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07 작성]
작년 시즌 후반쯤 손승락 선수의 부탁이 있어 현대 시절부터 작년 그맘때쯤까지의 사진을 인화해서 앨범으로 선물한 적이 있었다. 부탁받은 점도 있었지만 오래 봐오기도 했고, 항상 야구장에서 볼 때마다 반갑게 맞아주는 그였기에 해주고도 싶었다. 작년 그 당시에 앨범을 주면서 내년에도 앨범을 해주겠다고 이야기했었는데 올해 야구장을 많이 못간 터라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했고,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캘린더를 제작해서 주기로 마음을 굳혔던 것이다.
그래서 만들기 시작한 손승락의 2012년 포토 캘린더... 탁상형과 캘린더형 모두 만들었고, 기본 레이아웃은 사실 작년에 정호 해줬던 것과 비슷하다.
초허접 포토샵 실력을 가진 나이기에 내 아이디어대로 담아낼 재간도 없었고, 그냥 내 능력껏 담아내기로 한 것이다.
이번에는 올해 처음 도전해보는 벽걸이형 대형 캘린더이다. 좀 작은 사이즈로 하려다가 벽걸이로 걸 달력 사이즈가 작다는 게 좀 아이러니한 느낌이 들 것 같아서 대형 사이즈로 선택했다. 그런데 이거 정말 가격이 만만치가 않다. 결과물은 탁상보다 이게 훨씬 좋으나, 그만큼 가격대가 ㅎㄷㄷㄷ하다고나 할까
하나만 만들면 상관없지만 하나만 만들 수가 없었으니 부담감이 더 있기도 했고.....
그래도 비싼만큼 벽걸이형은 결과물 자체가 정말 마음에 든다... ^^
레이아웃은 탁상형과 거의 비슷하다. 배경이나 위에 명언 쪽까지... 약간 다른 점이 있다면 어차피 벽걸이형 달력은 양쪽 다 펼쳐놓고 보는 것이기 때문에 날짜를 둘 다 추가할 필요가 없어 윗 면은 사진으로만 채우고, 아랫면은 날짜면으로만 채웠다.
그리고 벽걸이형의 넉넉한 사이즈 덕택에 각 해당월 날짜면에는 우리 팀 일정만 작게 삽입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사실 탁상형에도 넣을까 생각했다가 그 작은 칸에 일정까지 넣으면 너무 지저분할 것 같아 보여서 벽걸이형에만 넣기로 한 것이다. 지금 생각해도 이건 잘 결정한 것 같다.
역시 혹시 몰라 전체 경기 일정은 뒷면에 다 추가했고, 추가 사진은 탁상형에서 쓴 것과 같다.
위 디자인으로 나온 결과물들이다. 역시 내 카메라가 색상 그대로를 담아낼 수 없어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실제로 보면 색은 더 진하다.
탁상형에 비해 이 벽걸이형 캘린더는 개인적으로도 너무 맘에 들게 나온 것 같다. 뭐 이것도 약간 보정이 밝게 나온 것이 있긴 한데 그것을 모두 상쇄할 수 있을만큼 이 자체가 참 잘 나온 것 같다. 용지도 탁상형과 같은 거라 좋은 고급지인 것 같고, 색도 백상지이다...
그리고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부분은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올해 찍어둔 문학구장 전경과 거의 시즌 막판에 찍은 뒷모습의 사진을 넣었다. 에필로그는 정말 말 그대로 단순하게 뒤(뒷모습)=끝 요 의미로 넣은 것이다... ㅎㅎㅎㅎㅎ 문학구장 전경은 우리도 좀 좋은 구장에서 야구하고 싶어서...
빨리 좋은 기업이 인수해서 고척돔구장 완공되면 옮겼으면 좋겠다... 어차피 아마추어가 쓰기에 냉난방비 감당도 못할테니 서울시에서도 프로에 주려고 할 게 뻔하니까 말이다. 그러면 좀 더 멋진 야구장 모습을 찍을 수 있을까...
또한 업체에서 벽걸이형 앞면에 저렇게 반투명한 표지를 넣어줘서 종이가 함부로 손상되는 것을 막아주고, 모양도 잡힐 수 있게 해준 듯 하다.
이번 시즌 후반부터 내가 주는 선물들 중 의미가 어느 정도 부여가 된 것들에는 이렇게 내 캐리커쳐 아이콘을 넣기 시작했다. 내 서명으로 생각하고 박기 시작한 것인데 뭔가 좀 신선하면서도 내 작품에 대해 완성도를 더 부여해주는 상징이 되어가는 거 같아 보기 좋은 것 같다. 물론 이것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별로 큰 의미가 없겠지만 바로 이것이 그리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스럽다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어찌보면 나만 가지고 있는 개성으로 만들 수도 있을 듯 하고...... 역시 난 따라하는 건 정말 싫어하는 성격~~ 그러니까 좀 창조적으로 살자고!!! -_-;;
아무튼 어제 모두 도착했을텐데 조금 부족한 점이 보이더라도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 이것을 만들기 위해 내가 들인 시간이 장장 한달이라는 시간이니까 말이다. 아무래도 회사 일이 생각보다 바쁘다보니 거의 퇴근 후 집에서 할 수 밖에 없었고, 주말에 약속없을 때 시간을 쪼개서 만든 것이다보니 시간상으로 참 부족하기도 했었던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이미 모두 야구 시즌 끝났는데 나만 지금 끝난 듯~~~~~ ㅋㅋㅋㅋㅋ
이렇게 정리해놓으니 크게 만족스럽지는 않아도 보람은 느껴지는 듯 하다. 그래도 내 스스로가 대견한 것 같고...
다음 직업으로 진짜 디자이너나 되어볼까 심각하게 고려해봐야겠다. 물론 공부가 더 많이 필요하겠지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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