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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n's Diary/Diary Book

아름다운 도시 피츠버그...

by ♥Elen_Mir 2015. 7. 26.





드디어 귀국길에 올라 현재는 디트로이트 공항 대기실에 와 있다. 그나마 피츠버그에서 출발하는 토요일 비행기는 오전 10시대가 있어서 조식까지 먹고 나올 수 있었는데 참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혼났다. 물론 잘 지내고 있는 정호때문은 아니고(이제 정말 걱정안해도 될 듯... 그냥 텍사스나 내츠 등 내 팀이나 응원해도 될 것 같기도!!!) 자꾸만 호텔 직원분이 뇌리에 남는다... 이런..;;; ㅎㅎㅎㅎㅎ


그 때의 대화를 곱씹어봤을 때 웬지 내일 뭐할거냐 물어보는 그 뉘앙스가 자기가 off day임을 알리는 느낌이었는데 착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때문에 그냥 사실대로 앤디 워홀 뮤지엄과 듀케인 인클라인, 야구장에 간다고 말했었다. 진짜 그 다음날, 심지어 오늘까지 off 였다니..... -_-;;;


역시 난 참 연애 세포가 없는 건지 참 둔한 것 같다. 일정이 저리 빡빡했고, 바로 그 다음날 체크 아웃하고 한국으로 돌아간다고까지 말했으니 그 다음 뭐라고 이야기할 수가 없었겠지... 아, 놔... 아쉬워... ㅜㅜㅜㅜㅜㅜㅜ


그래서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던 것 같다. 


물론 그냥 서비스 마인드의 일종이었을 수도 있지만 밀워키, 캔자스시티에서 묶었던 호텔 직원들을 생각해보면 딱히 그런 것 같지도 않아서 더 이런 느낌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진짜 간만에 설렘이라는 걸 느꼈는데 과연 내가 다음에 다시 피츠버그에 갈 때 계속 일하고 있을까...... 


한국에서 가져왔던 라면과 간식이 조금 남아서(원래 정호 줄까 하다가 홈경기는 보기 힘들었으니 줄 수가 없었...;;;) 그 분에게 전해달라고 선물로 남기고 왔다. 아마 출근하는 날에 아주 상콤하게 하루를 시작하시겠지~~ ㅋ 안되는 영어로 어찌저찌 부탁하다가 들으니 이름이 에릭이라고 하는 것 같았다. 진짜 전형적인 미국인처럼 생겼는데 이름까지 가장 흔한.... ㅋ



피츠버그란 도시... 너무 아름답고 정말 살고 싶은 곳이었다. 물론 에릭도 한 몫 했음!!! ㅎㅎㅎ

원래 듀케인 인클라인을 밤에 가고 싶었건만 위험할 것 같단 생각도 들었고, 몇 시까지 하는지 몰라서 낮에 갔더니만 실제론 자정 넘어 12시 40분까지 한다는 것 같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경기 끝나고 밤에 갈걸.... 



미르도 너무너무 보고 싶어서 한국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생기기는 하지만 아마 미르가 없었다면 진짜 눌러앉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에릭 아니더라도 이상하게 미국 올 때마다 이런 가슴 설레는 일들이 생기는 것이 내 운명의 짝을 만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사실 캔자스시티에서도 뭔가 나를 보는 시선을 계속 느끼긴 했지만 쑥쓰러워서 그냥 외면했고... 그 분도 귀여웠었는데 로얄스 팬이라 무섭기도 했다. 로얄스 팬들이 우리나라로 치면 롯데+엘지 팬들 같은 느낌이었으니... 물론 한 명 한 명 뜯어보면 반대로 정감 넘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지만.... ㅋ



물론 관광 자체도 너무 즐거웠고, 정선 언니와 함께 다닌 캔자스시티도 너무 좋았으며 내 여행 파트너로 정선 언니가 딱 맞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어서 여러가지 소득도 있었다. 그래서 더더욱 아쉽다. 정선 언니는 자꾸 나에게 지르라고 하시던데 뭔가 먹고 살 방도를 찾아야 갈 수 있을테니 돌아가서 다시 이민의 꿈을 꿔봐야 할라나, 아니면 취업 비자로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싶기도 하다.


사장님이 이럴까봐 내가 미국가는 걸 꺼려하셨나보다. 거기 가서 눌러앉을까봐 그러셨는지... ㅎㅎㅎ

진짜 가기 전에는 사장님이 좀 싫어하시는 것 같아 죄스런 마음으로 갔었는데... 

사장님, 걱정마세요. 다른 건 다 과감해도 먹고 사는 문제에는 소심하답니다.. ㅜㅜㅜㅜ



인연이 있으면 다시 만나게 되겠지... 아니면 다른 사람이 만나지는 거겠고....

그래도 아쉬운 건 어쩔 수가 없다. 더욱이 내가 기회를 놓친 것 같아서......

다음에는 진짜 영어 공부를 많이 해서 저런 뉘앙스조차도 놓치지 말아야겠다.

이래서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 ㅜㅜㅜㅜㅜㅜ


이제 비행기 탈 시간이 대충 1시간 조금 안되게 남은 것 같다. 일찍 도착해서 디트로이트 공항 A구역을 다 돌아다녔는데도 이렇게 시간이 남다니...

시간이 더 많이 있었으면 우버 불러서 코메리카 파크도 잠깐 다녀왔을텐데 Park Tour 시간이 애매하기도 하고, 비행기 놓칠 수도 있을 것 같아 말았다. 자꾸 디트로이트 가 본 파울볼러들이 위험하니 공항 안에만 있으라고 신신당부를 하시던데 그래도 우버 타고 이동하는 거니 괜찮지 않았을까...

그래도 언젠가 코메리카 파크도 가봐야 하니까... 


아무튼 또 다시 과제를 받은 여행이었던 것 같다. 이 기억을 잊지 말고 영어 공부 열심히 하는 걸로!!!

See you again, A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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