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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n's Diary/Diary Book

[841일째(841st day)] My medical Story

by ♥Elen_Mir 2018. 5. 21.





4/23 여행 직전부터 파란만장했던 지금까지의 스토리가 이제 마무리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정리해본다.

이미 2년 전에 내시경과 혈액검사를 통해 만성위염 판정을 받았고, 매운 걸 좀 많이 먹고 과식을 좀 해서 그랬는지 그 증세가 이때쯤 다시 도진 상황에서 갑자기 22일에 온 저혈압 증상(항상 혈압이 최저 61~81, 최고 94~115) 때문에 다시 병원을 찾았다.

대표적인 저혈압 증상은 현기증, 메스꺼움, 손발저림, 두근거림이라 일단 종합병원을 가서 심장내과를 찾았다. 역시 심전도 검사, X-ray, 혈액 검사를 했고, 그 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음을 확인, 바로 소화기 내과를 내원했다. 여행을 앞두고 있어 전처럼 위염약을 처방받았으며 현기증이 좀 남아있어 물어보니 심리적인 문제일 수 있다고 하여 정신건강의학과까지 가봤는데 초기 불안 장애 판정을......

뭐 근데 현대인들 중에서 사소한 불안장애 또는 우울증 없는 사람이 드물긴 해서 크게 놀랍진 않았는데 뭐 스스로도 염려증이 좀 심한 편이란 생각은 해서 지금 걱정되는 부분들 모두 일단 내려놓으려 노력하고 있다. 원래 오전엔 신경안정제 반알, 자기 전엔 수면유도제를 처방받아 왔었으나 신경안정제만 먹으면 머리가 아파서 2일 먹고 끊었다. 나중에 여행 후 돌아와서 재진을 하니 그럼 당분간 약 끊고 상황을 보자고 하여 그러고 있다.

여행을 떠나서는 어쩜 그리 멀쩡한지(위 조차도!!!) 나의 스트레스 요인이 한국에 있는 건 확실한가보다. 미래에 대한 불안, 내 스스로에 대한 불안감, 내 삶의 이유가 과연 있는가란 고민(미르가 떠난 후에 계속 했던 생각) 등등 이렇게 기록해보니 진짜 불안 장애 맞긴 한 듯... 😭

여행 때 거의 아프지 않고(중간에 하루 속 약간 안좋았던 거 제외) 신나게 돌아다닌 후 돌아오기 전날부터 기분도 몸도 이상한 것이 불안했었는데 돌아오자마자 다시 시작된 명치 쪽의 답답함과 현기증이 날 괴롭히기 시작했다.

여행에서 돌아온 그 다음주 월요일 소화기내과 재진 때 위내시경을 해봤고 결국 명치 답답함은 식도염으로 결론났다. 원래 역류성 식도염도 약간 있긴 했는데 식도 쪽 근육이라고 하나, 그게 약해져서 위산이 역류했었나보다.

그래서 그 다음날부터 식도염 때문에 항생제도 먹기 시작했는데 그거 때문인지 심리적으로 약 과민증이 있어서 그런 건지 현기증이 더 심해졌다. 원래 시차 적응 일주일은 걸리고 비슷한 증상이 하루 정도 여행 후에 있었으니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 생각하고 일주일 정도 기다려봤다. 심리적인 부분 때문일지도 모르고 몸이 약해진 상태라 이번엔 좀 더 길게 갈 것이라 생각하려고 노력했으나, 나도 모를 무의식적인 불안감이 있었던 걸까...

결국 지난주 토요일 신경과도 방문했다. 4월부터 있었던 증상을 쭉 말하니 의사가 젊은 사람 20~30%는 거의 심리적인 문제라면서도 혹시 모르니 조영제 투입해서 CT를 한번 찍어보고 뇌혈관이 어떤지 함 보자고 했고, 그 검사일이 오늘이었다.

조영제 때문에 혈관에 주사바늘을 꽂는데 다른 주사보다 좀 아프긴 하더라... 게다가 CT 찍을 때 절대 움직이면 안된다고 해서 3분 정도 가만히 있으려니 이것도 쉽지는 않았으며 조영제를 넣는 그 순간 몸에 열이 확 오르는 느낌이란...!!!
어쨌든 조영제 부작용없이 잘 끝났으나, 이비인후과 갔을 때 반창고 떼었다가 검붉은 피가 나오는 그 상황에 놀라 주사실로 다시 갔고, 다시 간호사 언니가 지혈을 해줬다. 지혈 방향을 잘 못 누른 거 같다 하는데 난 하라는 대로 했을 뿐이고... 생각보다 내 피가 지혈이 잘 안되는 모양이다. 약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곤 하나, 내가 먹는 위염약은 전혀 관계없다하니 앞으로 참고해야할 듯... 허나, 피부가 약하다고 피멍 크게 들거라고 간호사 언니가 경고를... 🙄

암턴 CT 결과도 뇌의 모양도 그렇고 혈관도 그렇고 아무 이상 없다고 한다. 어지럼증이 어제도 심했다하니 약을 처방해주더라...

이제 남은 옵션은 귀의 전정기관 이상 아닐까 싶어 이비인후과까지 갔고, 또 몇 가지 힘든 검사를 했는데 역시 귀도 이상무......


위염 판정받은 후 혹은 미르 간호하면서 힘들어하는 모습이 아직도 아련해서 그 고통이란 거 자체가 나한테 스트레스로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아프면 안된다는 강박관념도 생긴 거 같고, 너무 신경써서 그런지 뭐 먹을때마다 불안해하는 것도 그렇고...

진짜 신경과민이다. 아무래도 이 집을 벗어나는 것도 좋을 거 같아 직장을 좀 먼 곳으로 알아보겠다는 이 결심이 옳았던 듯 하고, 당분간은 현정이네서 지내다 올까싶은 생각도 하고 있다.

아직 몸이 시차에 덜 적응된건가 그런 생각도 스멀스멀든다. 돌아온지 아직 2주는 안됐으니 시차 13시간(캐나다 토론토), 14시간(미국 중부), 16시간(미국 서부) 이러니 아마 완전히 적응되려면 좀 다 시간이 필요할지도... 사실 이거 아니면 설명할 방법이 없긴 하다. 눈 쪽 압력 느껴지면서 현기증은 지난번에도 하루 이틀이지만 있었으니...!!!


아무튼 그래도 오늘이 제일 나은 거 같긴 하다. 힘든 검사를 두번이나 받고 왔는데도 요 근래 중엔 제일 나으니까...

빨리 적응되어서 건강도 다시 찾고 정상적인 일상 생활이 바로 내일부터 가능했으면 좋겠다! 어쨌든 객관적으로는 별 이상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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