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에 앞서서
미연에 불미스러운 일을 방지하고자 글을 적기에 앞서 우려되는 사항 몇가지를 남깁니다.
* 이 글은 개인의 주관적 판단에 의한 글로 객관적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제목에서도 일부 표현하였지만, 전문적인 글을 기대하고 오셨다면 대단한 낭패를 보실수 있을 듯 합니다. 이 글은 참고자료 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알려둡니다.
* 전광판과 팜플렛을 동원하였고, 나름대로 필기까지 하였지만 선수들과 사진의 매치가 적절치 않을 수도 있기에 이점은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특히 전광판의 경우 중간중간 제대로 바뀌지 않은 적이 많았고, 팜플렛도 배번과 선수가 일치하지 않은 경우가 있던터라 선수 확인에 오류가 날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에 이러한 점으로는 변명의 여지를 남겨둡니다.
* 사진을 찍는다고 찍었지만, 못찍은 선수도 몇 있는 듯한데 일부러 안찍은건 아니니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글 자체가 관전평이기 보단 선수소개에 가까울 듯 한데 이러한 점은 저도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근데 사진찍고 라인업 정리하면서 야구보기가 생각보다 쉬운일은 아니었음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 아무 이해관계 없는 순수 야구팬의 눈으로 본 관전평인 만큼 색안경은 끼고 보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 잘못된 내용은 지적 주시면 정정하겠습니다.
Episode 7 - 피로의 극치
두 번의 밤 동안 7시간 남짓 잤더니만 피로가 솔솔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무등기때 이미 경험한 것이지만, 날씨가 덥던 춥던 한경기를 보면 즐거움, 두경기를 보면 다소 버거움, 세경기를 보면 노동이 되는 법이더군요. -_-; 멤버들도 슬슬 지쳐갔고, 피로를 달래기엔 충분했던 캔맥주도 모두 비워버렸습니다.
나중에 보니 복귀하는 차에서 히터의 포근함에 묻혀, 미리 잠을 청하신 주신님만 빼곤 다들 꿈나라로 향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이러한 피곤한 상태에서 관전했던 지라 집중력도 상당히 결여되지 않았었나 싶습니다.
햇볕은 여전했지만, 경기가 끝날무렵은 제법 쌀쌀한 바람도 불어왔었던 것 같네요.
3경기 14:30 전주고 0 vs 10 서울고 (at 군산야구장)
[전주고 라인업] | [서울고 라인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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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의 힘에 전주고가 완전히 눌린 한판이었습니다. 10대 0이란 스코어와 5회 콜드게임이란 점이 이를 반영하지만, 힘의 차이가 여실히 들어나 버린 한판 승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금요일 경기에서 진흥고와 무승부를 기록했었다면 저력이 없는 팀은 아닐 것 같은데, 이러한 패배는 예상치 못한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반면 서울고는 이 경기로 인해 일행분들께 우승권 전력이다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탄탄한 마운드와 전주고 투수들의 공을 받쳐놓고 때리는 타선은 그러한 평가가 결코 후한 것은 아님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 보였습니다.
3경기 - Player of The Game
이형종 선수 / 36 / RHP - 2이닝 7삼진
공수에 걸쳐 맹활약한 이형종 선수는 수훈선수중에서도 가장 빛났습니다. 타석에서는 7번타자로 나서 2타점 2루타와 3루타를 각각 때려내는 한편, 마운드에서는 2이닝동안 낫아웃 상태를 포함 7삼진으로 전주고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습니다.
탄탄한 체격에서 나오는 직구는 타자를 상대하는데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만큼 힘이 있었고, 2이닝만 던져서 경기운영 능력 등의 모습을 보는데 한계가 있었음을 아쉬워 하기도 했었습니다.
임태훈 선수 / 11 / RHP - 2이닝 3삼진
직구의 질로 치면 임태훈 선수가 단연 돋보였습니다. 이형종 선수보다 묵직한 느낌은 떨어지지만 빠르고 힘있는 직구를 뿌렸습니다.
임태훈 선수 또한 2이닝동안 삼진을 3개 잡아내며 전주고 타선을 10연속 탈삼진으로 봉쇄하는데 일조하였는데, 전주 타선의 무기력한 모습과 두 투수의 압도적인 투구는 상당히 대조적이었습니다.
3경기 - 선수 엿보기
양준영 선수 / 10 / LHP
마지막 5회에 나왔던 서울고의 양준영 선수입니다. 볼이 빠르지는 않지만, 묵직함이 동반된 느낌이었고, 전체적으로 타자를 상대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볼을 뿌린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원투펀치에 양준영 선수까지 제 역할을 다해준다면 서울고의 전력은 상당히 탄탄해 보입니다.
정승환 선수 / 19 / RHP
팀내 에이스인 정승환 선수는 이날 제구력 난조를 보이면서 서울타선에게 적절히 공략당했습니다.
1회부터 4실점하며 경기의 분위기를 넘겨 버린 배경에는 그가 구위로 승부하는 타입의 선수가 아닌 것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구가 안되니 공이 몰리고, 그러다 보니 실점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또한 이러한 판단은 볼이 스트라익 존에서 과하게 벗어난 적이 많았다는 점들에 기인한 것입니다.
임태준 선수 / 41 / C
황준호 선수 / 1 / LF
김웅비 선수 / 16 / 3B
장지환 선수 / 37 / CF
나현호 선수 / 11 / RF
박정음 선수 / 8 / DH
정태성 선수 / 3 / SS
김동훈 선수 / 14 / 1B
임동필 선수 / 31 / 2B
조은별 선수 / 17 / RHP
김휘련 선수 / 1 / 2B
김준희 선수 / 7 / 3B
최창의 선수 / 31 / 1B
한성구 선수 / 12 / C
이병용 선수 / 18 / CF
윤요한 선수 / 27 / LF
김경오 선수 / 24 / RF
김우석 선수 / 23 / SS
3경기 - 현장 스케치
Episode 8 - 경기 관전과 경기 후기를 마치며
애초에 수준높은 관전기를 쓰겠다는 의도로 쓰여진 글은 아니었고, 결과도 그런 듯 싶습니다. 단지 선수들의 배번이나 자세들이 바뀌어 있는 부분에 대해서 얘기해보고,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사진기에 라도 담아보자는 의도에서 관전평 작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하루 왠종일 관전평을 쓴터라 있지도 않은 내공, 가마솥에 누룽지 긁듯 긁어서 쓴 글이어서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이긴 했습니다만, 선수들 조명 만큼은 의도한 만큼 도달한 것 같아서 기분은 좋네요.
근데 계속 지적되기도 한 선수이름이 맞지 않은 경우가 많은 이유는 의외로 간단해 보입니다.
제가 지역연고 팀을 제외하면 이쪽 선수 구성에 대한 기본지식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이유이며, 팜플렛과 전광판에서 조차 틀린이름이 난무하였다는 점(팜플렛에서 강병운 선수가 강병훈으로 고재권 선수가 고재원 선수로 진야곱 선수가 전야곱 선수로 둔갑하기도 했지요.), 그물망이 철망으로 두께가 두꺼워 전광판 글씨 식별에 애로사항이 많았다는 점, 필기하는 과정에서 틀릴 수 있는 여지, 타이핑 하면서 틀릴 수 있는 여지, 사진을 한두장 찍은게 아닌지라 사진이 매치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여지 등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변명같지만 이러한 점을 부인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컴퓨터도 아닌 사람이 쓴 글이니 만큼 실수란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싶구요. 오히려 이러한 점을 이해해 주시고 정중하게 정정해달라고 하시니 더욱 보람이 있는 듯 합니다. ^^
한편 남해군수기와 군산시장배 경기를 보면서 느낀점으로 결국 이러한 것들은 지자체의 홍보효과가 가장 주가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만, 어쨌든 바람직한 현상으로 보입니다. 지역체육 활성화와 한국야구의 발전을 위해서도 충분한 의미가 있는 대회이며, 소수 아마야구팬의 갈증해소에도 부족함은 없을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대회에는 팜플렛이 등장하였는데, 약간의 오타와 일부 배번이 없는 경우나 배번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상당히 신경쓴 부분이 아닌가 하는 평가가 이어졌고 내년에는 좀 더 자세하고 정확한 책자를 받아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남해군수기보다 선수들의 페이스가 올라온 상태에서 진행된 경기였던 만큼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판단되고, 아직은 모두 전력이 불확실한 터라 실책 등의 플레이가 남발되는 부분들도 보였던 것 같습니다. 또한 이러한 이유로 공이 몸에 맞거나 부딪혀서 부상당하는 경우가 잦았는데 이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경기에 한명꼴로 부상당하지 않았나 싶은데 겨울이라 선수들의 경직된 몸상태를 고려하면 우려할 만한 점으로 보였습니다.
말이 길어졌는데 마지막으로 제가 라인업이나 선수들 사진 번호를 기재하고 있을 때 무엇을 쓰는지 여쭈어보신 분이 계셨는데 궁금해 하신분들을 위해서 사진기로 찍어보았습니다. 별건 없고 플레이에 대한 간단한 메모, 라인업과 변화, 포지션 등 기본적인 사항들에 대한 메모가 담긴 종이었습니다. 제가 원래 정리벽 때문에 잡다한 것들을 정리하는 습관이 되어 있는데, 직접 해보니 일행분들이 선수들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고 선수들 사진 정리에서도 좀 더 원활하게 작업할 수 있었던 터라 앞으로도 가급적 이러한 메모를 시도할 생각입니다.
(ps) 지나치게 주관적인 평가가 결부된게 아닌가 하는 우려되는 면이 없지 않으나 소신껏 썼기에 큰 후회는 없습니다.
원래는 화요일에 군산을 한번 더 가볼 예정이었으나 비 때문에 힘들어 졌고, 목요일 즈음에 한번 가볼 계획에 있습니다. 그때 기회가 된다면 장황하게는 아니더라도 관전평을 남겨볼까 합니다.
무엇보다도 내용없이 긴 글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출처 : 싸이월드 비밀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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