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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n's Baseball/Baseball Column

[My MLB Diary] 텍사스와 피츠버그 사이에서... (Between the Texas Rangers and Pittsburgh Pirates...)

by ♥Elen_Mir 2016. 5. 30.


[Link : http://ftw.usatoday.com/2016/05/yu-darvish-andrew-mccutchen-first-strikeout-since-2014]








1. 기다리고 기다렸던 다르빗슈의 복귀... (Returning of Darvish to wait and to wait...)






[Link : m.mlb.com]






2011시즌 말, 니혼햄 파이터즈 소속이었던 다르빗슈는 불과 2년전까지만 해도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생각이 없었지만 전 부인과 부모님의 설득으로 마음을 돌렸다고 들었다. 아마도 NPB 내에서 다르빗슈를 잡을 수 있을만한 자금력을 가진 팀이 거의 없기도 했던 것 같고, 통산 방어율 1.99(아무리 투신타병이었어도 대단한 성적임에 틀림없음;;;;;)의 그가 굳이 NPB에서 이룰 건 거의 없어보여서 나도 개인적으로 매우 환영했던 일이었다.


그렇게 2011 오프시즌에 포스팅을 했고, 2011 월드시리즈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텍사스 레인저스가 우승을 위해 더 큰 투자를 감행하면서 그렇게 비딩에 성공한 팀이 되었다.


당시 2011 포스트시즌을 다는 아니어도 드문드문 지켜봤던 나로써는 월드시리즈 이전까지 텍사스 레인저스의 막강한 화력에 놀라면서도 매우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다. 참 야구 재미있게 하는 팀이란 생각을 하다가 월드시리즈의 엄청난 퍼포먼스(? ㅜㅜ)가 매우 안타까우면서도 나의 동정심을 자극했는데 다르빗슈까지 입단한다는 소식을 들으니 바로 마음이 확 기울어진 것이다.


그 때부터 난 다르빗슈의 입단과 함께 텍사스 레인저스 팬이 되었고, 지금도 계속 응원하고 있다. 다르빗슈가 있을 때도 물론이지만 그가 토미존 수술로 인해 로스터에서 빠져 있었을 때도 이 팀을 응원할 수 밖에 없었다. 솔직히 만약 내년 시즌 후 FA가 되어 다르빗슈가 다른 팀으로 떠나면 과연 나도 함께 따라갈 것인지, 아니면 또 교묘하게 몇 다리를 걸칠지는 알 수 없으나, 확실한 건 이 팀이 우승하기 전까지는 그 끈을 놓지 못할 것 같단 예감이 든다.




어쨌든 현지 시간으로 지난 토요일, 이런 그가 드디어 기나긴 재활 과정을 마치고 빅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85~90개 정도의 투구수를 정해두고 던져야 했던 상황이고, 빅리그 첫 경기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으나, 역시 그의 명성은 어디 가지 않았다. 뭐 토미존 수술을 몇 번 한 선수도 잘 던지고 있으니 그렇게 유난떨 것은 없을지 모르지만 다르빗슈 본인도 이런 큰 수술은 처음이었어서 적잖이 힘든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까 싶다.


이 날 93 ~ 98마일 포심, 약 89 ~ 92마일 커터(기사에선 싱커라고;;;), 약 82마일 정도의 슬라이더, 약 66 ~ 70마일대의 커브까지 타자의 무릎 선에 형성되는 스트라이크존을 팍팍 꽂아넣으며 매우 인상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주었다. 패스트볼은 확실히 수술 이전보다 쉽게 쉽게 던진다는 느낌이 들었고, 싱커도 꽤 날카롭다 생각이 들었는데 슬라이더는 아직 본인 구속이 나오는 것 같지는 않다. 86마일 정도는 나와야 본인 구속일텐데 어차피 구속보다는 각도가 더 중요하니 큰 의미는 없을 것이다. 


다르빗슈의 슬라이더는 우타자 바깥쪽으로 더 휘는 공과 거의 직각으로 떨어지는(슬러브라고 해도 될 듯) 공 두 종류가 있는데 이 까막눈으로 볼 땐 슬라이더가 아직 완전치는 않아보였으나 패스트볼이 너무 좋아서 그걸 상쇄시키고도 남지 않았나 싶다. 원래 다르빗슈가 메이저리그 기준에서 패스트볼이 크게 좋은 편은 아니었는데 토미존 수술 후에 패스트볼 구속이 증가한다는 말이 마냥 루머는 아닌가보다.


나중에 회전수를 한번 봐야겠지만 어쨌든 오랜만의 데뷔치고는 아주 훌륭한 투구 내용을 보여준 것 같다. 올해는 그냥 다른 것 생각하지 말고 적응만 잘해줬으면 좋겠다. 본 게임은 내년부터 하는 걸로 하고...;;;








2. 콜 하멜스와 마틴 페레즈(Cole Hamels and Martin Perez)






콜 하멜스는 원래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간판 투수였는데 작년 텍사스의 대권 도전으로 인해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건너왔다. 꽤 좋은 활약을 해줬고, 필라델피아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한 멤버로 작년 큰 경기 때도 큰 보탬이 되었으며 항상 예의바르고 봉사 활동도 열심히 하는 인성까지 좋은 선수이다.



그런데 이번 주말 시리즈에 콜이 나온다고 했을 때 난 좀 불안했다. 워낙 필라델피아에 오래 있었던 선수라 벅스 타자들이 매우 잘 알거라 생각해서 그렇기도 했고, 뭔지 모를 싸한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


역시 이놈의 직감은 어째 한번도 틀린 적이 없는지 이 팀에 와서 이렇게 많은 실점을 한 경우를 거의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물론 작년말부터 지금까지 운도 좀 따라주는 것 같았고, 이 날 미치의 실책이 빌미가 되어 이렇게 된 것이었던데다 한번쯤은 위기가 올 때도 된 것 같아서 크게 여길 건 없었지만 진짜 이 복잡미묘한 감정이 날 수렁에 몰아넣었다.




마틴 페레즈도 작년 토미존 수술 후 6월 정도쯤 복귀했다. 역시나 마틴도 작년만큼은 적응기로 여기고 큰 기대를 하진 않았으나, 올해는 어떨지 내심 걱정을 좀 했었는데 운이 안 따라줘서 그렇지 괜찮은 투구 내용을 꾸준히 보여주긴 했었다. 물론 수술 이전의 그 강력한 모습은 별로 못 보여주고 있기는 한 것 같지만 전보다 훨씬 더 안정적으로 보인다고나 할까...


오늘 투구 내용도 위기는 좀 있었지만 괜찮았던 것 같다. MLB TV는 투심 패스트볼로 찍히던데 해설진들 하는 말 들어보면 93 ~ 4마일 정도의 싱커라고 하는 듯 했다.



아무리 봐도 텍사스 선발진은 꽤 괜찮다. 문제는 불펜 셋업과 타선...;;;








3. 강정호(Jung Ho Kang)





첫 날은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오늘은 3루수로 출전했다. 어제 출전했으면 더 재미있었을 수도 있지만 아마 난 더 수심이 가득했을 것이다. 다르빗슈는 MLB 첫 응원 선수이고, 정호는 가장 오랫동안 그리고 마지막까지 응원하는 선수가 될 것 같은데 누구 한 명 더 응원하면 한 명이 눈에 밟히니 난 매우 곤혹스러웠을 것이다.


물론 어찌보면 굉장히 행복한 고민이었을 수도 있지만 내 입장에선 솔직히 어제 안 나온 게 더 나았던 것 같다. 둘 다 잘할 순 없는 것이니 분명 또 결과가 안 좋은 한쪽에 신경이 더 많이 갔을 것이다...... 



이래서 참 응원팀들을 잘 고른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이렇게 인터리그로 만나지 않으면 거의 만날 일이 없으니까.... ㅎㅎㅎ




어쨌든 이게 중요한 것은 아니고, 텍사스는 정호에 대해 아주 잘 알 것이다. 물론 콜이 던진 패스트볼을 홈런으로 연결시키긴 했지만 콜이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상태에서 여러 볼배합 끝에 나온 결과일텐데 오늘 마틴이 정호를 상대할 때 선택한 구종을 보면 거의 체인지업 등 변화구 위주였다. 같은 지구에 있는 팀들만 이걸 아는 게 아니고, 텍사스는 이미 그 전부터 알았을 것이다. 아시아에 스카우트를 굉장히 많이 파견하는 팀이 텍사스 레인저스이기 때문이다. 


JD가 부임한 후 이 팀도 데이터를 굉장히 많이 축적하고 많이 분석하는 걸로 알고 있다. 현재 국제 드래프트로 데려오는 선수들도 다 그런 정보 끝에 온 경우고, 요즘 핫한 노마 마자라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난 정호가 이런 부분도 다 염두해두며 대응하리라 믿고 있지만 빠른 패스트볼과 함께 굉장히 제구가 잘 된 변화구를 구사하는 선수가 많으며, 현미경 야구는 일본 야구가 아니라 메이저리그(모든 면에서 굉장히 발전되어 있음)이기에 아마 앞으로 더 어려운 상황들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지금은 별 문제 없다곤 하지만 시즌은 아직 길고, 작년 몇몇 신인들 소포모어 징크스를 겪고 있는 거 보면(그들도 이런 부분을 그닥 의식하지 않을텐데) 좀 길게 봐야 할 문제가 아닐까 싶다.




그래도 이런 것도 다 과정이라 생각하고 이 과정을 무리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넘기다보면 분명 또 다른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 믿는다. 








4. 텍사스 레인저스와 피츠버그 파이럿츠 사이에서... (Between the Texas Rangers and Pittsburgh Pirates...)






역시 가장 오랫동안 본 팀이 더 신경쓰이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정호 뿐만이 아니고, 조디 머서도 너무 좋아하는데다 벅스라는 팀 자체가 매우 매력적임에 틀림이 없지만 그래도 텍사스와 나의 관계는 더 굳건했나보다... ㅎㅎㅎㅎㅎ


솔직히 정호한테 조금 미안하지만 텍사스 레인저스를 더 응원했다. 내 마음을 나도 어쩔 수가 없어서... ^^;;;



게다가 시애틀 매리너스와 치열한 지구 우승 다툼을 하고 있어서 더 그런 것도 있다. 사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는 우승하는 게 여러모로 더 나은 것이 와일드카드로 올라가는 게 더 치열해졌기 때문잉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가 혼돈의 카오스가 되어서 그냥 텍사스 레인저스는 닥치고 우승해야 한다....


문제는 프린스 필더겠지......;;; 작년에 재기상을 받으며 건강만 하면 별 문제 없을거라 생각했던 선수가 올해 부진이 너무 길다. 타순 조정이라도 해주면 좋겠구만 몸값 때문인지 걍 부동의 3번 혹은 4번 타자이다... 하아;;;



벅스는 솔직히 시카고 컵스를 따라잡기 힘들 것 같아서 그런 것도 있었다.

지금 시카고 컵스는 유망주 다 터지고, 부족한 부분은 FA와 트레이드(벤좁, 헤이워드, 파울러 등등)로 다 메꿨기에 만약 연패에 빠진다고 해도 긴 연패는 가지 않을 것 같고, 연승하는 횟수는 굉장히 잦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어찌보면 최근 몇 년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기운이 올해 시카고 컵스에게 서려있다고 봐야할지도......


그래서 벅스는 같은 지구 팀들한테 더 잘했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다. 시카고 컵스한테 너무 약한 게 문제라서...;;;;




뭐 어쨌든 정말 힘든 주말 3연전이었다. 3년 후에나 다시 만날텐데 그 때는 다르빗슈가 어느 팀에 있을지 나도 계속 이 팀을 응원할지 모르는 상황이기에 지금보단 낫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어휴;;; 정말 피로도가 엄청난데 다음주 현충일이 있어서 다행이다!!! 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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