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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n's Diary/Diary Book

[291일째(291st day)] 정치(politics)

by ♥Elen_Mir 2016. 11. 16.






비상식의 세계의 끝이 점점 다가오고 있기는 한가보다. 물론 그 태블릿을 누가 JTBC에 건네줬고, 그 주체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어 불안하기는 하나, 거대한 악의 세력을 이렇게 수면 위로 끌어왔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은 많이 든다. 이 기회가 이 사회를 조금이라도 정화할 수 있는 기회임은 분명하니 말이다.


솔직히 나를 비롯한 우리 젊은 세대는 지난 대선 토론을 보면서 당시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허수아비가 될 것이고, 그것이 나라를 그르칠 것이라 강력하게 예상했기 때문에 크게 놀랍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보다 더한 게다가 능력도 없는 비선실세가 있었고, 정말 어느 한 곳 건드리지 않은 부분이 없으며, 현재 이 정권이 뭐하나 잘한 것조차 없어서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오늘 다시 대선토론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이정희 후보의 그 몰아붙임이 굉장히 속시원했는데 그거 불쌍해서 뽑아줬다는 어르신들의 말에 기가 차서 대통령에 대한, 그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개념조차도 없다며 혀를 끌끌 찼던 기억도 나고...




이미 탄핵이 10번 이상은 되고도 남았어야 할 사람이고, 선거 자체도 부정선거였는데 MB때부터 이어져온 언론 통제가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았기에 지금 이 사태까지 온 것이라 본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 정부가 인터넷 보급과 함께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시대를 만들어놨는데 현재 여당과 기득권층이 언론을 장악하여 본인들 유리한 방향으로만 보도하고, 평화롭게 시위하던 사람들과 촛불집회에 참여한 국민들까지 다 민간 사찰하며 구속시키는 등 그렇게  민주주의를 퇴보시켰다. 


까놓고 말해서 김대중, 노무현 정부 이전에 누가 대통령을 욕할 수 있었나, 그 때 욕했으면 다 잡혀갔지, 이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할 수 있게 만든 것만으로도 이 두 정권의 업적은 꽤 크다고 봐야 하는데 어르신들은 그걸 모른다. 지금 본인들이 그렇게 정치인들이나 대통령 욕할 수 있는 게 이 덕이란 생각은 못하나... -_-;;;




난 이미 지난 대선 때 지금 미국 진보주의자들처럼 지금 대통령을 나의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이 나라에 대한 모든 정을 다 끊어버렸는데, 아니 끊어버렸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밑바닥엔 약간의 애국심은 남았었나보다. 그냥 지금 이 사태를 보면서 20대, 10대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너무 많이 든다. 열받고 화나도 정부가 그리고 정치인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지켜보며 비판이라도 했었어야 했는데 나도 이 나라는 희망이 없다며 정치에 무관심으로 일관했으니까......

물론 투표는 거의 빠지지 않고 했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주위 친구들을 통해 어느 정도 알고 있기는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던 것 같다.


그리고 애국심이 있든 없든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 지금 벌어지는 이 상황은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 안되는 비상식적인 상황이고, 내 세금이 그런 엄한 곳에 쓰이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는 일이기도 하다. 세금을 내는 입장에서 봐도 어느 정도 감시는 하고 있었어야 했는데 나도 이번 기회에 많은 반성을 했다. 




최순실을 보면서 내 주위에 누군가가 생각이 났다. 그 누군가와 최순실 성격이 완전 똑같은 것 같아서... 앞뒤 안가리고 밀어붙이는 전형적인 독불 장군 스타일에 다혈질 성향까지 두드러진, 게다가 편법과 불법에 능한 부분까지 더더욱 비슷하다!!!

그래서 지금 벌어지는 이 상황들이 솔직히 낯설지는 않다. 나도 이들때문에 피해본 사람들처럼 그 누군가에게 당했으니까... ㅎㅎㅎ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다는 게 슬프긴 하다. 법을 지키는 게 맞기는 한데 과연 이 상황이 법으로만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일까... 

물론 폭력으로 해결하면 안되기는 하나, 여러 유명한 민주화 운동들이 사실 폭력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 특히 민주주의 태동을 알렸던 프랑스 혁명은 엄청난 폭력에 잔인함까지 있었기에 지금은 솔직히 좀 회의적인 느낌도 있다.


탄핵도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고, 그렇다고 저 사람이 내려오진 않을거라(바로 구속에 감방행이니) 우리도 짜증나고 화나지만 야당도 머리가 꽤 아플 거 같다. 그러니 계속 대통령도 시간끌기로 나오고 있는 것이고... 그래서 법으로만 한다는 게 너무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래도 문재인 의원을 한번 믿어보고싶다.


지난번 총선 때 김종인을 당 대표로 끌어들인 것도 그렇고, 여러가지 보수층 인사들 만나고 다니는 모습들을 보고 정말 불만스러웠지만 은숙 언니 말대로 이런저런 욕 다 먹어가며 계속 분열되기만 했던 민주당을 안정시켜놓은 것을 보면 겉으로는 우유부단해도 실제론 강한 사람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는데 현재 상황을 보니 더더욱 무서운 사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나도 이재명 성남시장이나 박원순 서울시장처럼 탄핵(사퇴) 등등 강력하게 나서는 모습을 보며 문재인 의원은 너무 우유부단하게 나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란 생각을 했었으나, 그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하니 수긍이 간다. 탄핵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으니까... 일단 국회의원 2/3가 동의를 해서 탄핵 소추안을 발의하면 이것이 헌법재판소로 넘어가는데 일단 여당 표를 끌어오기도 해야 하고, 이 자체가 규칙상 여당 주도로 이뤄줘야 한다고 하며 판결까지 2~3개월이 걸릴 수도 있지만 최장 6개월까지도 걸릴 수 있어 이 시간동안 여당에게 다른 정국으로 돌파할 수 있는 여지를 줄 수 있다. 뭐 반기문을 끌어들인다던가, 또 다른 게이트를 터뜨린다거나 하면서 정국을 혼란스럽게 만들어 현 어르신들의 지지를 다시 본인들에게 돌릴 수 있을 여지가 생긴다. 생각보다 긴 시간이니까...


탄핵 발의를 해야 될 상황이 오면 할 수 밖에 없긴 하겠지만 이처럼 시간을 벌어줄 수 있어 야당은 계속해서 대통령이 하야하길 바라는 것이고, 반대로 여당이나 현 정부는 탄핵정국으로 가라는 뻔뻔스러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문재인 의원은 계속 말을 아끼고 있었던 것 같다. 뭐 일단 현재 본인이 지금 당 대표도 아닌 일개 당원이기도 하지만 이미 머릿속에 과정이 착착 그려져있고 그 속에서 도출되는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따져보며 그렇게 계획대로 일을 진행해나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어제부터는 문 의원도 강력하게 사퇴하라는 압박을 가하는 것 같고, (확실히 이 분이 강경하게 나오니 무섭긴 하드라...>.<) 그 다음 과정들도 차곡차곡 진행시킬 듯 싶다. 


진짜 정치할만한 성향은 안되는 것 같아 여전히 잘은 모르겠고, 앞으로 더 지켜봐야겠지만 어쩌면 이 분이 진정 강한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외유내강이란 말이 가장 적합한 분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리고 대선에서 진 이후에도 깔끔하게 축하인사해주고 나라를 잘 이끌어달라고 한 분인데다 항상 신사적인 면모를 보여주신 분이라 인간성은 의심 안해도 될 것  이고... 인터넷에 떠도는 악성 댓글은 솔직히 댓글 알바들이 퍼뜨리는 것 같아 별로 믿지는 않는다. 이미 국정원 댓글 사건도 나온 마당에, 게다가 어버이 연합 돈 받고 시위한다는 기사도 있었고, 그런 허위 정보는 잘 걸러내야 할 것 같다.




사회가 발전을 하려면 민주주의의 발전이 가장 기초 중의 기초이다. 인간의 두뇌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자유로운 토론과 의견 교환이 되는 시대가 되어야만 그 모든 방안들을 통해 발전할 수 있는 여러가지 해법을 찾을 수 있는 것인데 이 나라는 현재 일단 그것부터가 막혀 있다. 그래서 이 나라가 이 모냥 이 꼴인 것이다. 고인 물은 썩는다고 그 물이 엄청나게 고이면서 그 썩은 물에서 악취가 나는 상황이 도래했고, 그 것이 바로 지금인 것이다.


안민석 의원이 말하기를(안 의원님 화이팅!!!) 여러가지 제보를 통해 아직 최순실 게이트는 1/10 밖에 안 밝혀졌다는데 이 기회에 남김없이 다 밝혀지길 바라고(안보, 국방은 아직 나오지도 않았다고;;;), 지금 이 사건 관계자들 다 처리가 되면 MB도 수사하길 바란다. MB가 횡령한 금액이 최소 4,000조원이라니 이런 검은 돈 다 밝혀내 환수하여 그 모든 세금이 국민들 복지에 쓰이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난 이번주 토요일, 다음주 토요일 모두 광화문으로 출근한다. 나와 정치 성향이 비슷한 친구들과 함께!!! 

행동파는 아니라 크게 도움은 안되겠지만 머릿수라도 채워주기 위함이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그나저나 영작하며 써야 하는데 요즘 사진 작업때문에 여유가 없어서 그런가 잘 안되는 것 같다. 빨리 사진 작업부터 끝내야!!! 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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