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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n's Diary/Diary Book

[307일째(307th day)] 내가 이러려고 응원했나 자괴감이 들어...

by ♥Elen_Mir 2016. 12. 2.

원래 그렇게 휩쓸리는 성격도 아닐 뿐더러 신중한 성격이고, 무죄 추정의 원칙으로 인해 지난번 사건에는 별 말을 안했지만 이번엔 정말 심히 우려스럽고, 엄청난 실망감이 든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내가 이러려고 얘 응원했나, 자괴감까지 든다...... 


MLB 간 이후에 아니, 가기 이전부터도 얼굴 보고 이야기할 기회가 없어서 제대로 된 충고조차 해줄 수 없었고 바로 그런 점 때문에 나 또한 일종의 책임감이 느껴지는데 부모님은 얼마나 충격을 받으셨을까, 얼마나 속상해하실까 생각하면 참 가슴이 먹먹하다.



이놈아, 나야 그냥 팬이니까 그렇다쳐도 니 부모님 생각 안하냐?

너 행동하는 하나하나가 너희 부모님 명성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생각해 본 적조차 없지? 이 이기적인 놈아....

나도 이렇게 화가 나는데 진짜 부모님은 얼마나 피눈물을 흘리실까......



원래 이 녀석 이러지 않았던 거 같은데 확실히 2014시즌인지 2013시즌 말인지 그때부터 뭔가 건방이 하늘을 찌르기 시작하더니만 이런 사단이 난 것 같다. 계속 그 건방을 눌러줬어야 했는데, 녀석이 날 미워하게 되어도 계속 싫은 소리만 했었어야 했는데 언제부턴가 못하기 시작하면서 내가 뭔가 잘못한 게 있는 건 아닌지까지 생각하게 된다.


본인 소중한만큼 다른 사람도 소중한 존재라는 거, 역지사지의 자세...

이거 항상 말해줬던 것 같은데 그게 그렇게 생각이 안되니??

이번에 다친 사람이 없어서 천만 다행이지, 누구라도 다쳤으면 너 인생은 그냥 거기서 끝나는 거였어...


언젠가도 어느 팬한테 운전 험하게 한단 말을 들어서 얘기 좀 해야겠다고 생각하다가 이야기할 기회가 없어서 그랬는지 잊고 있었건만 어쭈 이제 음주운전까지...

대리운전도 있는데 이것도 그 건방 떨다가 지가 운전한다고 했겠지... 그러고 왜 지가 지은 죄를 남한테 덮어씌우니??

그렇게 제대로 행동 못할 거 같으면 아예 술을 끊어... 술 끊고, 운전 다시 배우고, 인성 교육 좀 다시 받길 바란다...



올해 다저스에서 야시엘 푸이그 계속 트레이드 시키려고 했었는데 너 이 기사 본 적이나 있냐?

푸이그도 정신 못 차리고 문제 일으켜서 처분하려고 했었고, 그나마 그래서 요즘엔 좀 조용히 살고 있는 거 같긴 하던데..

너도 이런 맛을 봐야 정신 차릴래???


계속 그따위로 행동하면 나도 너 응원 그만두는 수가 있다.

내가 항상 이 자리에서 널 응원하겠다고 말했던 것도 선수 생활 열심히 하면서 인격적으로도 문제없이 잘 해나가리라는 전제가 붙은 거지, 무작정 응원해주겠다는 뜻은 아니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역지사지 못하는 사람, 도덕적으로 개념이 없는 사람이야~~ 

딱 내가 싫어하는 짓만 하고 있는데 언제까지 응원해줄 수 있을까??


아마 내가 딱 5년만 응원했으면 이번 기회에 다 접고 다른 선수한테 완전히 돌아섰을텐데 그나마 11년 의리가 있어서 참고 있는 거다.

역지사지가 안되면, 잘 모르겠으면 부모님께 물어봐, 윤리라는 과목도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듯이 모르면 배우면 되는 거고, 다시 이런 실수 안하면 되는 거야...



가뜩이나 요즘 나라때문에 뒤숭숭한데 생각없이 행동하는 것도 그렇고, 지난번에 그 물의 일으켰을 때도 팀은 매번 컵스에게 굉장히 안 좋은 내용으로 지는데도 그 경기 끝난지 얼마 되지도 않아 거기서 그런 행동 했던 것에도 실망감이 컸는데 어쩜 저렇게 생각이란 게 없을까...

원래 이렇게 분위기 파악 못하는 멍청한 애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그 건방이 머리까지 나쁘게 만들었나......




제발 이제 문제 좀 일으키지 말자. 근본부터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하면 그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지 잘 생각해봤으면 좋겠고, 부디 술은 끊길 바란다. 아무리 비시즌이라고 해도 운동하는 넘이 무슨 술을 그렇게 마셔대는지... 너 가장 잘했을 때 술 거의 안 마시면서 운동만 했다면서 그 때의 그 열정은 잊어버린 건가? 술 끊고, 제발 좀 도덕적인 개념부터 장착했으면 한다. 너 프로 입단한 처음부터 이러진 않았어, 무엇이 널 이렇게 변하게 만들었는지 잘 생각해봐... 


구단과 사무국, KBO 징계만 있지는 않을거다. 미국 팬들에게도 엄청난 실망감을 줬을거고, 특히 벅스 팬들한테 넌 엄청난 죄를 지은 것이니 자중하면서 제대로 반성하길 바란다. 

나도 이번에는 너 달력 안 만들거고, 또 다시 이런 식으로 행동해서 문제 일으키면 너 경기 보러 가지도 않을거며 앞으로는 국물도 없을 줄 알길...!!! 이번이 마지막 경고일지도 모르니 알아서 잘 처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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