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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n's Baseball/Baseball Column

[넥센]히어로즈에게 유니콘스의 향기가...

by ♥Elen_Mir 2014. 5. 26.

<파울볼(www.foulball.co.kr), 이닝(www.inning.co.kr)에 올린 글...>

 

 

넥센 히어로즈가 이번 주말 3연전 역시 2승 1패로 기분좋게 마무리했습니다...
금요일, 토요일 경기는 직관했고, 일요일 경기는 집에서 중계로 봤는데...
걍 토요일을 접고, 일요일 경기를 갈 걸 그랬나봐요... ㅋㅋㅋ
정호가 제가 간 경기를 못했던 건 아니긴 했지만 오늘은 유독 잘했으니까요.. ㅡ,.ㅡ
경기 당시 사진은 너무 안나와서 훈련 때 사진만 올립니다.. ^^;;;

아무튼 넥센팬들조차도 이렇게 선전하리라 기대하지 않았는데
확실히 동계훈련을 열심히 했다는 증거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 2010.04.02 vs LG 1차전

 

선발투수는 양팀의 1선발 맞대결 곤잘레스와 금민철이었습니다.
사실 이 날도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것이 강력한 국가대표 외야라인때문에
고전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하지만 금동이가 1회 2사 2,3루, 5회 2사 2,3루의 위기상황을 잘 넘어서줬습니다.
금동이 직구는 다 커터라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 알고 있긴 하지만..
이 날은 포심도 던지지 않았나 싶은데 어쨌든 몸쪽 직구, 커브 다 괜찮았던 거 같네요...
단지 4사구가 4개나 된다는 것이 조금 아쉽긴 합니다...(에이스니까 이 정도는 기대해도??-_-)

사실 날씨가 너무너무 추워서 경기를 집중해서 볼 수는 없었는데 인상적이었던 건
캡틴이었습니다. 2회, 3회, 5회 모두 선두타자로 나왔다는 것도 인상적이었는데...
2회는 안타, 3회는 볼넷으로 출루하셨죠... 어째 1번타자가 중간에 있는 것 같다는 느낌?! ㅋㅋ
그리고 5회 9득점이란 기록도 상당히 놀라웠죠...^^

그러나 감독님도 말씀하셨다시피 이 날의 옥의 티는 불펜이었습니다...
오재영이 맞은 건 솔직히 이병규였나요... 이병규가 잘 쳤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김상수, 박성훈 선수는 좀 생각을 해봐야 할 거 같더군요...
주중 두산전때는 지고 있기는 했지만 잘 던지더니만 격일근무할 태세인가요???
상대팀 타격감을 다 살려주다니....

 

 

★ 2010.04.03 vs LG 2차전

 

이 날은 양팀 2선발이었던 심수창 vs 강윤구의 대결이었습니다.
선발대결에선 심수창의 완승이라고 봐야겠지만 윤구는 그나마 경미한 부상이었다는 점에
위안을 삼아야겠지요... 강판되기 전까지 1/3이닝동안 4실점을 했다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전 일단 윤구를 더 기다려보렵니다.. 기다리다보면 다시 컨디션이 올라오겠죠...

선발이 무너진 상황에서 보근이가 올라와서 거의 직구 위주의 피칭에 간간이 슬라이더를
섞어던졌던 것 같은데 어쨌든 보근이도 몸쪽 공 승부가 좋았던 걸로 기억이 나네요..
사실 이 날도 추웠던지라 경기에 집중을 할 수가 없어 확실치 않지만...;;;

 

아무튼 보근이가 3과 2/3 동안 5개의 삼진을 잡으면서 안타는 단 2개밖에 내주지 않았고...
오재영도 1과 1/3 동안 병살 포함해서 범타로 잘 막았습니다.
일단 오재영 이야기를 짚고 넘어가자면 작년보다도 올해 더 공격적인 피칭을 하는 것 같습니다.
원래 성격은 능구렁이 기질이 다분하긴 한데 작년에는 마운드에서 그닥 자신감이 있다는
느낌을 별로 못 줬던 거 같거든요. 근데 올해는 몇 경기 안되긴 하지만 신인 때의 그 모습이
조금씩 엿보이는 거 같습니다...

아마 여기에는 강귀태의 리드도 한 몫 했겠죠.. 이 분 갑자기 올해 수비에서도 너무 변한 모습을
보여주니까 팬인 저도 적응이 잘 안되기는 하네요...
나름 지인 분들과 이야기하면서 생각해보니 확실히 김동수 코치님이 이선으로 물러나시면서...
강귀태 선수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물론 둘째가 태어난 것도 크긴 하겠지만요~~

 

이 사이 6회 유한준의 희생플라이로 1점, 7회 클락의 희생플라이, 캡틴의 적시타로 동점까지
따라갑니다... 여기서도 내용이 참 좋았던 것이 이 날 기록한 점수 중 3점은 희생플라이였지요..
즉, 야구의 기본 정석대로 팀배팅에 주력해줬고, 캡틴도 이 날 역할을 다해줬습니다..

아쉬운 건 아무래도 11회 연장이었겠지요... 그래도 전 어차피 질 경기 졌다는 생각인지라..
연장이나 가지 말지하는 아쉬움이 컸지 11회 송신영 선수를 계속하여 밀고 나가다가...
위기를 맞았고, 그때서야 승락이가 올라온 그 기용은 그닥 아쉬움이 없습니다...
선발이 너무 일찍 강판되었던 데다가...
필승계투조 이보근, 송신영 둘 다 투구수가 많았으니 만약 12회까지 갔다면..
승락이까지 2이닝을 던져야 했었을테니 그 다음날 경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으셨겠죠...;;
(그래서 결과적으로 3차전 경기 세이브 상황이 아닌데도 승락이가 마무리했습니다..)

 

 

★ 2010.04.04 vs LG 3차전


3차전은 애드리언 번사이드와 엘지의 에이스 봉중근 선수의 맞대결이었습니다.
사실 접전 아니면 봉중근 선수의 우세일 것이라고 제 개인적으로는 예상했었는데...
아직 몸이 덜 만들어진 거 같은 느낌이더군요.

 

반면 번사이드는 솔직히 전혀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이용하더군요.
1회에는 거의 직구 위주의 피칭을 하다가 2스트라이크 이후 체인지업을 던지는 느낌이었고..
2회에는 거의 슬라이더 위주로 끌다가 직구를 유인구로 쓰는 느낌...
3회부터 투구수가 좀 많아진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그래도 투구패턴을 계속 이런식으로
바꾸면서 타자들의 타이밍을 잘 뺐었던 것 같습니다..
(확실히 던질 줄 아는게 많으면 이런 건 편하네요..ㅋㅋ)

그러나 번사이드 역시 불안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 후반에 가면서 점점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떨어지면서 투구수도 늘어나고, 실투 비율도 증가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어차피 공에 힘이 있는 선수가 아니라서 제구력에 더 신경을 많이 써야 할텐데...
오늘 경기 승리투수 된 것에 기뻐하지만 말고 후반의 모습 좀 복기해봤음 좋겠네요~~


타선에서는 강정호가 유난히 빛이 난 날이었습니다...
이번 시즌 정호의 첫 안타, 첫 3루타, 첫 득점, 첫 타점, 첫 호수비, 첫 볼넷, 첫 희생타를
다 현장에서 봤는데 첫 2루타를 못보다니요...ㅠㅠ ㅡ,.ㅡ (하다못해 첫 실책까지 본;;;)
부디 첫 홈런이라도 직관 현장에서 봐야 할터인데 걱정입니다....

일단 작년에는 거의 당겨치기 일변도였다면 올해는 밀어치는 기술이 상당히 좋아진 거 같습니다.
작년보다 스윙도 더 리드미컬(허구연 위원 표현대로 말하자면;;)해진 것도 맞는 거 같고..
확실히 볼을 끝까지 따라가면서 보는 모습도 좋아졌습니다. 지금은 삼진이 볼넷보다 1개가 더 많아서
그게 좀 아쉽긴 하지만 대충 1:1 비율만 맞춰지면 되니깐요 뭐...
또한 3점째의 타점을 올릴 때 김기표 선수의 타구를 받아쳤는데 확실히 사이드암에 강하네요.

그리고 더 좋았던 건 결정적 호수비였죠... 본인이 생각해서 두발 더 3루쪽으로 가 있었다고 하는데
지시한 게 아니고 본인이 움직였다는 것은 스스로 연구를 하고 있다는 증거겠지요~~

김일경 선수도 상당히 타격이 좋아졌고, 거의 1번타자 역할을 많이 해줬는데...
재균이에서 자꾸 끊겨서 그건 좀 아쉬웠네요... 아까 허구연 위원이 말씀하시길...
테이크백 동작을 교정했다고 하던데 역시 훈련의 효과가 나오고 있는 거 같습니다^^


# 기타....


아래 글에서 말씀해주셨지만 정말 이번 3연전은 불펜이 돋보였던 것 같습니다.
유니콘스 때 알토란 같은 공격력에 튼튼한 내야 수비진, 자기 역할을 다 해준 투수진..
모두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그런 좋은 성적을 만들어냈었던 것인데...
일단 현재 6경기까지만 봤을 때 이 모습이 조금은 엿보이는 거 같아 더 기뻤던 것 같습니다.

중압감있는 4번타자는 없지만 공을 끈기있게 잘 보면서 팀배팅을 하려는 모습도 좋았고...
실책이 있긴 하지만 거의 까다로운 타구였다는 걸 감안하면 수비력도 좋았고...
비록 2차전 선발이 무너지긴 했지만 나머지 투수들이 다 자신의 역할을 잘 해주고 있습니다.
어린 선수들도 야구를 점점 알아가고 있구나 하는 느낌도 들었고요....^^;

다음 6연전 때 대구에서 삼성, 목동에서 SK를 만나면서 참 어려운 게임이 될 수도 있을 거 같지만
이 모습 그대로 유지해서 좋은 내용의 경기를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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