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일째(164th day)] 공허함 (Empty)

여전히 내 심리 상태가 정상적이지는 않은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원래 감수성이 풍부하고 예민하긴 하나, 예전에는 그냥 약간 쓸쓸한 기분이 들었다면 미르가 떠난 이후부터는 그냥 내 마음 어딘가가 텅 비어버린 것 같다. 

그나마 슬픈 감정이 현재는 미르와의 여러가지 추억과 결합되어서 가끔 웃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웃는 순간보다 우는 순간이 더 많은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I think my psychology isn't still normal. Naturally I'm sensitive and tense, but I just felt a little lonely before, it feels my mind is just empty since Mir passed away.

Fortunately the sad feeling combines some memories with Mir these days and sometimes it makes me smile, however tearful moment is much more than smiling moment.)

녀석이 떠난지도 벌써 160일이 지났다. 그래도 여전히 내 마음은 그리고 내 눈은 이 아이의 자취를 찾고 있다. 조금씩 조금씩 감정이 정리되는 듯한 기분이 들다가도 이렇게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오길 반복하고 있으니 말이다. 

(It was already past 160 days from passing away him. Anyway my heart and eyes are still looking for his trace. I feel like clearing my mind slowly, it's repeating to return starting point like this.) 

그냥 그립고 슬픈 것만이 다는 아니다. 누군가를 만나다가 헤어진 후의 아픔으로 인한 그런 단순한 감정도 아니다. 정말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뭔가 내 영혼의 많은 부분을 잃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다. 아마도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끝까지 이해못할 감정일지도 모르겠다.

(It isn't just everything only missing and sad feeling. It isn't simple feeling due to scar that breaks up with someone. It feels like losing much part of my soul as it can't really explain. Maybe people who don't directly experience can't understand to the end.) 

이렇게 나름 각자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게 이 사회의 한 단면이기도 하다. 특별히 잘못한 일이 없어도 각자 지고 있는 삶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고, 이 사회가 더더욱 그 짐을 가중시키고 있기도 하다. 어쩌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정말 지옥일지도 모르겠다. 

(Living to get scars of each other like this is also one side of this society. Even though there's nothing wrong, weight of life to shoulder each other will never light, this society aggravates the burden more and more. Perhaps this world living me for now is really hell.) 

내 친구도 참 힘든 일을 겪었고, 현재도 쉬운 길을 가고 있지는 않다. 난 그녀를 참 좋아하지만 그 상처를 치유해줄 수 없다. 왜냐하면 나도 그 친구가 가 본 길을 간 적이 없어서 그 고단함을 100%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도와주고 싶어도 직접 경험하지 않는 한 큰 위로가 되어줄 수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그 친구도 내 상처를 치유해줄 수 없을 것이다. 그녀도 직접 그 일을 겪어보진 않았기 때문이다. 그저 서로 사는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공감해주는 정도만 할 수 있을 뿐...... 

(My friend experienced so tough thing and isn't going easy way for the present. I like pretty much, but I can't heal her scar. Because I don't understand 100% about the weariness so I haven't ever gone her ways, too. If I want to help her, I can't help a lot unless directly to experience.

She can't also heal my scar in the same way. Cause she doesn't directly experience like that. It can do only we just talk and sympathize with together......)

며칠전에 만났던 그녀와의 대화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대목이 있다.

난 결혼에 대해 관심도 별로 없지만 때가 되었고 이 사람 정도면 됐다는 생각만으로는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 말했는데 이 말이 그녀에게는 아주 크게 와닿는 말이었나보다. 물론 단순히 그녀의 가정에 불만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고, 결혼하기 이전에 본인이 가지고 있던 생각들에 대해서 후회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There's words remaining memory in conversation with her a few days ago.

I'm not interested in marriage, but I talked I won't marry only thinking that it is time to marry and roughly right person, I think she feels much this. Of course, it isn't so cause she simply has complain to her family, I thought she was regretting about thinking that had herself before getting married.)

아마 내가 결혼한다고 누군가의 손을 붙잡고 나타나면 그건 내가 정말 그 사람을 사랑한다는 증거가 될 것이다. 그건 내가 무엇보다 소중히 생각하는 내 일정 부분의 자유를 포기한다는 뜻이고, 상대방도 마찬가지겠지만 나도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만한 확신이 들었다는 뜻이니 말이다. 솔직히 그런 사람 만나면 누구보다 잘해 줄 자신은 있을 것 같다, 그럴 확률이 매우 희박하다는 게 문제겠지......

아마 이 말도 그 친구에게는 크게 와닿는 말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녀가 꿈꾸는 가정이 이런 것이었을테니......

(Maybe if I hold hands of someone and appear for marriage, that will be proof which I really love him. That means one part of my freedom that thinks preciously more than anything and having assurance that makes him happy likewise him. Honestly if I met someone who I love, I think I'm confidence making happily more than anything, it's problem the probability is so rare......

Maybe this word feel much to her. Family dreaming her would be so.......) 

어쨌든 이런 일이 나에게 생긴다고 해도 이 공허함이 다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 나에겐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존재이니까......

그냥 빨리 여행이나 떠났으면 좋겠다...!!!

(Anyway even if this thing happens to me, I think this empty feeling won't all disappear. Mir is a existence that can't compare with anything else to me...... I'd just like to go travel quick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