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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n's Baseball/Baseball Column

[넥센 히어로즈 2010년 6월 셋째주] 장데렐라와 여덟난쟁이들

by ♥Elen_Mir 2014. 5. 28.

<파울볼(www.foulball.co.kr), 이닝(www.inning.co.kr) 에 올린 글...>

 

 

지난 주 넥센은 한 명의 타자와 2명의 투수가 팀을 먹여살렸습니다.
투수도 투수인데 어째 타선을 단 한명의 선수가 이끌어야 하는지...
게다가 고작 타자전향한지 3년째인 신인급 선수가 이래야 하니 타자들 반성하시기 바랍니다... ㅡ.ㅡ;;

원래는 야구장을 가지 않으려고 했었는데 2군 경기가 있다는 소식에
6/20 일요일 단 하루만 1,2군 경기를 직관하였습니다.
2군은 좀 이따 올리긴 할터인데 시간이 좀 늦어질 수도 있겠;;;;



# 1. Picther's story --- Starting Pitcher




한 분만 어느 정도의 이닝을 먹어줬더라면 선발투수들 모두 준수하게
일주일을 치뤘다고 생각할 수 있을텐데 매우 아쉬울 뿐입니다.


고원준은 역시 두번은 당하지 않는다는 SK에 고전하며 6실점을 하지만
그래도 대체적으로 이닝은 어느 정도 먹어줬다는 것이 대견합니다.
대충 맞은 안타들을 보니 체인지업이 거의 50%를 차지하던데 다른 날에 비해서
몰리거나 높게 형성되는 공이 많기도 했죠. 볼배합에서도 약간 문제가 있긴 했는데
그보다는 SK의 철저한 준비가 더 컸다고 봐집니다.
역시 원준이는 또 이 경기를 통해서 많이 배웠을 겁니다.


반면 금동이는 드디어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면서 살아날 조짐이 보입니다.
더더군다나 아주 고무적인 것은 사사구를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금민철 좋았을 때 모습이었죠.
그때도 사사구가 적은 것은 아니었지만 변화구 의존도가 그리 심하지는 않았으니까요.
커터도 간간이 섞어서 던지면서 변화구의 제구가 다른 날보다 좀 더 잡힌 듯 했네요.
이호준에게 맞은 홈런 중 2번째 것은 금동이도 잘 던진 공이었는데 이호준이 정말 잘쳤으니...
이런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 거의 8회를 책임져주면서 불펜투수 소모도 줄여줬습니다.
이제 슬럼프는 저만치 떨쳐버리고, 쭉 이대로 해줬음 하네요.


번사이드는 전 좀 실망했습니다. 물론 강귀태 패스트볼, 황재균 실책까지
번사이드를 흔든 상황도 많았지만 나이가 어리신 분도 아니고 그렇게까지 흔들릴 이유는
없었다고 생각하거든요. 딱 4점까지만 막아줬다면 아마 이 날 경기 몰랐을 겁니다.
전 원래 이런 거 가지고 울고불고 하는 투수들 딱 질색입니다.
물론 정도가 심하거나 어린애들이라면 재고해 볼 여지도 있지만
그렇게 따지면 류현진이나 봉중근은 십여번은 무너졌겠네요-_-;;
다른 포지션에 비해 대우도 가장 좋고, 비중도 큰 포지션이면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주길......




<문성현 투구모습... 어제 단상인터뷰 때 하트 날리면서 춤 잘추던데 이런 날이 오길 기다렸나봐요..ㅋㅋ>


문성현... 지지난주에 롯데한테 털릴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좋은 모습을
보이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그 경기가 많은 공부가 되었나보네요.
147까지 나오는 직구를 중심으로 슬라이더, 가끔 커브 정도 던지면서
타자들 타이밍을 뺏었고, 후반에 힘이 떨어져서 140 초반 130 후반대가
나오면서도 낮은 쪽으로 로케이션하면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더라고요.
그래도 장기적으로는 마무리로 가지 싶은데 올해 이렇게 선발투수로 뛰면서
좋은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성현어린이 정말 잘했어요.. 짝짝짝^^



# 2. Picther's story --- Relief Pitcher




그래도 선발투수들이 많은 이닝을 책임져주면서 불펜 소모는
다른 주보다는 좀 덜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한 명의 이닝이 독보적이지만...
원래 롱릴리프의 길은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어차피 안배도 해주고 계시니깐...


보근이가 강진에 다녀온 이후 우타자 몸쪽, 좌타자 바깥쪽 제구가 좋아졌습니다.
보근이는 누누이 이야기하지만 몸쪽 직구 이게 많이 들어가야 좋은 승부를 할 수 있습니다.
바깥쪽 슬라이더는 어차피 많이 던지면 많이 맞을 수 있는 구질과 코스라서
특히 보근이 같은 경우는 몸쪽 제구가 필수죠.
물론 좌타자한테는 몸쪽 낮은 변화구를 잘 던질 수 있음 더 좋겠지만...


박성훈은 진작 내려가야 했었는데 전에 내려갔을 때 너무 빨리 올리기도 했죠.
재영이는 스트라이크 넣다가 맞지만 이 친구는 자기가 자꾸 사사구 내주면서 자초하니까
보는 내내 가슴이 답답하고 너무 화나더라고요~
더더군다나 저번 주에는 거의 박동원이 대수비로 나와서 둘이 배터리를 이뤘는데
잘 안 맞는 점이 있다고 해도 그렇게 표정으로 대놓고 인상 쓸 필요까지는 없지 않을런지...
동원이도 1군 경험이 없었는데 자기가 잘 이끌 생각은 안하고... 이 점도 참 실망이었습니다-_-;;




<박준수 투구 모습... 자세히보니 눈이 좀 무서운걸요...ㅋㅋㅋ>

뭐 우리 준수옵하야 그저 1군에서 이렇게 송신영 선수를 보좌하여
불펜을 좀 더 안정적으로 잡아주고 계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죠...
조금만 더 구위를 올려서 더 막강한 불펜을 만들어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2사까지 잘 막고난 후 주자를 내보내면서 위기가 왔을 때 감독님께서 나와서 다독여주고 계십니다>

승락이는 확실히 요즘 그닥 좋지는 않은 거 같더군요.
직구가 나쁜 건 아닌데 변화구 제구가 잘 안되면서 좀 맞는 것도 같고 볼넷도 내보내는 거 같아요.
물론 그래도 기본적으로 대담하게 승부하는 편이라 잘 안 주긴 하지만
지지난주부터 주자 2명은 옵션으로 달고 다닙니다-_-;;
그래도 그냥 여기서 더 자초하지 않고, 씩씩하게 승부하면서 위기를 막아주기 때문에
별 불만은 없고요. 이 녀석도 확실히 난 놈은 난 놈이구나 싶긴 합니다.


투수편 마지막으로 김성태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사실 6/18 선발투수로 2이닝 정도 던지고 경기가 취소되어서 더이상 볼 수 없었지만
빠른 직구와 조금 빠른 슬라이더, 체인지업까지 정말 제구가 많이 좋아졌더군요.
군대 다녀오기 전에는 빠른 직구밖에 없었는데 언제 이렇게 변화구 제구를 잡았는지
역시 노력하면 안될 것이 없다라는 진리를 몸소 보여주고 있는 녀석인 거 같네요.
앞으로 선발로 몇 번 더 나올텐데 부디 배힘찬이나 김상수처럼
가능성만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말고, 한 자리 차지해줬음 합니다..^^



# 3. Hitter's story




참 신기한 일입니다. 타자 딱 한명이 먹여살렸는데도 이번 주 2승을 하다니...
하긴 문성현의 호투가 결정적으로 큰 힘이 되긴 했지만 어쨌든 여덟 난쟁이들~~~~ ㅡ,.ㅡ


일단 강병식부터 보면 타율은 괜찮은데 문제는 득점권 타율이겠죠.
주자가 있을 때는 항상 범타로 물러나시더니 주자 없으면 안타 내지 홈런 기록...
물론 간혹 잘 맞은 타구들이 야수 정면에 걸리긴 합니다만
주자있을 때 좀 더 집중해서 임하셨음 합니다. 아니면 너무 부담을 느끼시는 건가요....




<오... 이건 민우옵하의 썩소?! ㅋㅋ>

김민우도 타격감이 좀 살아났다 싶었는데 좀 아쉬운 타구들이 많이 나오더군요.
잘 맞았어도 어차피 정면에 가는 타구나 호수비로 막히는 타구들은 어쩔 수 없는지라...
그래도 황재균 2번보다는 김민우 2번이 훨씬 나은 거 같습니다.
번트도 그렇고, 밀어치는 자세도 좋죠. 가끔 타구에 따라서는 당기기도 해줬음 싶지만요.
솔직히 3루 수비도 황재균보다 김민우가 훨 좋고-_-;;;




<정호 땅볼타구 처리하고 있는 모습... 호수비하는 건 찍지도 못했네요...;;;>

정호는 타격감이 좀 떨어진 거 아닌가 싶습니다. 역시 장미철 들어오면서 경기가 하루 취소되었고,
앞으로도 그런 날씨들이 종종 보여질텐데 이건 참 어떻게 이겨내야 한다 이야기해줄 것이 없어
안타깝긴 하네요. 그저 정호가 더 많이 노력하고 연구했으면 좋겠다는 바램 뿐...;;;




<매일 뭐가 이렇게 재밌을까요.. 아무튼 캐치볼하면서 웃고 있는 유한준님>

한준이 역시도 4번 타자 부담감이 아직은 있는 거 같고...
클락은 타격감은 좋아 보이는데 본인이 너무 서두르는 게 문제고요.
일단 공을 좀 보면서 치고 싶은 코스를 골라서 쳐야 하는데
이런저런 공에 다 배트가 나가면서 볼카운트 불리해지니 도리가 없는 거죠.




<2군 경기 끝나고 바로 1군 선수들 훈련 들어가서 잠깐 찍고 나왔습니다. 귀태씨 토스배팅 중이십니다>

강귀태는 제발 기본기 좀 어떻게... 이거는 아무리 편들어주고 싶어도 들어줄 수가 없는 문제입니다.
설령 사인이 안맞았다고 해도 잡을 수 있는 공을 그렇게 빠뜨리면 안되죠.
물론 금동이와 배터리를 이루면서 한 볼배합은 정말 좋았습니다만...
도루 저지까지는 안 바라니 볼배합과 함께 최소한의 블로킹은 해줬으면 하네요.
그래도 SK와 마지막날 경기 때의 적시타들은 칭찬해줄만 합니다.
그거 보면 타격이 안좋은 선수가 아닌데 진짜 포수 수비가 영향이 있는 건지... 쩝;;;
또한 주자 있을 때는 밀어치는 게 기본이긴 하지만 이 분도 너무 밀어치려고만 하더군요.
간혹 몸쪽 공은 당기세요~~~ ㅋㅋㅋ


황재균은 참 한숨만 나옵니다. 분명히 몇주 전부터 정신 똑바로 차리고 해라...
수비도 타격도 다 엉망이다 집중해라 이런 이야기 정말 많이 들었을 거 같은데
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버리나요...
가뜩이나 솔직히 말하면 얜 수비잘하는 녀석은 아니잖아요.
수비 범위도 좁고 글러브질도 좋은 편 아니고, 대쉬도 못하고...
(실책 때문에 욕먹던 정성훈의 수비 기본기는 황재균보다 훨씬 좋았죠;;;)  
솔직히 약간 가능성을 보여줘서 나이때문에 밀어주는 거지 자기가 잘해서 그런 거라
생각하고 있는 건가요... 계속 이러면 이 녀석은 걍 포기할 수 밖에;;;
전 애정이 없으면 까지도 않거든요. 걍 무시해버리지....




<단상 인터뷰 때 장기영의 모습입니다. 이건 썩소인가요...ㅋ>


아무튼 한명은 가열차게 깠으니 한명은 가열차게 칭찬해줘야겠습니다.
장데렐라 장기영~~ 신인급 타자가 이렇게 한 주동안 팀을 이끌어가다니 정말 이쁩니다...
수비도 점점 좋아지고 있고, 지난 주에 도루를 많이 기록하면서 경험도 쌓아가고 있죠.
양의지 포수가 도루 저지가 약하긴 하지만 박경완 포수는 도루 저지도 좋은 편인데
타이밍을 잘 잡아서 뛰더군요. 저저번주에는 주눅이 들어 걱정했는데 바로 한 주만에
이렇게 달라지니 참 신기하고 그렇습니다...ㅋㅋㅋ
좌투수에 대한 경험이 좀 더 쌓이고, 여름을 잘 이겨내면 당분간 몇년 간은 리드오프 걱정은 안해도 될 듯
근데 기영이 이 친구는 여름에 진짜 보양식도 많이 먹어야겠어요. 너무 말라서;;;
  


# 4. Another story




<요건 고자질하는 표정?! 옆에 한준이 있었거든요...ㅋㅋㅋ 근데 무슨 고자질을~_~>




<정호가 배트를 바꾼건지 한준이가 바꾼건지 배트에 대해 한참동안 뭐라뭐라 열중하면서 이야기하더군요.>




<어제 주한미군을 위해 구단쪽에서 행사를 마련했는데 시구하는 모습입니다. 이 분도 예삿 폼이 아니시던데요..ㅋ
아무튼 어제 미국인들도 야구를 재미나게 즐기다가 가신 거 같습니다...^^>





<파울플라이를 처리하고 있는 캡틴... >




<2-1로 역전시킨 후 1사 3루에서 김민우 3루 땅볼로 장기영이 홈으로 쇄도하면서 용덕한 포수와 약간의
충돌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괜찮다고 하고 일어나긴 했는데 참 이런 모습 보면 포수들이 안쓰럽습니다...>





<경기 후 선수들... 참 짜릿한 역전승이었을 거 같네요. 하지만 예전 9점차 역전승처럼 짜릿하진 않;;>




<단상인터뷰할 동안 집사님 인터뷰를 하고 계셔서 잠깐 찍었는데 누군가 또 면도크림 세례를 했나봐요..
또 클락인가요...ㅋㅋㅋ>



여기까지입니다. 사진을 퍼가실 때는 꼭 출처를 함께 표기해 주시고요...
원작 수정은 불가하오니 양해 부탁드릴께요~~;;;
이번 주는 목동은 패스하고, 광주 출격 예정입니다. 2경기를 볼지 1경기만 볼지 고민중이긴 하지만요.
그럼 이번 한주도 활기차게 보내시길~~~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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