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09. 10 작성]
[동영상 주소 : http://blog.cyworld.com/dkvm8094/7676193] 다르빗슈 불운의 아이콘?!
[출처 : MLB.com]
지난 오클랜드전 올 시즌 최악의 피칭을 한 다르빗슈가 4일을 쉰 후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전 알링턴 홈구장에서 피츠버그를 상대로 선발등판하였다. 1회부터 기분좋은 출발을 하며 7이닝동안 4피안타 2사사구 6K 1실점으로 호투하였으나, 오늘도 역시 팀 타선이 무득점으로 그치며 1패만 안고 말았다. 물론 상대 선발투수였던 개릿 콜의 훌륭한 피칭이 있기도 했지만 1점도 못 뽑는 타선은 팀에서도 많은 고민을 해봐야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
1. 2013시즌 다르빗슈 게임로그
다르빗슈의 전체 출장 내용을 보면 4/30 화이트삭스전, 5월 16일 디트로이트전, 5월 27일 애리조나전, 6월 18일 오클랜드전, 7월 6일 휴스턴전, 9월 4일 오클랜드전 등 이 6경기만 4~5실점한 경기였고, 5이닝+을 소화한 2경기를 제외한 그 외 20경기 모두 QS 이상을 기록하였다. (QS+ 4경기, HQS 9경기 포함)
실제로 많은 구종으로 경기를 운영하지는 않지만 매우 다양한 구종을 던질 줄 알고, 직구 스터프도 좋으며 고속 슬라이더와 저속 슬라이더는 아주 발군이지만 삼진을 많이 잡는 투수들의 특성인 투구수가 많다는 점이 최대 단점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보니 요즘 다소 지친 것도 사실이고, 최근 몇 경기 후반에는 오른쪽 다리에 쥐가 나는 부분이 반복되고 있어 혹시나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우려케하고 있으나, 그래도 자기가 할 역할은 꾸준히 다해주고 있어서 더 안쓰럽기도 하다.
다만 지난 오클랜드전에서 마운드에서의 모습은 나에게도 큰 실망을 안겨다주었다. 물론 우리 시간으로 새벽에 열린 경기라 나중에 소식을 들었지만 마운드 위에서 피어진스키와의 설전이라니...... 당연히 인간 관계에서 갈등 상황이 없을 수 없고, 그 이후의 대처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최소한 한창 경기가 진행 중이고 모두 긴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모습은 정말 아니었다. 이 녀석 굉장히 신중한 친구라고 알고 있어서 그런지 이런 실수를 하는 것 자체가 좀 놀랍기도 하고, 피어진스키 성격도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는 하지만 싸움은 나중에 라커룸 들어가서 해야지 그건 다른 동료 선수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동료들도 뭐 다 사이가 좋겠나... 다들 크고 작게 갈등이 있으면서도 서로서로 알아서 잘 푼거겠지.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별일이 아니었다고 하고, 서로들 잘 풀었다는 생각은 들지만 오늘 경기 호흡을 맞추지 않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둘이 잘 안 맞는 건 사실인 것 같다. 솔직히 올시즌 경기 보면서 느낀 점도 찰떡궁합의 배터리는 아니었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소토 나오면 더 안정감을 찾아보이는 듯도 했으니 말이다. 경기장 외부에서야 서로 별일없이 잘 지내겠지만 아무래도 마운드에서의 투수는 매우 예민한 존재이기에 달빗도 전담포수를 둬야하지 싶다.
아마 본인은 그닥 신경쓰지 않을 수도 있지만 옵트 조항도 걸려있고, 사이영 레이스에 쫓기다보니 심리적으로 조금 불안한 상태인가보다. 이 와중에 타선 지원이라도 있다면 그걸 위안삼아 더 잘 던질 수도 있었겠지만 이것까지 맘대로 되지 않다보니 더 마음이 급해진 것 아닐까..... 아니면 이 친구가 완벽주의적 성향이 강하고 자존심이 강해서 우리가 보기에는 괜찮은데 스스로는 맘에 들지 않는 피칭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지도 모르겠고......
오늘 나온 기사도 보니 패전은 안았지만 자신의 투구에 만족한다고 했고, 뭔가 깨달은 것이 있다고도 했던터라 아마 외부 상황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매우 엄격하다보니 그 점이 스스로를 옭아매고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화끈한 성격의 소유자인 피어진스키와 안 맞았을 수도......
2. 세부 스탯
[베이스볼 레퍼런스 참조]
여전히 세부 스탯은 나쁘지 않다. 최근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해도 본인이 해야할만큼은 하고 있기에 여전히 사이영 레이스는 계속되고 있다.
ERA 2.84 (전체 7위/AL 2위), 탈삼진 246 (전체/AL 1위), ERA+ 146 (전체 6위/AL 3위), OAVG .191 (전체 2위/AL 1위), WHIP 1.045 (전체 10위/AL 4위), 9이닝당 안타 6.17(전체 2위/AL 1위), 9이닝당 탈삼진 11.86(전체/AL 1위), WAR 5.0 (전체투수 12위/AL투수 6위) 등을 랭크하고 있는데 AL 방어율 1위인 아니발 산체스는 이닝이 적어서 실질적인 1위는 다르빗슈라고 봐도 되지 싶고, 탈삼진 타이틀도 거의 무난하게 획득하리라고 본다.
경쟁 상대인 맥스 슈어저는 오늘 또 5이닝을 채 마무리짓지 못하고, 5실점을 하면서 강판되었지만 여전히 사이영에 가장 근접해있기는 하다. 세부 스탯도 다르빗슈와 거의 차이가 안나니 아무래도 승리가 7승이나 많은 슈어저가 유리한 입장이고, 다르빗슈를 제외하고 킹펠릭스나 이와쿠마, 구로다보다 더 강력한 경쟁자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크리스 세일이다. 세일이 올시즌 최고의 박복이 중 한 명이기 때문에 결국은 슈어저, 다르빗슈, 세일 이 셋이 끝까지 경쟁하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다르빗슈는 최근 5경기 동안의 득점 지원이 11점, 경기당 2.2점이다. 2013시즌 전체는 4.4점 지원을 받고 있는데 선발투수 중에는 60위에 랭크되어 있고, 이 4.4점도 시즌 초반 대량 득점의 허수가 있어서 그렇지 솔직히 올해 초반 제외하고는 불운의 아이콘이 맞기는 한 듯 싶다. 물론 다르빗슈보다 더 심한 투수들도 있지만(크리스 세일이나 스트라스버그, 범가너 같은;;) 팀내 2선발인 데릭 홀랜드도 득점 지원이 4.6점이니 확실히 올해는 힘들더라도 내년에는 텍사스 타선을 더 강화시킬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것도 타자에게 유리한 알링턴 볼파크를 사용하면서도 이런 지경이면 심각한 듯... -_-;;;
3. 패넌트레이스 막바지
MLB도 이제 장기 레이스의 막바지에 이르러 팀이나 선수 개인의 많은 후보군들이 순위 경쟁에서 이탈하면서 최종적으로 진검 승부만이 남은 느낌이다. 아직 완전히 끝나지는 않았고, 여전히 여러가지의 가능성 혹은 희망이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조금씩 정리가 되어가고 있다고나 할까......
그 중의 하나인 AL 사이영상 경쟁도 앞에 언급했듯이 슈어저, 다르빗슈, 세일 등 마지막 정리만 남은 셈이다. 거의 이대로면 슈어저가 유력하긴 하겠지만 메이저리그 투표 방식은 점수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1위표가 갈릴 경우 2위표를 제일 많이 받은 선수가 사이영 컨텐더가 될 수도 있기에 AL는 끝까지 혼전일 것 같기는 하다.
그렇다고 해도 개인 타이틀 경쟁이든 팀 순위 경쟁이든 정말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AL 동부, 서부지구 1위는 아직 확실히 정해진 것이 없으며 와일드카드 진출팀마저 확실히 정해진 것이 없다. 텍사스가 최근 10경기 3승 7패로 부진해지면서 AL 서부지구 1위도 오클랜드에게 내줬고, 와일드카드 순위도 2.5게임차로 1위인데 포기하지 말고, 서부지구 1위 탈환을 위해 부디 빨리 팀을 정비했으면 좋겠다.
또한 이렇게 중요할 때일수록 다르빗슈 본인 스스로도 팀에 어떻게 하면 보탬이 될 수 있는지 고심해봤으면 한다. 야구는 분위기 싸움인만큼 지난 오클랜드전같은 행동이 다시는 있어선 안되고, 팀 타선의 지원이 없다고는 해도 어떻게 하면 스스로 위기를 헤쳐나오며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에이스라는 자리는 정말 고독하고 부담감이 많은 자리이다. 거의 매번 만나는 상대팀 선발투수도 원투펀치가 많을 뿐더러 어떠한 위기에 봉착해도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상대보다 점수를 덜 주고 많은 이닝을 소화해줘야 한다. 올시즌 다르빗슈는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는 텍사스의 에이스임에 틀림없긴 하지만 다소 2% 부족한 점이 바로 상대팀보다 점수를 덜 주지 못하면서 팀의 승리를 연결시켜주지 못한다는 부분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끝나지 않은 순위 경쟁 속에서 완벽한 에이스로서 성장해나가는 다르빗슈의 모습을 더 기대해보고 싶다.
[동영상 주소 : http://blog.cyworld.com/dkvm8094/7681021] 다르빗슈 지독한 불운
역시 7이닝 4피안타 1BB 10SO 1실점의 호투를 기록하고도 시즌 13승 아니 ND는 커녕 패전을 기록한 다르빗슈는 아마 아메리칸 리그에서 크리스 세일 다음으로 불운한 투수가 아닐까 싶다. 물론 작년에 운이 좋기도 했지만 메이저리그 데뷔해에 타자친화적인 알링턴 구장에서 시작했다는 것만으로 그 운을 상쇄할 정도는 되다고 보기 때문에......
그런데 올해는 정말 지독하게 불운에 시달리고 있다. 벌써 1실점하고 패전 기록한 것이 올해만 4번일 정도이고, 타선 약화로 인해 팀 동료인 데릭 홀랜드도 사실 불운한 투수 상위권에는 랭크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오프시즌에는 투수진도 괜찮아서 굳이 다나카 영입할 필요는 없기도 하고, 어차피 놓칠 듯 하니 꼭 벨트란 영입하길!!!
이제 한두번 등판만 하면 200이닝은 넘을 듯 하고, 아마 시즌 마지막까지 3번 정도 등판하지 싶은데 현재 텍사스 타선이 완전히 붕괴된지라 달빗 뿐만이 아니고 다른 투수들도 힘든 경기를 하고 있는만큼 본인의 피칭을 해나가길...... 아무래도 3번 안에 300탈삼진 기록하기도 힘들어 보이기도 하니 그냥 올해는 사이영 3~4위 정도 하는 걸로 생각하고 시즌을 마무리지어야 할 듯 하다. 어차피 4위 안에 들면 옵트 조항 성립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되니까.....
그나저나 전체 ERA+는 5위, 아메리칸 리그는 2위를 달리면서 약간 순위가 상승되었음. 앞으로는 조금 더 에이스로서의 완벽한 모습으로 잘해나가길 바란다.
[미국 현지시간 2013.09.14 텍사스 레인저스 vs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at 알링턴 볼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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