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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n's Baseball/Baseball Magazine

[뉴스인뉴스] 현대가 신인 포수를 선택한 이유는? (스크랩)

by ♥Elen_Mir 2014. 5. 23.

[조이뉴스24 2005-09-01 09:50]

 

"즉시 전력감이 필요했는데 어쩔 수 없지 않은가..."

 

현대 김재박 감독은 31일 수원구장에서 벌어진 SK전을 앞두고 스카우트를 맡고 있는 운영지원팀 노춘섭 대리의 '2006년 프로야구 신인 2차 드래프트'에 대한 보고를 접한 뒤 아쉬운 마음을 살짝 드러냈습니다.

 

사실 김감독의 아쉬운 한숨은 매년 신인 지명과 관련된 말이 나올 때면 어김없이 들을 수 있어 그다지 특별한 것은 아닙니다.

모기업의 재정난으로 지난 2000년부터 주축 선수들을 대거 내보냈던 현대는 지난 2002년부터는 연고지 문제까지 겹쳐 신인 1차 지명권조차 가지지 못해 실질적인 전력 보강이 힘든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현대는 2003시즌과 2004시즌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것을 비롯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3년 연속 신인왕을 배출한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물론 올시즌은 이 모두가 힘들어졌지만 말입니다.

이는 매년 쓸만한 용병을 가려내는 스카우트팀들을 비롯해 김시진, 김용달 코치 등 현대 코칭스태프가 존경받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어쨌든 현대는 이번 신인 2차 지명에서 다른 팀이 1라운드에서 투수로 마운드 보강에 나서자 광주일고 출신의 포수 강정호를 뽑았습니다.

 

강정호가 유망주이긴 하지만 김동수를 비롯해 강귀태, 이택근 등 아마추어 시절 명성을 날리던 쟁쟁한 포수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가 다시 포수를 뽑은 데 대해 궁금증이 증폭됐습니다.

그런데 사실 강정호의 포지션으로 알려진 포수는 지난해부터 팀 사정으로 인해 맡기 시작한 것이고 실제로는 투수를 비롯 각 내야 수비를 전담할 수 있어 활용가치가 높다는 평입니다.

실제로 1m83, 75kg의 듬직한 체구의 강정호는 지난 7월 광주일고가 황금사자기를 놓고 성남서고와 결승에서 맞붙었을 때 선발 투수로 출장, 8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우승의 주역으로 떠오른 바 있습니다.

 

스카우트를 맡고 있는 노대리는 "강정호는 팀 사정상 포수를 맡았을 뿐 3루가 전문이다"며 "투수는 물론이고 내야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야구 센스가 뛰어나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지난 황금사자기에서 최다타점상을 받는 등 무엇보다 거포로서의 타격재질도 뛰어나다. 즉시 전력감은 아닐 지 모르지만 앞으로 2~3년 동안 잘 키운다면 정상급에 오를 수 있는 바탕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2003년 5월부터 현대의 스카우트를 맡고 있는 노대리는 OB 베어스(91년), 쌍방울 레이더스(92년) 등에서 선수생활을 하다 은퇴 후 배명고와 청원고에서 코치로 일해 아마야구에 정통하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그러자 김감독은 "아직 보지 못해 평가를 내릴 수는 없다"고 전제한 뒤 "본인의 능력 중 가장 맞는 포지션을 집중적으로 개발할 것이다"고 선수운용에 대해 신중한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현대는 이외에도 김영민(투수, 덕수정보고), 황재균(내야수, 경기고), 조용훈(투수, 성남고), 신현철(내야수, 유신고), 유선정(포수, 대구 상원고), 이정신(투수, 단국대), 김동진(투수, 부경고) 등 8명의 신인을 더 지명했습니다.

 

과연 만들어져 있는 대형 선수는 없지만 애정을 쏟아 갈고 닦을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할 이들 가운데 누가 현대의 '최고신인'의 명맥을 잇게 될 지 벌써부터 내년 시즌이 기다려집니다.

 

 

 <수원=강필주 기자 letmeout@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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