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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n's Baseball/Baseball S. Tour

[MLB TOUR(1)] 트로피카나 필드 & 포트 데 소토 공원(Tropicana Field of Tampa Bay Rays & Fort De Soto Park)

by ♥Elen_Mir 2015. 3. 12.

제부턴가 아둥바둥 치열하게 경쟁하는 이 한국 사회에서 자신의 행복을 찾겠다며 과감한 결정을 내리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고, 나 역시 그 대열에 합류하며 살아온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솔직히 물질적으로 풍족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부족한 삶을 살고 있어서 걱정과 근심이 한가득이지만 이 스트레스를 이겨내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내 스스로에게 적절한 휴식을 주고, 열심히 달려온 접점마다 보상을 해준다는 부분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사실 2015년을 시작하는 시점에서는 그냥 작년 한 해 열심히 달려온 나에게 아이패드 에어 2라는 조촐한 선물을 주는 것으로 대신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매년 2월만 되면 어김없이 발동하는 역마살과 함께 정호의 MLB 진출로 인해 매년 줬던 달력을 어떻게 줄 것인지를 고민하다가 마침 몇 년 동안 없을 구정이라는 황금 연휴가 있어서 급작스럽게 플로리다 여행을 진행하게 되었다. 여태까지는 항상 최소 4개월 이전에 여행을 준비하고 계획했었기에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제대로 준비할 수 있을지 불안했고, 여행 2주 전부터는 매일 2~3시간만 자는 등 강행군이 계속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결국은 여행길에 올랐고, 이번처럼 꼼꼼히 알아보지 못한 여행은 처음이라 찝찝했지만 일행 덕택에 무사히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다. 





[ MLB Travel Schedule :  2015. 02. 18 ~ 2015. 02. 24 (6박 7일) ]


  First day (2/18) : 미국 시카고(Chicago, IL) - 미국 법인 방문- 플로리다 템파(Tampa, FL) 공항 - 브래든턴(Bradenton) 숙소

  Second day (2/19) : 피츠버그 파이릿 시티(Pirate City, Bradenton) 방문

  Third day (2/20) : 파이릿 시티(Pirate City, Bradenton) - 올랜도 유니버셜 스튜디오(Orlando Universal Studios) - 카지노

  Fourth day (2/21) : 파이릿 시티(Pirate City) - 트로피카나 필드(Tropicana Field) - 포트 데 소토 공원(Fort De Soto Park) 

                       - 엘렌톤 프리미엄 아울렛 (Ellenton Premium Outlet)

  Fifth Day (2/22) : 파이릿 시티(Pirate City) - 플로리다 템파 공항(Tampa, FL) - 시카고 오헤어 공항(Chicago, IL) 

                      - 부사장님댁(Northfield city, IL)

  Sixth Day (2/23 ~ 24) : 귀국





모든 일정을 다 리뷰로 남길 수는 없을 것 같은 것이 일단 첫날과 둘째날, 마지막 이틀은 정신없이 이동하거나 혹은 유의미한 일정이 없어서 마지막 정리글에 다 추가하리고 하고, 굵직굵직하고도 의미있는 코스를 4군데로 쪼개 하나하나 리뷰를 남겨볼까 한다.



1. 올랜도 유니버셜 스튜디오(Universal Studios in Orlando, FL) - 테마파크의 진수

2. 트로피카나 필드 & 포트 데 소토 공원(Tropicana Field of Tampa Bay Rays & Fort De Soto Park) - MLB 야구장 투어의 시작

3. 피츠버그 파이리츠(Pittsburgh Pirates)의 Spring Training - MLB Spring Training

4. 돌아오고 싶지 않았던 여행의 마무리 - 살고 싶은 나라 미국




이번에는 MLB 야구장 투어의 시작점이 된 트로피카나 필드(Tropicana Field)와 세인트 피터스버그의 섬에 위치한 포트 데 소토 공원(Fort De Soto Park)에 대한 리뷰를 남겨볼까 한다.





2. MLB 야구장 투어의 시작 - 템파베이 레이스의 홈구장 트로피카나 필드 & 포트 데 소토 공원(Tropicana Field of Tampa Bay Rays & Fort De Soto Park)




파이릿 시티에서의 훈련 일정을 모두 소화하니 이미 정오가 넘어있었고,종전대로 계획한 양키스의 spring training 훈련장인 조지 스타인브래너 경기장(George M. Steinbrenner Field)에 가기는 매우 애매한 시간..... 그 때 출발해도 훈련은 거의 끝나가고 있을 것 같아서 다음 코스로 계획한 템파베이 레이스의 홈구장인 트로피카나 필드(Tropicana Field)와 해변가만 돌아보는 것으로 결정했다.


아무래도 비시즌이라 그냥 트로피카나 필드 외부와 구단샵 정도 구경하는 것에만 의의를 두고 출발했는데 웬일로 사람도 너무 많고, 주차장도 빼곡한 것이 혹시 팬페스트가 열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다. 텍사스 팀을 보니 시즌 들어가기 한달 전부터 2주 단위로 한번씩 하는 것 같았고, 이런저런 팬사인회 행사도 자주 해서 '팬페스트(Fanfest)' 행사의 존재 자체는 이미 알고 있었는데 이런 횡재를 하다니~~~!!!!


엄청 멀리 주차를 해야 했고, 전날 유니버셜 스튜디오 다녀오면서 무리했던 발이 여전히 무겁고 아프기는 했지만 룰루랄라 기쁜 마음으로 트로피카나 필드로 이동했다. 구장에 들어가기 전 미니 모터쇼도 하는지 경주용 차를 배경으로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고, 여러가지 홍보물도 나눠주는 등 부산한 모습이었다.








[Welcome Rays Fans(은 아니지만... ㅋ)]




트로피카나 필드 안으로 들어가면 여러가지 장식물들과 편의 시설들도 많이 보인다. 귀찮아서 다 돌아본 건 아니지만 어쨌든 입구 쪽에는 구단상품을 판매하는 샵과 음식점들, Bar, 마제스틱 매장 등이 보이며, 구장 안으로 들어가면 더 많은 편의 시설들이 눈에 띈다. 













[트로피카나 필드 입구 근처]




트로피카나 필드는 미국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폐쇄형 돔구장이라고 한다. 원래 야구가 야외 스포츠이기도 하고, 내 개인적으로도 갇혀 있는 느낌을 별로 안 좋아해서 돔구장을 그닥 좋아하지는 않는데 미국인들도 그건 마찬가지인 것 같다. 물론 개폐형 돔구장은 있지만 폐쇄형 돔구장으로는 유일하게 남아있는 구장이 이 곳이다.

일본에 있는 돔구장도 몇군데 가봤지만 역시 미국의 돔구장은 일본과는 좀 다른 느낌이긴 하다. 미국 야구장 투어를 왔으니 그 기념으로 관중석에 올라가서 전체적인 모습을 열심히 담아봤는데 역시 내가 아직 사진 실력이 부족해서 그런지 맛이 잘 안 나는 것 같다. -_-;;










[트로피카나 필드 그라운드]




팬페스트 행사때문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그라운드 안에 있었고, 선수들 몇몇도 팬사인회나 포토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었지만 난 텍사스 팬이라 유명한 선수 외에 타팀 선수는 잘 몰라서 좀 방황했었던 것 같다. 결국 사진이나 한방 박고 가려고 줄을 섰는데 시간이 너무 지체될 것 같아 포기...... 팬서비스 뿐만이 아니고, 쇼핑 물품들이나 여러가지 홍보 등의 이벤트들도 많이 열리고 있었는데 원래 팬페스트라는 게 이런건가보다. 우리나라 비시즌 때의 행사에 비하면 참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는 듯 하다.





[뭔가 북적북적거리는 현장...]




[이 분은 누구신가...]







[98년부터 지금까지 사인된 공들 모아놓은 듯... ㄷㄷㄷㄷㄷ;;]




[이제보니 펩시 콜라 블럭으로 만든 무대장치였나보다. 그때는 그냥 화려하다는 생각만 했었는데 나중에 발견하다니...

좌측은 유명한 기자분 중 한 분인 로젠탈 이라는 것 같고, 우측은 레이스 중계 캐스터인 드웨인 스탯이라고 함.]




[저 레이스의 마스코트는 내가 사진 찍고 있으니까 이렇게 제스처를~~ 뭔가 귀여운 느낌이다!! ㅎㅎㅎ]




구경하던 중 웬지 저지를 입은 두 남정네들의 자태가 심상치않아 자세히 보니 선수였던 것 같았다. 사람들이 사인에 사진 요청까지 해서 일단 가까이 다가가봤지만 당시에는 누군지 잘 몰랐다. 하지만 이렇게 또 사진을 보다보니 이들 중 한 명이 작년에 엘지 트윈스에 있었던 에버렛 티포드였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템파베이와 마이너 계약했다더니 이 행사에도 참여했나보다. 팬들이 알아보는 것이 나름 인지도 있는 선수였나 싶기도 하나, 다른 선수 한 명 때문에 그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 명은 이름을 전혀 모르겠다는 사실!!!





[템파베이 선수들... 티포드와 그 뒤는 제이크 오도리지라고 함...]




그렇게 볼 건 다 본 것 같아 마지막으로 여러가지 기념품을 살 수 있는 구단샵으로 갔다. 구단샵이 두군데가 있었던 것이 한 군데는 거의 바겐세일을 하는 분위기였고, 한 군데는 나온지 오래되지 않은 상품들을 정가에 팔고 있는 듯해 보였다. 원래 난 피츠버그 구단 상품들을 살 수 있는 곳이 있으면 피츠버그꺼로 사려고 했었는데 플로리다에는 전혀 피츠버그 상품을 살 수 있는 곳이 없어서(파이릿 시티에 기념품 살 수 있는 곳이 있기는 하나, 티셔츠 정도밖에 없었던 듯...) 거의 포기하고 있었지만 오빠는 구단이 어디든 별로 상관없기도 하고, 생일을 그냥 지나친지라 이 곳에서 후드 집업을 하나 샀다. 


일본 야구장 투어부터 시작한 내 나름대로의 과제 중 하나가 방문한 홈팀의 마스코트 인형을 하나씩 사오기로 한 것이다. 마치 나의 버킷리스트의 목록에 하나하나 줄을 긋는 듯한 느낌처럼 뭔가 목표를 달성해나가는 뿌듯함이 이 마스코트 인형들에 담겨져 있다. 그 외에도 예산이 많이는 없었기에 자그마한 야구공을 하나 구입했다.






[템파베이 레이스의 기념품]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멕시코만이 드넓게 펼쳐져있는 공원과 해변의 조합이 멋스러운 포트 데 소토 공원(Fort De Soto Park)이다.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약 20~30분 정도 걸릴 정도로 가까운 곳에 위치해있는데 나중에 구글맵으로 확인하니 섬에 조성된 해변공원인 것 같다.

다행히 이 날부터 기온이 올라서 한산함 속에서도 사람들이 곳곳에 많았다. 이 곳에서 낚시를 많이 하는지 낚시하는 사람들도 여럿 보이고, 해변에 산책나온 사람, 선탠하고 있는 사람, 신혼부부인지 결혼 예정인지 사진을 찍고 있는 커플까지 이런 여유로움이 너무나 부러웠고,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나무들이 무성한 공원 산책 코스, 쫙 이어진 도로가 이 곳의 규모가 얼마나 큰지를 잘 보여주고 있었다.












[공원과 해변가]




사실 다리가 너무 아파서 공원 산책 코스를 다 못 돌아봤는데 몸상태가 괜찮으면 코스대로 걸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차를 타고 또 조금 이동하니 정말 완벽한 비치가 나온다. 따뜻해지긴 해도 선탠할 날씨까지는 아니었던 듯 한데 이 나라 사람들은 추위에 강한지 여기저기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이 많았다. 물론 성수기가 아니니 빈 공간없이 빡빡하진 않았지만 생각 외로 많은 사람들이 토요일 오후의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나라는 언제쯤 이런 여유로움이 생길까... 아마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그런 일이 없을지도......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비치]




여행하는 내내 짧은 시간동안 알차게 시간을 보냈고, 특히 이 날은 더더욱 알차게 보낸 것이 이 다음으로 간 곳이 엘렌톤 프리미엄 아울렛이다. 역시 한정된 예산때문에 쇼핑할 생각이 별로 없었지만 오빠 선물을 샀으니 아빠 선물도 지나칠 수 없어 운동할 때 입을 수 있는 티셔츠를 하나 샀고, 어차피 나도 링귀걸이를 사야해서 하나 구입했다. 역시 미쿡이라 상품도 더 다양하고 더 저렴한 것 같았다.





[아빠 선물과 내 귀걸이]




중간에 월마트 가서 지인들에게 줄 과자 종류를 좀 샀으나, 너무 많이 담아왔는지 무겁기도 해서 정호에게 2개 정도 떨궈주고 나머지만 가지고 왔다.(결과적으로 유통기한 때문에 선물로 주지 못하고 내가 먹어야만 했;;; ㅜㅜㅜㅜ) 뭐가 맛있는지 알았다면 그것만 집중적으로 샀을텐데 주연씨에게 받은 과자를 한국 돌아와서 먹은지라 안타깝기 그지 없다. 프링글스 스틱 허니버터맛인데 생각보다 정말 맛있다. 허니버터칩을 먹어보지는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프링글스 스틱 허니버터맛이 더 먼저 나왔으니 허니버터칩이 모방한 것이 아닐까...




[미국 과자 혹은 주전부리들... 프링글스 빼고 나머지는 너무 달긴 하다... ㅎㅎㅎ]




나 때문에 가고 싶은 곳도 제대로 못 가고, 운전하느라 고생한 주연씨를 위해 플로리다에서의 마지막 저녁을 맛난 음식으로 대접하려 했으나, yelp 어플을 봐도 어디가 맛있는 곳인지 플로리다의 맛집은 어디인지 제대로 알 수가 없어서 그냥 무난하게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토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가족 단위부터 친구, 연인까지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좀 기다려야 했지만 간만에 제대로 된 스테이크와 샐러드로 포식하고 올 수 있었다.


시간이 되면 더 차근차근 오래 둘러보고 오고 싶었는데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아서 아쉽기 그지 없었다. 직장인의 비애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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