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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n's Universal Album/My treasure

2016. 01. 31 우리 미르 장례식

by ♥Elen_Mir 2016. 12. 7.










지금도 이 날 생각하면 눈물 밖에 안 나온다. 항상 침착하려 노력하지만 이 때는 진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

아파하는 미르 보다가 잠이 들었고, 꿈에 미르가 나타나 세상을 떠나면서 신나게 뛰어 노는데 그 느낌 자체는 굉장히 평화로웠다.

그래도 죽음이라는 부분 때문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새벽 3시 정도 잠을 깼는데 그렇게 꿈에 나타난 것처럼 세상을 떠났다. ㅠㅠㅠㅠㅠㅠ 



진짜 이 때는 어떻게 해야할지 감당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일요일 새벽이었고, 오빠도 집에 오지 않았던 때라 한동안 혼자서 울며 당황하다가 일단 오빠한테 미르 이야기하며 집에 와 달라고 전화하고, 집에서 최대한 가까운 장례업체를 알아보기 시작했던 것 같다. 

여러가지 리뷰도 대강 보고, 최대한 우리 미르 마지막 길 편안하게 보내주고 싶었으며 내가 자주 찾아갈 수 있는 곳으로 알아봤던 것 같다.


그래서 경기도 시흥시에 있는 장례업체에 전화해서 예약하고 미르 사진 보내준 후 직원 출근 시간에 맞춰 출발하며 장례식을 진행하였다.



일단 어떤 방식으로 장례를 할지 계약을 했는데 내가 해줄 수 있을만큼 최대한으로 잘해주고 싶었고, 편안하게 무지개 다리를 건너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서 아마 약 50만원 정도 들인 패키지로 장례식을 진행했던 것 같다.


저렇게 오색옷을 입히는 건 사람과 마찬가지로 가는 길에 만나는 악마나 온갖 안좋은 존재들을 물리칠 수 있게 하기 위한다는 것 같았고, 또 가는 길에 춥지 않게 도와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무사히 무지개 다리를 건너 주님의 나라에 들어갔으면 해서 약 20분 동안 진행되는 화장 때 묵주 기도도 열심히 드렸다.


기도하면서 어느 순간 우리 미르가 하늘 나라에 무사히 도착했는지 약간 편안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그저 앞으로 쓰다듬어주고 안아주고 직접 눈 앞에서 볼 수 없다는 게 너무 보고 싶고 그립다는 게 견디기 힘든 거지, 그래도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주님의 나라에서 영원히 살아주면 그게 나한테도 가장 좋은 것 같다.



그리고 너무 외롭지는 않았던 것이 오빠도 내 생각보다 미르를 많이 이뻐했는지 같이 옆에서 울어주고 마음 아파하고 그랬다는 거... 물론 나 없을 때 미르 약 먹이고 챙겨준 게 오빠기도 하지만 말이다. 아빠한테 화난 이야기도 이 날 오빠한테 했는데 어른들은 이해 못한다면서 나와 똑같이 우리 미르를 동생처럼 생각해주고 위로해줬다. 

미르에 한해서는 모든 비용을 다 내가 부담해도 괜찮았고, 오빠는 아빠를 부양하고 있는 것도 있어서 부탁하고 싶지도 않았는데 오빠도 많은 비용을 보태주었다. 물론 그냥 돈의 의미가 아닌 오빠도 미르 마지막 가는 길 뭐라고 해주고 싶어서 그랬다는 거 잘 알고 있고 말이다.



순서대로 사진 정리하면서 드디어 이렇게 미르 장례식 사진을 올리게 되었는데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정말 눈물이 많이 난다. 내일 약속 있는데 퉁퉁 부은 눈으로 갈 것 같다. 이제 곧 1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어제 일어난 일처럼 생생하고 여전히 죄책감이 많이 든다. 더 최선을 다했어야 했는데......






<2016. 01. 31 경기도 시흥시 엔젤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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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mera Body : iPhone 6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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