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제 나의 야구 인생도 서서히 전환점에 다다른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것인지, 너무나 질린 것인지 아마 둘 다 해당되는 사항일 수도 있지만 이제는 나에게 뭔가 충분치 않은 느낌이다. 16년 동안이나 한국야구를 보면서 뭔가 발전되는 모습을 기대했는데 그냥 그건 나의 크나큰 희망이었던 듯......
다행히 야구라는 종목 자체에 여전히 매력을 가지고 있어서 완전히 거두지는 않을 듯 하고, 새로운 기분으로 서서히 MLB팬으로 돌아설 채비를 하고 있다고나 할까... 다행히 정호가 내년부터는 빅리그에서 뛰게될지도 모르니 다르빗슈와 더불어 더더욱 MLB를 봐야할 이유가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 바로 2일 후에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경기가 시작된다. 썩 맘에 드는 자리는 아니지만 그나마 지정석이라도 예매해둬서 굳이 많이 일찍가서 줄 설 필요도 없고, 사진 찍으면서 편안히 훈련과 게임을 즐기면 될 것 같다. 정호도 어쩌면 이번 대회가 마지막으로 나가는 국제대회가 될 수도 있어서 아마 그렇게 되면 나도 마찬가지로 다시 국제대회 관람을 할 일이 없을 것이다.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만큼 이번에 재미나게 즐기다 와야 할텐데 그럴 수 있을지는 하느님만 아시겠지......
물론 정호 말고 현재 넥센에 있는 몇몇 선수들은 마음에 걸린다. 웬지 나라도 챙겨줘야 할 것 같기도 하고, 응원해줘야 할 것 같기도 한 친구들이 몇몇 보이는데 나도 한계가 있는 것인지 이제 너무 많이 지쳐버렸다. 이런 날이 생각보다 상당히 늦게 오기는 했지만 절대 버리지 못할 거 같은 응원팀을 버릴 수도 있는 상황이니 참 사람 일이 알 수 없는 듯 하다. 뭐 나 말고 팬 많아졌으니 그 팬들이 알아서 잘해주겠지?!
아마 나에게도 변화를 줘야 할 때가 온지도 모르겠다. 이 정도면 할만큼 다 한 것 같으니까.....
물론 정호는 너무 어릴때부터 봐와서 그런지 이 녀석이 설사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다고 치면 은퇴할 때까지는 볼 것 같다. 일이 잘 풀려서 내년에 빅리그에 진출하게 되면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어떻게든 미국을 갈 것이고...... 이미 MLB 경기 일정은 나왔고, 대충 레인저스 경기 일정만 봐뒀는데 이 녀석 가게 되는 팀 일정으로 다시 재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뭐 메이저에 있든 마이너에 있든 어디든 가긴 갈테니 정호 너는 걱정 안해도 된다. 모른 척만 하지 말길... -_-;;;
종착지가 머지않았음을 알게 되니 뭔가 참 씁쓸하고 안타까운 기분이 든다. 하지만 억지로 다시 돌리려고도 아예 멀어지려고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순리대로 가도 정해진 방향대로 움직이게 될 테니까......
#2. 나의 세컨 응원팀인 워싱턴 내셔널즈가 며칠 전에 지구 우승을 확정지었다. 재작년에도 지구 우승을 하며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하기는 했으나, 가을이면 어김없이 기지개를 펴는 카즈에 가로막혀 아쉬움을 곱씹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번에도 카즈가 올라오긴 하겠지만 내츠가 NL 최고의 승률을 올린다면 가을 좀비들은 챔피언쉽때나 보게 될테니 마지막까지 잘 달려주길 바랄 뿐이다.
라이언 짐머맨은 이제 복귀 초읽기에 들어갔고, 짐머맨 돌아오면 랜던이 2루로 이동하면서 카브레라가 백업으로 밀려나는 참으로 두터운 내야진을 보유하게 된다. 여기에 하퍼만 살아나면 해볼만할텐데... 다저스가 큰 경기는 그닥 강하지 않은 면이 있어보여서 커쇼 경기만 버릴 생각하고, 나머지 경기에서 잘하면 되지 않을까... 물론 그레인키도 만만치는 않지만 내츠 선발진이 전체적으로 좋아서 별로 밀리지는 않을 것 같다.
레인저스는 완전 폭망했는데 그나마 내츠가 이렇게 선전해줘서 다행이다 싶다. 이번 MLB 포스트시즌 시작은 일단 별로 심심하지는 않을 것 같은 것이 내츠 경기 챙겨보고 카즈 경기 챙겨보면 정신이 없을 것도 같다. 두 팀이 챔피언쉽에서 만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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