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10 작성]
나에게 선물하는 11박 12일의 일본여행 -- (3) 요코하마(横浜)
일본에 온지 3일째 되는 2월 19일의 코스는 요코하마 베이스타스라는 야구 구단을 가지고 있는 요코하마(横浜)였다. 도쿄 외곽에 있는 도시지만 도쿄(東京)에서 약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거리 밖에 되지 않는 곳이고, 볼거리들이 많지만 특히 야경이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한 곳으로 꼽히는 곳이다. 일단 JR 린카이(リンカイ)선을 타고, 시부야(渋谷)역에서 정차한 후 Information center 로 가서 가는 길에 대해 확실히 물어본 후 도큐도요코(東急東横線)선으로 갈아탔다. 시부야에서 도요코(東横線)선을 타니 나중에는 그냥 자연적으로 미나토미라이(みなとみらい)선으로 들어섰던 것 같고, 마침 급행을 탄지라 종착역이었던 모토마치·주카가이(元町・中華街)역까지 30분 만에 도착했던 기억이 난다.
나가는 방향이 내가 찾아온 정보와 조금 어긋난 부분이 있어 그냥 차이나타운(中華街)에 먼저 들르기로 했다. 일단 출구에서 나와 약 20미터 정도 걸어가면 저 길이 보이고, 저 곳이 차이나타운(中華街)이 시작되는 골목이다.
중국도 한번 다녀왔지만 아무래도 좀 어설픈 중국의 분위기가 난다고 보면 될 거 같다. 중국과 일본의 색이 혼합되었다고나 할까...
곳곳에 작지만 절 같은 곳, 북적북적거리는 장터같은 부분에서는 그나마 중국스러운 분위기가 엿보이긴 했다. 우리 나라 차이나타운(中華街)도 인천에 있기 때문에 잠시 들른 적이 있긴 하지만 확실히 그 나라마다 조금씩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듯 하다. 우리 나라는 또 중국과 우리나라 색이 혼합된 타운이라고 생각이 드니까...
요코하마 차이나타운(横浜 中華街)에 가면 꼭 먹어볼 것이 있다고 한다. 바로 저 찐빵처럼 생긴 큰 만두인데 난 만두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먹고 오지는 않았다. 지현이 말마따나 맛은 거기서 거기지만 확실히 배는 부르다고 했었는데 확실히 저 크기를 보니 그럴 수 밖에 없어 보였다.
이렇게 차이나타운(中華街)을 대강 둘러본 후 여행 올 때마다 가장 선호하는 공원으로 향했다. 차이나타운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미나토노미에루오카 공원(港の見える丘公園) 입구가 나온다. 아주 긴 이름을 지닌 공원이라 아직도 이 이름을 다 대기가 수월치는 않지만 언덕 공원이라 요코하마(横浜)의 전망이 한 눈에 보이는 곳이고, 공원이 아주 크지도 않기 때문에 천천히 둘러보기도 괜찮은 곳이었다. 조금만 일찍 일어나서 왔더라면 찬찬히 둘러봤을텐데 그렇지 못해 아쉬울 뿐. 저 계단을 통해 조금만 올라가면 저 모형도 나오고, 크고 깊은 우물도 보인다.
이 곳에는 야마테관, 영국관, 장미정원 등이 있어 한번쯤 들어가서 구경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시간상 장미정원 외 다른 곳들은 모두 생략하고, 바로 전망대에 올라가서 요코하마(横浜)의 전망을 감상하기로 했다. 마린타워(Marine Tower), 베이브릿지(ベイブリッジ), 요코하마 바다, 랜드마크 타워(Landmark Tower), 코스모월드(コスモワ一ルド) 등등 모든 전망이 한 눈에 내려다보여 사진을 찍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야경을 봤으면 더 좋긴 했을텐데 야경은 오산바시 국제여객터미널(大さん橋 國際旅客船タ-ミナル)에서 해결하기로~~
미나토노미에루오카 공원(港の見える丘公園)에서 나와 야마시타 공원(山下公園)으로 가기 전 외국인묘지를 잠시 들렀다. 요코하마(横浜)에는 특히 외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데 이 공원 일대에서 외국인 학교도 여럿 보였고, 주택들도 일본 주택과는 다른 분위기가 엿보였다. 그래서 그들의 묘지도 이 곳에 위치하고 있었고, 너무나 조용하지만 그렇다고 을씨년스럽지만은 않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미나토노미에루오카 공원(港の見える丘公園)을 다시 거슬러 내려가면 육교가 나오는데 그 길로 5~6분정도 쭉 걸어가면 야마시타 공원(山下公園) 입구에 다다른다. 야마시타 공원(山下公園)은 어찌보면 우리나라 한강 고수부지와 비슷한 느낌일 수도 있는데 그래도 내 개인적으로 강과 바다의 차이점은 극명하다고 생각한다...ㅋ
이 날부터 일본의 바다는 정말 지겹도록 많이 보게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봐도 전혀 지겹지 않았다. 역시 바닷가 도시에서 태어난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뭐 바다같지도 않은 바다긴 하지만....^^
야마시타 공원(山下公園)을 돌아다니다보면 큰 분수와 여인상이 나오는데 안내문을 보면 미국 샌디에고에서 요코하마 도시에 선물한 동상이라고 한다. 왜 선물을 했을까 궁금하여 관련자료를 찾아보니 요코하마와 미국 샌디에고는 자매도시 결연을 맺었다고 하며 샌디에고 외에도 13개의 항구 도시와 자매 결연을 맺고 있다고 한다. 어쨌든 이름은 "Guardian of Water(물의 수호신)" 이다.
야마시타 공원(山下公園)에서 다시 육교를 따라 쭉 걸어가면 아카렌가(赤煉瓦) 창고가 나오고, 그 광장 한 켠에는 실외 아이스 링크장이 있었다. 아카렌가(赤煉瓦) 창고가 가이드북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여 뭔가 싶었는데 저것도 쇼핑몰과 문화 공간의 복합 장소라고 보면 될 거 같다. 쇼핑몰이 창고의 형태를 띄고 있다고 생각하면 될 듯 하지만 들어가서 대강 둘러본 결과 솔직히 가격은 좀 있었던 걸로 기억이 나고, 뭔가 문화 행사도 열리는 거 같아 보였는데 볼 시간이 없어서 그냥 나왔다.
여기서 또 육교를 따라 가면 코스모월드와 랜드마크 타워(Landmark Tower), 퀸즈 스퀘어(Queen's square)라는 쇼핑몰이 나오는데 야경을 오산바시 국제여객터미널(大さん橋 國際旅客船タ-ミナル)에서 볼까 코스모월드(コスモワ一ルド) 대관람차를 타고 볼까 고민을 하다가 결국은 원래 계획대로 돈을 들이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해도 점점 지고 있었고, 어쨌든 멀리서도 저 건물들은 잘 보이니 어차피 쇼핑이야 할 날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서 잘했다 싶긴 하다.
그리하여 이 날의 마지막 코스로 간 곳은 오산바시 국제여객터미널(大さん橋 國際旅客船タ-ミナル)이다. 터미널 자체의 설계도 예사롭지 않은 것이 뭔가 위풍당당하고 위엄있어 보였고, 더욱이 무료로 야경을 감상할 수도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본 곳 중 하나이다. 터미널 전망대 디자인은 뭔가 배의 형상을 딴 거 같았고, 아름답고 세련된 느낌이 드는 등 일본 내의 건물들은 정말 다양한 디자인을 자랑하고 있었다.
일단 지친 발에게 좀 휴식을 주면서 해가 완전히 지기를 기다렸다. 해가 완전히 져야 멋진 야경이 보일테니까... 하지만 솔직히 그닥 잘 찍지 못했던 거 같고, 모노포드를 숙소에 놓고 왔는데 그거라도 가지고 찍었으면 좀 낫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가득하다. 눈으로 볼 때는 참 아름다웠는데 역시 나의 내공은.................. 밤 바다를 배경으로 둔 베이브릿지(ベイブリッジ), 랜드마크 타워(Landmark Tower)/코스모월드(コスモワ一ルド) /퀸즈 스퀘어(Queen's Square)의 모습이다.
이렇게 이 날의 일과는 모두 끝이 났다. 요코하마(横浜)에서 7시 정도에 숙소로 출발했으니 그래도 이 날 8시간 정도는 요코하마(横浜)에 계속 머물러 있었던 거 같은데 역시나 조금 헤맸던 시간들이 아까울 뿐이다. 아마 아침 일찍 출발했으면 모든 관광지들을 꼼꼼하게 훑어보고 왔을텐데 선별한 장소만 본 거 같아 지금까지도 많이 아쉽다.
요코하마(横浜)에서 볼 건 야경밖에 없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전혀 그렇지 않다. 요코하마(横浜)는 일본 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 중에 하나이다. 차이나타운, 미나토노미에루오카 공원(港の見える丘公園) 모두 특색있고 아름다운 곳이며 마린타워(Marine Tower), 랜드마크 타워(Landmark Tower), 퀸즈 스퀘어(Queen's Square)를 모두 돌아보는 것만도 아마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게다가 야경을 다양한 장소에서 여러 각도로 볼 수 있다. 그래서 내가 코스모월드(コスモワ一ルド), 마린타워(Marine Tower), 미나토노미에루오카 공원 전망대(港の見える丘公園 展望臺), 오산바시 국제여객터미널(大さん橋 國際旅客船タ-ミナル) 이 네 곳 중 야경 볼 장소를 선택하는데 많은 고민이 필요했던 것이고......
또 하나 야구팬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곳도 한 곳 있는데 그 곳이 요코하마 베이스타스(横浜 ベイスタ一ズ)의 홈구장 요코하마 스타디움(Yokohama Stadium)이다. 난 비시즌에 갔기 때문에 내부를 볼 수 없었지만 시즌 때 일본 여행 코스 중 요코하마(横浜)를 계획한다면 하루 반 정도를 잡고 요코하마(横浜) 관광과 야구를 함께 보길 권하는 바이다. 난 숙소로 돌아갈 때 JR선이 편했기 때문에 JR 칸나이(関内)역에 가려다가 이 곳을 지나친 것이지만 미나토미라이(みなとみらい)선에 있는 역에서 칸나이(関内)역 가는 것도 그닥 멀지 않고, 불편하지 않다. 사진으로는 전혀 나타나지 않지만 언뜻 보이는 구장 내부가 역시 항구도시인만큼 배 모양을 띠고 있었던 거 같았다. 다 똑같은 우리나라 구장을 가는 것보다 특색있는 일본 야구장을 방문하는 것도 야구팬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아닐까....
'Daily Escape > Travel Ess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에게 선물하는 일본여행 -- Course 4. 도쿄 디즈니리조트 - 디즈니씨(Disney Sea) <<下>> (0) | 2014.07.23 |
---|---|
나에게 선물하는 일본여행 -- Course 4. 도쿄 디즈니리조트 - 디즈니씨(Disney Sea) <<上>> (0) | 2014.07.17 |
나에게 선물하는 일본여행 -- Course 2. 키치죠지(吉祥寺) (0) | 2014.07.13 |
나에게 선물하는 일본여행 -- Course 1. 긴자(銀座) & 롯폰기(六本木) (0) | 2014.07.04 |
[Spring Training in Okinawa] Closing Travel of Okinawa (0) | 2014.03.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