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PARK에 올린 글 : http://mlbpark.donga.com/mp/b.php?b=mlbtown&id=201708150007497010&m=update]
하아;;; 한창 글 쓰고 있었는데 글이 날아가서 다시 쓰고 있네요.. ㅜㅜ
각설하고 오늘 풀머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다 디트 수비진의 아쉬운 수비가 결합되어 오늘 경기를 승리할 수 있었는데 우리 꼬꼬마들의 활약에 의해 승리한거라 더더욱 기쁜 마음으로 오랜만에 글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
1. 드류 로빈슨(Drew Robinson)
0.194 / 0.370 / 0.472 OPS 0.842 (1992년 4월 25세)
오늘 고메즈도 부상인지 내외야백업인 드류 로빈슨이 중견수로 출전했습니다. 이번이 빅리그에서 중견수로 출전하는 두번째 경기일텐데 1회초 업튼의 투런 홈런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천금같은 이 수비로 뭔가 분위기를 전환시켜준 것 같은 느낌이 들었죠.
솔직히 3루 수비는 좀 불안한다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오히려 중견수 수비는 뭔가 안정적인 느낌이 드는 것이 타격만 좀 괜찮으면 이 친구 중견수 전환하는 건 어떤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벤좁처럼 내야 백업도 간간이 뛰면서 말이죠.
이 친구도 지금 성적이 좀 괴랄한데 아직 18게임밖에 뛰지는 않아서 참고만 하세요. 타율은 매우 낮은데 출루율과 장타율이 괜찮고, 특히 출루율이 좋습니다. 이것은 갈로처럼 선구안은 괜찮은데 컨택은 좋지 않다는 뜻인 듯... ㅎㅎㅎ
확실히 타석에서의 모습을 보면 선구안은 괜찮은 걸로 보였어서 앞으로 경험이 많이 쌓이고 하면 팀에 필요한 스타일의 선수가 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2. 루그네드 오도어(Rougned Odor)
시즌 스탯은 아주 좋지 않지만 요즘 타격감을 점차 회복하고 있고, 고무적인 부분은 약간의 참을성은 생겼다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오늘 3안타와 함께 빠른 발로 팀의 승리에 일조했는데 요즘 타석에서도 기존보다는 조금 더 볼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거든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 부분이 있어 말씀드리면 루기가 기본 컨택이 극악인 아이는 아닙니다. z-contact%가 86.5%고, 매년 크게 차이가 없는데 현재 리그 z-contact%가 85.6%라 컨택이 평균은 됩니다. 그럼 왜 타율이 이렇게 나쁜 것인지를 생각해보면 전 성격적인 부분과 연관이 있다고 봅니다. 수비도 연관되는 부분일텐데 들어보니 엘비스, 루기 둘 다 성격이 덮어놓고 낙천적인 것 같더군요. 그러다보니 즉흥적이고, 참을성 없는 성격도 두드러지는데 그게 타석, 수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듯 합니다.
성격적인 부분이라 얼마나 개선될지는 모르겠으나, 홈런 치고 고개를 숙이는 모습이나 경기 중에는 그래도 침착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본인 자신도 문제점은 잘 알고 있는 듯해 보이고, 아직 23살이니까 이 팀에 있는 한은 더 기다려봐야할 것 같아요. ㅋ
3. 조이 갈로(Joey Gallo)
0.207 / 0.322 / 0.559 OPS 0.881 WRC+ 126 WAR 2.6
안타 68개 중 단타 20개, 2루타 13개, 3루타 2개, 홈런 33개 (장타비율 71%)
[홈런 전체 5위 / AL 3위]
보시다시피 단타보다 장타가 많은 매우 괴랄한 스탯을 보여주고 있는 특이한 녀석이죠. 오늘 33호 홈런을 치며 홈런왕 경쟁을 하고 있는데 솔직히 올해는 좀 힘들 것 같은 느낌입니다. 다만, 몇년 안에 AL뿐만이 아니라 스탠튼과 함께 전체 홈런왕 1위를 다투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이 몇몇의 기자는 갈로에게 순수 raw power를 더 높게 매기기도 했거든요. 타구 속도가 93.1로 150PA 이상 선수 중 3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ㅎㅎㅎ
나름 조금만 기다리면 나아질거라 믿고 있었던 녀석이고, 그 포텐이 터지고 있어서 매우 뿌듯한 마음이기는 한데 저 괴랄한 스탯에서 추정되는 것처럼 약점이 뚜렷하기도 합니다.
이제 갈로 선구안이 좋은 건 많이들 아실거고, 약점이 컨택인데 이 부분도 매년 발전하고 있기는 합니다. 2015년부터 z-contact%가 60%-60%-75% 이렇게 좋아지고 있고, 계속 경험이 쌓인다면 조금 더 나아져서 2할 초중반대의 타율은 기록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갈로에 대해서는 나중에 시간될 때 자세히 글 한번 써보도록 할께요. ㅋ
4. 노마 마자라(Nomar Mazara)
0.254 / 0.333 / 0.424 OPS 0.757 타점 73개 시즌 100안타
우익수 UZR 1.1 UZR/150 3.3
좌익수 UZR -0.2 UZR/150 -1.8
[타점 전체 26위 / AL 10위
수비 OF 규정이닝 수비수 중 RZR 0.936 6위, UZR 30위(중간)
수비 RF 500이닝+ 중 RZR 0.949 2위, UZR 13위(중간)]
솔직히 팬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올해 성적도 다소 아쉽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더군요. 레인저스 선수들 중에 rookie of the month 2개월 연속 받아본 선수도 얘가 처음일 거 같고, 올해 4월 첫 weekly player 받아본 선수도 흔하지 않을텐데 기복이 심하다고나 할까요...
물론 그 과정에서 베니스터 감독과 타구 운, 시프트, 수비 운이 좋지 않았던 부분도 있기는 합니다. 타격감이 좋지 않을 때라도 3번 타순에서 내려줬었으면 하는 부분과 장기 연전할 때 휴식 안 주다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나서야 휴식 주는 패턴까지 추신수 선수 팬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저도 감독이 얘 미워하나란 생각을 가끔 했습니다. ㅎㅎㅎ
물론 그보다는 감독도 노마에게 기대하는 바가 커서 그랬겠지요. 완전체가 될 수 있는 아이인데 운이 안 따라준다고 해도 스스로 빨리 극복해내지 못하는 부분이 답답하게 느껴졌을 거고 그건 저도 이해하는 부분이니까요. 베이스볼 IQ가 뛰어나고, 재능이 많다고 칭찬을 해주기도 했지만 좌투수에 너무 약하다며 대놓고 까기도 했던 모습을 보고 저처럼 기대치가 커서 그런 것이라고 이해는 했습니다.
어쨌든 오늘 노마도 루기와 함께 3안타 경기를 했고, 다소 운이 따라준 감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여태까지 못 받았던 운 약간 보상받았다 생각하면서도 웬지 의도한 게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영상 보시면 얘도 시프트가 꽤 많이 걸리는 스타일이라 요즘은 이 시프트를 깨기 위해 발사각을 약간 높여서 센터 라인 쪽으로 밀어서 타구를 보내는 듯 하더군요. 어제 중계 중에 센터로 가는 타구가 41%라고 나오기도 했고요. 올해 타구질이 개선되기는 했으나, 원래 뱃컨트롤은 매우 좋은 녀석인만큼 타구질을 매번 강하게 만드는 것보다 코스를 잘 노리는 스타일로 가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었거든요.
그리고 스카우팅 리포트에서 유일하게 낮은 점수를 받았던 부분이 스피드(20)인데 이 느린 발 치고 수비 레인지가 많이 좋아진 거 같습니다. 저 기록에서도 보이듯이 RZR이 우익수 2위인데 이건 무키 베츠 다음으로 가장 좋은 수치입니다. 올해 작년보다 실수가 약간 더 늘었고, 좌익수 수비로 다 까먹어서(얘가 좌익수 경험이 거의 없어서 이런 것이니 이해를;;; 그래도 수치 보면 쓸만은 하죠? ㅎ) 그렇지 아마 우익수로만 나왔으면 수비 수치는 저것보다 훨씬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이런 거 보면 확실히 영리한 녀석도 맞고,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것도 맞기는 한데 그래도 보이는 스탯은 좀 많이 아쉽습니다. 얘도 나중에 따로 한번 글을 한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도 노마(1995년 4월생 22살, 2015 BA 21위)와 갈로(24살 앞둔 23살, 2014 BA 6위)가 성장하여 팀의 3,4번타자의 중책을 잘 맡아 줄 것으로 믿고 있고, 앞으로 이 친구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우리 팬들에게는 꽤 큰 즐거움을 주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
5. 알렉스 클라우디오(Alex Claudio)
2승 1패 5세이브 63이닝 ERA 2.43 FIP 3.26 1992년 1월생 25세
[이닝 릴리버 전체 13위 / 오늘 AL 2위 등극]
2017시즌 텍사스 레인저스의 공식 노예 클노예 알렉스 클라우디오가 역시 그 명성답게 세이브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오늘 9회에 등판하여 어렵게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좌완 사이드암 투수로 볼이 느리지만 각이 크고 까다로운 체인지업과 특히 좌타자에게 흘러나가는 슬라이더가 일품인 선수인데 아무래도 사이드암의 한계가 있기도 하고, 연구도 꽤 진행되었는지 최근 우타자에게 단타는 꽤 맞고 있습니다. 그나마 장타는 안 맞고 있어서 다행이긴 한데 아마 무리한 등판에 의한 피로감도 그 이유 중 하나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우리의 베니스터 감독님(본인이 어렵게 투병을 이겨낸 케이스라 그런가 될만한 떡잎들에겐 더 가혹한 것인가?)이 클라우디오에게도 참 가혹하거든요. 그나마 3일 연투는 한번인가 있었던 거 같은데 2일 연투는 꽤 많이 했고, 사실 어제도 등판만 안했을 뿐 불펜에서 몸은 풀었더군요. 아직 젊은 선수이고 레인저스에서 오랜 기간동안 불펜의 핵이 될 수 있는 선수인데 혹사당하고 있는 상황이라 매우 걱정스럽습니다. ㅜㅜ
그 밖에 공교롭게 몇 선수를 쓰다보니 글이 길어져서 자세히는 못쓸 듯 하지만 오늘 첫 등판을 한 리카르도(리키) 로드리게스의 투구도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1992년 8월생이라 곧 25살이 되는데 96~7마일의 빠른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가 일품이었어요. 허나, 스탯캐스트는 커터로 기록되었나보네요. 커터가 96마일이 나오는 건지 포심이 96마일이 나오는 건지 앞으로 더 지켜보면 될 거 같은데 어쨌든 아까 베니스터에게 폭풍 칭찬을 받는 것을 보니 앞으로도 꽤 중용될 거 같다는 느낌입니다.
물론 감독 호불호를 떠나서 저도 이 친구에게 앞으로 기대해보고 싶고요. 불펜은 이렇게 한두명씩 튀어 나오는데 선발은...... -_-;;;
물론 오늘 마틴 페레즈가 지난 경기에 이어 잘 던져주긴 했습니다. 오늘은 6이닝 6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불펜에게 깔끔하게 경기를 넘겨주긴 했으나, 경기 내용이 여전히 좀 아쉽긴 합니다. 토미존 수술 이후 예전같은 모습이 거의 안 보여서 걱정이긴 한데 지난 경기가 오랜만에 긁힌 경기기도 했고, 오늘도 나름 잘 막았으니 앞으로는 좀 기대를 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까면서... ㅎㅎㅎ
그나마 호세 르클럭도 23살이고, 드쉴즈도 25살, 루아도 26살이라 당분간 미래는 어둡지 않네요.
쓰다보니 엄청나게 길어졌는데 어쨌든 읽어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와카를 가지는 못할지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고, 이 과정에서 우리 꼬꼬마들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꽤 큰 즐거움이 될 것이라 믿어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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