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일년에 한번씩 돌아오는 그 날이 성큼 다가왔나보다. 오히려 회사에서 일하는 건 전보다 더 괜찮아졌는데 그 외의 것들로 지치기도 하고, 그 좋아하는 야구도 다 보기 싫을 정도로 짜증이 솟구치고 뭔가 응어리가 진 것처럼 가슴이 탁 막힌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렇다고 내 주위의 사람들이나 사랑스러운 미르에 대한 마음은 변함이 없건만 뭐라 딱 꼬집을 순 없는 뭔가가 나를 옭아매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떤 방법으로 내가 이 슬럼프를 매년 이겨내 왔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혼자 있는 미르가 걱정되기는 하나 그것 외엔 매일 회사에 나가서 일하는 건 전혀 싫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인 듯 하다. 이제 나도 프로페셔널한 마인드를 가지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는데 일 자체는 괜찮다. 이러다가 워커홀릭이 되는 것도 이 상황에서 나쁘지는 않겠지만 미르를 집에 혼자 두는 시간을 늘리면 안되기에 생각이 참 많아지는 것 같다.
언니들이 석민이를 응원하기 위해 어제 미국으로 떠났다. 다음주에 돌아오는 만큼 엄청 빡센 일정일텐데 그래도 언니들이 너무너무너무너무 부럽다. 내가 우울한 건 바로 이 것 때문이었을까...
절대 배가 아파서 이러는 것은 아닌데 내가 가고 싶어하는 곳을 가셔서 그런지 엄청 부러운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도 다르빗슈 보러 가야 하는데 과연 텍사스에 속해있는 기간 안에 갈 수 있을지, 가긴 가겠지만 그렇지 못할까봐 걱정스럽다...ㅠㅠㅠㅠㅠㅠ
나도 정호가 미국 진출하게 되면 메이저든 마이너든 일년에 한두번 정도는 응원해주러 갈 자신있다. 다르빗슈도 있고, 응원팀 텍사스도 봐야 하는데다 나의 버킷리스트 중의 최고봉인 야구장투어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꿈 때문에 정말 가고 싶은 유럽도 살아있는 중에 못갈 것이다.
그런만큼 올해로 10년째 변함없이 정호를 아끼면서 어디를 가든 계속 응원해줄 수 있는데도 요즘은 정호 경기하는 모습도 보기 힘들다. 그냥 마음이 뭔가가 힘들다. 그 이유를 나도 모르겠다는 게 더 큰 문제인 듯......
우울증인가...... 가을도 아닌데... -_-;;;;
넥센이란 팀에 대해 마음을 완전히 접은 것도 이유가 될까... 이제는 이 열정과 마음을 쏟을 팀이 없어졌다는 것이 나에게 허무함을 안겨주는 것일까... 직관파라 그런지 텍사스도 좋아하지만 직접 볼 수 없어서 그 마음을 더 쏟기 힘든 것도 있을테고...
야구 말고 다른 재미난 것을 찾고 싶지만 그런 것조차도 안 보인다. 그나마 쇼핑은 좀 풀리는데 이것도 총알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니 돌파구가 없다. 뭐 그나마 다음주에 에어컨과 함께 맥북을 지를 예정이기는 하지만 할부의 노예 생활을 계속 해야 한다는 게 크게 도움이 안될 것도 같고...
당분간 야구 중계마저도 보지 말고, 좀 거리를 두고 있어야겠다. 오늘도 초반만 좀 보다가 끄고, 미르랑 산책 다녀왔는데 어차피 다음주 금요일이나 되어야 야구장을 갈 수 있을 듯 해서 치유할 수 있는 시간을 번 것 같다. 잘 치유하고 다시 재미나게 야구를 봐야 할텐데 이 우울함을 벗어던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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