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와 세인트루이스의 극적인 포스트시즌 진출, 세인트루이스의 드라마 같은 월드시리즈 우승. 2011년 메이저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도 흥미진진한 시즌이었다. 하지만 2012년 메이저리그는 그보다 더 뜨겁고 더 치열한 승부가 기다리고 있다. 먼저 메이저리그는 와일드카드 1장을 추가로 만들었다. 이에 올해부터는 10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와일드카드 1,2위 팀들은 단판승부를 치르게 된다. 또한 마이애미 말린스와 워싱턴 내셔널스 등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한 하위권 팀들이 등장했으며, 아메리칸리그의 텍사스 레인저스와 LA 에인절스는 '서부의 양키스-보스턴'이 될 기세다. 특히 올해는 앨버트 푸홀스와 프린스 필더의 리그 이동, 다르빗슈 유의 등장, 최고 신인들의 가세로 선수 보는 '맛'이 더 늘어났다. 올해 특별히 주목해야 할 9명을 꼽아봤다.
앨버트 푸홀스(32·LA 에인절스 1루수)
왜 몬스터인가 :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괴물. 지난해 타율 .299, 99타점, 29 2루타에 그치며 비록 데뷔 후 10년 연속 3할과 10년 연속 100타점, 10년 연속 30 2루타 기록이 모두 날아갔지만, 11년 연속 30홈런 기록 하나는 건졌다(푸홀스를 제외하면 3할-30홈런-100타점 최다 연속 기록은 베이브 루스가 기록한 8년 연속으로, 데뷔와는 상관 없는 기록이다). 푸홀스는 여기에 2년을 더 추가하면 지미 팍스(12년 연속)를 넘어 (데뷔와 상관 없는) 13년 연속 30홈런의 타이 기록(알렉스 로드리게스-배리 본즈)을 만들어내게 된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11년 동안 푸홀스보다 더 많은 홈런(445, 2위 에디 매튜스 399)과 더 많은 득점(1291, 2위 미키 맨틀 1244), 더 많은 장타(915, 2위 행크 애런 796)와 더 많은 루타(3893, 2위 애런 3692)를 기록한 선수는 없으며, 알 시먼스 만이 더 많은 타점(1379, 2위 푸홀스 1329)을 기록했다. 또한 푸홀스는 HOF 모니터(역대 19위)에서 조 디마지오를, HOF 스탠다드(역대 50위)에서 마이크 슈미트를, 블랙 잉크(역대 33위)에서 조지 브렛을, 그레이 잉크(역대 25위)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뛰어 넘는 등 명예의 전당까지 이미 확보해 놓은 상황이다.
목표-프랭크 로빈슨 : 지금까지 리그 MVP를 두 차례 이상 수상한 선수는 29명. 7개를 쓸어담은 배리 본즈 다음으로는 9명이 3번씩 수상했다. 이 9명 명단에는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함께 푸홀스의 이름도 들어 있다. 하지만 29명 중 양 리그에서 모두 수상에 성공한 선수는 단 1명뿐으로, 바로 프랭크 로빈슨이다. 투수와 타자가 처음 만날 경우 타자가 더 불리하듯, 리그를 바꾼 타자들은 낯선 투수들을 무더기로 상대해야 한다(반면 게일로드 페리가 최초로 따낸 양 리그 사이영상 2개는 모두 리그를 바꾼 첫 해에 따낸 것이다). 그러나 신시내티에서만 10시즌을 보내고 1966년 볼티모어로 트레이드된 로빈슨은, 리그를 바꾼 첫 해 아메리칸리그 MVP가 됐다. 리그를 옮겨온 첫 해 MVP가 된 선수 중 1명은 2004년 블라디미르 게레로로, 게레로의 소속 팀은 바로 에인절스였다. 만약 푸홀스가 통산 4번째 리그 MVP와 함께 역대 두 번째 양 리그 수상자가 된다면, 월드시리즈에 나서는 아메리칸리그 팀은 에인절스가 될 수도 있다.
맷 무어(22·탬파베이 레이스 좌완)
왜 몬스터인가 : 메이저리그 경력은 정규시즌 9.1이닝과 포스트시즌 10이닝이 전부. 하지만 탬파베이는 시즌이 끝나기 무섭게 최대 8년까지 늘어날 수 있는 5년 계약을 맺어 버렸다. 무어는 1964년 루이스 티안트 이후 처음이자 역대 2번째(1919년 이후)로 선발 데뷔전에서 양키스를 상대로 '11K 이상 무실점 승리'를 따낸 투수가 됐으며, 1943년 할 뉴하우저(22세7일) 이후 가장 어린 나이(22세97일)로 양키스타디움에서 10K 경기를 만들어낸 투수가 됐다. 티안트는 통산 4번의 20승과 229승을 거둔 투수이며, 명예의 전당 헌액자인 뉴하우저는 투수로는 유일하게 2년 연속 리그 MVP를 따냈다. 또한 무어는 역사상 처음으로 '정규시즌 선발 1경기'의 경력을 가지고 포스트시즌 선발로 나서, 팀의 포스트시즌 개막전에서 선발승을 따낸 역대 최연소 투수가 됐다. 포스트시즌에서 7이닝 이상을 2피안타 이하 무실점으로 막은 신인도 무어가 최초였다.
목표-페르난도 발렌수엘라 : 1970년 바이다 블루는 트리플A에서 17경기 12승3패 2.17을 기록하고 올라와 ML 6경기에서 2승 2.09를 기록했다. 2승은 1피안타 완봉승과 노히트노런. 블루가 풍겼던 진한 에이스의 냄새는 이듬해 대폭발로 이어졌다. 블루는 39경기에 선발로 나서 24번을 완투하면서 24승8패 1.82, 312이닝 301삼진을 기록, 사이영상과 함께 아메리칸리그 최연소 MVP(22세3개월)가 됐다. 드와이트 구든이 페르난도 발렌수엘라에 불과 15일 앞선 역대 최연소 사이영상(20세)을 수상한 것이 두 번째 시즌이었던 반면, 블루는 풀타임 첫 시즌이었다. 그러나 블루는 신인 자격을 상실한 상태였다. 역사상 유일하게 신인으로서 사이영상을 따낸 유일한 투수는 발렌수엘라다. 1980년 19살의 발렌수엘라는 더블A 27경기에서 13승9패 3.10을 기록했고, ML 10경기에서 17.2이닝 무자책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듬해 신인 최초의 사이영상 수상자가 됐다. 지난해 더블-트리플A 27경기에서 12승3패 1.92를 기록한 후 메이저리그에서 '폭풍 2경기'를 보여준 무어로서는 22세의 나이로 '제2의 발렌수엘라'에 도전하는 셈. 공교롭게도 블루와 발렌수엘라, 그리고 무어는 모두 좌완이다.
브라이스 하퍼(19·워싱턴 내셔널스 외야수)
왜 몬스터인가 : 현재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타자 유망주(BA 랭킹은 무어에 앞선 1위, mlb.com 랭킹은 무어에 이은 2위). 모든 타자 유망주 중 파워에서 만점을 받고 있는 유일한 선수다. 2010년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해 곧바로 더블-트리플A 최고 유망주들이 자웅을 겨루는 애리조나 가을리그에 참가 .343 .410 .629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는 메이저리그급 투수들을 상대로 .389 .450 .556의 맹타를 휘둘렀다. 그리고 첫 정규리그였던 상위싱글A에서는 콘택트렌즈를 낀 후 대폭발 .318 .423 .554를 기록했다. 이후 더블A에서 .256 .329 .395에 그치고 시즌을 끝낸 하퍼는, 올 스프링캠프에서 11타수5안타 후 17타수3안타(9삼진)의 슬럼프에 빠지며 마이너리그 캠프로 내려갔다. 하지만 한풀 꺾인 상승세에도 실망할 수 없는 것은, 그가 1992년 10월17일에 태어난 만 19세 선수라는 점이다(워싱턴이 지난해 전체 6순위로 뽑은 앤서니 렌든은 만 21세 선수다). 워싱턴이 그를 더블A가 아닌 트리플A 팀으로 내려보냈다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
목표-미키 맨틀 : 메이저리그 역사상 19살의 나이로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는 13명. 그 중 1906년 타이 콥(.316 .355 .394)과 1928년 멜 오트(.322 .397 .524) 만이 3할 타율에 성공했으며, 오트(18개)와 켄 그리피 주니어(16개) 만이 15개 이상의 홈런을 날렸다. 가장 최근의 4명은 1954년 알 칼라인(.276 .305 .347)과 1963년 러스티 스터브(.224 .309 .308), 1975년 로빈 욘트(.267 .307 .367)와 1989년의 그리피(.264 .329 .420)로, 칼라인-욘트-그리피는 명예의 전당에 들어갔거나 입성이 확정된 선수들이며, 스터브도 23년을 뛰면서 292홈런 1466타점을 기록했다. 19살에 규정 타석을 채우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훈장인 셈이다. 풀타임을 치르지 못하더라도 실망할 건 없다. 1951년 19살의 미키 맨틀은 양키스의 개막전에 3번타자 겸 우익수로 나섰다. 맨틀은 중간에 트리플A로 내려가는 등 96경기에서 .267 .349 .443 13홈런 65타점에 그쳤지만, 이듬해 .311 .394 .530 23홈런 87타점을 기록하고 본격적인 활약을 시작했다. 알렉스 로드리게스 역시 19세 시즌 때는 48경기 .232 .264 .408에 그쳤지만, 이듬해 .358 .414 .631 36홈런 123타점을 기록하고 타격왕과 리그 MVP 2위에 올랐다. 하퍼와 워싱턴 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기다림과 여유일 것이다.
다르빗슈 유(25·텍사스 레인저스 우완)
왜 몬스터인가 : 일본 야구의 페드로 마르티네스. 일본에서 마지막 5년간 기록한 평균자책점 1.72와 WHIP 0.89, 조정 평균자책점 212는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1997년부터 2003년까지 7년간 기록한 평균자책점 2.20와 WHIP 0.94, 조정 평균자책점 213과 거의 유사하다. 앞서 진출한 노모 히데오와 마쓰자카 다이스케도 일본 프로야구 시절 최고의 에이스들이었지만, 다르빗슈의 활약은 그들보다 좀더 안정적이었다. 또한 다르빗슈는 노모-마쓰자카보다 더 어린 나이와 더 좋은 신체조건, 더 빠른 패스트볼을 가지고 있으며, 훨씬 더 체계적인 진출 준비를 해왔다. 그리고 또 하나, 최강의 멘토진(놀란 라이언, 마이크 매덕스, 그렉 매덕스, 우에하라 고지)이 다르빗슈를 위해 비상 대기를 하고 있다.
목표-노모 히데오 : 역대 일본 투수가 기록한 가장 좋은 WAR 기록은 2008년의 마쓰자카(18승3패 2.90)다. 하지만 가장 강렬했던 시즌은 역시 1995년의 노모 히데오다. 데뷔 첫 해 탈삼진 리그 1위에 오른 노모(13승6패 2.54)는, 파업으로 인한 단축 시즌만 아니었다면 아시아 투수 유일의 15승-200이닝-250K를 기록했을 것이다. 1961년에 창단한 텍사스 레인저스 역사상 15승-200이닝-250K를 달성한 투수는 단 한 명. 바로 1989년의 놀란 라이언이다. 여기에 2점대 평균자책점까지 기록하게 된다면, 다르빗슈는 텍사스 최초의 달성자가 된다. 다르빗슈가 노모를 넘어서야 하는 또 하나는 대부분의 일본 투수들이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롱런이다. 노모는 3번째 시즌부터 패스트볼 구위가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하고 4년차 때 어깨를 수술했으며, 마쓰자카도 3번째 시즌에 어깨를 다치고 5년차 때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다르빗슈가 긍정적인 것은 일본에서 이들 만큼 무리하지도 않았으며, 이들 만큼 부상을 당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클레이튼 커쇼(23·LA 다저스 좌완)
왜 몬스터인가 : 역대 투수 트리플 크라운 달성자들(32명)의 평균 나이는 28.7세. 반면 지난해 커쇼는 23세였다. 커쇼보다 더 어렸던 투수는 1985년 드와이트 구든(20세)과 1940년 밥 펠러(20세)뿐이다. 커쇼는 다저스 역사상 최고의 투수라 할 수 있는 샌디 코팩스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질주하고 있다. 커쇼가 지난해 23세 시즌까지 47승27패 2.88를 기록한 반면, 1955년 19살의 나이로 데뷔했지만 무려 7시즌 동안이나 제구 불안에 시달렸던 코팩스가 23세 시즌까지 기록한 성적은 28승27패 4.16이었다. 코팩스가 첫 번째 사이영상과 첫 번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것은 커쇼보다 4년 늦은 27세 시즌이었다. 엘리아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만 23세 시즌까지 3점대 미만의 평균자책점과 9이닝당 9개 이상의 탈삼진을 기록하면서 40승 이상을 따낸 투수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커쇼가 유일하다(펠릭스 에르난데스는 2점대 평균자책점 실패).
목표-밥 펠러 : 커쇼는 코팩스만큼 압도적인 투수가 될 수 있을까. 코팩스는 1963년부터 1966년까지 4년간 3번의 트리플 크라운과 3번의 만장일치 사이영상, 3번의 20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커쇼에 대한 다저스의 기대는 불꽃처럼 타오르고 사라진 코팩스(30세 은퇴)보다는, 3.5시즌의 참전 공백에도 18시즌을 뛰며 266승-2581삼진을 기록한 밥 펠러일 것이다. 커쇼는 주변화구를 '코팩스 커브'에서 슬라이더로 바꿨는데, 펠러 역시 주무기를 커브에서 슬라이더로 교체하고도 롱런했다. 커쇼에게서 보여지는 반가운 점은 일찍 스타덤에 오른 후 자기 관리에 실패한 구든과 달리(구든은 23세 시즌까지 무려 91승을 올렸지만 이후 103승에 그쳤다), 오직 야구에만 몰입한 삶을 살았던 펠러의 모습이 비춰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통계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평균적인 전성기는 25세에서 29세까지로, 커쇼는 올해 24세 시즌을 시작한다. 펠러가 전쟁으로 23~26세 시즌을 놓쳤던 반면, 커쇼가 전쟁에 참가할 일은 없다.
저스틴 벌랜더(29·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우완)
왜 몬스터인가 :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에 선발 승률 이닝 WHIP 피안타율 피출루율 피장타율 피OPS 조정평균자책점 퀄리티스타트 13개 부문 1위. 아메리칸리그에서는 2006년 요한 산타나 이후 첫 트리플 크라운과 1997년 로저 클레멘스 이후 첫 250이닝-250K를 만들어냈으며, 메이저리그에서는 2002년 랜디 존슨 이후 첫 24승 투수와 1986년 클레멘스 이후 첫 선발투수 MVP가 되는 영예를 안았다. 더 놀라운 것은 벌랜더가 2007년 이후 2위 선수(팀 린스컴)보다 두 배 더 많은 36번의 120구 이상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는 것. 같은 기간 가장 많은 투구수를 기록하고 가장 많은 100마일짜리 공을 던지고 있음에도, 부상이 얼씬도 하지 못하고 있다. 벌랜더는 지난해에도 포스트시즌을 포함해 2위 댄 해런보다 500개 이상 더 많은 공을 던졌다. 2006년 조엘 주마야는 벌랜더와 함께 파이어볼 열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벌랜더가 이후 정규시즌에서만 2만1474개의 공을 던지는 사이 주마야는 3605개 투구에 그쳤으며, 다시 토미존 수술을 받아 선수 생활이 위태로워진 상황이다.
목표-놀란 라이언 : 많은 젊은 투수들이 강속구와 함께 등장한다. 하지만 매정한 강속구는 이루어지지 않는 첫사랑과도 같다. 더 빠른 공을 던질수록 부상과 급격한 구속 감소도 더 빨리 찾아온다. 펠릭스 에르난데스의 평균 구속이 꾸준한 하락을 통해 2005년 95.8마일에서 지난해 93.3마일로, 지난해 우발도 히메네스의 구속이 불과 1년 만에 96.1마일에서 93.5마일로 떨어진 반면, 벌랜더의 평균 구속은 2006년에도 95.1마일이었으며, 지난해에도 95.0마일이었다. 구속 추적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가장 롱런한 파이어볼러는 45살의 나이에도 95마일을 던진 놀란 라이언이다. 라이언이 롱런을 위해 택했던 것은 세 가지, 철저한 자기 관리와 함께 경기 중 페이스 조절, 그리고 체인지업의 적극적인 사용이었다(체인지업이 구속 감소의 주범이라는 의견도 있긴 하다). 지난해 벌랜더는 평균 구속은 전년 대비 0.4마일이 떨어졌지만, 100마일 이상의 공은 2010년 26개보다 더 많은 39개를 뿌렸다. 이는 벌랜더가 중요한 순간과 경기 막판에 구속을 끌어올리는 '속도 제어'가 가능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벌랜더는 체인지업의 비중도 데뷔 초기보다 크게 늘어난 13%로 늘렸는데, 강속구와 커브로 기억되는 라이언은 체인지업을 30% 이상 던지는 투수이기도 했다.
스즈키 이치로(38·시애틀 매리너스 우익수)
왜 몬스터인가 : 지난해 이치로는 .272 184안타에 그치며 10년 연속 3할-200안타 기록이 마침내 중단됐다. 또한 10년 연속 올스타전 출전과 10년 연속 골드글러브도 더 이어가지 못했다. 3할 타율에만 성공했더라면, 이치로는 타이 콥과 호너스 와그너(13년 연속)에 이어 11년 연속 3할-20도루를 기록하는 역대 3번째 선수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미 메이저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선수다. 10년 연속 200안타는 최초의 기록이며(2위 윌리 킬러 8년 연속), 10번의 200안타 시즌 역시 피트 로즈와 함께 타이 기록이다(이치로가 11시즌에서 10번을 만들어낸 반면, 로즈는 24시즌에서 10번이다). 10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따낸 외야수도, 이치로를 제외하면 로베르토 클레멘테와 윌리 메이스(12년 연속) 켄 그리피 주니어와 앤드류 존스(10년 연속) 4명뿐이며, 이치로(7회)보다 더 많이 리그 안타왕에 오른 선수는 타이 콥(8회)이 유일하다(토니 그윈 7회).
목표-피트 로즈 : 올해 이치로에게는 중대한 변화가 생겼다. 중심타선이 부실한 팀을 위해 3번을 맡기로 한 것. 이치로는 2004년 6월에 10경기 연속 3번타자로 나선 적이 있는데, 홈런 없이 .270 .341 .351에 그치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에 지난 4년간 장타율이 .394인 이치로가 과연 3번타자에게 필요한 장타력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미 명예의 전당은 확정적이라 할 수 있는 이치로가 기록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목표 첫 번째는 오직 28명의 타자만 성공한 메이저리그 3000안타다. 빌 제임스는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이치로의 3000안타 가능성을 38%로 계산했는데(현재 2428안타), 이는 앨버트 푸홀스(56%)와 미겔 카브레라(46%)보다 낮지만, 마이클 영(34%)과 로빈슨 카노(28%)보다는 높다. 27살의 나이로 메이저리거가 된 이치로가 3000안타에 성공한다면 이는 또 하나의 역사적인 기록이 될 전망이다. 현재 미일 통산 3706안타로 장훈이 가지고 있었던 일본 리그 선수 최고 기록(3086)을 넘어선 이치로는, 피트 로즈의 4256개 기록에도 도전하고 있다. 로즈와 550개 차이인 이치로가 지난해 숫자인 184개를 3년 더 기록하게 된다면 통산 안타수는 4258개가 된다.
호세 바티스타(31·토론토 블루제이스 우익수)
왜 몬스터인가 : 현역 최고의 홈런 머신. 지난 2년간 기록한 97개의 홈런은 2위 앨버트 푸홀스(79개)보다 18개가 더 많으며, 같은 리그의 마크 테세이라(72개)와는 25개 차이다(이제 푸홀스도 아메리칸리그 선수가 됐으며, 2년간 70개를 기록한 프린스 필더도 함께 건너왔다). 올해도 가장 많이 때려내는데 성공한다면, 바티스타는 1996-1999년 마크 맥과이어 이후 처음으로 ML 3연패에 성공한 타자가 된다. 지난해 바티스타는 1934년 지미 팍스 이후 처음으로 아메리칸리그에서 다섯 달 연속 홈런을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낸 타자가 됐으며, 또한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배리 본즈에 이어 2년 연속 행크 애런상(최고 공격력의 타자에게 수상)을 차지한 역대 3번째 선수가 됐다.
목표-배리 본즈 : 바티스타는 약물의 도움 없이도 맥과이어를 거쳐 본즈로 진화하고 있는 중. 지난해 바티스타(.302 .447 .608 43홈런 103타점 132볼넷)는 2004년 본즈(.362 .609 .812 45홈런 101타점 232볼넷) 이후 처음으로 타율 3할-출루율 4할4푼-장타율 6할-40홈런-볼넷 120개 이상을 기록한 타자가 됐다. 2004년은 본즈가 ML 신기록인 120개의 고의사구와 232개의 볼넷, 사상 처음으로 6할대 출루율을 기록한 해다. 지난해 바티스타는 2002년 본즈 이후 처음으로 원정경기 홈런-볼넷-장타율에서 ML 1위에 올랐으며, 2004년 본즈 이후 처음으로 타석에서 볼넷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고, 또 볼넷보다 적은 삼진수를 기록했다. 마지막 날 출루율에서 미겔 카브레라에게 역전을 당하지 않았다면, 2001년 본즈 이후 처음이자 AL 타자로는 1972년 딕 앨런 이후 처음으로 홈런-장타율-출루율-OPS에서 ML 1위를 석권할 수 있었다.
마리아노 리베라(42·뉴욕 양키스 마무리투수)
왜 몬스터인가 : 말이 안 되게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더 철벽이 되어가고 있는 중. 26세부터 32세 시즌(1996~2002)까지 7년간 2번뿐이었던 1점대 평균자책점을, 33세 시즌 이후로는 9년간 8번을 기록하고 있다. 만 35세가 넘어 '60경기 이상, 1점대' 시즌을 4년 연속으로 만들어낸 투수는 리베라가 최초이며, 리베라보다 많은 나이로 이를 달성한 투수는 너클볼러였던 호이트 윌헬름(42세,45세 시즌)뿐이다. 조정 평균자책점 역시도 1996년부터 2002년까지는 211, 2003년 이후로는 239다(리베라는 메이저리그에서 1000이닝 이상을 던진 역대 1037명의 투수들 중 통산 조정 평균자책점이 200을 넘는 유일한 투수다). 2003년 이후 리베라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60이닝 이상 1점대' 시즌을 만들어낸 투수는 조 네이선으로, 그 절반(4회)에 불과하다. 또한 리베라는 지난 9년간 600이닝 이상을 던진 4명 중 1명이며(케이로드, 코데로, 모타), 500이닝 이상을 던진 불펜투수들 중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1.86)을 기록했다(2위 네이선 2.27).
목표-본인 자신 : 지난해 트레버 호프먼(601)을 넘어 세이브 역대 1위(603)에 오른 리베라가 올해 도전할 목표는 없을까. 리베라는 지난해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함으로써 2010시즌까지 2.23이었던 통산 기록을 2.21로 끌어내렸다. 만약 올해도 같은 수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통산 기록을 2.19 밑으로 낮출 수 있다면, 리베라는 에디 시코트(2.20)를 넘어 평균자책점이 공식기록이 된 이후(NL 1912년, AL 1913년) 1000이닝 이상을 던진 모든 투수들 중 역대 1위에 오르게 된다. 2006년 이후 양키스타디움 경기에서 111세이브/4블론이라는 믿을 수 없는 성공률(96.5%)을 기록하고 있는 리베라가 정말로 은퇴를 한다면 양키스가 느끼는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며, 양키스 팬이 아닌 대부분의 메이저리그 팬들도 리베라가 더 뛰어주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2012시즌 마일스톤에 도전하는 선수들] 기록 : 660홈런 윌리 메이스의 역대 4위 기록. 역사상 메이스보다 더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베이브 루스(714개)와 행크 애런(755), 그리고 배리 본즈(762개)뿐이다. 현재 629개를 기록 중인 에이로드는 2개를 더 추가하면, 631개로 일단 켄 그리피 주니어(630개)를 제치고 역대 5위가 된다. 그리고 메이스에 대한 도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에이로드는 지난해 16개에 그치기 전까지 13년 연속 30홈런 타이기록(배리 본즈)을 세웠으며, 2009-2010년에는 정확히 30개씩을 기록했다. 한편 에이로드는 올해 107타점을 기록하면 애런(2297) 루스(2213) 캡 앤슨(2075)에 이어 역대 4번째 2000타점 달성자가 된다.
기록 : 300홈런-400도루 메이저리그 역사상 300-400을 달성한 선수는 단 2명. 바비 본즈(332-461)와 배리 본즈(762-514) 부자다. 이에 아브레유는 3번째 등록을 앞두고 있는 상황. 지난해 21개를 포함해 지난 5년간 연평균 24개를 기록한 도루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홈런을 지난해(8개)보다 2배 이상 쳐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지난 시즌 전까지 4년간 아브레유의 홈런수는 16-20-15-20개였다.
기록 : 300홈런-300도루 이미 300홈런을 돌파한(302개) 벨트란은 300-300에 도루 7개가 남겨 놓고 있다. 문제는 최근 하체 부상 때문에 도루를 자제하고 있어 지난 2년간 7개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는 것. 340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소리아노도 도루 36개를 남겨놓은 상황. 그러나 3차례 40도루를 기록했었던 소리아노가 지난 3년간 기록한 도루 숫자는 16개에 불과하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300-300 달성자는 본즈 부자와 함께 윌리 메이스(660-338) 에이로드(629-305) 안드레 도슨(438-314) 레지 샌더스(305-304) 스티브 핀리(304-302) 7명뿐이다.
기록 : 200승 메이저리그 역사상 200승 투수는 111명. 하지만 1990년 이후 데뷔한 선수는 마이크 무시나(270승)와 웨이크필드, 페드로 마르티네스(219승)와 앤디 페티트(240승) 4명일 정도로 최근에는 200승조차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빅리그 재도전을 선언한 제이미 모이어(267승)와 페티트를 제외할 경우, 현역 1,2위 투수들은 할러데이(188승)와 허드슨(181승). 2000년 20승 이후 19승을 기록해본 적이 없는 허드슨은 장담할 수 없지만, 지난 4년간 연평균 19승을 기록한 할러데이는 무난해 보인다. 빌 제임스의 계산에 따르면, 할러데이(49%)는 역대 25번째 300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다(사바시아 48% 벌랜더 31% 리 24% 해런 19% 킹펠릭스 11%). 한편 할러데이는 통산 2000K에도 66개를 남겨 놓고 있다. 하비에르 바스케스(2536개)와 웨이크필드(2156개)의 은퇴로 인해 2000K를 넘어선 현역 투수는 모이어와 페티트, 그리고 사바시아(2017)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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