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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n's Baseball/Baseball Column

[MLB] 강정호의 최근 변화

by ♥Elen_Mir 2015. 4. 1.




아시겠지만 시범경기 첫 홈런과 두번째 경기 2루타 등을 기록한 후 언제부턴가 슬럼프를 겪기 시작했고, 지금 그 슬럼프에서 나오는 과정입니다. 당연히 낯선 환경, 문화, 언어 등등 기본 생활 적응부터가 쉽지 않은데 KBO에서 MLB로 진출한 첫 한국인 position player 란 타이틀에 대한 압박감, 낯선 그라운드와 스타일, 생소한 투수들의 볼까지 정말 정신없는 순간을 많이 경험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있을 수 밖에 없는 일이었고, 이제 그 문제점에 대한 보완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가 화두였는데 아직은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는 상황이라 확정적인 것은 아닌 것 같지만 뭔가 변화가 감지되어 한번 글을 써보려합니다. 저야 당연히 야구를 그냥 보는 사람이라 기술적인 부분을 잘 모르니 잘 아시는 분들께서 더 보충해서 설명해주시거나 가르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단 상황을 먼저 알려드리면 중계를 안해서 정확한 상황은 알 수 없었지만 라디오로 계속 들은 결과 마이너 연습경기 참가하기 전 경기였던 볼티모어 전에서 4타수 무안타 삼진 2개, 외야플라이 2개가 있었습니다. 언론이나 많은 팬들은 삼진 2개만 집중하고 있었지만 전 외야플라이 타구를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이전 한참 안 좋아질 때 땅볼, 삼진 등이 급증했거든요. 아마도 중간에 중계했을 때 그때가 최절정이 아닐까 싶긴 합니다.
그런데 이 경기의 2개의 외야플라이 타구 때 캐스터가 워닝트랙에서 잡았단 이야기를 했고, 라디오 중계에서 흘러나온 마지막 타석에서의 타구음은 괜찮았었어요. 그래서 조금 살아나고 있나 싶었지요.




그렇게 그 다음 마이너 연습경기 때 홈런을 쳤고 그 다음 경기가 아래 미네소타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 강정호의 최근 변화에 대해서 말씀드려보겠습니다.



[미네소타전 3루타]


중계가 없어서 이렇게 뒤에서 찍은 영상만 하나 있는데 이 날 사실 마지막 타석의 외야플라이도 궁금하더군요. 캐스터가 상대 외야수가 러닝 캐치로 잡았다는 이야기를 했고, 그랬다면 타구질은 괜찮지 않았을까 생각했거든요. 어쨌든 정호가 다들 아시다시피 레그킥 타법을 이용한 타격을 합니다. 한국에서는 중심을 주로 앞에 두고 친 걸로 알고 있고, 뱃스피드도 빠른 편이라 150이 넘는 패스트볼에도 강했지요. 사실 이런 스타일이라 이렇게 안 맞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고, 상대 투수의 생소함으로 인해 타이밍이 맞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저 영상에서 타격모습 보시면 눈에 띄는 점은 역시 레그킥입니다. 레그킥을 전혀 하지 않죠? 게다가 원래 한국에서 스트라이드를 넓게 가져가는 스타일로 타격을 했는데 이건 스트라이드 폭 마저도 좁습니다. 물론 상대 외야수의 허술한 수비도 문제긴 했지만 그냥 내용적인 면에서만 살펴보자면 이런 다소 변화된 타격 자세에서 3루타를 만든거죠.

제가 혹시 한국에서도 이런 적이 있나 싶어서 나름 제 블로그에 수집해둔 2012 ~ 4년까지 홈런 동영상을 다시 한번 봤습니다. 하지만 볼카운트나 상대투수의 피칭 매커니즘에 따라 자신의 타이밍이 맞지 않는다고 느껴지는 순간에는 레그킥을 작게만 가져갔을 뿐 안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나마 가장 작게 가져갔을 때가 2013년 세든에게 홈런칠 때와 작년 안지만에게 홈런칠 때였고요.

다만, 아직 변화가 된 것인지 확신하지 못했던 것이 이 타석 하나뿐이라서였죠.





[애틀랜타전 투런홈런]


이 타석은 그냥 본인의 폼에서 쳐낸 홈런입니다. 아마도 변화구였던 것 같아서 그냥 자신의 폼에서 나간 거 같았는데 그냥 뒤에서 보기에 뭔가 좀 변화가 있어보이긴 했죠...




 

[현지시간 3/31 디트로이트전 순서대로 첫번째부터 네번째 타석 촬영자 : 엠팍 Lions71님]



첫 타석 모습을 보면 원래 레그킥을 할 때 왼발을 들어올린 후 한번 더 차는 동작이 있었는데 그게 없어진 것 같단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뒤에서 봐서 자세한 건 모르겠지만 배트 그립 위치와 손 위치가 좀 조정이 들어간 것 같고요. 그러면서 전보다 배트 나오는 속도가 좀 더 빨라졌고, 스윙이 간결해진 느낌이 듭니다.

두번째 타석은 첫번째 타석과 마찬가지로 발 두번 차는 동작은 없어 보이는데 레그킥 각도는 종전대로인 것 같아서 볼이 많이 빠르지 않았다거나 변화구 종류라서 그런건가 생각을 했습니다. Lions71님께서 91마일의 공이었다니 투심이나 완급조절된 포심, 혹은 커터 이런 종류인 듯 한데 만약 커터를 공략한 것이라면 조금씩 변형 패스트볼에 대한 적응이 되고 있지 않나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이 타석이 1타점 2루타가 나온 타석입니다.

세번째와 네번째 타석에서 눈에 띈 점이 2스트라이크 이후 미네소타전처럼 레그킥을 아예 가져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앞으로는 계속 중계가 있어서 지켜보면 알겠지만 한국보다는 레그킥을 더 줄인 건 맞는 것 같고, 2스트라이크 이후나 타이밍이 안 맞는다 싶을 때, 혹은 상대 투수가 왼발 타이밍을 보고 변칙적으로 던진다거나 등등 이럴 상황일 때 아예 없애거나 아주 약간 하거나 이런 식으로 가져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기술적인 부분을 잘 몰라서 요즘 많이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제가 정호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았고, 자료 만드는데도 여러가지 알아두면 더 참고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였습니다. 다른 분들도 뭔가 발견되는 부분이 있으시다거나 알아두면 좋은 내용들이 있다면 가감없이 글 부탁드리겠습니다.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파울볼, 엠팍에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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