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len's Baseball/Baseball Column

[2011 프로야구 시범경기] 넥센 vs 기아 & SK vs 롯데 경기 끄적끄적~~!! (넥센, SK 위주로만...)

by ♥Elen_Mir 2014. 5. 28.

◆ SK 와이번스 vs 롯데 자이언츠(사직) = 5 : 1

 

 

  1) 선발투수 송은범 : 6 IP   90 P    2 피안타    6 탈삼진   무실점

 

    2010시즌 부상의 이유로 시즌 중반부터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했다가 올해 다시 선발투수로 돌아온 송은범...

    전혀 힘을 들이지 않고 던지는 거 같아 보였는데 140대 후반 ~ 150대 초반은 그냥 찍어주는 것이 참...

    게다가 난 제주도에서 열리는 경기도 같이 보고 있었는데 그 투수들에 비하면 완전히 안구가 정화되는 수준이었다....

    송은범의 직구는 상대 타자에게 가장 낮고 멀어보이는 스트라이크존으로 꿈틀대며 들어가고 있었다.

    상대 롯데 타선은 활화산같은 타력을 자랑하는 팀인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맞아나간 타구가 내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였으니...

 

    대충 SK 쪽 기록지를 보니 직구 52%, 슬라이더 36%, 커브 9%, 체인지업 3% 이런 비율로 투구를 하였다.

    직구는 뭐 나무랄 데 없이 훌륭했으니 할 말이 없지만 변화구 쪽은 약간 보완이 필요할 듯 하다.

    슬라이더가 잘 채이지 않았는지 휘어지지 않고, 높이 뜨는 볼들이 좀 많이 보였던 거 같다. 거의 직구로 먹고 산 느낌이었음...

    대신 커브를 많이 던지지는 않았지만 이 볼의 각도는 괜찮아보였다.

    본인도 경기 후에 슬라이더 제구가 맘에 들지 않아 불펜에서 43개의 투구를 더 했다고 하니 내가 본 게 어느 정도 맞긴 했나보

    다. 아무튼 그것도 바로 경기 후에 던지다니... 독한 넘..;;;; 

 

    아직 100%의 몸상태가 아님을 전제로 했을 때 상당히 훌륭한 피칭이었음....

 

 

  2) 불펜 투수들...

 

    정우람...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시범경기임을 감안해 봤을 때는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뭐 우람이는 굴려줘야 자기 공이

                 나오니까... ㅋ

    윤희상... 김성근 감독님의 멘트를 들어보니 공은 나쁘지 않았는데(나도 이건 동감...!) 수비 실수 후에 밸런스가 흐뜨러진 듯...

    고효준... 위기 상황에 올라와서 잘 막고 내려가긴 했지만 솔직히 작년과 별로 달라진 점은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볼이 몰리거나 높게 로케이션 되는 경향이 있었음... 더 지켜봐야겠지만 올해도 그냥저냥 불펜대기조일 듯...

 

 

  3) 수비력...

    

    박진만... 1회를 보지 못해 잘은 모르겠지만 그 이후 수비는 준수한 편이었음. 워낙 잘하시는 분이라 수비 면에서는 별로 걱정되

                 지 않음...

    김정남... 박경완과 정상호의 수술 이후 복귀가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늘 주전 마스크를 썼음...

                 김성근표 제자답게 전체적인 수비 기본기는 괜찮았고, 정상호는 슬슬 복귀 준비하고 있다니 둘이서 대충 꾸려갈 수 있

                 을 듯.. (솔직히 대충이 아니겠지만... 정상호 하나만 놓고 봐도 훌륭한데... ㅜㅡ)

    최   정... 포구부터 송구까지의 밸런스가 많이 좋아진 거 같음. 캠프 설레발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뭐 수비야 원래 나쁘지는 않은

                 선수니깐~~!!

    박정권... 오늘 대전으로 가는 거 아니었으면 그지왕 2 버전 나왔을 듯... 약간 까다로운 우익수 플라이를 놓친 것도 그렇고, 그

                 다음 타자의 타구에 펌블한 것도 그렇고... 아마 내일 그지왕 2 버전 나올 수도... ㅎㅎㅎㅎㅎㅎ

 

 

  4) 타격...

 

    사실 이 부분에서 박경완과 나주환, 박재상의 공백이 좀 크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어 걱정을 좀 했었는데 일단 SK의 끈끈한 결정

    력은 살아있었다.

    박정권이나 김강민, 최정 이 세 사람의 타격에 대해서는 별로 걱정이 되지는 않는데 어쨌든 앞으로 4번타자 역할을 해줄 이호준

    과 박진만이 주전 유격수로 자리를 잡는다고 가정할 때 나주환의 공격면에서의 공백을 얼마나 매워줄 수 있을지... 일단 오늘은

    좋은 타구가 나왔지만......

    원래 박진만의 시즌 초반 타격은 괜찮긴 한데 이게 영 미덥지 못하게 되면 상위 타선만 야구하게 될 수도 있음...

 

    어쨌든 오늘은 괜찮은 모습.. 박진만을 시작으로 해서 4점을 뽑아냈고, 특히 이호준의 스윙은 여전히 매서웠음...

    여기에 앞으로 박재홍과 박재상이 복귀하면 여전히 SK 타선은 작년만큼은 아니더라도 무서울 수도 있고, 어쨌든 참 변수가 많

    은 듯...

 

 

 

◆ 넥센 히어로즈 vs 기아 타이거즈(제주) = 4 : 3

 

 

  1) 선발투수 브랜든 나이트 :  3 IP   63 P    3 피안타    3 볼넷    3 탈삼진    1실점

 

     작년에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다가 부상으로 퇴출된 후 다시 넥센으로 복귀한 브랜든 나이트...

     직구 스피드는 142 ~ 148까지 나왔는데 아직 볼끝의 힘은 덜한지 타구질이 좋았다는 것이 약간 문제라고나 할까...

     그래도 전체적으로 직구는 좋은 편이었으니 그냥 넘어가더라도 역시나 변화구가 문제였다.

     아직 시범경기임을 감안해도 로케이션, 변화구 각도 모두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사실 상대방 선발로 나왔던 트래비스도 도찐개찐이긴 했으나 이 친구는 그나마 수비 도움을 좀 받은 편이었다.

     그에 비하면 나이트는 수비에서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당황했는지 조금 더 흔들린 케이스였던 것 같다.

     아무튼 작년에 안좋을 때보다 괜찮았을 때 나이트의 모습이 더 기억에 남아 있으니 앞으로 좀 더 지켜보고는 싶다.

    

 

   2) 불펜 투수들...

 

     김성태... 투구 전의 습관이 문제가 있어 보정해야 한다는 점 빼고는 작년보다 더 나아진 것 같다.

                   직구 스피드는 140 ~ 145까지 나왔고 로케이션도 낮은 스트라이크존이 형성되는 등 괜찮은 모습이었다.

                   특히 우타자 몸쪽으로 약간 휘어 들어가는 것처럼 보였던 체인지업(스플리터 같기도...;;;)이 인상적이었다...

                   원래 체인지업을 잘 던지고 있는 걸로 알고 있기는 한데 만약 내가 본 게 맞다면 올해 이 구종이 큰 힘이 되어

                   줄지도 모름.

 

     정회찬... 이 친구 작년에 입단한 신인인 거 같은데 아까 이순철 해설위원도 지적했듯이 투구품에서부터 문제가 보인

                   다.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하지 않을 수 밖에 없는 것이 공을 놓기 바로 직전에 오른쪽 어깨가 자꾸 뒤로 쳐짐.

                   그러니 자꾸 공을 놓는 포인트가 뒷쪽으로 형성이 되는 거 같고,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듯...

                   솔직히 올해는 2군에서 투구폼부터 다듬는 것이 먼저일 것 같다.

 

     윤지웅... 단 한 타자만 승부하고 들어가서 자세히 캐치할 수는 없었지만 어쨌든 나름 기대하고 있는 신인 선수.

                   팔스윙이 빨라 폼이 좀 다이내믹해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 어깨가 너무 빨리 열리는 듯.

                   이 부분은 좀 보완을 해야 할 것 같긴 하지만 그에 반해 변화구 각도가 참 좋아보였음.

                  

     문성현... 직구와 함께 체인지업을 많이 연습해본 거 같은데 제구가 잘 되지 않았던 듯. 견제 동작은 좋음.

     마정길... 작년과 별로 다른 점은 없음.

     이정훈... 작년보다는 나아진 듯 하나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할 듯... 다른 투수들에 비해 변화구 제구는 제일 나은 듯......

 

 

  3) 수비력...

 

    유한준... 오늘은 1루수로 출전. 아마 올시즌 외야, 1루 골고루 보게될 듯... 작년보다는 포구도 많이 안정된 듯 하다.

    강정호... 원체 수비력이 좋긴 하지만 올해는 더 간결해지고, 더 유연해졌다... 글러브에서 공 빼는 속도는 더 빨라진

                  듯...  앞으로 2-유간 타구 처리가 얼마나 향상되었는지 그 점을 지켜보면 재밌을 것 같음.

    고종욱... 생각보다는 수비가 나쁘지 않음. 경험면에서 좀 부족해보였을 뿐이지 전체적으로 괜찮았다.

    알드리지... 아... 타구 판단에서 문제가 있는 듯. 원래 외야수가 아닌 것인지 계속 이대로면 수비시키기 곤란함.

    장영석... 이 친구도 경험 부족 때문에 타구 판단에서 문제가 있음. 그냥 단내나게 돌리는 수 밖에 없음...

    강귀태... 블로킹의 기본 자세 잊지 마삼..!!!

 

 

  4) 타격...

 

    전혀 구단 운영에 도움이 안되는 구단주를 보유한 팀으로써 모두 다 문제긴 하지만 타격에서의 문제는 더 심각할 것이

    라도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솔직히 다른 팀에 비해 이 팀 타선에 진정한 1군 선수가 몇 명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어쩌

    겠는가, 없으면 없는대로 이끌어가야겠지.

    알드리지를 4번타자로 생각하고 데리고 왔을텐데 1경기만으로는 성급한 판단일 수 있지만 확실히 4번타자감은 아닌 듯

    하다. 아직 적응하는 중이라 더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타석에서 여유는 좀 있는 것 같아 보였고, 신중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듯......

 

    유격수가 4번타자 못하리라는 법은 없고, 작년에도 약간 시도한 감이 있기는 하지만 수비의 여러가지 면에서의 중압감

    을 생각해볼 때 강정호의 4번타자 전향은 팀 사정상 어쩔 수 없는 면이 있다 하더라도 지금은 그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서서히 준비시켜서 내후년 정도 자연스럽게 4번을 맡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왔었는데 흠흠;;; 집사

    님 살아나는 대로 자리바꿈 해야 할 듯...

 

    유한준 2번은 나도 동의... 타격 테크닉, 선구안이 모두 좋은 선수가 2번이나 3번을 맡는 것이 좋으니까...

    특히 오늘 경기 2번타자로 나온 보람이 있었던 것이 만루 상황에서 들어서서 결승 2타점을 기록함.

    이 분도 확실히 시즌 준비를 잘 해왔는지 타격 기술이 더 좋아진 것 같다. 타율이니 이런 건 지금은 별 의미는 없지만 일

    단 타격 매커니즘이 중요하니까 말이다. 구질이나 볼이 오는 코스에 따라 밀고 당기기를 자유 자재로 구사하기도 하고,

    스윙에도 힘이 있어 보였음... 유한준은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찍어 줄 듯...

 

    오늘은 고종욱을 주의깊게 지켜봤다. 이 친구는 알드리지와는 반대로 굉장히 적극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거 같아 보

    이는 것이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공이 들어오면 망설이지 않고 배트를 돌려버리더라는..;;; 이건 루상에서도 마찬가지

    였다. 아직 상대 투수의 습관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데도 일단은 자기가 생각하는 타이밍에 과감하게 뛰어버렸다. 이

    런 점을 봤을 때 당장은 어떨지 몰라도 확실히 이 친구 앞으로 기대해도 될 것 같다. 발은 뭐 이대형만큼 빠르다니까...

 

 

 

어제는 이런저런 할 일이 많아서 보지 못했다가 오늘 이렇게 오랜만에 야구를 보니 뭔가 설레이기도 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다. 역시 야구팬은 어쩔 수 없는지 스토브리그 때 했던 그 결심은 온데간데없이 또 야구 하나만으로 행복해하고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그래도 작년과 달라진 점이 SK 경기에 대한 관심이 훨씬 더 많이 생겼다는 것. 물론 아직 우리 선수들이 눈에 밟혀 이러고 있지만 응원팀 옮기는 것이 전혀 불가능할 거 같지는 않다. 이제서야 팀응원에서 벗어나 야구 그 자체를 순수하게 즐기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장석이 절대 고맙지는 않으니 착각하지 마시고...;;;;

 

모두들 전지 훈련을 가서 착실히 준비를 많이 해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전체적으로 기량이 다들 좋아진 거 같고, 여유도 더 생긴 것 같고......

하지만 여전히 투수들의 볼넷 남발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아무리 젊은 투수들이 많다고 해도 상대방에게 거의 자진해서 이렇게 기회를 많이 준다는 것은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 왜 먼저 지고 들어가려고 하는 것인지 좀 더 곰곰히들 생각해보길......

부디 우리 선수들 성적은 상관없이 자신이 목표한 대로만 모두 이루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장기전을 치룰 때 공백이 많다는 것이 확률적으로 불리한 건 사실이니 그런 것은 크게 여기지 말고, 자신이 지향하는 야구를 할 수 있길 바란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