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볼에 올린 글... http://foulball.co.kr/bbs/board.php?bo_table=yagoo_11&wr_id=276340>
원래는 어제 올렸어야 타이밍이 맞는 글이었는데 이런저런 귀차니즘에 걸려서 이제서야 올려봅니다.
한여름에 접어들면서 텍사스도 다르빗슈도 고비가 왔었습니다. 팀의 경우 루징 시리즈와 연패를 반복하며 1위 오클랜드와의 승차가 벌어졌었고, 와일드카드 순위도 1~2위권으로 형성되었던 상황에서 4~5위권으로 떨어져버렸죠.
물론 텍사스의 타선이 작년같지는 않은 것이 다들 아시다시피 타선의 핵이 많이 빠졌고, 여전히 부상병동입니다. 그나마 올해 텍사스가 이 정도의 성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건 마이크 매덕스 투수코치(+그렉 매덕스 인스트럭터의 지원, 현재 인스트럭터 맞죠?)의 지도 아래 다르빗슈-데릭 홀랜드가 시즌 처음부터 현재까지 나름 팀에서 좋은 역할을 해주고 있고, 닉 테페쉬(현재 DL)-저스틴 그림(Garza 트레이드 대상)-알렉시 오간도(DL을 반복하다 최근 복귀)-마틴 페레즈(시즌 중반부터 합류) 등이 어느 정도 뒷받침을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얼마 전 컵스에서 맷 가자가 트레이드 되어 왔기 때문에 일단 3선발까지는 든든한 상황이고, 불펜도 요즘에는 체력적으로 힘든지 다소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고는 있지만 닐 콧츠-로비 로스-태너 세퍼스-조 네이선이 이길 수 있는 경기는 대부분 확실히 막아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타선인데 그래도 넬슨 크루즈(바이오 제네시스건 때문에 조만간 출장정지 처분 당하겠지만요), 애드리안 벨트레가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고, 레오니스 마틴과 미치 모어랜드, A.J.피어진스키가 나름 역할을 잘해주고 있네요...
그런 와중에 올스타 브레이크를 끼고 목 통증으로 잠시 DL을 다녀왔던 다르빗슈가 후반기 3번째 선발 출전합니다. 후반기 첫 경기인 양키스를 상대로 6.1이닝 2피안타 무실점 2BB 4SO를 기록하며 꽤 강력한 직구 스터프를 보여줬고, 그 다음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6이닝 3피안타 1실점 1피홈런 4BB 11SO를 기록했지만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되었죠. 시즌 초반에는 승운이 따랐지만 5월부터는 승운도 별로 없고, 불펜도 승계주자 실점이 많아지기 시작하더군요.(뭐 본인이 주자를 내보내지 말았어야...ㅋㅋㅋ -_-;;)
아무튼 그런 상황 속에서 어제 강타선 애리조나를 상대로 선발등판 했습니다. 확실히 단기 DL 한번 다녀와서 그런지 포심 구속과 구위는 좋아졌더군요. 어제 최고 구속 98마일까지 찍고, 평균은 91~94마일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포심-고속 슬라이더-저속 슬라이더를 주로 던졌고, 그 다음 비중이 높았던 것이 원심(다르빗슈 투심은 실밥을 하나만 잡고 던진다네요, 변형 투심이라고 보면 될 듯)과 커터였던 것 같습니다. 스플리터는 두 세번만 본 듯 하고...
그렇게 "7이닝 5피안타 무실점 무사사구 14SO"를 기록하며 시즌 10승에 안착했습니다.
[다르빗슈 투구 영상 - http://blog.cyworld.com/dkvm8094/7652313 출처 : MLB.com]
[다르빗슈 스탯 - 베이스볼 레퍼런스 참조]
여전히 탈삼진은 1위이고, 다른 스탯도 거의 다 상위권에 위치해 있습니다. 다른 세부 스탯들도 있지만 그냥 말로만 풀어보면(캡처하기 귀찮아서;;) OOPS .585 / WAR 4.2 / BABIP .258 / 평균 이닝 6.6 / 게임당 득점 지원 4.7 / ERA+ 160 등이 있습니다.
번외 기록으로 ML 역사상 첫 50경기에서 두번째로 많은 탈삼진을 잡았다는군요.(407개로 1위는 드와이트 구든 418개)
타자 친화적이고 한여름 날씨가 매우 덥고 습한 알링턴 볼파크를 홈구장으로 쓰는지라 조정방어율은 지금 메이저리그 전체 7위권이지만(1위는 그래도 커쇼... ㄷㄷㄷㄷㄷ;;) 솔직히 제가 생각할 때 올 시즌 사이영상은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팬으로써 정말 그의 사이영상 수상을 바라기는 하지만 펠릭스 킹이나 구로다, 이와쿠마, 산체스, 콜론(이 선수는 약물때문에 안되겠죠;;;) 등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는 것은 물론 아직 그의 투구가 안정적이지는 않은 것 같거든요. 그래서 아직 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다르빗슈의 야구 열정과 노력, 그리고 매덕스 옹을 믿어봅니다!!) 아직은 사이영상을 받을만한 투구는 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여기서 궁금한 것이 사이영상을 받았던 선수들을 기억해보면 그래도 최소 승리가 15승 이상은 되어야했던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사이영상 기준이 어떻게 되나요?
아무튼 더 열심히 해서 내년에는 정말 사이영상을 받을만한 투구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미국 내에서도 다르빗슈 인기가 아주 많다던데 그 나라 사람들도 안정적이지는 않아도 타격과 마찬가지로 시원시원한 투구를 좋아하나봐요.. ㅎㅎㅎㅎㅎ
* 참고로 ERA+ 10위까지... (커쇼의 위엄!!!)
1. 클레이튼 커쇼(LAD) : 191
2. 패트릭 코빈(ARI) : 171
3. 히로키 구로다(NYY) : 169
4. 맷 하비(NYM) : 164
5. 애니발 산체스(DET) : 163
6. 펠릭스 에르난데스(SEA) : 160
7. 다르빗슈(TEX) : 159
8. 바톨로 콜론(OAK) : 153
9. 마이크 리크(CIN) : 153
10. 제프 로크(PIT) : 150
P.S. 참, 오늘 현진이 10승도 정말 축하할만한 일이네요. 예상 외로 너무 잘하고 있어서 앞으로도 선전을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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