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에 앞서서
미연에 불미스러운 일을 방지하고자 글을 적기에 앞서 우려되는 사항 몇가지를 남깁니다.
* 이 글은 개인의 주관적 판단에 의한 글로 객관적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제목에서도 일부 표현하였지만, 전문적인 글을 기대하고 오셨다면 대단한 낭패를 보실수 있을 듯 합니다. 이 글은 참고자료 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알려둡니다.
* 전광판 자체가 없어 선수파악에 애로사항이 많았으며, 사실상 조금이라도 선수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전주고 선수들 위주로 글이 진행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송원대 선수들에 대한 파악이 없는 것은 아니며, 대신 파악이 힘들었던 관계로 개략적으로 설명함을 알립니다.
* 간단한 기록을 하였고 일행분들의 도움으로 상황은 충분히 파악 하였습니다만, 더욱 정확한 자료가 없던터라 100% 확실치는 않으니 다소 틀린점이 있더라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 아무 이해관계 없는 순수 야구팬의 눈으로 본 관전평인 만큼 색안경은 끼고 보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 잘못된 내용은 지적 주시면 정정하겠습니다.
Episode 15 - 해프닝의 연속
경기 전날 전주고와 진흥고가 경기가 잡혀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관람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일날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돌길래 사실상 '야구관람 물건너 갔구나' 생각하였는데, 거기에 진흥이 연습경기가 아예 없다는 얘기까지 들리더군요.
그래서 그냥 쉬자! 라고 생각하였는데, 경기 전날 아침 전주고가 13시에 분명 경기가 잡혀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이에 생각해 볼 것 없이 첨단 동성중 야구장으로 향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야구관람시 종종 운전대를 잡아주시는 *즈님께서 동행해 주셔서 더욱 편하게 관람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가보니 진흥고 유니폼은 아니보이고, 전주고는 있더군요. 모르긴 몰라도 경기가 막 시작된 상태였던 터라 확인해 보았는데, 상대팀이 송원대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날의 경험을 가지고 식스센스를 능가하는 반전에 반전(!)이라고 표현하면 좀 많이 오버이겠으나(-_-;;;;), 어쨌든 광주에서 자주 접하기 힘든 전주고 경기를 보기 위한 것이었고, 송원대의 경기는 처음 보는터라 관전할 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겠다는데 공감대를 같이 하고, 관람을 시작했습니다.
아 치즈김밥과 야채김밥을 사가서 앉아서 먹으니 다소 뻘쭘함도 있었습니다만, 맑은 날씨와 어우러져 소풍온 느낌도 주었던 것 같네요. 뭐 야구팬이 야구장오면 소풍온 기분인건 당연합니다만
:)
1경기 - 13:00 전주고 5 vs 5 송원대 (at 동성중 야구장)
[전주고 라인업] | [송원대 라인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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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회말부터 봤기에 송원대 라인업은 사실상 파악하기 힘들어서, 생략하였습니다. 이점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전주고 경기를 이틀 연속으로 보게 되니, 좀 더 깊이있는 관전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경기 자체로는 양팀 모두 비슷한 전력을 보여줬다고 하겠습니다. 5대 5란 스코어는 참으로 이러한 상황을 잘 반영한 점수가 아닌가 싶네요.
전주고는 유격수를 중심으로 내야의 수비가 다소 안정감이 있는 모습이었고, 송원대는 내야에 상당한 문제를 드러냈지만 외야 수비수들은 비교적 깔끔한 플레이를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양팀 모두 찬스를 많이 무산시키는 모습이었는데, 전주고는 대량 득점의 기회에서 단 1점에 그친 8회초가 안타까웠고 송원은 마지막에 승리를 거뭐질 수 있는 득점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경우를 연출하면서 비기는데 일조 하였습니다. 특히 전주고의 중심타선은 상당한 응집력을 보여주었는데, 하위타선과는 상당히 밸런스가 맞지 않아 보일정도 였습니다.
1경기 - Player of The Game
장지환 선수 / 37 / LHP - 4이닝 3실점 / 2안타 1볼넷
투수로서 나오지 않으면 중견수 겸 4번타자로 출장중인 장지환 선수가 이 날 경기에서는 선발투수 겸 4번타자로 출장했습니다. 비록 3실점을 하였지만, 장신에다 정통오버에 가까운 팔스윙 궤적을 그리다 보니 변화구의 위력은 상당히 뛰어나 보이더군요.
타자로서는 팀 타자들 중 가장 이상적인 타격을 보여줬는데, 잘맞춘 좌전안타를 비롯 기습번트를 안타로 연결시키는 모습, 그리고 불리한 카운트에서 볼넷을 골라나가는 등 센스있는 플레이를 펼쳐주었습니다.
특히 이 선수는 매커니즘과는 별도로 '상당히 멋지다' 라는 인상을 줄 만한 타격폼과 투구폼을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여담으로는 이날 정승환 선수와 장지환 선수가 타이트한 유니폼 하의를 입은 것이 거론되기도 했는데, 다리에 자신이 있으니 그렇지 않냐는 나름대로 과학적인 결론(과학수사 -_-ㅎ)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사진으로도 보셨겠지만, 두 선수는 하체가 탄탄하면서도 다리가 상당히 길더군요.
송원대 10번 선수 / CF - 2안타 1타점 1볼넷
매서운 공격력을 보여줬던 송원대 10번 선수입니다. 상대투수가 압도적인 면모를 지닌 투수가 없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무작정 칭찬만 늘어놓을 수는 없겠지만 홈런에 가까운 우월 펜스 근처에 타구를 날려 2루타 1타점을 기록했고, 다음타석에는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침착하게 볼넷을 골랐으며, 마지막타석에 다시 좌전안타를 때렸습니다.
1경기 - 선수 엿보기
박민정 선수 / 35 / RHP - 3이닝 2실점
두 번째 투수로 이어등판한 박민정 선수입니다. 공이 위력적이지는 않았지만, 경기운영을 참 잘하더군요. 2실점 이상 할 수도 있었지만, 추가실점을 막은 것은 이 선수의 경기 운영능력에 기인하는 바가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이연후 선수 / 22 / C
전날 양질의 타구를 날렸던 선수인데, 이날도 좋은 타구를 하나 날림으로서 타격에는 확실히 소질이 있어 보이는 이연후 선수입니다. 신입생 치곤 체격조건이 꽤 좋은 선수더군요.
어제와는 달리 오늘은 선발출장에 포수마스크를 썼는데, 포수로서는 블로킹 부분에서 좀 문제를 노출시키기도 했습니다.
이상협 선수 / 5 / SS
어제 오늘 상당히 매끄러운 수비를 보여주고 있는 이상협 선수입니다. 내야의 조직력은 유격수의 수비능력에 기인하는 바가 큰데, 이틀연속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내야의 모습을 가져갈 수 있었던건 이 선수가 기여한 바가 컸기 때문인 듯 싶습니다. 타석에서는 잘 당겨친 좌전안타를 만들어 내기도 했었습니다.
고재권 선수 / 7 / 3B
전주고 경기때 마다 선수 및 상황파악에 도움을 주고 있는 고재권 선수입니다.
이날은 3루로 교체투입되 안정적인 포구와 빠른 상황판단 능력으로 상당히 깔끔한 수비를 보여주었고(한회에 한번정도 공이 갔던걸로 기억합니다.), 9회초에는 대타 때문에 타석에는 들어서지 못했지만 연습경기인지라 9회말 수비에서는 나오더군요.
조은별 선수 / 17 / RHP
지난번 군산시장배에서도 선보인 바 있는 조은별 선수입니다. 일단 공에 힘은 좀 더 실어주어야 할 듯한 느낌이었고, 투구폼 자체는 유연성이 동반된다면 언더스로 투수로서 확실히 자리매김 할 여지를 제공하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것은 아니지만, 위기상황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이 돋보였습니다.
송원대 6번 선수 / 1B
1루수로 선발출장했던 송원대 6번 선수는 두 개의 안타를 포함해 양산한 타구의 질적인 측면에서 칭찬을 받을 만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대신 수비에서는 볼을 빠뜨리는 일이 잦았는데, 내야수들의 악송구도 한몫 하였지만 타자주자를 아웃시키는데 연연하기 보단 포구에 좀 더 신경을 썼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특히 송구가 빠지면서 주자가 더 진루하고 득점에도 성공하자, 이러한 생각은 더욱 들더군요.
황준호 선수 / 1 / LF
임태준 선수 / 41 / DH
나현호 선수 / 11 / CF
박정음 선수 / 8 / RF
김동훈 선수 / 14 / 1B
임동필 선수 / 31 / 2B
양병희 선수 / 9 / 3B
강희진 선수 / 24 / 1B
은승진 선수 / 13 / RF
이태주 선수 / 10 / DH
송원대 51번 선수 / RHP
송원대 18번 선수 / RHP
송원대 11번 선수 / RHP
송원대 41번 선수 / RHP
1경기 - 현장 스케치
Episode 16 - 야구 끝나면 한짝더(!)
야구가 끝나자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좀 하고 나왔는데, 한잔더님께 연락이 와서 한짝더(!)하기로 하였습니다. (대략 운동의 효과가 허공으로 날라가는 -_-a)
전날 너무 이른시간(10시)에 들어간 탓인지, 서운함이 뭍어나셨던 것 같더군요. 하긴 한경기에 기본으로 7~8이닝 던지는 선발투수가 3~4이닝 던지고 들어가셨으니 섭섭하셨을 것도 같고, 저 또한 술은 절대 사양하는 법(부르면 등판하는 마당쇠 타입 -_-ㅎ)이 없던터라 의기투합 하였습니다. 마침 경기 얘기도 전해드리고 하면 참 좋을 듯도 하더군요.
그래서 마신게 간단히 소주 세병씩(-_-;;) 이었습니다만, 야구얘기들로 시간가는 줄 몰랐던 것 같습니다. 뒷풀이도 현장감을 다소나마 살리기 위해 안주 사진 올려봅니다. (가브리살 구이, 낙지볶음 입니다.)
(ps) 날씨가 많이 풀렸더군요. 물론 오늘 비가 와서 어찌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3월이 가까워 진다는 느낌이 들 온화한 날씨속에서 관전한 듯 싶습니다. 대신 바람이 많이 불어 먼지가 좀 -_-;
오늘은 쉬었다가 내일부터나 다시 달려볼 생각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제 야구보기 힘들어지게 만들 개강이 코앞으로 다가왔군요.
:)
- 출처 : 비밀클럽 2006.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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