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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n's Baseball/Baseball Column

[MLB] 다르빗슈 그리고 텍사스 레인저스

by ♥Elen_Mir 2013. 10. 4.





너무나 바빴던 최근 일정으로 인해 이제야 나의 MLB 응원팀 텍사스 레인저스와 다르빗슈의 2013 시즌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일단 다르빗슈는 그래도 올해 매우 성공적인 시즌을 치뤘다. 특별한 소포모어 징크스도 없었고, 큰 부상없이 텍사스에서 전무후무한 우완 에이스(알링턴이 그나마 우완보다 좌완에게 조금 더 유리하단다;;;)로서 손색없는 활약을 펼쳐주었다.






2012년 루키 시즌에는 아무리 NPB가 투고타저였기는 했지만 통산 ERA 1점대를 자랑하는 다르빗슈의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친 것도 사실이었다. 물론 작년까지 알링턴 볼파크의 홈런팩터가 투수들을 매우 힘들게 만들기는 했으며 조쉬 해밀턴, 마이크 나폴리, 애드리안 벨트레, 넬슨 크루즈 등 타선이 후덜덜하기도 했기 때문에 홈런팩터 뿐만이 아닌 파크팩터 순위도 매우 높기도 했다. 그래서 그나마 그 점을 감안해주면 그래도 대형 신인으로서 평타는 쳤다고 평가할 수 있었을 것이다. 게다가 삼진수와 피안타율에서 앞으로의 선전을 기대케 하기도 했으니......

 

그런 평가를 뒤로한 2013년 MLB 2년차 성적은 말그대로 사이영급 활약이라 칭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이다. 작년에 비해 운이 없어서 그렇지 저 정도 성적이면 최소 18승에서 20승은 했어야 맞는 것이었고, 올해 텍사스 경기당 득점이 4.48로 8위, 투수들 조정방어율은 114로 4위를 기록하며 알링턴 홈구장을 쓰고도 투수력으로 먹고 살았다.

 

여기서 궁금한 건 다르빗슈가 나왔을 때의 타자들이 얻어준 점수(득점 지원)가 얼마나 될지 한번 찾아보니 4.3으로 54위(이것도 초반 대량득점 몇 경기때문에 나온 허수;;;)이고, 팀내에서 선발투수로 함께 활약하고 있는 데릭 홀랜드는 4.8 / 마틴 페레즈는 5.3으로 외로운 에이스의 반열에 올라선 것을 경축해야 할 것 같다. (하아;;; 안구에 습기가... ㅠㅠㅠㅠㅠㅠ)

 

그런 와중에 209이닝동안 .194의 피안타율과 OOBP .277 / OSLG .334 / OOPS .611의 훌륭한 세부 스탯과 277개의 삼진과 9이닝당 삼진 11.9로 전체 1위라는 점이 여전히 눈길을 끈다. 9이닝당 피안타 갯수도 전체 1위에 육박하는 등 훌륭한 스터프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스탯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WAR 5.8로 AL 5위를 랭크하고 있으나, 다소 아쉬운 점은 볼넷과 피홈런 갯수가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WHIP이 생각보다 높은 것이고(상대적으로), 경기 내용을 볼 때 다소 불안하다고 느끼는 점이 이 부분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알링턴 홈구장을 쓰고 AL의 투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피홈런은 어쩔 수 없는 일. 그저 내년에는 볼넷 갯수를 더 줄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2013 MLB AL Pitching Leaders]









[2013 A Whole MLB Pitching Leaders]

 


 

순위표를 보니 역시 커쇼의 위엄... 물론 커쇼가 아메리칸 리그에 와서 이런 성적을 찍어줄 수 있을까란 의구심은 들지만 그래도 상위권에는 있을 것 같은 느낌이라 그냥 넘사벽으로 제쳐두기로 하고......

 

이와쿠마가 생각외로 올시즌 좋은 활약을 보여준 것 같다. 시즌 중후반에 페이스가 안 좋아서 쭉 떨어질지 알았는데 다시 반등했다. 하지만 킹펠릭스나 구로다는 중후반에 떨어진 페이스가 그대로 유지되면서 사이영에서는 조금 멀어진 느낌이다. NL은 커쇼도 커쇼지만 무서운 신인 호세 페르난데스의 맹활약이 눈에 띄고, 역시나 믿음직한 세인트루이스의 웨인라이트가 빼어난 활약을 보여주었다. 맷 하비는 시즌 아웃된 것이 안타까울뿐.... ㅜㅜ

AL는 NL처럼 한 사람의 독주가 아닌 것이 눈에 띈다. 아무래도 21승의 슈어저가 세부 스탯도 좋아서 사이영 위너가 될 확률이 제일 높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다음 순위권 선수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양새이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크리스 세일, 시애틀 매리너스의 이와쿠마 히사시, 텍사스 레인저스의 다르빗슈 이 선수들은 누가 2~4위를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이다. 조정방어율(AL 2위, 전체 5위/아니발 산체스는 이닝이 적어서 패스)을 보면 그래도 세일 다음은 다르빗슈가 되는 게 맞는 것 같기는 한데......;;;

 

아무튼 순위표를 봐도 다르빗슈가 올해 텍사스 에이스임은 물론 리그 전체적으로도 굉장히 빼어난 활약을 했다. 조금 더 안정적인 모습이 요구될 뿐이지 스탯상이든 팀 전체적인 내용이든 텍사스에 이런 투수는 놀란 라이언 이후 처음이고, 알링턴 볼파크 개장 이후는 처음이라고 들었던 듯......

아무래도 올해 사이영 투표 4위 안에는 들 것 같은데 근시일내 또 4위 안에 들거나 사이영 위너가 된다거나 하면 옵트 조항이 발효되어 텍사스에 있을 시간이 1년이 더 줄어든다고 한다. (아놔....;;;; 이걸 잘하라고 해야 할지 못하라고 해야 할지...)

 

 

하지만 텍사스 역사상 유이한 에이스가 나왔다고 한들 팀 타선이 약하면 정말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어찌어찌 타이브레이커 게임까지 치룰 수 있기는 했지만 역시나 물방망이 타선으로 인해 또 고배를 마시고 말았던 것이다. 물론 올해 텍사스에는 참 많은 위기가 있었다. 너무나 많은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고, 복귀해야 할 선수들도 복귀하지 못하면서 사실 아예 떨어져도 할 말이 없는 상태기는 해서 이 정도로 선전해줬다는 것만 해도 잘한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타이브레이커까지 갔으면 이겨야지, 차라리 올라가질 말던가, 희망 고문 참... ㅠㅠㅠㅠㅠㅠ

 

벨트레는 아픈 몸을 이끌고 뛸 수 밖에 없었고, 넬리는 바이오 제네시스 스캔들로 출장 정지, 벅만옹도 어느 정도 팀에 좋은 영향을 주다가 부상으로 DL, 레오니스 마틴이나 주릭슨 프로파같은 신인급 선수들에게 기대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가 최선이었으니 도리가 없긴 했다. 시즌 들어서기 전 선수 영입에 미온적인 것도 문제가 있었고, 조쉬 해밀턴과 마이크 나폴리를 잃으면서도 예상되는 부분이기도 하였으니까......

 

넥센이 4강 진출해서 위로가 될지 알았건만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았다. 역시 나에게는 넥센과 텍사스는 별개의 응원팀인가보다.

내가 미국으로 유학을 가거나 어떻게 일 때문에 살게 되었다면 아마 텍사스를 넥센처럼 응원하고 좋아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까지 든다. 타이브레이커 떨어지고 나서도 너무 속상했고, 지금도 솔직히 속상하다. 그래서 넥센의 선전이 마냥 기쁘지 않은지도 모르겠다. 둘 다 잘했음 엄청 좋아했을 듯... ㅡ,.ㅡ


작년에는 시즌 마지막 경기 때 지구 2위로 떨어져서 와일드 카드 결정전까지 치뤘으며(여기서 시즌 마감-_-;;), 올해는 타이 브레이커까지 가서 여기서 시즌 마감이라니. 2011년 월드시리즈때 준우승하면서 솔직히 동정심으로 인해 텍사스 팬이 된 것인데 왜 자꾸 동정심만 갖게 만드는 게냐... ㅠㅠㅠㅠㅠㅠ

JD 단장 올해는 제발 타선 보강 좀 하시오. 이럴 거 예상 못했음요??

벨트란 FA라니까 잡아오고, 추신수도 잡을 수 있으면 잡아오되 다나카 포스팅에는 참여하지 마시길... 우리 투수진은 별 문제 없는 거 모르지는 않을테니까.....

 

 

P.S. 다른 이야기지만 진짜 MLB 스탯 참조해서 글 쓰기가 한국야구보다 훨씬 편하다. 스탯티즈나 아이스탯 문 닫으면서 한국 야구 팬들은 나처럼 스스로 알아서 기록을 계산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제공되는 기본 기록밖에 못 본다는 사실이 참 양국의 수준 차이를 실감케 한다. 아오;;; WAR, 파크팩터는 나도 어떻게 스스로 계산한 방법이 없다고, 이 사람들아... ㅠㅠㅠㅠㅠㅠ

 

 

 

<스탯 출처 : 베이스볼 레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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