상 마음속으론 전쟁이다. 빨리 이 곳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과 현실적으로는 어쩔 수 없이 이 자리에 머물러야 한다는 마음이 부딪혀서 계속 싸우다보니 점점 지쳐가고 있다. 먹고 사는 문제가 간단치 않은만큼 이 현실을 외면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으니 말이다. 

솔직히 이렇게 끄적인다고 해서 뭔가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냥 그저 내가 맘편히 쉴 수 있는 이 공간에서 혼자 속삭이며 푸념하다보면 어쩌면 조금이나마 희망을 가지게 될지도 모르니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인 것이다. 왜 난 꿈을 잃어버린 것일까... 물질적인 문제가 나한테 그리도 컸던 것인가...


나도 프란치스코 교황님처럼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바대로 행동하며 남들의 시선 뿐만이 아니라 내 스스로에게 떳떳한 사람이 되고 싶은데 아직은 그런 용기가 많이 없는 듯 하다. 겉으로는 강한 척, 똑똑한 척, 드릴로도 뚫릴 수 없을만큼의 강력한 철벽을 전면에 내세워 내 자신을 보호하려고만 하지, 속으로는 하나도 내세울 것 없는 가련한 영혼인 것 같다. 


심리학에 관심이 많은 만큼 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는 하다. 왜 내가 이러고 있는지, 어떤 이유에서 강력한 벽을 쌓고 있는지 아주 잘 알고 있다. 내 굴레를 좀 벗어던져야 할텐데 항상 이렇게 생각만 가지고 있을 뿐이다. 내 자신보다 타인을 더 배려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면서도 결국은 이것이 내 보호 본능이 발현되고 있었을 뿐인 것이고...... 언제쯤 나도 교황님처럼 진심으로 우러나와 다른 이들을 배려할 수 있을까... 이 굴레를 깨뜨려야 정말 하느님의 자녀로서 떳떳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텐데......


물론 이 단계를 올라서야 내 꿈의 실현도 가능해지지 싶고 말이다. 행복이란 건 가까이 있을 수도 있지만 가장 멀리 있는 존재일지도 모르겠다.




#2. 항상 때가 되면 광클하는 내 자신이 참 왜 이러나 싶다. 그냥 맘편히 안 가면 되는 것을 왜 그걸 부득부득 가겠다고 열내면서 하고 있는 것인지~~~

뭐 이것도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하려는 과정이겠지만 이 과정이 너무 험난해져서 이것도 슬슬 질려간다. 그렇다고 실패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어떻게든 득템하려는 이 강박관념이 성질만 돋구고 있으니까.... ㅋㅋㅋ ㅡ,.ㅡ


예전이 그리운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때는 당일에 예매해도 좋은 자리가 참 많았는데 지금은 오픈할 때 들어가도 이렇게 힘드니 원...;;;;;

정호가 빨리 해외 진출을 해서 내년부터는 이런 노력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미국 가도 나 앉을 한 자리는 있기 마련이니 굳이 이렇게까지 광클 안해도 되고, 거긴 그물망도 없어서 좀 뒤에 앉아도 그닥 상관없으니 말이다.


오늘 간만에 텍사스 경기를 봤는데 정말 분위기가 예전같지가 않다. 성적이 좋았을 때와 현재를 비교하면 확실히 경기 내내 집중력이나 자신감이 달라보인다. 올해 그냥저냥 이렇게 보낸다고 해도 내년 시즌을 위해 조금 더 집중하고 노력한다면 올해가 헛된 시간은 되지 않을텐데 좀 걱정이 된다.

달빗 부상도 부상이지만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참 무거워보인다. 욕 많이 먹고 있는 추신수도 불쌍하고(다른때같으면 내가 더 깠을텐데;;;), 작년에 자리를 지켰던 선수들 중 많은 수가 DL 중이고, 그래도 꾸준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선수들 보니 계속 짠하고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2011 월드시리즈, 아니 2012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라도 이겨서 포스트시즌에 올라갔으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듯 한데 뭔가 프런트도 많은 생각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 강하다던 디트로이트도 예전같지 않고, 보스턴의 몰락도 우리 팀과 다를바 없으니 올해는 참 뭔가가 이상하긴 한 것 같다.


이것도 인생이라면 인생이겠지... 원래 계획대로라면 올해 추석 때 달빗 보러 미쿡 가는 거였는데 언제 콜업될지 몰라서 그냥 올해는 집에서 미르 잘 돌보면서 쭉 쉬라는 하느님의 계시이려니 생각하려 한다. 내년에는 달빗도 보고, 정호도 보고 왔으면 좋겠는데...... 하긴 정호는 일단 진출이나 해야... ㅋ 


슬슬 내년 계획도 짜고 있는 중이라 내년에는 부디 순탄하고 좋은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내 암흑기가 너무 오래 가는 것 같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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