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03. 18 작성]
나에게 선물하는 11박 12일의 일본여행 -- (10) 가고시마(鹿兒島) 전지훈련 : 넥센 히어로즈
일본에서의 마지막 날은 가고시마(鹿兒島)에서 한창 전지훈련을 하고 있었던 넥센 히어로즈 선수들과 기아 타이거즈 선수들의 연습경기를 참관하는 일정이었다. 본래 25일 공항에서 그런 사건이 벌어지지만 않았다면 그 날 역시도 볼 수 있었는데..... 하긴 뭐 이 날도 비가 올까봐 얼마나 불안불안 했었던지 모르겠다.
도쿄 여행 중 후지 TV샵에서 선수들의 간식거리를 간단히 사가지고는 왔건만 양이 너무 적은 관계로 가고시마추오(鹿兒島中央)역 안에 있던 쇼핑몰에서 생크림이 가득한 롤케이크를 구입하여 함께 주기로 했다. 일단 이쥬인(伊集院)역에 어떻게 가야 하고, 얼마나 걸리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였던터라 가고시마추오(鹿兒島中央)역 안의 Information center 직원에게 물어본 후 전철을 타고 이쥬인(伊集院)역으로 향했다.
3개 정도 지나면 이쥬인(伊集院)역이 나오는데 그 중간중간 들른 역 중 한 곳에는 저런 개찰구가 있었다. 승차했던 사람들이 저 통에 승차권을 넣고 역을 빠져나가던데 혹시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그냥 나가면 불공평한 거 아닌가 싶었다. 혹 뭔가 센서라도 있는걸까..ㅋ
이쥬인(伊集院)역에 도착하여 역무원에게 이쥬인종합체육관(伊集院総合体育館)을 어떻게 가야 하냐고 물어봤으나 영어를 못하신다고 해서 지도를 보여드렸다. 한자를 보시더니만 택시기사에게 알아서 설명해주셨고, 약 1,000円 좀 덜 나오는 택시비를 지불하고 도착하였지만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알고보니 이 곳이 아니었던게지....쩝..;;; 구글맵 지도에는 이 곳만 나와있었기 때문에 정말 막막하기 그지 없었다.
그래도 여기서 포기할 수 없다는 굳은 의지와 희망을 품고 이쥬인종합체육관(鹿兒島総合体育館)의 사무실 직원분에게 "한국프로야구팀을 보러 왔는데 혹시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아시느냐" 고 일어, 영어를 동원해서 여쭤봤더니만 산 너머의 이쥬인종합운동공원(伊集院総合公園,いじゅういんそうごううhどうこうえh)에 한국야구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러면서 친절하게도 콜택시를 불러주시고, 종착지까지 대신 설명해주셔서 무사히 전훈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사실 구단에 전화해서 위치 좀 알아봐달라고 하려 했는데 이 분 아니었으면 연습경기도 못 볼 뻔했다. 정말 이번 여행에서 일본인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어쩔 뻔했는지 뒤로 호박씨 깐다 어쩐다해도 확실히 친절함은 우리가 많이 배워야 할 듯 하다.
도착하니 많은 기아선수들이 보였고, 코치님 중 한분이 너무 반갑게 맞이해주셔서 너무 죄송했다. 거기에 두고 히어로즈 선수들은 어느 쪽에 있냐고 물어봤으니...... 뭐 그래도 미야자키(宮崎)에 있을 때 기아팬들이 많이 다녀갔을 거라는 추측을 하면서 애써 외면했지만 말이다.
우리 덕아웃 쪽으로 가니 김성현이 내 눈 앞에 보였다. 성현이에게 인사를 하고, 관중석의 위치를 헤매다가 정민태 코치님을 뵙고 간식을 전달했다. 이럼으로써 감독님 선물 빼고 무거운 짐 청산~~~ ㅋㅋ
지나가는 기아 선수에게 관중석의 위치를 물어본 후 관중석으로 올라가는 길에 또 마주친 성현이. 그리고 작년 말에 경찰청에서 소집해제된 노병오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좀 전에 성현이에게 인사도 했고, 노병오 선수가 날 잘 모를거란 생각에 그냥 지나가려고 했는데 먼저 인사하는 기특한 녀석. 2군 경기를 종종 가서 그랬는지 몰라도 알고 있었나보다. 그래서 반가운 마음에 언제 전역했냐고 물어봤고, 딱 크리스마스 이브에 제대했다고 하더라.
그렇게 관중석으로 들어가 카메라 셋팅을 마치고, 이쥬인 구장의 모습을 담았다. 사실 카모이케(鴨池) 구장을 더 가보고 싶었는데 이 때 일정이 이쥬인(鹿兒島) 구장이라 그게 좀 안타까웠고, 허름하긴 했지만 그래도 좋은 공기 속에서 훈련하는 것도 괜찮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뵙는 이광근 코치님과 유이 아버지 김성갑 코치님, 그리고 우리의 영원한 캡틴 이숭용 선수의 모습이다. 적지 않으신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선수들을 이끌기 위해 캡틴에 자청하셨다는 숭용아저씨... 그저 눈물만.... ㅠㅠㅠㅠ
건너편 덕아웃 위에는 기아 선수들이 있었는데 유난히 돋보이는 저 용모를 지닌 친구가 정용운인가보다. 야구만 잘하면 여성팬들이 많이 따르겠어....ㅋㅋ
강귀태 선수 뭔가 열심히 만지고 있던데 저게 슬라이딩할 때 보호해주는 속옷인 것 같다. 내가 가장 아끼는 대표적인 두 선수인 오윤과 강정호... 정호는 완전 코치 분위기인데~~~ ㅋㅋ
조재호 선수도 올 시즌에는 자기 자리를 꿰차야 할터인데 그 자리가 비록 대타나 대주자나 대수비라도 1군에 계속 붙어있는 게 관건인 듯 하다. 그리고 며칠 전 한화로 트레이드 된 일영이와 작년 시즌에 중간계투에서 큰 역할을 해줬던 이보근이 덕아웃 위에서 경기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 날 선발투수였던 김수경 선수. 선수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호텔에서 조심조심 다녔는데 결국 수경언니에게 들켜버리고 말았다. 그럴거면 다른 호텔에 가는 것이 나았을 거라고 이야기하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이 호텔이 가장 많이 알려져있는 거 같았고, 가격도 적당하였으며 무엇보다 위치적으로 아주 적합한 곳이어서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을...ㅋㅋ 혼자 심심하겠다고 마음을 많이 써주신 분이어서 아직도 고맙다...... ^^
황재균 선수도 이 날 조식먹으러 가야 하는데 내가 머물러 있던 층에서 트레이너와 계속 이야기를 하는 터에 일정상 방에서 안 나갈 수도 없고 그냥 눈 딱 감고 나가서 들켜버림. 많이 놀란 눈치였는데 뭘 놀라나. 여태까지 국제경기 간 적도 많은데...ㅋㅋ
즐겁게 이야기하고 있는 김성현. 성현이도 올해 잘 해야 할터인데 너가 좋아하는 다르빗슈를 보며 연구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다. 그리고 노병오와 함께 경찰청에서 소집해제된 손승락. 이 녀석이 참 재미있는 면이 많은데 경기 전에도 저렇게 자료를 보고 있었고, 경기 중에도 기록석에 앉아 경기를 집중하고 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확실히 이 녀석은 팀사정을 잘 깨닫고 뭔가 해보려 하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그리고 애드리언 번사이드. 그냥 요미우리에서 뛰다가 온 것만 알고 있는데 정보를 찾아보니 호주 출신 국가대표 선수였던 것 같다. 사실 일본야구를 많이 본 분들은 그닥 기대하지 않았는데 반면 두산 팬들에게는 '우리는 저 정도라도 뽑아왔음 좋겠다' 라는 탄식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지연이가 너무 좋아하는 강병식 선수. 강병식 선수는 정말 기아 선수들과 친한 거 같다. 김상훈도 그렇지만 장성호도 친하다고......
연습경기 직전 기아 선수들이 미팅을 가지고 있다. 지영이를 위해 그녀의 희망 오재영을 안 찍을 수 없었으나 다른 분들도 같이 잡혀서 어쩔 수 없었다. 뭐 그래도 이 방향에는 그물망이 없어 사진은 잘 나온 듯....^^
우리 선수들도 외야 쪽에서 몸을 풀고 있었다. 이 날의 선발라인업에 든 선수들
또한 오랜만에 보는 이용규 선수. 경기 후 김시진 감독님 옆에 붙어있었더니만 이 녀석이 뚫어져라 쳐다보고 가서 민망스러웠다. ㅡ,.ㅡ 어쨌든 이 날 모 방송국에서 취재를 왔는지 취재카메라도 볼 수 있었다.
이 날 우리의 선공으로 경기를 시작했는데 하위타선 선수들은 수비위치에 들어가기 전 캐치볼을 하고 있었다. 강정호, 오재일의 모습.
기아의 선발투수는 리카르도 로드리게스. 기아팬들이 우려를 보내고 있기도 하지만 솔직히 내가 보기에는 공에 힘도 있고, 제구력도 나쁘지 않은 거 같았다. 한바퀴 돌아간 후에는 조금 맞긴 했지만 어차피 적응기가 끝나면 이런 모습은 사라지지 않을까.....
그 힘 있는 공을 재균이는 안타로 만들어냈다. 하지만 견제사아웃... ㅡ,.ㅡ 재균이 올해 이런 실수도 많이 줄여야 한다!!
우리 타자들의 타격을 유심히 보는 홍원기 코치님. 사진 많이 찍어드리고 싶었는데 그물망에 자꾸 가려져서 찍기 힘들었다. 이거라도 건진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 듯....
이 날 선발투수 수경 언니와 포수 강귀태 선수... 둘이 궁합이 잘 맞는 편이긴 한데 그것도 수경언니의 구위가 받춰졌을 때 가능한 일. 수경 언니가 예전의 그 윽박지르던 구위는 아닐지라도 작년 좋았을 때 보여준 모습처럼 맞춰잡을 수 있는 능력을 더 기를 수 있다면 10승은 그닥 어렵지 않다고 생각이 든다.
작년 한국시리즈 MVP 나지완 선수와 CK포 중 한 분인 최희섭 선수의 모습. 이 때도 최희섭 선수는 제구가 불안한 수경언니를 상대로 홈런을 날렸다. 정말 저 파워는...... 그리고 안치홍의 방망이가 두 동강이 나서 갈라지는 모습. 시즌 때도 종종 이런 장면을 찍긴 했지만 오랜만에 찍으니 정말 내가 야구를 보고 있다는 것이 실감났다고 할까...
백업 내야수 김지수. 확실히 프로 물 1년 정도 먹으면 그 애 띤 용모가 갑자기 청년 분위기로 바뀐다는....ㅋㅋ
조재호 선수는 안타를 치고 1루에 출루했다. 이 분의 재능을 생각하면 터지는 게 정상인데... 어여 터지시길...!!
정말 가고시마(鹿兒島)에서 정수성의 활약은 말이 필요 없었다. 기아 모 코치님께서 '가고시마(鹿兒島)의 정수성' 이라고 외칠 정도로 전혀 타구 방향과 거리를 예측할 수도 없었고, 원래부터 빠른 발은 뭐... 일단 타격이 안될 때는 출루에 좀 더 힘을 써주셨으면 좋겠다.
이번 겨울 이현승과 트레이드 되어 우리 선수가 된 금민철. 작년 포스트시즌의 그 가능성이 가능성에만 그치지 않길 바라고, 두산도 그렇지만 우리 팀의 장점은 잘하면 얼마든지 출전 보장이 되어 있는 선수층이라는...;; ㅡ,.ㅡ
그리고 올해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기아 투수 전태현 선수. 기아 2008년 1차 지명 선수로 기아팬들과 기아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받고 있는 유망주이다. 이 날의 전태현의 모습이 나도 기억에 남는데 투구폼이 사이드암과 쓰리쿼터의 중간으로 타자 입장에서는 좀 낯설기도 할 것 같고, 공에 힘도 있어보였다. 다른 팀 선수지만 지켜보고 싶은 선수 중 한명.
그리고 지연이가 좋아하고, 걱정하고 있는 강병식 선수. 경기 전 지연이가 전해달라고 했다면서 홍삼양갱을 드렸는데 당황해하는 모습이 좀 무서워보였다... 웃어주시면 좋을텐데 원체 친해지지 않으면 잘 웃어주지 않는 분이라....ㅋㅋ 암턴 이 날 아저씨는 거의 모든 타석 볼넷으로 출루하셨다.
이 날 김일경 선수의 타격도 괜찮아보였다. 이 분도 항상 체력이 문제인 거 같은데 빨리 결혼하셔서 안정감을 찾으시는 것이......
2루수 경쟁과 함께 전천후 백업내야수 요원 김민우와 같은 상황의 권도영. 외야 경쟁을 하고 있는 오윤... 컨택을 잘하면 기회는 열리는 법!!
그리고 정호의 수비 모습. 재빨리 잡아서 송구도 깔끔하게 잘한 거 같은데 결과는 기억이 잘 안 난다는....
올해 4번타자로 좀 해주셔야 하는 집사님이신데 정호랑 번갈아서 4번에서는 삽을 들고 있는 것 같다. 이궁...;;; 역시 클락 밖에 없는 것인지 4번타자의 부재가 정말 뼈아프게 다가올지도 모르는 올 해이다.
또한 역시 삼성에서 트레이드 되어 온 김상수 선수. 이 당시 보기에는 제구력 괜찮아보였는데 일단 더 지켜봐야겠지......
장영석은 히어로즈 차세대 1루수가 되어야 한다. 그 것이 큰 부담일 수도 있지만 그만한 가능성은 자네도 가지고 있다네~~
또 오랜만에 보는 김희걸 선수. 상무에서 전역하고, 작년 말에 팀에 합류했나보다. 참 SK에 있을 땐 알토란처럼 좋은 활약을 보여줬는데 올해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모르겠고, 이동현 선수도 굉장히 오랜만에 보는 듯....
경기볼 때는 잘 못 느꼈는데 사진으로 본 강윤구의 투구폼은 이현승과 굉장히 흡사해보이는 것 같았다. 이 날 윤구가 배트보이의 역할만 해서 던지는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며칠 전 갔던 문학 시범경기 때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제구력이 받춰진 강윤구라니... 많은 부담이 갈 것은 분명하겠지만 특유의 성격으로 그런 거 신경쓰지 말고 이 모습 그대로 유지해주길....!!!
송신영 선수는 올해도 우리의 중간을 든든하게 버텨주셔야 할 것이다. 전력 손실도 많고, 어린 선수들도 많으니 그 책임감이 막중할 듯......
김성태는 현역입대했었던 거 같던데 작년 후반기 정도에 전역했나보다. 아직 훈련이 더 필요한 시점일지도 모르겠지만 장난만 치지 않고, 잘 좀 해보자~~~;;; 그리고 덕아웃 윗쪽에서 경기를 보고있는 투수들... 그러고보니 배힘찬과 노병오 나온 사진이 그닥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 출전을 해야 좀 있었을텐데......
경기는 5 대 2로 기아가 승리하였다. 1회말 최희섭의 홈런이 결정적이었고, 수경언니가 초반 이후 나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초반에 너무 많이 맞기도 했다. 뭐 연습경기는 어차피 승패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나오는 상황상황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공부하는 시기이니 그닥 큰 감흥은 없었다. 사실 시범경기도 그게 맞는데 지금 우리 팀은 비록 시범경기라고 해도 이기는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지기만 하면 사람이 움츠러들게 되고, 그것이 항상 패배의식으로 귀결되기 때문에......
시범경기 뿐만이 아니라 정규시즌에도 지금과 같은 모습과 그 의지 변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 1,2,3선발 다 나가고, 3할 타자이자 어린 타자들의 정신적인 지주 또한 팀을 떠날 수 밖에 없었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팀 한번 되어보자고~~ 몇년 전 미네소타처럼!!!
어쨌든 너무나 힘든 겨울을 보내면서 간 선수들도 속상하고 힘들었겠지만 우리 김시진 감독님이 가장 안타까울 수 밖에 없었다. 벌써 3년째 감독직을 맡고 계신데 현대 때부터 지금까지 제대로 된 상황, 제대로 된 전력 가지고 치뤄본 시즌이 전혀 없었으니 말이다. 진짜 프런트 너네는 돈 밖에 안 보이지? ㅡ,.ㅡ 선수 한명 한명 키우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데 그걸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아 굉장히 우려스럽다.
선수들과 감독님, 코치님들은 사력을 다해 싸우겠지만 너네 프런트는 정말 꼴찌나 안 하길 바래라~~ 더 많이 바라면 너네는 정말 지금까지와는 아무것도 아니게 가루가 되도록 까줄테니까....
경기 후에 감독님께 인사드리려고 했는데 경기 중간에 나를 보셨고, 그래서 인사를 드렸다. 어떻게 왔냐고 말씀하시면서도 으레 당연한 듯이 생각하시는 거 같은 느낌?! ㅋㅋㅋ 아무튼 선수들 간식은 이미 기증했으니 감독님 선물 드리는 일만 남았고, 감독님께 아사쿠사에서 구입한 고구마양갱 한 세트를 드렸다. 코치님들과 같이 드시라고 말씀드렸는데 좋아하셨을지는 잘...;;;
경기 후에 명함을 받아둔 것이 있긴 했지만 콜택시를 어떻게 불러야 하나 고민하고 있던 찰나 감독님께서 호텔에서 나온 차가 있으니 그 차를 타고 같이 들어가자고 말씀해주셨고, 예의상 한 두번 거절하면서도 속으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진짜 감독님 아니었으면 나 호텔에 어떻게 갔을까...... 감독님, 호텔 직원분과 함께 차를 타고 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고, 정말 편하게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다.
경기장에서 장정석 매니저님께서 내 얼굴이 낯이 익으셨는지 대화를 나눴었는데 이 날 끝까지 많이 신경써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더 일찍 온 거 알았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고 말씀하시면서 낯선 이국 땅에서 같은 한국 사람을 본다는 건 정말 반가운 일이라고 하시니 조금은 소심해진 내 마음에 풍요로움이 가득차기도 했다... ㅋㅋㅋ
잘 못 먹고 다녔노라고 말씀드리니 선수들이 저녁을 거의 해결했을때 쯤 식당으로 불러주셨고, 기회가 없어 계속 못 먹었던 라멘부터 화려한 뷔페식을 즐길 수 있었다. 통역하시는 박 대리님도 매니저님과 함께 매우 바쁘셨을텐데 신경써주셔서 고마웠고, 일본에서의 마지막 날에 좋은 추억을 만들고 올 수 있었던 거 같아 이 여행이 전혀 헛되지 않았다.
다음 기회가 되면 그 때는 후쿠오카(福岡)부터 시작해서 가고시마(鹿兒島)까지 일주를 한번 해보고 싶다. 아마 그런 기회가 또 온다면 SK가 후쿠오카(福岡)에서 전훈을 한다니 거기부터 미야자키(宮崎)의 두산, 기아, 가고시마(鹿兒島)의 우리팀과 롯데까지 쪽 보고 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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