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테르담=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이보다 좋을 수 없다.'
상무와 대학, 프로 2군들로 구성된 한국야구대표팀이 18일(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에서 열린 제36회 야구월드컵에서 준우승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이번 월드컵 준우승은 1998년 이탈리아대회 이후 무려 7년만에 쾌거로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부진을 거듭했던 한국야구의 부활을 알리는 전주곡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정택 한국대표팀 감독은 이번 야구월드컵을 앞두고 국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프로팀의 선수들을 차출하고자 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프로 구단들이 강력히 거부하는 바람에 프로 2군에서 선수들을 데려올 수밖에 없었고 결국 자신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상무 선수들을 주축으로 팀을 꾸리게됐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30일 네덜란드로 향한 한국대표팀은 야구월드컵에서 비교적 대진운이 좋은 예선 A조에 편성돼 8강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한국은 간판 투수 김대우의 컨디션 난조와 고우석의 부상에다 예선 1,2차전인 파나마와 네덜란드전에서 모두 패하며 졸지에 8강 탈락의 위기에 몰렸다.
한국이 야구월드컵 초반에 부진했던 이유는 급하게 구성된 팀이다 보니까 제대로 손발을 맞출 기회가 없는데다 1,2차전 상대였던 파나마와 네덜란드의 전력을 전혀 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은 예선 3차전부터 본격적으로 전력 분석팀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건국대 윤병선 감독 등 대학야구 감독 4명은 2개조로 나눠 야구월드컵 개막 경기부터 상대팀을 분석한 자료를 캐나다와의 예선 3차전부터 본격적으로 제공했고 그 결과 캐나다를 꺾은데 이어 중국마저 누르며 극적으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더구나 한국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일본마저 8강에서 꺾은 뒤 네덜란드마저 잡고 파죽지세로 결승에 올라 쿠바와 접전 끝에 준우승을 이뤄냈다.
한국의 이같은 준우승에는 대부분 상무와 프로 2군인 대표선수들이 "우리도 한번 보여주자"며 똘똘 뭉친 정신력도 한 몫을 했다.
김 감독은 "우리팀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좋아졌다. 특히 일본전을 계기로 선수들의 분위기가 좋아졌고 그 결과 준우승이라는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이번 대표팀 또한 `옥에 티'는 있었다.
한국대표선수들은 야구월드컵 초반까지만 해도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보다는 마지못해 뛴다는 느낌을 주는 경향이 없지 않았고 전력 분석팀 또한 야구월드컵이 시작한 뒤에 가동해 너무 늦었다는 느낌을 줬다.
아울러 이번 대회를 통해 네덜란드가 4강에 오르는 등 세계 아마야구 추세가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돼 한국 또한 아시아 야구 강호라는 안이한 자세에서 벗어나 적극 대처하는 것이 절실해 보인다.
김소식 한국대표팀 단장은 "세계야구 추세가 전체적으로 상향 평준화됐다. 이제 한국이 맞붙어 쉽게 이길 수 있는 상대는 거의 없다. 특히 중국은 상승세가 무섭다. 이번 대회를 통해 나 뿐 아니라 선수들도 몸으로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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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테르담=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한국이 야구월드컵에서 쿠바에 아쉬운 패배를 당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한국은 18일 새벽(한국시간) 로테르담 넵튜너스 패밀리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제36회 야구월드컵 결승에서 최대성(롯데) 등 투수들이 호투했지만 타선이 침묵해 9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쿠바에 0-3으로 패했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23년만에 노렸던 정상 탈환에 실패했지만 1998년 이탈리아대회 이후 7년만 준우승을 차지하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전날 주최국 네덜란드를 꺾고 결승에 오른 한국은 선발 최대성을 비롯해 주력 투수들을 몽땅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지만 쿠바는 실력 면에서 한 수 위였다.
한국은 최대성이 4이닝동안 4안타 3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데 이어 장원삼(경성대)-윤성귀(상무)-이대환(현대)-김대우(상무)가 투입돼 상대 타선을 3실점으로 막았지만 한국 타자들이 상대 투수 대니 베탄코트에 꽁꽁 묶여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2회말 2사에 정보명(상무)의 볼넷과 문규현(상무)의 우전안타로 2사 1,3루의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조영훈(삼성)이 삼진을 당하는 바람에 선취점을 뽑지 못했다.
쿠바도 3회초 선두타자 루디 레예스가 중전안타를 때리고 카를로스 타바레스의 희생번트로 2루에 진출했지만 최대성의 절묘한 견제구에 아웃됐다.
하지만 쿠바는 4회초 2사에 프레드리히 세페다와 아리엘 페스티노가 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뽑으며 기선을 잡았다.
쿠바는 5회초 2사 2루에서 바뀐 투수 윤성귀를 상대로 타바레스와 미첼 엔리케스가 연속 볼넷을 얻어 2사 만루를 만든 뒤 구원 등판한 이대환의 폭투로 3루 주자 후안 모레노가 홈을 밟아 2-0으로 달아났다.
7회초 쿠바는 오스마니 우르티아가 2루수 실책으로 진루한 뒤 희생번트로 2루에 진루했고 레예스의 좌전안타 때 홈을 밟아 추가 득점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확정지었다.
한편 파나마는 3,4위전에서 네덜란드를 7-6으로 꺾고 3위를 차지했고 일본은 5,6위전에서 니카라과를 8-1로 누르고 5위에 만족해야했다.
◇18일 전적
▲결승전
쿠바 3-0 한국
▲3,4위전
파나마 7-6 네덜란드
▲5,6위전
일본 8-1 니카라과
▲7,8위전
미국 11-3 푸에르토리코
그래도 잘했다. 최강 쿠바를 맞이하여 대등한 경기 펼쳤단 것도 어디냐...ㅎㅎㅎ 근데 미국 정말 의외네... 7,8위전이라...
이대환 선수도 국제대회 참가해서 배워온 것도 많을 테고... 장원삼은 타고난 승부사 같고... 윤성귀도 잘했고...
근데 정보명이 눈에 띈다. 요 선수 팀의 중요한 찬스에서 항상 있었던 거 같은데... 찬스를 만든 쪽으로 말이다. 많이 들어봤는데.. 어디 소속이었더라... 롯데였었나....
뭐 김상현, 정상호야 원체 상무가서도 잘하고 있고 야구월드컵에서도 많이 부각되었지만 그래도 정보명이랑 박기남 쪽이 앞으로 기대가 많이 된다. 이 예상까지 맞으면 돗자리 깔아야지..뭐~~ ㅎㅎㅎ
아무튼 최선을 다해서 싸워준 우리 선수들~~ 정말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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