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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n's Baseball/Baseball Column

[넥센 2012년 6월 4주] 4강 싸움을 향한 첫번째 위기

by ♥Elen_Mir 2014. 6. 11.

<파울볼에 올린 글... 2012.06.25 14:27>

<주소 : http://foulball.co.kr/bbs/board.php?bo_table=yagoo_11&wr_id=80725>

 

 

푹푹찌는 한여름의 더위가 시작되었습니다.
역시나 예년처럼 장마는 제대로 안 올 것 같고, 한반도의 아열대성 기후화로 인해서 건기와 우기만 있을 뿐이지요. 아마도 최근 항상 그러하듯이 우기는 7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여 8월까지도 쭉 이어질 듯 합니다. 주전들의 부상과 체력 약화로 인해 비를 기다려야 하는 넥센이지만 아마 7월부터는 그 우기로 인해 만만치 않게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데도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적당한 휴식은 좋지만 글쎄... 우리 생각처럼은 되지 않을 것 같네요.
전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고 해도 스스로의 힘으로 이겨내야지 변수를 기다리는 건 아니라고 보는 입장이거든요.
그러니 선수들은 항상 비가 오기만을 기다리지 말고, 경기하기를 기다리는 게 나을 겁니다. 비 많이 와서 경기 취소되면 경기 감각도 감각이고, 나중에야말로 피로도가 무섭게 찾아올것이거든요. 매년 경험해봤으니 학습 효과가 있길 바랄 뿐입니다.




★ 불만스럽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2012.06.19 ~ 06.24 투수 기록>

 


지난주 전체 투수 성적은 지지난주보다 조금 더 향상되기는 했습니다.
그 요인은 땜방 선발로서의 한현희 호투와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박성훈과 장효훈의 좋은 컨트롤...
항상 꾸준히 에이스로써 팀을 이끌어나가는 브랜든 나이트 때문이지요.


저번에도 말씀드렸듯이 나이트가 최근 5게임 모두 QS+를 찍어주었지만 1승밖에 없다는 건 정말 말이 안됩니다. 최근 5게임동안 평균 소화 이닝이 7.6이닝에 육박하는데다 솔직히 현재 피로가 누적된 듯한 인상을 받는데도 불구하고 변화구 위주의 컨트롤로 짠물 피칭을 해주고 있습니다.
작년 초중반 나이트도 사실 지금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는데 타선, 수비, 불펜 모두 도움을 안주면서 혼자 어떻게든 해보려다 무릎 부상이 오면서 중후반에 급격한 피로로 무너진 거였습니다.(사실 무너졌다고 보기도 힘들지만;;;)
정말 타자들, 불펜들 너무 밉더군요. 지난주 경기 나이트 강판 후 덕아웃에서의 풀 죽은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린 건 저만은 아니었을 듯... ㅠㅠ
제발 에이스 경기 때 이러지 맙시다.. 힘든 것 아는데 에이스 등판 경기는 어떻게든 이겨야죠-_-;;

BK를 두고 제가 그리 깠는데 역시 까야 잘하나봅니다.(계속 가열차게 까겠어요!!!)
일단 가장 맘에 들었던 건 컨트롤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허도환의 리드에 잘 따라준 점입니다. 미트를 가운데로 가리키면서 김병현의 마구가 많이는 벗어나지 않게 영점을 잘 잡아준 모습이었지요. 그러면서 또 하나 맘에 든건 6이닝을 소화해줬다는 부분입니다. 몇 실점을 하더라도 이닝이라도 먹어줬으면 하는 바램이었는데 잘해줬고, 볼넷도 3개 이하로 준 점도 괜찮았네요.
어차피 진정한 마구를 던지고 있는지라 HBP가 나오는 건 어쩔 수 없을 것 같지만 숫자만 좀 줄여줬으면 합니다. 정말 지난 두산전 경기는 잘했습니다.

김영민은 어찌 꾸역꾸역 버텨주기는 했으나, 여기서 더 성장하려면 최소 6회까지는 버틸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할 것입니다. 차라리 좀 맞더라도 너무 포크볼에 의존하지는 않으면서 직구를 살릴 수 있는 피칭을 해줬으면 싶거든요. 포크볼 너무 남발하면 부상 올 수 있으니 조심하고요.

 

드디어 지난주 한현희가 스타터로서 첫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전 솔직히 애초부터 김병현 불펜에서 쓰고, 한현희를 선발투수로 꾸준히 키웠으면 했었거든요.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장효훈이 꾸준히 잘해주지 않는 한 구멍난 불펜에서 역할을 해줄 수 밖에 없게 되었지만 차라리 처음부터 선발투수로 기용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아직도 큽니다.
박석민에게 홈런을 맞았지만 최근 박석민 타격감이 너무 좋기도 하니까 이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문제고, 역시 탈삼진 머신답게 5이닝동안 6개의 삼진을 잡았습니다. 투구수 관리 차원에서 더 많이 던질 수 없었지만 5이닝 71개 투구수를 보면 경기를 굳이 보지 않았어도 얼마나 좋은 직구와 좋은 슬라이더로 타자들을 돌려세웠는지 보이실 것 같네요... ^^

밴 헤켄은 드디어 한번쯤은 등판을 걸러줄 때가 온 듯 한데 비가 안오면 감독님이 경기 하나 버리는 셈치고, 좀 과감하게 김수경 선수를 땜방 선발로 기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지금 밴 헤켄이 지친 기색이 역력해 보이면서 컨트롤이 제대로 안되던데 누가 맞으나 마찬가지인 듯 싶거든요.
한 번 정도 걸러주고, 한여름 투구수 관리를 좀 해주면서 기용하면 정말 필요할 때 밴 헤켄이 2선발로서의 자기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휴식을 취한 박성훈과 장효훈(2군 경기는 뛰긴 했겠지만)이 그나마 불펜에서 좋은 변화구 컨트롤을 보여주면서 힘이 되어가고 있는 듯 합니다. 그래서 최근 계속 안좋았던 오재영을 내릴 수 있었던 거고, 한현희 투구수 조절도 제대로 해줄 수 있었던 거지요.
단지 좋다고 너무 이 두 선수만 또 쓰면 나가떨어질 수 있습니다. 감독님이 항상 이런 패턴이었는데 뭐가 그렇게 무서운지 이해가 안돼요, 좀 김기태 감독처럼 과감해지시길!!!

 

 

<2012시즌 넥센 히어로즈 전체투수기록>

 

 

 

<2012시즌 넥센 히어로즈 전체투수 역할별 기록>


ERA 1위(2.23) / 다승 공동 7위(6승) / 이닝 3위(92 2/3) / WHIP 8위(1.18) / 피안타율 8위(.243) / QS 2위(12개, 1위는 주키치 13개)...
이게 올 시즌 나이트의 성적입니다. 얼마나 타선과 수비, 불펜의 도움이 없었는지 보여주는 자료라 할 수 있겠지요. 에이스 경기만큼은 정신 좀 차립시다...

그리고 나이트, 밴 헤켄 모두 필요할 때 제대로 기용하고 싶으면 지금 이럴 때 투구수, 투구 간격 관리라도 제대로 해주길 바랍니다. 또 요행수가 보이면 나노 단위로 가열차게 까줄 겁니다...

이정훈은 1점차 리드 시에만 내보내길 추천해봅니다. 롯데전만 제외;;;;
이정훈을 어떻게 기용하는 것이 좋을까 나름 고민하고 있었더니 이상하게 1점차 리드시 잘 막아주고, 3점차에 나와도 꼭 1점차까지 만들어서 거기서는 잘 막더라고요. 그리하여 이정훈 매뉴얼이 나온 것이죠. 꼭 1점이어야 합니다. 2점도 안되고, 3점도 안됩니;;;; ㅎㅎ




★ 차포 다 빠진 암울한 타선


 

<2012.06.19 ~ 06.24 타자 기록...>


넥센의 자랑이었던 LPG 라인이 무너졌습니다. 이택근은 부상으로, 강정호는 봉와직염으로 당분간 출장할 수 없게 되었지요. 그러면서 박병호도 조금씩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아 보이는 것이 타석에서 전보다는 조금 더 조급해보이더군요. 박병호도 어쩌면 지금이 제대로 된 첫 위기일지도 모르겠네요.
팀타율도 1할대로 급격히 추락하였습니다. 당분간은 계속 이렇게 갈 수 밖에 없을 듯 하네요.


그제는 강병식, 어제는 서건창이 5번 타순으로 나왔는데 파괴력은 떨어지지만 서건창은 정말 어디를 갖다놔도 자기 역할을 다해주고 있습니다. 이택근, 강정호 모두 돌아와도 6번이나 7번 타순에서 하위 타선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었으면 좋겠더군요.
특이할만한 사항은 건창이가 확실히 선구안이 좋다는 것이 삼진을 잘 당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지난 주에도 삼진은 하나도 당하지 않은 반면 6개의 볼넷을 얻어냈습니다. 이용규와 참으로 비슷한 모습인데 건창이는 내야수라는 게 더 매력적이군요. 사실 이 정도면 테이블세터에 놔두는 것이 좋기는 한데 하위 타선이 너무 암울하다보니 어쩔 수가... ㅋ

유한준도 일단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은 보여주고 있는데 언제쯤 정상적인 기량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럴 때 유한준이 이택근 역할을 잘 해줘야 할텐데 본인도 마음이 많이 급하겠네요.

 

 

 

 

<2012시즌 넥센 히어로즈 상위타선기록>

 

 

 

<2012시즌 넥센 히어로즈 전체타자기록>



역시나 테이블세터가 제 역할을 못했고, 클린업도 부상 등등으로 인한 개점휴업...
이러니 뭐 점수를 낼 턱이 있나요, 딱 작년모습으로 다시 회귀한 것 같단 느낌이었네요. 그런데 이게 일시적으로 나타날 현상이 아니기에 더 걱정스럽습니다. 어차피 지금 좌우 가릴 때도 아닌데 더 이상 2군에서 할 일이 별로 없어보이는 강귀태(지명타자로는 환영!!)를 올려서 타선에 좀 힘을 실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 서건창이 3할대 타율로 올라가며 신인왕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현재는 기아 박지훈과 함께 경쟁하고 있는 형국인데 계속 이런 페이스를 유지해서 3할대 타율-20개 이상 도루-8할 이상의 OPS 정도만 기록해주면 혹시나 신인왕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뭐 타이틀도 중요하지만 부상없이 건강하게 이 페이스대로 한 시즌을 쭉 나서 10년 동안 넥센의 주전 2루수 그리고 강정호와 함께 최고의 키스톤 콤비로서 이 자리를 지켜주기를 기대해보겠습니다.


장영석은 일단 안타부터 좀 치면서 자신감을 찾아갔으면 좋겠고(수비는 절망이지만-_-), 김민성은 사실 이렇게 급하게 올릴 상황이 아니었던지라 미안하긴 하지만 하루 빨리 타격감을 찾아서 정호가 돌아오면 3루 자리를 부디 꿰차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이택근이야 사실 엘지에 가기 전부터도(꾸준한 기용과 잦은 국대 차출로 인한) 잔부상이 생기기 시작했고, 엘지에서도 부상으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상태라 그게 아무리 마음 편한 친정팀에 와도 단번에 낫겠다는 생각은 안했습니다. 그래도 젊은 선수들에게 실력도 실력이지만 팀의 구심점이 되어주면서 급격히 안정을 찾았지요. 사실 이것만해도 이택근은 자기 몸값 다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강정호는 히어로즈에서 좋은 선수들이 많이 팔리면서 손승락과 함께 완연한 팀의 기둥이 되어주면서 부진하다 부진하다 해도 자기 역할은 충분하 다해 준 팀의 대들보입니다. 그런 아이가 역시나 최근 몇년간 무리하면서(작년 2군에 잠시 갔다온 10일도 2군 경기는 다 뛰었으니) 올해 기어코 탈이 나고야 말았고요.

차, 포 모두 빠진 상황이고, 최소 2주 동안은 이 둘 없이 해내야 하는 아주 어려운 상황임에는 분명하지만 이제는 다른 선수들이 이 선수들의 공백을 메워줘야 합니다. 그래야 이 선수들도 맘편히 휴식을 취하고 조만간 다시 돌아와 팀의 기둥이 되어줄 수가 있어요. 계속 부진하고 안좋으면 이 선수들 재활도 더뎌질 뿐이고......

바로 어제 정수성이 차포 모두 빠진 상황에서 마가 되어주며 어렵게라도 팀의 3연패를 끊었습니다. 서건창은 공백기가 있는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팀을 이끌어나가고 있고, 박병호도 4번타자로서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습니다.
또한 매번 외롭게 싸워나가는 와중에도 나이트는 흔들리지 않고, 자기 역할은 항상 해주고 있고요. Triple H군도 특유의 근성과 자신감으로 흔들리는 투수진에서 한 축이 되어가고 있으며, 미완의 대기 김영민, 장효훈도 올해만큼은 팀에 소금같은 존재가 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다른 선수들도 거기에 가세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체력적으로 버겁고, 심리적으로도 많이 흔들리겠지만 끈기와 노력만큼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카드는 없을 것입니다.
아마 생각만큼 필요할 때 정지훈군이 등판하지는 않을 듯 하지만(최근 몇년 간 추세로 봤을 때) 그에 굴하지 말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길 바래요.

4강 못가도 되니까 원없이 즐겁게 야구하길... ^^


 

<토요일 시구자 박시연... 스폰서 데이라서 CF 모델 박시연이 시구자였다네요.
테이블석 앞줄에 앉은지라 바로 가까이서 봤는데 정말 이쁘긴 하더라고요.. 부럽;;; ^^>



P.S. 다음주는 아무래도 많이 늦어지겠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대구 경기를 한 경기는 할 것 같은데 대구 주말 원정을 가기로 되어있거든요... 아마 시간이 영 안되면 못할 수도 있으니 그리 되면 그 다음주에 2주 몰아서 올리도록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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