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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Escape/마음의 양식

[도서리뷰] 폼페이, 잃어버린 도시....

by ♥Elen_Mir 2014. 6. 20.

[2008.02.02 작성]



폼페이

저자
로버트 해리스 지음
출판사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09-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화려한 고대 로마 문화 묘사와 인류사 비극의 순간에도 빛나는 인...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1834년 영국의 Lytton이 쓴 "폼페이, 최후의 날" 이라는 작품과 그 이후에 나왔던 영화들을 재구성한 블록버스터 역사 소설로 내 자신은 제목을 "잃어버린 도시" 로 칭하고 싶다.  이탈리아 캄파니아 지방의 폼페이는 나폴리에서 23km 떨어진 베수비우스 산 근처에 위치하고 있으며, A.D.79년 베수비우스 화산이 폭발하면서 헤르쿨라네움, 스타비아이까지 함께 매몰되어 1500년동안 땅속에 묻혀있었던 도시이다.

 

  그 베수비우스 화산 폭발을 주제로 해서 꽤 많은 문헌을 참고하여 재구성한 픽션이라서 그런지 놀랍도록 현실성이 있었고, 정말 이것이 진실된 역사가 아닐까하는 착각도 들었다. ^.^

 

  이 작품을 토대로해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영화를 제작한다고 했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잠시 중단된 상태라고 한다. 뭐 그래도 언젠가는 누군가가 다시 메가폰을 잡지 않을까 할 만큼 기대가 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우선 이 작품의 주요 인물들을 살펴보면 주인공인 아쿠아리우스(로마 시대 수도 기사에 대한 지칭어) 마르쿠스 아틸리우스 프리무스(로마인들의 이름은 정말 어렵다-_-), 즉 아틸리우스와 코렐리아 암플리아타는 러브 라인을 형성하기도 하지만 향락과 사치, 부정부패에 빠진 도시 안에서 한줄기 희망을 안겨줄만한 순수함과 열정, 강직함을 가진 존재들이다. 뭐 이를테면 성서의 한 부분인 야훼께서 100명 중의 단 1명의 의인이 있다면 벌하지 않을 것이다 라고 말씀하신 그 의인과 일맥상통하는 존재들일 것이다.

 

  그리고 박물지 37권을 편찬하고 그 외 많은 저서를 남긴 학자이자 해군 총사령관인 가이우스 플리니우스, 코렐리아의 아버지이자 해방 노예인 백만장자 누메리우스 포피디우스 암플리아투스(아~~ 길다..쩝..;;), 코렐리아의 약혼자이자 폼페이 조영관인 루시우스 포피디우스, 전임 아쿠아리우스이자 갑자기 행방불명된 엑솜니우스, 플리니우스의 조카인 가이우스 플리니우스, 코렐리아의 오빠이자 암플리아투스의 아들 그리고 이시스 신전에 빠져있던 켈시우스 암플리아투스,  플리니우스의 절친한 친구이자 스토아 철학 신봉자인 폼포니아투스, 피난민을 구하기 위해 폼페이로 출동한 미네르바의 함장 토르쿠아투스등등....

 

  여기서 아틸리우스와 코렐리아를 제외한 모든 등장 인물들은 실존 인물이라고 하니 당연히 이 픽션이 더 실화처럼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야기는 아우구스타 수도교에서 샘을 발굴하는 작업부터 시작되어 요일, 시간별로 사건이 발행하며 시작이 된다. 미세눔의 휴양지이자 암플리아투스의 빌라인 호르텐시아의 양어장에서 송어들이 떼죽음을 당하자 관리해왔던 노예는 뱀장어에게 던져질 운명에 처하게 되고, 이를 안타깝게 여긴 코렐리아가 근처 아우구스타 수도교의 아쿠아리우스에게 도움을 청하면서 두 주인공의 운명의 끈은 이어지게 된다. 당장 송어가 죽임을 당한 이유는 물에 유황이 많이 섞인 탓이었으니...... 

 

  어쨌든 이것은 화산 폭발을 예견하는 복선일 뿐이다.  베수비우스 화산 폭발 2일 전 새벽부터 폭발 후 마지막날까지의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으니 정말 블록버스터 소설일 수 밖에 없다는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더 중요한 것은 폼페이라는 도시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곳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화려함을 갖추고 있으며 문명화된 곳으로서 거짓과 부정, 향락 그리고 돈과 권력이 내재된 사회 이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 즉,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곳과도 전혀 다를 바가 없다는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문명화라는 것이 생활의 편리함은 가져다줬지만 부정부패와 비리라는 것도 같이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과 함께 계속 안고가야할 문제인 듯 싶기도 하다. 좀 더 비약적으로 보자면 멸망할 때 문명과 함께 묻혀질 수 밖에 없는 것일 수도 있겠지......

 

  1709년부터 현재까지 폼페이의 발굴이 이뤄지고 있으며 그 당시 상황이 어떠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여러 가지 증거들도 같이 발견되었다.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웅크리고 있는 사람, 발버둥을 치다가 굳어진 사람, 도움을 요청하려는 듯 허공을 향해 손짓하는 사람 등의 화석들... 끝까지 베수비우스 화산 폭발을 지켜보며 그 현상들을 빠짐없이 기록한 플리니우스 제독 덕분에 그가 남긴 문헌에서는 폭발의 형태를  '플리니안 분출' 로 '폭이 좁은 화산 가스가 엄청난 세기로 중앙 분출구에서 솟아나와 고공으로 뿜어진 후 옆으로 퍼져나가는 화산 폭발양상' 이라고 정의내렸다.

 

  그래서 미처 피하지 못한 사람들의 머리카락이나 옷가지들을 태워버린 불길이 산소 부족으로 인해 금세 사그라들었고, 거기에 화산재가 2~3미터 정도가 쌓여 그 몸을 보호하니 저런 형태로 그 참상을 보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처음에 이 책을 펼치며 느낀 것이 내가 과연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을까 왜 이렇게 두껍지, 제목은 비호감인데 하며 대강 들춰보기 시작했었으나 어느 순간 이렇게 모두 빨아들이고 말았다.  험하고 어려운 세상이라도 내 스스로가 아틸리우스처럼 소신있고 순수하게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코렐리아처럼 거짓에 물들지 않고 불의에 맞서싸울 수 있는 용기를 함양하다보면 어느 순간 나도 세상의 희망이 되어있을 지도 모른다.

 

  세상의 희망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떻게 해 나갈 것인지 스스로에게도 참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아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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