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BIRTHDAY TO JUNG HO!!!

내 나이대 친구들도 거의 양력 생일을 하는데 정호는 나보다 좀 늦게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음력 생일을 지낸다. 그런데 음력 생일을 지내는 사람들도 묘미가 있는 것이 매번 음력 날짜가 바뀌기도 하니까 가족끼리는 음력 생일로 해도 친구들끼리는 양력 생일로 하는 경향이 있다고... 어찌보면 이중으로 축하받으니까 좋은 것도 같다. ㅎㅎㅎㅎㅎ

물론 정호는 애초부터 음력 생일에서 바꾸진 않았어서 올해는 음력으로 4월 5일이 바로 오늘이고, 정호가 태어난 날!!! 

정호 생일 축하한다!!!  

벌써 생일 챙긴지 몇 년이나 된건지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항상 잊지 않고 챙겨주고 싶은 이 깊은 마음을 이 녀석이 알란가 모르겠다... ㅋㅋㅋ -_-/

예년같으면 어차피 당일이 아니어도 근처 날짜에 가서 직접 얼굴 보며 축하해줄 수 있었는데 올해부터는 그럴 수가 없으니 이렇게 글로 남길 수 밖에 없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조촐한 선물들로 준비했고, 이전보다 규모가 크지는 않은데 어차피 녀석이 나보다 훨씬 더 돈을 잘 벌기 때문에 내 예산 내에서만 부담없이 했다. 배송비까지~~~ ^^

일단 보내기 전에 회사에서 부랴부랴 찍느라 제대로 나오진 않았던 것 같다. 하나하나 제대로 셋팅해놓고 찍었으면 더 기념이 되고 좋았을텐데 아무리 점심 시간에 다른 분들 눈치 안보고 찍는다고 한들 36장을 다 그럴 수가 없었으니......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이야 흔하게 먹지만 아무래도 한국을 모르는 이가 많을 것 같아 한과를 2박스 함께 보냈다. 미국에서 여러가지 음식을 먹어본 결과 완전히 느끼한 음식과 맵고 짜고 단 음식을 아주 잘 섭취하는 나도 많이 먹기가 힘들던데 우리나라 음식의 단 맛 정도는 그냥 껌일 것 같아서 더 여유있게 준비한 것....!!! 게다가 몸에 좋은 단 맛이기 때문에 몸이 생명인 선수단에게도 괜찮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나저나 또 깜빡한 게 스티커 작업을 안했네... 다음에 할 때는 꼭 잊지 말아야겠다... -_-;;

디자인 시안을 하나하나 다시 편집하기는 시간도 그렇고 몸도 힘든 작업이라 파트별로 시안을 나눠서 정리해봤다. 

정호 한 명의 생일이기는 하지만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으로 줄어든다고 함께 행복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정호가 잘 적응할 수 있게 동료들과 코치님, 감독님들, 직원들도 많이 도와주고 있어서 그 감사한 마음도 표현하고 싶었고...... (사실 넥센에 있을 때도 다같이 즐기라는 의미로 단체 간식을 좀 거하게 준비해서 넣은 것이기도 함!!!)

일단 이걸 준비한 당시 25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들과 메이저 코칭스태프들 사진을 구글에서 거의 찾았고, 이번 2월에 플로리다 갔을 때 내가 찍은 사진도 일부 포함시켜서 캐리커쳐로 디자인 작업을 한 후 엽서로 만들어봤다. 조금만 더 정신이 있었다면 메시지도 그냥 엽서 제작할 때 다 넣었을텐데 그걸 미처 생각하지 못해서 일일이 다 손으로 쓰느라고 손에 불이 나는 줄 알았고~~~ 정신을 어디다 놓고 사는지 원...;;; -_-;;

아쉬운 건 이 작업이 끝나고나서 콜업되었던 선수들이 일부 있어서 그 선수들꺼는 미처 할만한 시간이 없었다. 만약 원하면 이번에 미국 들어갈 때 더 만들어서 가지고 갈 수는 있는데 내가 그 여부를 알 수가 없으니...... ㅋㅋㅋㅋㅋㅋ

돈은 얼마 들지 않았어도(솔직히 시간도 전에 생일 준비할 때에 비하면 그닥 안 들었;;; ㅋ) 정성은 엄청나게 들어간 선물이라 다들 이 엽서를 받고 행복함을 느꼈으면 좋겠고, 한과도 맛나게 즐겼으면 좋겠다. 원하면 시안도 파일로 줄 수 있기는 하지만 이것 또한 내가 알 수 없으니... ㅋㅋㅋ

이번에 공을 많이 들여서 앞으로의 생일 때는 또 뭘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엄청난 고민을 할 것 같다. 

어쨌든 다시 한번 정호 생일 축하하고, 한 살 한 살 나이가 먹어가는만큼 더 성숙하고 인성적으로도 훌륭한 선수가 되길 바랄께!!

오늘 다른 날보다 더 행복하게 보내길 바라고, 7월에 보자~~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