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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혼 속에 깃들여진 그들만의 열정 - STEP UP 3D

by ♥Elen_Mir 2014. 6. 25.

[2010.08.17 작성]



스텝업3D (2010)

Step Up 3-D 
9.1
감독
존 추
출연
릭 말람브리, 샤니 빈슨, 아담 G. 세반니, 앨리슨 스토너, 해리 슘 Jr.
정보
로맨스/멜로, 드라마 | 미국 | 107 분 | 2010-08-05
글쓴이 평점  




각각의 사람마다 어떠한 대상에 매력을 느끼고 그것을 자신만의 관심사로 두는 과정을 겪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그 대상에 이끌려 지내다가 그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이 된다. 뭐라고 설명하기 쉽지 않지만 바로 그런 것들을 보고 영혼이 이끌린다는 표현을 하게 되는 듯 하다.

이 작품의 주제인 '춤' 역시 배워야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타고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타고난 이들이 보여주는 춤은 어찌보면 영혼의 표헌, 영혼의 간곡한 외침처럼 보여질 수 밖에 없을지 모른다. 영혼으로 댄싱하는 그들이 바로 춤에 미친 사람들, 바로 춤꾼이다.

 

STEP UP 시리즈는 최근 3편까지 나왔다. series 1은 최근 공연계의 유행인 비보이와 발레리나 이야기, series 2는 길거리 댄스 배틀, 최근 나온 series 3은 세계 댄스 배틀을 나가기 위한 그들의 이야기라고 보면 된다. 3개의 에피소드 중 개인적으로 가장 감명깊게 본 건 첫번째 이야기이긴 하지만 각각의 이야기마다 나름대로의 매력과 장점들이 있으니 모두 봐도 전혀 손해볼 것은 없을 듯 싶다.

 

이번 이야기는 대세에 맞게 3D로 제작이 되어 바로 눈 앞에서 보는 것처럼 더욱 더 생생하고 뚜렷한 영상을 즐길 수 있으며 스케일 또한 굉장히 커져서 눈과 귀가 즐거웠던 107분의 시간이었다. 하지만 내 눈으로 봤을 때 이 영화가 단순히 눈과 귀만 즐겁게 해주는 영화는 아니라는 느낌이다.

물론 어느 에피소드든 미래를 고민하지 않은 이야기는 없었지만 이 3편은 보다 더 구체적이었다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우리의 부모님 세대들이 가지고 있던 직업적인 가치관은 평생 직장의 개념이었다고 보면 요즘 우리 세대의 직업적인 가치관은 보다 더 많이 변화하고 있다. 사회 초년생 시절의 직업을 그대로 따라가는 사람들이 아직도 분명 있지만 점점 더 많은 이들이 직업의 전환을 꿈꾸고 실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괜히 투잡이나 복수전공 이런 것들이 나온 것이 아니다. 나 또한 직업의 전환 여부 때문에 이런 공백의 시간을 갖고 더 많이 고민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고.....

 

이러한 직업적인 가치관이 이 작품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는 것이 단순히 이 이야기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평생 춤만 추고 살아가려고 하지 않는다. 그 속에서 자신만의 꿈을 갖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여러가지의 고민을 한 흔적들이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영화 제작에 관심이 많은 '해적팀' 의 리더 루크는 부모님이 물려주신 클럽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꿈을 접고 그 곳을 지키는 데에만 열중하였지만 나탈리를 알게 되면서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한 도전을 시작한다. 또한 해적팀의 라이벌인 '사무라이팀' 을 길거리 배틀에서 제압해버린 뉴욕공대의 신입생 무스는 부모님의 반대때문에 춤을 포기하고 공부에 전념하기로 했었으나 결국 춤과 공부 모두를 다 해내기로 결정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이야기의 연결이 다소 매끄럽지 않은 것이 이 영화의 최대 단점이긴 하지만 단순히 댄스의 스케일만 보여주는 것이 아닌 그들이 미래를 현실적으로 어떻게

그려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한 감독의 노고도 깃들여져 있는 듯 싶다.

 

영화든 책이든 공연이든 본인이 보고 싶은 면만 보고 그것에만 만족한다면 자신에게는 최고의 작품이 될 수 있다. 모두에게 그 작품의 모든 면을 세세히 보라고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난 모든 작품들이 단순히 쾌락 그 자체로만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재미로 만든 작품일지라도 그 속에서 나에게 교훈이 되는 점들이 보이기도 하고, 원래 나라는 인간 자체가 단순하지 않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나의 직업적인 가치관을 어떻게 현실적으로 발현시켜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이 작품이 현재의 나에게 도움이 된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우울한 내 감성에 약간의 즐거움을 준 유익한 시간이기도 했다. 나도 언젠가 이러한 소재를 찾아 나만의 이야기를 쓸 날이 찾아올 수 있을까...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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