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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Escape/Elenism

강정호(Kang Jung Ho)의 꿈을 응원하며(2)

by ♥Elen_Mir 2014. 1. 24.

 

 

 

 

애리조나 전지훈련이 한참인 시기, 메이저리그 몇몇팀 스카우터들이 방문해 정호의 훈련 모습을 보고 갔다고 한다. 뭐 크게 생각할 건 없는 것이 어차피 가까운 미국내에서 훈련하고 있기때문에 보기 쉬운 점도 있을거고, 이것이 스카우터의 본 업무기도 하다.
조금 동의하는 건 요코하마 캠프보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를 참여하면 더 좋았을 듯 하다는 점. 아무래도 미국이 목표인이상 일본 캠프보다는 메이저리그 스프링 트레이닝이 더 도움이 될 것인데 하긴 2월 중순에나 시작하는 것 같으니 시기상 맞지는 않아보인다.

바로 어제 다나카 마사히로가 7년 155M의 조건으로 양키스와 계약을 마쳤다. 양키스가 유력할 수 밖에 없다고는 생각했는데 컵스가 막판까지 달려들어서 그런지 꽤 오버페이된 금액... 물론 작년 NPB 최고의 선수였고, 스플리터와 슬라이더 등 변화구는 메이저에서도 분명 통할 것이라 생각하는데 포심 구위가 이 두 변화구를 받춰줄만한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들어서 좀 애매모호해보인다. 포심 구속은 나쁘지 않다고 하지만 문제는 좀 깨끗해보인다는 점... 확실히 직구 커맨드는 다르빗슈보다는 한 수 아래인 것 같다.(스타일 자체는 이와쿠마와 비슷해보이는데 문제는 이와쿠마는 투수친화적인 구장인 반면 양키 스타디움은 반대)
물론 젊고, 제구력도 좋아서 체력적인 부분과 환경에 적응이 되면 어느 정도 잘하리라는 생각은 들지만 저 금액은 거의 격년으로 사이영컨텐더급 성적은 올려야 한다는 이야기이고, 뉴욕 언론이나 팬들 생각하면 부담감은 더 크지 않나 싶다.
이건 다나카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양키스가 잘못한 것 같다. 게다가 4년뒤 옵트조항에 못해도 양키스에서 7년 보장....
작년 무서운 신인 호세 페르난데스 정도는 던져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과연......

어쨌든 계약이 잘되면 잘되는대로 또는 잘 안되면 안되는대로 문제점은 있기 마련인 것 같다.
그나마 정호는 이미 NPB 내야수들도 모두 실패했고(나카지마 메이저 진출해서 오클랜드에 있는데 같은 지구 텍사스팬인 내가 얘를 못 본 거 보면 마이너에만 있는 듯... -_-;;;) KBO에서 간 야수는 아무도 없기 때문에 예전 노모가 메이저 진출한 때나 마쓰자카, 이가와가 모두 실패한 후 다르빗슈가 메이저 진출할 때의 시기와 흡사해서 만약 빅리그 입성해도 대우는 별로 못 받고 갈것이라 예상되기에 부담감에서는 자유로울 수 있다.
여기서 정호는 여태까지 부담감이 큰 상황에서는 잘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나마 맘편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은 조성될 수 있다는 점에서 희망이 보인다.

메이저리그 경기도 많이 보고, 여러 지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겠지만 미리미리 준비를 하고 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메이저 진출 전 현진이에게 조금 실망한 부분이 언어 준비를 별로 안한 것 같아 보였다는 점이다. 워낙 성격이 둥글둥글하고 덤덤해서 작년 한 해는 잘 지냈지만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르고, 거의 모든 오해의 시작은 언어와 행동의 소통 문제부터 시작한다.(물론 작년 한 해 많이 배웠겠지만 준비를 더 많이 했으면 더 많이 배웠을테니...)
반면 다르빗슈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목표로 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면밀히 준비했다. 등판 간격 조정도 그렇고, 언어 부분도 그렇다고 들은 듯...... 아마 내가 못 들은 부분도 많을 것 같은데 다르빗슈는 좀 꼼꼼한 성격을 가져서 그런지 준비를 매우 잘하고 간 것 같았다.

전지훈련때 많이 겪었겠지만 미국은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이동 거리가 길고, 휴식일 따위는 거리가 먼 구장으로 이동하는 날 외에는 없다. 우천 취소된 경기는 이동일 아닌 이상 더블헤더로 열리기 때문에 비가 그칠때까지 기다렸다가 밤늦게나 새벽에 경기하는 날도 가끔 발생한다.
월요일 휴식도 또박또박 챙겨주고, 차로 이동할 정도의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는 한국야구 하면서도 이렇게들 힘들어하니 이거 보완 못하면 성공 확률은 0%라 보인다. 그래서 쓸데없는 외출은 하지 말고 그 시간에 훈련을 하던지 체력을 비축하던지 해야 할 것 같다. 물론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고, 개인 사생활에 대해 별로 상관 안하는 편이지만 더 큰 꿈을 꾸려면 일정부분은 희생을 해야하는 게 맞을 것 같아서 종전처럼 놀러다니는 건 자제해야할 듯...

그리고 앞에 언급했듯이 언어... 물론 아직 인종차별이 있는 나라라서 100%는 아니지만 그래도 대부분은 언어와 행동의 오해에서 갈등이 빚어진다고 한다. 몇억명의 인구를 가진 나라이기에 개성도 각기 뚜렷해서 무뚝뚝한 성격같은 부분은 그들도 모두 이해해주지만 서로에 대한 예의, 매너같은 부분은 거기서도 굉장히 중요하고, 그 안에 언어가 있는 것이다. 어려운 단어는 안 써도 되지만 격식있는 표현들은 공부를 좀 하고 갔으면 좋겠다. 영어는 반말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 예의를 갖춰 쓰는 표현도 꽤 있다.

그 밖의 기술적인 부분의 개선도 중요하겠지만 브랜든이 인터뷰에서 언급했듯이 경기력을 완성시키는 것도 굉장히 중요해보인다. 생각하는 플레이, 생각하는 야구는 물론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평정심을 유지하며 경기를 할 수 있는지까지 많은 부분을 고찰해봐야 할 것이다.

다른 많은 팬들은 초창기 기억때문인지 좋은 장타력으로 인해 수비가 더 과소평가되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본인들이 좋아하는 팀경기 위주로 보다보니 수비 모습을 잘 못봐서 그런건지 정호의 진가를 잘 모른다. 이제 수비만 놓고 따져도 비교할 수 있는 선수는 국내에서 전성기 박진만 외에는 없다.
여태까지 부족했었던 건 전문 유격수 출신이 아니라서 경험적인 부분이 더 필요했기 때문이었고, 아직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그래서 메이저리그 진출이 꿈만으로 그치지 않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고...
어차피 모두 알아주지 않아도 오랫동안 지켜봤던 나는 알고 있으니 더 자신있게 도전해봤으면 좋겠다. 이제 '도전' 이라는 책장 한페이지를 넘긴 것에 불과하니까!!!!!

 

 

<대표 수비영상 : http://blog.cyworld.com/dkvm8094/7767853 , http://blog.cyworld.com/dkvm8094/7767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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