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len's Baseball/Baseball Column

[파울볼(넥센)] 역시 야구의 꽃은 끝내기 홈런...

by ♥Elen_Mir 2014. 5. 28.

<파울볼에 올린글.....  2012.03.22 17:52>

 

<주소 : http://foulball.co.kr/bbs/board.php?bo_table=yagoo_11&wr_id=21100>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경기는 1-0, 2-1, 3-2 등등의 투수전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런 경기를 지루하다고 이야기 하지만...
이런 스코어의 대부분의 경기가 에이스급의 투수전 양상을 띠고 있고...
양팀 벤치와 선수들간의 치열한 두뇌 싸움으로 이어지는 데다가
여기에 적절한 호수비들도 몇 차례 더해주면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고급 야구를 즐길 수 있게 해주죠...

사실 오늘 경기가 수비 면에서는(넥센만 보면) 그렇진 않았지만...
투수전만큼은 참으로 흥미로웠네요...^^


1) 에이스 맞대결?!

- 우리 선발투수는 문성현, 상대팀 선발투수는 미치 탈봇이었지요...
아직 탈봇이 적응하느라 정상 컨디션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메이저리그 10승 투수를 상대로
우리 성현어린이가 참으로 잘 던져주었습니다.

일단 오늘은 변화구 테스트를 많이 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성공적이었다 볼 수 있겠습니다.
솔직히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자세히는 못 봤습니다만 이용철 위원이 이야기하기를..
변화구 구사가 많았다고 했던 거 같네요... 체인지업 연습도 좀 하는 것 같아 보였고요..

확실히 투수들 전체적으로 작년보다 투구폼이 부드러워졌습니다..
성현이가 작년까지도 좀 보면 쥐어짜면서 던진다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오늘 보니 힘이 상당히 빠진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볼의 힘은 변한 게 없어 보이더군요.
게다가 5회(4회?) 위기 때 던진 그 커브는 정말...
물론 커브가 자주 쓰면 통타당하는 구종이긴 하나 가끔 그 정도로 던져줄 수 있다면 꽤 쏠쏠하겠어요.

- 오재영... 재영이는 여전히 결정적인 상황에서 불안하지만 볼의 힘이 작년보다는 더 있어 보이기도 하고,

작년보다 로케이션이 좀 낮아진 것 같아 보이긴 하더라고요... 근데 이제 이 녀석 커브 안 던지나요? 거의 직구만 던지던데...

재영이 신인 때 커브 참 좋았는데 진짜 언제부턴가 그 공을 보기 힘들어진 것 같네요~~

- 한현희... 첫 타자 승부 때 낮은 쪽 싱커를 잘 이용하면서 유리한 볼카운트를 이끌어냈었는데

마지막 승부구가 몰리면서 안타를 허용한 후 어려운 승부를 했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른 시간 내에 자신의 공을 뿌려준다는 것만으로도 이 친구는 정말 지켜보고 싶게 만드네요...
일단 기본적으로 낮은 스트라이크존을 잘 이용한다는 점도 좋고, 투구폼도 유연하면서 부드럽고, 팔스윙도 빠르고..

현장에 계셨던 분께 여쭤보니 직구 구속이 140~144 정도 나왔다니 시즌 들어가면 140중후반까지도 올라가겠어요...

- 박종윤... 여전히 투구폼은 좀 다듬어야 할 듯 하지만 그래도 씩씩하게 던지는 모습이 맘에 들더라고요.
이 친구 던지는 변화구가 체인지업 계열 맞나요? 슬라이더인가요? 슬라이더 치고는 구속이 너무 안 나오는 듯 해서~~

아무튼 이 친구 직구, 변화구 던질 때의 폼 차이를 좀 줄인다면 1군 원포인트 진입은 힘들지 않을 듯 싶어요.

- 이보근... 보근이도 다 좋은데 결정적일 때 또 실투... ㅡ.ㅡ;;;
보근이는 따로 구종 장착은 안했는지 특별히 변한 부분은 없어 보이네요... 직구가 좀 더 살아나주면 좋을텐데 상수가 잘해서 보근이의 짐을 좀 덜어줬음 좋겠네요.


2) 경기의 흐름을 읽어나가는 타자들...

- 서건창... 건창이 타격하는 모습을 몇 번 지켜보니 배트가 좀 퍼져나온다는 느낌이 들긴 하네요...

본인도 고치려고 부단히 노력하긴 하겠지만 파워가 부족해서 그런건지 아직 타격폼이 딱 정립이 안돼서 그런건지 더 신경을 많이 써야 할 듯 합니다...

뭐 그래도 오늘 마지막 타석 실투는 잘 노려쳤네요.. ㅋ
그리고 아까 강습타구 처리하는 모습을 보니 확실히 기본기가 튼실한 게 눈에 보입니다...

공을 딱 자기 몸 중심에 두고 일단 포구부터 정확히 하려는 습관이 박힌 듯 해요... 그것만으로도 수비는 별 문제 없을 듯 합니다.

- 김민우... 아직 타격이 정상은 아니긴 하죠? ㅋㅋㅋ 뭐 이 부분은 좀 기다려보기로 하고...
아까 한현희 흔들릴 때였나, 거의 카메라 있는 구역 펜스를 타고 잡아주던데...
그런 파이팅 넘치는 자세는 참으로 좋았네요...^^

- 이택근... 어제 대단한 활약을 펼쳤지만 그래도 아직은 타격이 무디긴 하더군요.. ㅎㅎ
역시 탈봇이 나오니 타자들 배팅이 어떤지 더 정확히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ㅎㅎㅎ
뭐 시즌 맞춰서 올릴 것이고, 그래도 실투는 잘 놓치지 않았으니까 언제나 그렇듯이 별 걱정은 안됩니다.

- 박병호... 어제, 오늘 경기보면서 조금 걱정했던 게 수비에 대한 부분때문에 다른 부분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란 점입니다.

사실 우리는 이숭용이라는 아주 수준급의 1루수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눈이 높은 것도 있습니다만 박병호가 수비가 좋은 선수는 아니잖아요...
근데 우리 야수들이 자꾸만 숭용아저씨가 있었던 때의 습관이 남아있어서 자꾸 병호한테 부담을 줍니다..
정호도 민우옵하 특히...
노력은 많이 하겠지만 박병호 선수 부담느끼지 말아줬음 싶네요...

- 강정호... 오늘 까일 거리 2개, 칭찬할 거리 1개가 있네요.
일단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까일 거리부터... 제발 숭용아저씨의 잔상을 버려줬음 합니다...
웬만하면 원바운드로 송구하지 말고 다이렉트로 던지세요... 그리고 오늘 공은 원바운드 송구할 공도 아니었구만 왜 이러니...-_-;;;

그러다가 포구 실수 또 하나 하고... 정신 좀 차리길 바랍니다.
차라리 시범경기 때 이래서 다행이란 생각은 듭니다만 정확한 송구 기억하길...

까였으니 칭찬도 해야겠죠... 솔직히 오늘 에러 2개 때문에 끝내기 홈런 칠 것 같단 느낌은 들었습니다만 진짜 쳐줬네요... ㅎㅎㅎ

아마 오늘 홈런 때린 공이 2번째인가 3번째에 들어온 같은 공이었던 것 같고, 상대투수 실투도 아니었는데 정말 잘 받아쳤습니다.

가장 먼 쪽인 중앙 펜스를 넘겼으니......
올시즌 타격 기대해도 되려나요... ^^

- 조중근... 제가 다 안타깝네요... 타격감이 왜 이리 떨어져버렸는지... 아마 이러다가는 내일은 오재일이 선발 라인업에 들 수도 있겠네요.

뭐 물론 시범경기니 오재일도 테스트를 해봐야 하긴 하지만 조중근 본인 입장에서는 마음이 급해지겠어요...

하긴 너무 안될 때는 아예 관망자 입장에서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는 하더군요.

- 송지만... 집사님의 2루타 때문에 우리가 선취점을 올리면서 오늘 승부를 가져갈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확실히 작년보다 참 살이 많이 빠졌다고 느꼈는데 지방을 다 빼고 웨이트를 하셨다고 하네요.
완전 부럽습니다... 살을 빼시다니....!!! ㅋㅋㅋㅋ

- 강귀태... 어험... 강귀태 타격은 매년 더 안 좋아지고 있는 것 같네요.

솔직히 완벽한 실투를 파울로 만든다는 건 예전 강귀태에게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인데 포수 수비 부담때문에 타격까지 죽이고 있는 것 같아

여러가지로 많이 안쓰럽습니다... 그냥 허도환 포수 맡기고, 타격에 편하게 전념할 수 있게 해주면 안되나요,

입단 당시 공격형 포수로 각광받던 그 모습은 대체 어디로... ㅡ.ㅡ;;;

- 장기영... 역시 상위 타순의 부담감이 있었나봅니다... 9번으로 나오더니 조금씩 살아나는 타격감...
특히나 2사 2루 상황에서 선취점을 올리는 3루타를 쳤는데 그게 탈봇 실투가 아니었단 거죠...
잘 던진 체인지업이었는데 그걸 노려서 3루타로 만들었습니다.
아마 코칭스탭 지시도 있긴 했겠지만 본인도 이 공이 이런 코스로 들어오면 쳐야겠다는 그림을 머릿 속에 그리고 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테이블세터... ㅡ.ㅡ;;


3) 총평....

오늘 경기가 정규 시즌이었다면 대단히 재밌는 경기였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최근 몇년간은 정말 불만스러웠지만 우리가 현대 시절부터 삼성과 묘한 라이벌 의식이 있었잖아요... ㅎㅎㅎㅎㅎ
그래서 시범경기임에도 기분이 조금 좋긴 합니다...

암턴 다시 이 기분을 가라앉히고....
오늘 끝내기 홈런으로 이긴 것도 짜릿하지만 조금 희망적인 면을 봤다고 느낀 것이...
우리 애들이 이제 조금씩 야구의 흐름을 읽어나간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예전같으면 오늘 같은 경기를 무기력한 플레이와 실수로 많이 놓쳤을텐데...
오늘은 경기가 진행되는 포인트 포인트를 잘 캐치해내면서 승리를 만들어낸 것 같습니다.

실수들이 여기저기 좀 보였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나쁘지는 않았던 경기였네요.
그리고 이런 모습 정규 시즌에서 자주봤으면 좋겠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