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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n's Baseball/Baseball Magazine

현대 노환수 프로데뷔 첫승 '감격'

by ♥Elen_Mir 2014. 5. 26.

현대 노환수 프로데뷔 첫승 '감격'

단 2개의 아웃카운트로 거둔 행운의 승리" 현대의 좌완 신예 노환수(21)가 감격의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두며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한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노환수는 31일 수원구장에서 벌어진 2005 프로야구 SK와의 홈경기에서 8회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팀이 공수 교대 후 결승점을 뽑아 승리투수가 됐다.

 

2-2의 팽팽한 균형에서 선발 손승락에게 마운드를 이어받은 노환수는 첫 타자 김재현과 마주했고, 볼 카운트 2-2에서 1루주자 이호준을 재빠른 견제로 아웃시키며이닝을 마무리했다.

 

현대는 8회말 정수성의 몸에 맞는 공과 강병식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2루에서 래리 서튼이 적시타를 터뜨려 결승점을 뽑았다.

어깨가 한층 가벼워진 노환수는 9회초 다시 타석에 들어선 김재현을 초구 땅볼로 잡은 뒤 마무리 조용준에게 공을 넘기고 경기를 마쳤다.

 

견제구까지 포함해 고작 6개의 공으로 승리를 낚았으니 억세게 운이 좋다고 말할 수 있을 터.

 

하지만 노환수는 사실 황두성과 함께 올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돼 체면을 구긴 현대가 그나마 발굴한 '양대 수확'으로 평가 받고 있는 준비된 선수.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삼성의 좌완 투수에 대비해 현대 타자들에게 연습 공을 던져주러 2003년 신고 선수 입단 이후 쭉 머물러온 2군에서 호출됐다가 투수발굴에 일가견이 있는 김시진 투수 코치의 눈에 쏙 들어왔다.

 

노환수는 이후 스프링캠프에서 김시진 코치의 조련을 거쳐 올시즌 좌완으로서는상당히 빠른 최고 146㎞의 직구를 주무기로 제구가 되는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를 내세워 황두성과 함께 현대의 허리를 든든히 받쳤다.

 

현대 코칭스태프는 이런 노환수의 가능성을 높이 사 지난 17일 잠실에서 벌어진LG전에 전격 선발로 기용했으나 노환수는 당시 프로 첫 선발 등판의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2이닝 5실점으로 무너져 안타까움을 샀다.

 

경기 후 김재박 감독이 주는 이날의 우수투수상을 받아 쥔 노환수는 "선발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손)승락이 형에게 미안하다"면서 "얼떨결에 승리투수가 됐지만기회가 온 만큼 열심히 던지겠다. 내게는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고 말하며 강한 투지를 보였다.

 

(수원=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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