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에 앞서서
미연에 불미스러운 일을 방지하고자 글을 적기에 앞서 우려되는 사항 몇가지를 남깁니다.
* 이 글은 개인의 주관적 판단에 의한 글로 객관적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제목에서도 일부 표현하였지만, 전문적인 글을 기대하고 오셨다면 대단한 낭패를 보실수 있을 듯 합니다. 이 글은 참고자료 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알려둡니다.
* 전광판 자체가 없어 선수파악에 애로사항이 많았으며, 사실상 조금이라도 선수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광주일고 선수들 위주로 글이 진행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장신대 선수들에 대한 파악이 없는 것은 아니며, 대신 파악이 힘들었던 관계로 자세한 언급은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 일행분들의 도움으로 상황은 충분히 파악 하였습니다만, 더욱 정확한 자료가 없던터라 100% 확실치는 않으니 다소 틀린점이 있더라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 아무 이해관계 없는 순수 야구팬의 눈으로 본 관전평인 만큼 색안경은 끼고 보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 잘못된 내용은 지적 주시면 정정하겠습니다.
Episode 11 - 고급 정보의 입수
광주일고의 연습경기 일정을 입수한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2월 5일 첫 경기 이후로 얼마나 달라졌는지, 어떤 모습이 보이는지 지켜보기 위해 일고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전날 마신 술 때문에 (대략 가볍게 소주 세병, 병맥주 두병 -_-a) 경기 예정시간인 10시에 15분 가량 늦었지만, 다행스럽게도 경기가 도착하고 난 뒤 시작되는 행운을 경험했습니다. 거의 로또에 당첨되었거나 잭팟을 터뜨린 듯한 느낌이었지요. 따라서 시작부터 기분좋게 관전할 수 있었습니다.
대체로 봄기운이 움트려는 분위기의 최근 날씨 때문인지 이젠 밖에서 관전하더라도 별로 추위를 느끼지 못하였고, 학부형님께서 가져다주신 커피는 줄어들어 이제는 미미한 추위마저 녹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1경기 - 10:00 장신대 2 vs 4 광주일고 (at 광주일고 야구장)
[광주일고 라인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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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장신대에 대해서는 자세한 정보가 없는 관계로 선수들의 라인업을 파악하지는 못했음을 양해말씀 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일단 남해와 군산등지에서 경기를 가지지 않아 상당부분 베일속에 가려진 일고의 올시즌 전력은 상당히 막강해 보입니다. 지난 3년간 사실상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주었던 나승현 선수(롯데 자이언츠)가 졸업하여 전력에서 이탈하는 바람에 확실한 에이스가 없다는 단점은 있지만, 그래도 이 팀을 강팀이라고 당당히 지목할 수 있는 배경엔 이 팀이 '탄탄한 조직력' 이란 수식어가 전혀 부끄럽지 않은 팀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특히 이것은 짜임새 있는 수비력에서 쉽게 확인이 가능한데, 일고의 선수들은 어이없는 실책의 빈도도 적을뿐더러 기본기에 충실한 야구를 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자 무서운 무기라고 여겨집니다. 또한 마운드에 압도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투수들은 없지만, 그렇다고 질적으로 크게 쳐진다고도 볼 수 없는 것은 준수하게 균일한 기량의 투수들이 여러명 포진되어 있다는데서 기인하는 것 같습니다.
이날 경기에서는 장신대가 강력한 전력의 팀은 아니더라도 분명 야구 선배다운 면모는 있던 팀이었는데, 일고가 그를 넘어선다는 느낌이 들 경기였습니다. 특히 한회에 4점을 득점하며 집중력을 선보인 일고는 사실상 연습경기시 고교팀과의 경기에서는 불패를 기록중인 상황과 비추어도 전혀 무색하지 않을 모습을 선보여 주었습니다.
1경기 - Player of The Game
김강 선수 / 10 / DH - 2안타 3타점 (3루타 1개)
팀의 4점이 모두 김강선수와 연관이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만루상황에 등장한 김강 선수는 홈런에 가까운 3루타로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수훈선수로의 자격을 갖췄고, 이후 후속타에 의해 홈까지 밟음으로써 득점도 기록하였습니다.
일단 체구에서 볼 수 있듯 힘이 상당히 좋은 선수인지라 3루타 이외에도 잘맞춘 타구를 계속 양산하였는데, 일고 학부형님께 전해들은 바로는 투수로도 조만간에 선보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하더군요.
채선관 선수 / 29 / RHP - 3이닝 무실점
이 선수에 관해서는 지난번에 신입생으로 추정된다는 말을 했는데 정정해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야구를 보면서 겨울동안 채종하에서 개명을 하여 채선관으로 되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거든요. 그러고 보면 지난해 무등기때 선발등판하여 한서고를 상대로 6.1이닝 1실점 호투한 것을 본 기억이 있는데, 배짱있는 투구가 각인되기도 했었습니다.
이날은 투구할 때 윽 소리가 나도록 윽박지르면서 공을 뿌렸지만, 상당히 묵직한 직구의 위력이 무척이나 인상깊었던 것 같습니다.
1경기 - 선수 엿보기
김훈석 선수 / 32 / RHP - 3이닝 1실점
일고에서 사실상 에이스의 역할을 기대해야 할 김훈석 선수입니다. 점점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는데, 지난번보다는 확실히 공에 위력이 느껴지더군요.
직구 구속은 130초반(신일고 스피드건)을 형성했던 것으로 기억되고, 1실점을 제외한다면 비교적 타자들을 깔끔하게 상대하였던 것 같습니다.
최희성 선수 / 39 / RHP
장신대에서 선발등판 한 최희성 선수입니다. 일고 타자들이 공략하는데 애를 많이 먹었던걸로 기억되네요.
비록 타자들을 압도할 만한 구위는 아니었지만, 제구력과 운영능력이 돋보였다고 여겨집니다. 꽤 많은 이닝을 투구하였는데 무실점으로 잘 막아 주었지요.
장민제 선수 / 23 / RHP - 1이닝 무실점
이날 경기에서는 신입생인 장민제 선수도 선을 보였습니다. 사실상 짧은 시간(1이닝)동안 잠깐 본 것이라 깊이있는 분석이 나올리 만무하지만, 야구계의 대선배인 대학생 선수들을 상대로 선보일만큼의 구위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잘맞은 라이너성 타구를 많이 허용하는걸 보고 볼끝이 가볍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이 부분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체구도 좋아지고 보완될 부분이니 현 시점에선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닐 듯 싶습니다. 앞으로 고교생을 상대로는 과연 어떠한 피칭을 보여줄지 상당히 기대가 되며, 득점권에 주자가 있던 상황에서 위기상황을 침착하게 넘긴 것도 인상깊었던 부분으로 남았습니다.
양승아 선수 / 21 / RHP
무척이나 빠르고 매력적인 직구를 가지고 있던 양승아 선수입니다. 이날 경기에서 양팀을 통틀어 가장 양질의 직구를 뿌렸다고 보여지는데, 대신 제구력에서는 다소 문제를 드러내는 모습이었습니다.
송성신 선수 / 36 / RHP - 1이닝 1실점
지난번 2월 5일 경기에서 직구하나로 일행을 완전히 매료시킨 송성신 선수도 마지막에 등판했습니다.
사실상 일고가 김훈석 선수와 채선관 선수의 원투펀치 체제라면 송성신 선수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와일드 카드에 해당한다고 보여집니다. 직구 구위로는 이날 경기에 투입된 일고 투수들 가운데 가장 좋았으며, 아직 2학년이라는 점에서 발전가능성도 상당히 많아 보입니다.
이 선수의 뛰어난 구위는 장신대 타자들을 두명이나 스탠딩삼진으로 돌려세우는데 크게 일조하기도 하였으나, 변화구의 제구가 잘 되지 않아 장신대 타자들이 노리고 받아치는데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하였습니다.
전준수 선수 / 7 / CF
박진섭 선수 / 1 / RF
김남석 선수 / 16 / 3B
조성원 선수 / 24 / LF
한희준 선수 / 6 / 1B
허경민 선수 / 5 / SS
윤여운 선수 / 22 / C
김다빈 선수 / 13 / 2B
조성진 선수 / 9 / LF
이철우 선수 / 18 / LF
* 장신대 선수는 사진만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실상 투수이름도 일일이 선수들한테 물어봐서 확인한 것인지라 ;;
또한 타자들은 가급적 타순대로 올리려고 하였으나 중간에 한 선수가 초구를 건드리는 바람에 그 선수가 타자들중엔 맨 뒤에 배치되었습니다.
1경기 - 현장 스케치
(ps) 이 경기는 따로 필기한 내용이 없어서 사실과 다소 다른 내용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후 벌어진 유신고와 신일고의 경기도 있어서 그 경기도 마저 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올해 우연찮게 3경기째 보는 신일고 위주로 얘기가 진행되지 않을까 싶긴합니다. 부실한 내용이지만, 어찌되었던 다음경기로 이어가겠습니다.
:)
- 출처 : 비밀클럽 2006.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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