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많은 것을 내려놓으니 약간의 허무함이 느껴지긴 하지만 뭔가 홀가분하고 마음이 편해진 듯 하다. 그때도 못해냈던 것을 지금에서야 해내다니 역시 인생은 모른다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해답을 찾아낼 수도 있나보다. 이 결과를 얻기까지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가는 건 예사였고, 너무나 많은 일들을 겪었으니 나도 참 질긴 생명체인 것 같다.
이젠 이 팀이 이기든 지든 내 마음의 동요가 전혀 없다. 그래도 어릴때부터 응원한 정호가 아직 있어서 보기야 하겠지만 이제 이 녀석이 어느 팀을 가든 아무렇지 않게 따라나설 수 있는 완연한 선수팬이 되었다. 그래서 이 녀석 성적에만 신경쓰이지 이 팀의 성적따위는 하나도 신경이 안쓰인다.
이렇게 마음 편하고 홀가분하게 야구를 볼 수 있다니... 내 인생에선 처음 있는 일이라 적응이 좀 안되긴 한다.
다만 이제 유일하게 남은 내 응원팀인 텍사스 경기는 답답하기 그지 없다. 이쯤되면 킨슬러 대신 필더가 과연 무슨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고, 필더때문에 경기 감각 떨어진 모어랜드 수비는 어찌할지...
그러게 그 많은 타자들 무슨 똥배짱으로 안 잡은건지 지금에서야 그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듯!!!
어쨌든 앞으로도 내 마음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지만 그냥 마음이 시키는대로 해야겠다. 난 이미 봐줄만큼 봐줬는데 그들은 계속하여 잘못된 과정을 반복하고 있으니 뭐 중이 절을 떠나야하지 않겠는가...
#2. 새벽에 들어와서 얼마 못 자고, 성당을 다녀왔다. 몸은 피곤했지만 오늘도 내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정말 중요한 강론을 들을 수 있었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너무 크다고 내가 너무 현실에 타협하고 살아온 것은 아닌지, 과연 아버지의 딸로써 제대로 살아오고 있는 것인지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상, 꿈의 또다른 면은 현실이고 이 둘의 관계는 반대가 아니라 교집합이다. 이상이란 큰 그릇을 가지고 있어야 그 내재된 의미가 현실적인 습관으로 표출되는 것일텐데 너무 다르다고만 애써 위안을 삼으며 살아오진 않았을까......
내가 주님의 자녀로서 올바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며 베풀다보면 세상을 바꿀 순 없어도 최소한 나와 내 주위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최고의 전도 방법이고!!!
우리 미르의 병때문에 다시 돌아가면서 항상 죄송한 맘이 들지만 그보다 더 많은 사랑을 나에게 주시는 것 같다. 여전히 미르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이 더 많은데도 매번 이렇게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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